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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마이티 마우스 존슨, 플라이급 황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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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황제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 드미트리우스 존슨(27·미국)이 3차방어전에 성공했다. 지난 1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슬립 트레인 아레나서 열린 'UFC on FOX 9'에서 조셉 베나비데스(29·미국)를 1라운드 2분 8초 만에 넉아웃으로 침몰시켰다.

이번에 보여준 존슨의 경기력은 지켜보던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둘은 지난해 있었던 'UFC 152'에서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격돌했었는데 당시 5라운드 접전 끝에 2-1 근소한 차이로 판정승부가 났었기 때문이다. 최근 베나비데스의 상승세를 봤을 때 존슨이 패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베나비데스는 사우스포와 오소독소를 오가며 공격적으로 스탠딩 타격을 구사하는 것을 비롯해 서브미션 결정력이 좋아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 넘치는 파이터다. 조금의 틈만 보이면 거칠게 파고들어 파워 넘치는 양 훅을 터트리는가하면 로우-하이킥 등 다양한 킥공격은 물론 변칙적인 이단 앞차기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난타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떤 상대든지 까다로움을 느낄만한 타입이다. 베나비데스는 독특한 경기력과 독창적 기술 때문에 해외 팬들 사이에서 '조짓수'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조셉만의 주짓수'라는 뜻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별명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밴텀급에서 제프 커란-하니 야히라-미구엘 토레스까지 꺾으며 당장이라도 정상에 오를듯한 위력을 선보였지만 '지배자' 도미닉 크루즈(28·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며 플라이급 신설 당시에도 강력한 초대 챔피언후보로 꼽혔지만 존슨에게 판정패당했다.

존슨과 베네비데스는 서로 다른 파이팅 스타일을 보였다. 존슨은 언제나 그랬듯 활발히 옥타곤을 돌며 공격기회를 엿봤고 베나비데즈는 가드를 탄탄히 올린 채 카운터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둘의 경기는 1분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불이 붙었다. 베네비데스가 점차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면서 공방전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사고가 터졌다. 거리를 좁혀 파고든 존슨의 라이트 훅이 명중됐고 큰 충격을 받은 베네비데스는 그대로 옥타곤 바닥에 무너졌다.

존슨은 옥타곤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체급내에서도 작은 체격(160cm·56kg)이지만 강한 체력과 샘솟는 파이팅을 바탕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체급 특성상 빠른 선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존슨의 스피드는 단연 돋보인다. 거리를 멀리 두고 스탠딩에서 아웃파이팅을 펼치다가도 자신이 공격을 펼칠 타이밍에서는 순식간에 타격거리 안으로 들어와 펀치와 킥을 내고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려는 찰나 어느새 원거리로 다시 빠진다. 단발성 공격과 콤비네이션을 고르게 섞어 쓰는 만큼 방어하기가 더욱 어렵다.

존슨의 스피드는 레슬링에서 더욱 빛난다. 그의 태클은 광속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인데 굉장히 낮고 빠르게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상대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존슨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느낌까지 받는다. 대비하고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인데 비거리까지 길다. 태클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거리에서도 그대로 몸을 날려 상대를 넘겨버린다.

거기에 클린치 시 상대가 눈치챘다 해도 힘으로 잡아 뽑아들어 바닥에 꽂아버리는 게 가능할 정도로 파워까지 좋다.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존슨이지만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는 없었다. 기량이야 나무랄 데 없었으나 대부분의 경기가 판정으로 끝나 화끈한 멋이 덜하다는 것, 반면 베나비데스는 맷집이 좋아 이전까지 단 한 번의 넉아웃 패배도 없었던 선수였다. 당연히 이번 경기도 판정까지 갈 것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존슨은 단숨에 베나비데스를 K.O.로 잡아내어 종합격투기가 가지는 의외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존슨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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