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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람 님의 서재입니다.

Legion(군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냐람
작품등록일 :
2020.05.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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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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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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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군단 (2)

DUMMY

“아, 오셨군요.”


긴박한 바깥의 상황과는 달리 평온한 풍경이 한 눈에 보이는 조용한 언덕 위에서 그는 입을 열었다. 비록 보이는 거라고는 투구의 하단으로 보이는 턱과 입술이 전부였지만, 그가 리버티타스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다.


“저를 아십니까?”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그의 한 마디가 신경 쓰였는지 리버티타스는 인상을 구기지 않으려 어색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알다마다요.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 그는 기지개를 켜고 언덕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에스의 풍경을 한 번 둘러보았다. 그의 입술은 미소 짓고 있었지만, 몇 번이나 에스와 그 주변을 살피던 그가 쉬이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만큼 쉽게 하지 못할 말을 꺼내려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그가 먼저 입을 열기 기다리기에 리버티타스는 마음이 조급했다. 직전까지 겪었던 정신적인 고통 탓에 자신이 무엇 때문에 조바심이 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조바심을 내는 것은 마음속에서는 서둘러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가책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 그렇군요. 설명해야할건 거기서부터인가요?”


갑옷을 입은 남자는 그래도 뭔가 후련하다는 듯 허리에 양손을 얹고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는 헬리아의 아들이자 최초의 신살자. 최초의 군단장이자 용사라고도 불리는 베리타스입니다.”

“베리타스..? 당신이 최초의 군단장이라고?”

“그 말대로죠.”


헬리아의 아들이나 용사라는 것은 금시초문이었다. 하지만 에스에서 태어난 자라면 누구나 그의 이름 베리타스를 알 수밖에 없었다. 모든 에스인의 조상이며, 최초의 군단장으로 신살을 행했던 헬리아의 충복.


단순히 전설이라고 치부했던 베리타스를 실제로 마주하자 리버티타스는 고개를 젓고 탄식했다.


“좋습니다. 의심해서 득볼 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어째서 당신이 제 앞에 나타난 겁니까?”

“..모르죠, 저도..”

“예? 그게 대체 무슨 소리..”


리버티타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정확히 떠올릴 수는 없지만 장난칠 때가 아닌 것은 분명한데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최초의 군단장 베리타스라고 하지 않나, 나타난 이유를 모른다고 하지 않나, 장난이나 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오셨군요.’ 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죠.”


베리타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셨군요’ 라고 했습니다. 제가 찾아간게 아니라고요.”

“제가 이곳으로.. 말입니까?”

“그 말대로죠.”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거짓도 섞여있지 않은 듯 보였다. 리버티타스는 자꾸만 겉도는 이야기에 자신이 모르는 것부터 차근차근 묻기로 결심했다. 어쨌든 적의가 없고 질문하는 것에는 곧이곧대로 잘 대답해주는 선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이 곳은 어딥니까, 제가 보기에는 먼 과거 에스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먼 과거에 있던 에스겠죠.”

“말장난하자는 겁니까?”

“말장난이라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건 별로 없어요.”


그러다 베리타스는 검지 하나를 치켜세우고 말했다.


“아, 그래요. 제가 볼 때 이 곳은 에스로 보이진 않습니다. 여긴 성지죠. 바깥사람들은.. ‘이카루스’ 라고 부른다고 하던데..”

“여기가 어떻게 이카루스..!”


리버티타스는 베리타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변이 크게 흔들리고 시야가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하얀 돌로 지어진 큰 제단과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산의 정상, 낭떠러지 아래로는 간간이 구름이 지나갔고, 하늘은 어둡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어두운 하늘, 태양을 삼킨 심연을 마주했을 때, 리버티타스는 지금 일어나고있는 전쟁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제가 왜 여기 있는겁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은 무사합니까?!”

“...”


그가 당황하여 크게 소리치자 베리타스는 입을 꾹 다문 채 그를 빤히 쳐다봤다. 리버티타스는 결코 대답을 재촉하진 않았지만, 불안이 섞인 표정로 쉽게 떼지지 않는 입술을 억지로 떼어 물었다.


“..혹시 제가 진겁니까..?”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일격에 패배했을지 모른다고 리버티타스는 이성적으로 판단했다. 아무려면 상대는 이 세상에 온전히 강림한 ‘악신’, 아무리 신살자라 해도 만전을 기한 신을 상대하는 것이 쉬우리라 생각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하하, 아직은 아니죠.”

“그럼.. 제가 죽은건 아니란 말씀입니까?”


