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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헤비급, 벨라스케즈가 건강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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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는 절대적이다. ⓒ 게티이미지
현재 UFC 헤비급은 정체된 상태다.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가 안드레이 알롭스키, 파브리시오 베우둠, 알리스타 오브레임,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를 줄줄이 연파하며 독주체제를 구축했지만 실력에 비해 인기는 떨어진다.

프로스포츠의 특성상 흥행도 무시할 수 없어 미오치치의 다소 밋밋한 캐릭터는 아쉽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파이터임은 충분히 검증됐지만 최근 UFC 추세인 도발과 대립각 만들기 등에는 소질이 없다.

UFC 헤비급의 진짜 문제는 미오치치의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이다. 미오치치가 스스로 흥행을 이끌어갈 색깔이 부족해도 톡톡 튀는 경쟁세력이 등장하면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미오치치를 위협할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

알롭스키는 고질적 맷집문제와 더불어 하향세가 뚜렷하며 베우둠은 지난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상성에서 매우 좋지 않다. 오브레임 또한 공격력에 비해 내구력 약점이 커 미오치치를 잡아먹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강의 2인자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쳤던 도스 산토스는 최근 들어 포스는 급감했다. 1인자를 노리던 랭커에게 또 다른 절망의 벽으로 통하던 무시무시한 화력이 꺼져버린 지 한참 됐다. 설상가상으로 맷집 또한 예전 같지 않아 더 이상 그와 맞붙는 상대선수들은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약물검사 양성반응 문제까지 터져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중상위권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한방의 위력을 보여주던 마크 헌트(43·뉴질랜드)는 데이나 화이트 회장과의 불화로 강제 휴식기에 들어갔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갈등이 오래갈 경우 더 이상 UFC에서 활동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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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는 미오치치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그나마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 ‘더 테러리스트’ 데릭 루이스(32·미국), ‘면도날’ 커티스 블레이즈(26·미국), ‘더 빅 티켓’ 월트 해리스(34·미국) 등 헤비급 차세대 주역으로 시선을 받고 있는 4인방은 기대를 할 만하다.

하지만 등장하기 무섭게 파란을 일으켰던 과거 헤비급 신성 4인방에 비해 이들 4인은 갈 길이 멀다.

가장 정상에 가깝게 다가선 파이터는 은가누다. 은가누는 아직까지는 기술적 디테일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흑인 특유의 탄력 넘치는 신체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일품이다. 타격 시 맞추는 능력이 매우 좋아 묵직한 체중을 실어 빠르게 연타를 휘둘러 상대를 때려눕힌다.

그래플링의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앤소니 해밀튼(37·미국)에게 완력을 앞세워 팔을 꺾으며 기무라 록을 성공시켜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연승행진을 인정받아 오브레임과 UFC 218대회서 맞붙게 됐다. 이 경기마저 승리하게 된다면 대권도전이 눈앞에 보이게 된다.

루이스는 은가누와 함께 헤비급 흑인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루이스는 기술적 부분은 물론 경기운영 역시 투박하기 그지없다. 힘과 탄력은 좋지만 다소 본능적(?)으로 싸울 때가 많아 마치 1세대 선수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체격에 걸맞은 파워는 물론이고 순간적인 움직임도 나쁘지 않아 가브리엘 곤자가, 로이넬슨, 트레비스 브라운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6월 노장 헌트에게 당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기술적 발전이 없으면 도깨비 파이터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블레이즈와 해리스 같은 경우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기록하고 있지만 은가누까지 갈 것도 없이 루이스만큼 보여준 것도 없어 한참 지켜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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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의 최대 변수는 건강이다. ⓒ 게티이미지
가장 아쉬운 파이터는 단연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다. 벨라스케즈는 갈수록 대형화되는 헤비급에서 크지 않은 사이즈(185cm)로 최강자 위치에 올랐던 인물이다. 탄탄한 레슬링 베이스에 맷집, 파워, 체력, 테크닉 등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지라 어떤 상대를 만나도 전장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벨라스케즈가 어떤 선수였는지는 ‘70억분의 1’이라는 애칭만으로도 충분히 설명가능하다. 역대 헤비급 파이터 중 그런 식으로 불린 인물은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더불어 벨라스케즈 밖에 없다.

때문에 팬들은 기세가 오를 데로 오른 챔피언 미오치치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파이터는 벨라스케즈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넉아웃성 펀치를 정타로 맞고도 견디어내고 진흙탕싸움을 걸어버리는 벨라스케즈가 몸 상태만 좋다면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문제는 벨라스케즈의 몸 상태다. 옥타곤에서의 괴물 이미지와 달리 유달리 잔부상이 많다. 부상으로 인해 취소된 경기만 해도 여러 번이다. 최근 4년간 단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당장 미오치치와 붙기에는 명분도 다소 부족하고, 대전이 성사됐다 해도 막판 취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벨라스케즈와 미오치치의 대결은 UFC 헤비급에서 꼭 이뤄져야할 드림매치라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한 선수끼리의 충돌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성사가 되지 않는다면 훗날 가장 아쉬운 매치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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