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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대박사건? 마무리·유격수 급작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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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만큼은 김주형을 포기하지 않았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NC에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KIA는 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의 호투로 설욕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4-1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KIA의 연승에는 예상치 못한 요소가 깔려있다. 매 경기 선발투수가 제몫을 해준 가운데 마무리 투수와 유격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

마무리 투수와 유격수 자리는 KIA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이다. 매 시즌 마무리 투수로 고생했던 KIA는 지난 시즌 국내로 돌아온 윤석민 덕에 오랜만에 뒷문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그것은 윤석민 개인과 팀 사정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한시적 조치였다. 당초 윤석민은 선발 자원이었고 이번 시즌 제자리로 돌아갔다.

윤석민 합류로 선발 투수진은 더욱 탄탄해졌지만 반대로 마무리는 공석이 되고 말았다. 구위만 놓고 봤을 때는 한승혁, 심동섭 등 젊은 파이어볼러들이 적임자지만 이들은 제구가 들쭉날쭉해 불안감이 컸다. 더욱이 심동섭이 마무리로 갈 경우 불펜에 즉시전력감 좌완이 없어지는 이중고까지 있었다.

노장 최영필은 제구와 경기운영은 좋지만 구위가 아쉬웠다. 김광수는 지난 시즌 불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마무리로 실패한 사례가 있어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둘 다 노장이라 리빌딩과 팀 체질개선을 추구하는 KIA의 마무리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래저래 김기태 감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 얘기가 나온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버티다가 후반기 임창용이 합류하면 본격적으로 틀을 짤 생각이었다. 그런 김기태 감독의 구상을 깨버릴지 모르는 마무리 후보가 등장했다. 무려 1741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베테랑 투수 곽정철이 그 주인공이다.

2009년 KIA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유동훈, 손영민과 함께 불펜진을 이끌던 곽정철은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른쪽 팔꿈치,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등 온갖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5년 가까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2011년 6월 3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이 마지막 1군 경기였다. 워낙 공백기가 길어 올 시즌 1군에 합류했음에도 KIA 팬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온 곽정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NC와의 2차전에서 세이브에 성공한 곽정철은 LG전에서도 뒷문에 자물쇠를 채우며 팀이 따낸 2승을 모두 지켜냈다. 시속 140㎞ 후반대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안정감을 줬다. 과거의 곽정철은 공만 빠를 뿐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지며 노련한 경기운영능력까지 뽐냈다. 복귀 후 페이스가 좋아 맹활약을 예고한다.

곽정철이 현재처럼 안정적으로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한다면, KIA 불펜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최영필, 심동섭, 김광수, 한승혁 등은 소방수로는 아쉽지만 준수한 불펜 자원들이다. 마무리투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부담을 덜게 될 경우 긍정적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게다가 후반기 임창용이 제대로 몸을 만들어 컴백에 성공한다면 KIA 불펜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만년 유망주 김주형의 활약도 신선하다. 큰 기대를 받고 KIA에 입단했던 김주형은 선수생활 내내 단 한 시즌도 주전급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 몇 경기 반짝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묻히기 일쑤였다. 그러한 상황이 워낙 오랫동안 반복되다보니 팬들도 기대를 접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만큼은 김주형을 포기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파격적 포지션 변화를 통해 김주형에게 큰 역할을 맡겼다. 김선빈의 군복무로 공석이 된 유격수 자리에 김주형을 투입했다. 팀 타선이 워낙 약하다보니 공격력 보강차원에서 모험수를 둔 의미도 있었다.

김주형의 유격수 변신은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비 센스는 있지마 거포 스타일인 데다 3루, 1루 등에서 대부분의 선수생활을 보냈던 그를 내야 수비의 중심 유격수로 보낸다는 것은 도박의 성격도 짙었다.

지금까지의 김주형은 나쁘지 않다. 무난하게 유격수 수비를 소화해주며 적응하고 있다. 더욱이 뜨거워진 방망이로 맹타를 터뜨리며 공격형 유격수로의 진화를 기대케 한다. LG전에서는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시즌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곽정철과 김주형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약점으로 꼽혔던 영역에서 의외의 블루칩이 눈에 띈다는 것만으로도 KIA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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