베리타스는 가볍게 쥔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제 후예 중, 모든 이들을 지휘하는 군단장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이따금 지혜를 얻기 위해 제 앞에 나타나기도 하죠. 끊임없이 윤회하던 제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잘 이겨냈습니다.”


그는 리버티타스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하지만 정말 우연히도 당신은 제가 온전하게 ‘베리타스’의 기억을 지닌 채로 ‘살아있을 때’ 나타났군요.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 생각하면 저는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베리타스님. 하지만 만일 제가 아직 패배한게 아니라면, 돌아갈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제게는 지켜야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리버티타스는 자신을 스쳐지나간 베리타스를 쳐다보지도 않고 허공에 말했다. 손도 써보지 못하고 세크매트의 주술에 당한 것을 생각하면 별달리 뾰족한 수도 없었지만, 일단은 돌아가서 그녀를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멤돌고 있었다.


“그 뿐인가요? 혹시 복수를 위해 가시는건 아닌지요.”

“그건..”


타오르는 복수에 대한 열망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1,000년을 응어리진 증오가 리버티타스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정에 휘둘리는 도구가 되지 마라. 감정은 순간의 힘일 뿐 온전히 너의 힘이 되지 못한다.”

“...?!”


베리타스가 리버티타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하자 리버티타스는 굉장히 놀란 기색을 보이며 그를 쳐다봤다.


“이건 제 스승님.. 그러니까, 아직 ‘베리타스’로 각성하기 전에 태양교에 의해 ‘용사’로 지목된 아이를 가르친 스승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건.. 에스에서 전사를 가르칠 때..”

“그래요. 정말 재미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고 말을 이었다.


“제 스승님은 마이어츠 베일, 세이비어 기사단의 단장이십니다.”

“아니, 어떻게 최초의 군단장의 스승이 제 제자라는 말입니까. 이게 장난이 아니면..”


그 때 문득 리버티타스는 베리타스가 기억을 온전히 갖고 있다느니 살아있는 때라니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에게는 그의 이야기가 있는듯 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이죠?”

“에스의.. 신살자들은 본디 ‘신살’의 목적을 두고 탄생한 자들이 아닙니다. 애초에 신은 불멸의 존재, 죽어도 언젠가는 다시 부활하거나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들이죠.”

“갑자기 또 다른 소리를... 좋습니다. 그럼 왜 우리를 신살자라고 부르는 것입니까?”

“신이라는 자들은 굳이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개념’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죠. 감정이라는 것이 형태가 없지만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도 단순한 이름으로서 세상에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베리타스는 남쪽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지평선의 너머에는 필사적으로 세크매트에 저항하는 에반과 루드라가 보였다.


그토록 강대한 모습만을 보이던 에반은 필사적으로 세크매트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세크매트가 다른 짓을 못하도록 저지하는 수준밖에 할 수 없었다.


루드라는 쓰러진 리슈나와 멍하니 서있는 자신을 챙기며 몰려드는 불사의 병사들을 저지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피해가 누적되어 그조차 힘들어보였다.


“에반!! 루드라!!”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죠? 그것도 분노인가요? 아니면 증오?”

“...”


리버티타스는 태평한 소리나 내뱉는 베리타스를 노려봤다. 하지만 베리타스가 어떤 의도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는 투구 탓에 얼굴이 가려져 리버티타스로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고전하는 그들을 보았을 때 리버티타스에게 느껴지는 것은 단 하나였다.


“..동료애.”


빨리 그들을 도와야한다는 조급한 마음, 그 마음은 세크매트와 싸우고 싶다거나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부정적인 감정보다도 훨씬 크게 그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전우애, 동료애!! 우정!! 뭐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그들을 도와야합니다! 시덥잖은 얘기라면 언제든 찾아와서 나눠드리죠! 하지만 지금 당장 저는!! 그들을 도와야합니다!!”

“좋아요. 그게 바로 ‘군단장’이죠.”


베리타스는 어느샌가 리버티타스의 뒤에 서있었다. 그리고 리버티타스는 순간 가려진 시야 탓에 그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내 머리에 묵직하게 씌워진 것이 투구라는 것을 깨닫고 뒤를 돌아 베리타스를 쳐다봤다.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 이 세상 모든 것이 존재가 평등한 군단이며, 이 세상 모든 것들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나아가 세상을 위한 정의를 집행하는 것이 바로 ‘군단’이죠.”

“이 투구는 왜..”


