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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영리해진 오브레임, 미오치치 앞에서도 두뇌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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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3 출격 앞두고 오브레임이 미오치치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오브레임 인스타그램 캡처


UFC 알리스타 오브레임(36·영국)은 ‘도깨비 파이터’ 이미지가 짙었다.

분명 수준급 이상의 기량을 보유했지만, 상위권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잘 풀릴 때는 챔피언도 두렵지 않을 만큼의 기량을 뽐내지만, 의외의 상대에게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누구라도 이길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질 수 있는 선수’라는 우스개가 팬들 사이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라이트헤비급으로 뛰었던 프라이드 시절에 이런 이미지가 강했다. 마우리시오 쇼군,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척 리델 등 강자들을 맞아 우세를 점하다가도 의외의 한 방에 맥없이 무너지며 ‘역전패의 명수(?)’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헤비급으로 전향한 뒤에는 이런 색깔을 많이 지웠다. 가드를 두껍게 하며 수비에 더 신경을 쓴 영향도 있지만, 파워업을 통해 결정력을 높인 것이 큰 힘이 됐다. 라이트헤비급 시절처럼 많이 때리고 크게 한 방 맞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정타를 꽂아 끝냈다.

UFC 데뷔전에서 브록 레스너를 물리칠 때만 해도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안토니오 실바, 트레비스 브라운에게 연이어 역전 넉아웃 패배를 당하자 ‘뒷심이 약하다’는 예전의 평가가 다시 피어올랐다.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파이팅 스타일을 바꾸면서 수비를 강화, 역전패 확률을 크게 떨어뜨렸다. 오브레임은 2014년부터 치른 6경기에서 5승(1패)을 따냈다. 벤 로스웰에게 TKO로 잡힌 이후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상위권에서 오랫동안 ‘최강의 2인자’로 군림했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넉 아웃으로 무너뜨린 것은 의미가 크다.

달라진 파이팅 스타일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전의 오브레임은 화력을 앞세운 공격 일변도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웃파이팅을 장착했다. 리듬 있는 스텝과 스위치 스탠스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원거리부터 공격을 풀어나갔다.

타이밍 포착 능력이 뛰어난 오브레임은 빈틈이 보이면 금세 거리를 좁혀 효율성 높게 화력을 집중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 같으면 미련 없이 뒤로 빠졌다. 이런 변화는 맷집, 체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오브레임으로 하여금 최상의 결과를 낳게 했다.

예전의 오브레임은 리듬을 잘 가져가다가도 강하게 압박을 하면 허둥지둥 대며 페이스를 잃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의 오브레임에게는 이마저도 쉽게 통하기 힘들다. 상대가 들어오려면 다양한 속임 동작을 쉴 새 없이 넣으며 확실하게 견제한다.

펀치 못지않게 킥에도 능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미들킥 등이 묵직하게 들어가면 상대는 어느 타이밍에서 압박을 해야 할지 계산하기 매우 어려워진다. 클린치 테크닉과 니킥에도 일가견이 있어 근접거리에서도 제압하기 쉽지 않다.

현재의 오브레임은 잘할 수 있는 것을 다하면서도 상대는 쉽게 패를 꺼내들지 못하게 미리 막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플레이에 안정성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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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의 기세도 무섭지만 UFC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 역시 만만치 않다. ⓒ 게티이미지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오브레임은 UFC 헤비급 제패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서 있을 UFC 203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다. 상대는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다.

오브레임의 기세도 무섭지만 미오치치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브라질 쿠리치바서 있었던 UFC 198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무너뜨리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미오치치는 기량에 물이 올랐다.

누구를 만나도 스탠딩에서 밀리지 않을 만큼 타격이 출중한 것은 물론 레슬러 출신답게 클린치 싸움이나 테이크다운 방어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커리어 내내 오브레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내구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위협적이다.

수많은 약점을 믿고 불굴의 투지와 집념으로 UFC 헤비급 대권도전까지 나서게 된 오브레임이 절정에 달한 미오치치를 꺾고 챔피언벨트를 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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