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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라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가 종말을 씹어먹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원라
작품등록일 :
2023.01.05 00:23
최근연재일 :
2023.01.21 01:0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8,832
추천수 :
498
글자수 :
133,139

작성
23.01.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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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6화. 내가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

DUMMY

<아포칼립스 속 네크로맨서>


6화. 내가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


*

이현 일행이 강당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들이 있었다.

학생회장과 이상민이었다.


“······처음에 분명 네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따를 거라고, 만만한 새끼라고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지도, 만만하지도 않았다.

그 어느 것 하나 같이 맞는 말이 없었다.

힐난하는 듯한 눈초리가 이상민을 향했다.

상민의 고개가 절로 숙어졌다.


“죄송해요, 형. 원래 저런 녀석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쯧,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네 말을 믿은 내 잘못이지.”

“······죄송합니다.”


치밀려오는 짜증에 학생회장이 신경질적으로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차분히 가라앉은 눈동자가 좌중을 향했다.

자신들을 힐끗거리며 뭐라 속삭이는 몇몇 무리가 보였다.

이를 확인한 학생회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여론이 너무 안 좋은데··· 하긴 어쩔 수 없나. 그나마 이현이란 녀석이 나가서 다행이군.’


학생회장은 스스로가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믿는 부류였다.

여태 원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손에 넣었고, 해내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해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욕심도 컸지만, 실제로 비상한 두뇌는 아직까지 그가 무너지지 않도록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이현이라는 인물과 처음 마주했을 때 순순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가 자신과 동족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띠링-

알람이 울렸다.

다음 메인 퀘스트가 발생한 것이다.

고블린 부대가 곧 이곳을 덮쳐온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확인한 학생회장의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좋아, 이 상황을 이용한다.’


부대라고 해봐야 얼마나 많겠는가.

반면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눈으로만 대충 세어봐도 이 삼백은 훌쩍 뛰어넘었다.

이래서야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싸움이었다.


‘시스템, 너희가 누군진 몰라도 인간을 너무 얕보고 있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학생회장이 자신감 있게 인파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런 자신과는 달리 메인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한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설마 아까 그 괴물들이 다시 나타난다는 걸까요?”

“게다가 부대라고 했으니 그 수가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을 텐데,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틀렸어, 다 죽을 거야. 우리 다 여기서 죽을 거라고······.”

“젠장!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누군가는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고, 또 누군가는 죽을 날을 선고를 받은 사형수처럼 절규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기 달랐으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학생회장은 침묵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자코 기다리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들이 완전히 희망을 잃을 때까지 말이다.

그래야 자신이 나섰을 때 더욱 돋보일 수 있을 테니까.



*

쨍그랑!

유리를 부수고 등장한 고블린 부대가 이윽고 강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 수가 족히 수십은 되어 보였다.

다른 고블린들과는 달리 확연하게 눈에 띄는 덩치를 가진 고블린이 선두에 서 있었다.


[고블린 백인장이 플레이어들을 주시합니다.]


곧장 교전이 벌어질 거란 예상과는 달리, 무슨 생각인지 고블린들은 당장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꺄아아악!”

“와, 왔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만 당연하게도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그런 사실들을 전혀 알 리가 없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사람들이 더욱 감정적으로 동요했다.

그때 기회를 엿보고 있던 학생회장이 지금이라는 듯 잽싸게 움직였다.


“다들 진정하세요.”


그의 차분한 목소리가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수는 저희가 몇 배는 더 많습니다. 상황 자체는 저희 쪽이 훨씬 우세해요.”


학생회장이 허리춤에 매달린 검을 내뽑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섰다.

그러면서도 눈앞에 있는 고블린 부대로부터 시선을 떼지 않았다.

다행히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학생회장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겁니다.”


속으로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여기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추후 집단을 만들고 그들을 이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회장은 야망이 있었다.

새롭게 바뀔 세상에 주역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그런 의미에서, 이 고비만 무사히 잘 넘긴다면 생존과 더불어 많은 사람의 인정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회장이라는 허울뿐인 감투가 아닌, 환란 속을 누비고 다니는 진짜 영웅처럼 말이다.

지금이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순간이었다.

학생회장의 말에 좌중이 동요했다.


“저희가 이길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물음에 그가 단언하듯 말했다.