리버티타스는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눈부시게 빛나며 흐려지는 시야 속으로 베리타스의 얼굴이 보였다. 특징 없이 평범하지만 선해보이는 얼굴, 그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저한텐 필요 없거든요. 아, 혹시 기억나시거든, 에반에게.. 안부 좀 전해주세요.”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리버티타스는 그의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리버티타스가 그의 말을 제대로 들었을지 아닐지 베리타스는 알 수 없었지만, 별달리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다시 멀리 에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리버티타스가 정신을 잃고 있던 사이, 에반은 필사적으로 세크매트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 세크매트를 향한 분노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솔직히 존재 자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를 짐이 이기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짐이 막지 않는다면 더는 어떤 기회도..’


세크매트는 에반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계속 정신을 잃은 리버티타스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불사의 군세를 돌진시키거나 심연의 촉수를 뻗는다던가 계속해서 상당히 위력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천지를 울리는 에반의 주먹이 쉴새없이 세크매트를 압도하는 사이 공격의 여파로 그녀의 공격이 상쇄되기도 했지만, 미처 막지 못한 공격은 계속해서 리버티타스를 향해 날아갔다.


“어림도 없다! 이 징그러운 벌레야!!!”


다행이라면 미처 막지 못한 세크매트의 공격은 루드라가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기도 잠시, 세크매트의 머리 위에 모인 피들이 그녀의 눈동자로 흡수됐고, 피를 머금은 세크매트의 눈동자가 에반에게서 떨어져 루드라에게로 향했다.


“거슬리는구나, 엔비투스의 후손아. 그깟 공격 몇 번 막았다고 네가 뭐라도 되는 성 싶으냐?”

“..루드라! 창을 데리고 피하거라!!!”


한 순간 변한 세크매트의 기운, 에반은 섬뜩한 느낌에 곧바로 루드라에게 소리쳤고 루드라 역시 에반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리버티타스와 리슈나를 챙겨 비상을 시도하려했다.


세크매트의 붉은 눈동자에서 붉은 번개와 같지만 훨씬 굵고 위력적인 에너지가 쏟아져나왔다. 그녀의 눈 앞에 있던 에반은 그녀의 건틀렛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그녀의 공격을 최대한 막아보려했다.


하지만 에반의 힘으로 차마 막아내지 못한 외곽의 에너지가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 루드라에게 작렬했다.


“칫..! 루드라!!”

“나를 앞에 두고 한 눈 팔다니, 아직 덜 배워먹은 모양이구나.”


에반이 한 눈을 판 사이 세크매트의 주먹이 가볍게 에반을 밀어냈다. 그 순간 에반은 대기를 가르며 지평선 끝에 위치한 언덕까지 날아갔고, 언덕은 말 그대로 박살되어 한 순간에 먼지가 되어버렸다.


“이제야 좀 마음에 드는군.”


세크매트는 그녀의 공격에 죽었을 드래곤들과 리버티타스 그리고 에반을 뒤로하고 그녀가 처음 강림한 그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위에 쌓여가는 필멸자들의 혈액, 본디 헬리아로부터 만들어진 피조물들의 생명에서부터 헬리아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아, 당신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당신의 사랑이 느껴져요. 이 모든 세상에 존재하는 당신의 기운을 모아 제가 다시, 처음으로 되돌려 당신을 찾아오겠어요..”


그녀가 황홀한 기분에 젖으려 하는 순간, 그녀의 뒤에는 이 어둠과 어울리지 않는 빛이 나타났다. 그 빛은 세크매트로 하여금 그녀의 앞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고, 그것은 세크매트의 기분을 굉장히 상하게 만들었다.


세크매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불쾌하게 한 존재를 쳐다봤다. 먼지가 되었을 드래곤들이 있던 장소, 그 곳에 흩날리는 쾌쾌한 먼지 사이로 찬란한 빛을 내뿜는 갑옷과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의 투구를 쓴 남자가 서 있었다.


“..헬리아의 아들?”


세크매트가 인상을 찌푸리고 남자를 쳐다봤다. 하지만 남자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두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투구 아래로 보이는 입술을 움직여 이렇게 말했다.


“군단이여.”


하지만 그의 곁에는 군단병은커녕 먼지 한 톨도 나타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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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하루 중 가장 어두운 때(1) 21.01.25 72 2 13쪽
175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3) 21.01.22 70 2 14쪽
174 오판 : 매듭짓는 운명의 가닥(5) 21.01.21 70 2 15쪽
173 오판 : 매듭짓는 운명의 가닥(4) 21.01.20 73 2 13쪽
172 오판 : 매듭짓는 운명의 가닥(3) 21.01.19 68 2 14쪽
171 오판 : 매듭짓는 운명의 가닥(2) 21.01.18 6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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