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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정찬성 꺾은 루프, 로드FC 끌어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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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의 가장 큰 무기는 원투펀치에 이은 하이킥 콤비네이션이다. ⓒ 게티이미지
UFC 출신 파이터 조지 루프(35·미국)가 최근 로드FC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나날이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로드FC에는 적지 않은 숫자의 UFC 출신 파이터들이 입성했다. 그런 상황에서 루프가 더 큰 주목을 받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을 꺾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찬성의 이름값이 높아짐에 따라 루프의 이름도 덩달아 회자됐다.

정찬성은 2010년 9월 WEC 51에서 루프와 맞붙었다. 2010년 초까지만 해도 무명 파이터에 불과했던 정찬성은 WEC 48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6·미국)와의 대결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정찬성은 가르시아와의 1차전 당시 진흙탕 승부를 펼치며 '세기의 난타전'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난타전 전문가로 악명이 높았던 가르시아를 상대로 정신없이 치고받았던 동양의 무명 선수에게 현지 팬들은 물론 UFC 다나 화이트 회장까지 엄지를 치켜들었다.

당시 경기를 통해 정찬성은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정찬성 입장에서는 파이터 인생을 바꾸게 된 결정적 경기다.

가르시아전을 통해 명성을 얻게 된 정찬성은 루프와의 대결에서 큰 좌절을 맛보게 된다. 당시 전진 압박과 진흙탕 난타전 스타일이 몸에 배어있던 정찬성은 루프를 상대로도 비슷한 패턴을 구사했다. 안타깝게도 루프는 그런 유형으로 상대하기에는 까다로운 장신(185cm)의 아웃 파이터였다.

루프는 근접전에서 투지가 넘치는 정찬성과 타격 공방전 생각이 없었다. 정찬성은 성큼성큼 걸어 나가며 중앙을 점령했지만 루프는 활발하게 스텝을 밟고 사이드를 돌며 긴팔과 다리를 살린 타격으로 착실히 포인트를 쌓았다. 초조해진 정찬성은 자신보다 큰 상대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정타횟수에서 앞서자 리듬이 깨졌다.

언제나 그랬듯 루프는 정찬성을 상대로도 무리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지만 철저하게 거리를 유지했고, 위험한 흐름이면 미련 없이 뒤로 빠지거나 수비로 전환했다. 정찬성은 끊임없이 전진 스텝을 밟으며 궤적이 큰 펀치스윙을 날렸지만 방어가 좋은 루프에게 통하지 않았다.

루프의 가장 큰 무기는 원투펀치에 이은 하이킥 콤비네이션이다. 비슷한 리듬감으로 펀치가 들어가다 어려운 각도나 타이밍에서 터져 나오는 하이킥에 수많은 상대들이 나가 떨어지거나 큰 데미지를 입었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계속해서 압박에만 집중했던 정찬성은 이러한 루프의 콤비네이션에 제대로 걸려 하이킥을 맞고 정신을 잃었다. 이처럼 WEC는 정찬성에게 명성은 안겼지만 그만큼 큰 아픔도 줬다.

이후 UFC에서의 둘의 행보는 완전히 갈렸다. 자신의 파이팅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등 심기일전한 정찬성은 가르시아에게 리벤지에 성공했다. 마크 호미닉, 더스틴 포이리에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챔피언 조제 알도와 타이틀매치까지 벌인다.

반면 루프는 호미닉, 컵 스완슨, 미즈가키 타케야 등에게 패하며 결국 UFC에서 퇴출됐다. 정찬성이 UFC무대에서 루프와 격돌했다면 어렵지 않게 설욕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어떤 면에서 루프는 정찬성을 이기지 않았다면 국내 팬들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았을 선수다. 로드FC가 그를 영입한 배경에는 UFC 출신이라는 점 외에 정찬성을 이긴 선수라는 ‘프리미엄(?)’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루프는 현 로드FC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다. UFC에서 퇴출된 루프가 로드FC를 평정한다면 해버린다면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기존 국내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맞선다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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