“가능합니다. 애초에 클리어 못 할 퀘스트를 깨라고 주진 않았을 테니까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확신에 찬 모습 때문일까, 엉성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졌다.


“게다가 부대라는 특성상 지휘관만 처치한다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게 지금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유일한 희망이라는 말에 좌중의 표정이 일변했다.

그의 말대로 싸워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죽는 것은 매한가지였으니까.

좌절뿐이었던 강당에 묘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 *

시간은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블린 부대가 강당을 습격하기 전의 일이었다.

학생회장이 은밀하게 이상민을 불러냈다.


“상민아,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다.”

“예? 저요?”


뜬금없는 부름에 상민이 당황했다.


“왜? 싫어? 싫으면 다른 사람 찾아보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학생회장이 적반하장으로 사납게 노려봤다.

눈을 마주한 상민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아, 아닙니다! 당연히 제가······.”


무의식대로 말을 하려던 상민이 순간 입을 다물었다.

아까 전 이현을 회유하면서 자신을 토사구팽하려는 학생회장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상민이 얼굴을 굳히고는 또박또박 말했다.


“예, 다른 사람 알아보십쇼, 전 안 할 겁니다.”

“설마 아까의 일 때문에 그러냐?”


학생회장도 짐작했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보란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상민아, 나는 지금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기회요?”


기회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설마 미치지 않은 이상 먼저 죽을 기회를 주겠다는 말은 아닐 테고.

의도가 짐작되지 않는 말에 상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민에게 다가간 학생회장은 남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후, 아무한테도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너는 내가 특별히 아끼는 동생이니까 알려주는 거다.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된다.”


아무한테도.

특별히 아끼는 동생.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되는 비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극적인 단어에 별생각 없던 상민이 궁금한 듯 눈을 빛냈다.


“잘 생각해봐, 상민아. 앞으로 세상은 변할 거다. 아니, 이미 변했어.”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가 천천히 상민의 귓가에 스며들었다.


“솔직히 까고 말해서, 취업할 생각에 막막해서 졸업도 못 하고 있던 찰나 아니었냐? 세상이 이 꼴이 되어버렸는데 우리도 이 틈을 타 신분 상승 좀 해봐야 하지 않겠어?”

“신분 상승이라뇨?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 상황에서 대학이고 회사고 의미가 있을 것 같냐? 지금 봐, 경찰이나 군대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잖아.”


학생회장의 목소리는 마치 상대방의 교묘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뱀과 같았다.

그의 세 치 혀는 상민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우리에게 총 대신 칼을 쥐여준 이유가 뭐겠어? 아마 저 녀석들에게 총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겠지. 앞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뜻이야. 강자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상민의 눈이 학생회장과 마주했다.

탐욕이 넘실거리는 듯한 눈동자에 상민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남기 위해 생존자들이 뭉치겠지. 그렇게 형성된 집단은 기존에 있던 권력을 무시한다. 국가가 제 기능을 상실할 테니까.”


학생회장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단순히 상민을 설득시키기 위한 감언이설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계획하고 있던 그림이었기에.


“그렇기에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강한 집단에 합류하려 하겠지. 점차 그 규모가 확대되면서 결국 새로운 신분 체계가 탄생하게 된다. 원시시대의 부족사회처럼 말이야.”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낸 그가 한껏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듯, 잠시 호흡을 들이쉰 후 말을 이었다.


“그러려면 우선, 게임처럼 레벨을 올리고 보상을 독점해야 해. 아까 한이현이라는 녀석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마침내 드러난 욕망에 상민이 마른 침을 삼켰다.

그의 말이 맞다.

시궁창 같던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기회.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하기에 바빴던 자신에겐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순간이었다.


‘그래,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순 없잖아, 나도 부자들처럼 떵떵거리며 살아봐야지.’


상민이 설득에 넘어간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뭘 하면 됩니까?”

“간단해.”


학생회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네가 먼저 달려들면서 녀석의 공격을 막아라, 내가 그 틈을 타 바로 목을 노릴 테니.”

“예? 선배 하지만 그건.”


이후 이어질 상민의 말을 알기라도 했듯 학생회장이 말을 끊고 다시 한번 속삭였다.


“너보고 죽이라는 게 아니야. 그냥 막기만 하라는 거지. 공격은 나한테 맡기고, 너는 막는 데 집중해. 쉽잖아? 그저 검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주역이 될 수 있는 거야.”

“······.”


상민이 고민에 잠겼다.

그러나 그것은 길지 않았다.


‘그래, 쓰러트리는 것도 아니고, 막기만 하면 된다. 설마 방패가 무슨 만화도 아니고 한 방에 부서지겠어? 충분히 해볼 만해. 아니, 오히려 인생 역전의 기회라 치고는 싸게 먹히는 셈이다.’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에 가까운 암시를 건 상민이 자신감 있게 웃었다.


“하겠습니다, 형.”

“그래, 잘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현재.

어느덧 분위기를 장악한 학생회장이 쐐기를 박듯 말했다.


“제가 앞장서서 덩치 큰 녀석을 상대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녀석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엄호해주세요.”


짤막하게 지시를 내린 학생회장이 검을 들고 정면을 응시했다.

다른 학생들 역시 긴장한 듯 무기를 쥔 손에 휨을 꽉 쥐어 잡고 있을 때였다.


“케륵······!”


고블린 백인장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고블린 백인장이 이곳에 자신이 찾고 있는 인물이 없음을 깨닫고 분노합니다.]


“케르르르륵!”


굵은 포효에 모두가 귀틀 틀어막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가장 먼저 정신을 되찾은 학생회장과 상민이 눈빛을 교차했다.

타타탓!

계획했던 대로, 상민이 먼저 검을 들고 달려나갔다.

이를 본 고블린 백인장이 등에 메고 있던 대검을 뽑아 들었다.

챙강!

검과 검이 부딪혔고, 단 일격 만에 상민의 검이 부러지며 그대로 튕겨 날아갔다.


“끄으······ 으······.”


벽에 처박힌 상민이 고통 어린 신음을 토해냈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라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눈만은 무언가를 기다리듯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가 떨리는 눈으로 힘겹게 어딘가를 응시했다.

학생회장이 있는 방향이었다.


”어어?“


앞서 날아간 상민을 방패 삼아 뛰어든 학생회장이 검을 찔러 넣었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상민의 검을 쳐내느라 미처 회수하지 못한 대검은 학생회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까가각.

찔러 넣은 검은 피부에 닿았으나, 그 이상으로는 파고들지 못한 것이다. 검이 녹슬어 있던 탓이다

굳은살인지 모를 질긴 피부에, 튜토리얼로 받은 검의 한계가 명백히 드러났다.

휘릭.

고블린 백인장이 손을 움직였다. 검을 어렵지 않게 손으로 낚아채자 검을 든 학생회장이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어어? 아, 안······!“


투웅!

고블린 백인장은 낚아챈 검을 그대로 바닥으로 던져냈다.

검과 함께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학생회장이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하나같이 멍한 얼굴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애초에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저 반신반의하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맞서 싸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중심이었던 학생회장이라는 사내가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진 지금.

우리는 모든 희망을 잃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올랐다.


”으, 으으으······.“


극도로 겁에 질린 누군가가 신음을 토해냈다.


”으아, 아, 아아······!“

”흐으윽······.“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온 공포는 순식간에 전염되듯 퍼져나갔다.


”케륵.“

”케르륵.“


고블린들이 서서히 진군을 시작했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사람들은 주춤거리며 뒤로 천천히 물러섰다.

툭.

그리고 마침내 벽 끝에 다 닿았다.

더는 뒤로 물러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케륵! 케륵!“

”케르르르륵!“


절망.

그래, 그저 짙은 절망이었다.



*

상민은 후회했다.

차라리 나서지라도 않았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죽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아무리 원대한 야망을 꾼다 하더라도 결국 죽어버리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때는 늦었고,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었다.

저벅저벅.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리의 정체를 확인했다.


”케르르르······!“


고블린 백인장이었다.

자신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분명했다.

천천히 자신을 향해 거리를 좁히는 괴물을 쳐다보면서도, 상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온몸에 힘이 완전히 풀려버린 듯, 벽에 걸터앉은 채 그저 넋이 나간 얼굴로 그 모습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케르르르륵!“


마침내 상민의 앞에 도달한 고블린 백인장이 대검을 수직으로 내려찍기 위해 팔을 움직였다.

상민의 눈가에 체념 어린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공포에 순응한 것이다.

그가 눈을 질끈 감았다.

기왕 죽는 거면 아프지 않게 한 방에 죽게 해달라고, 속으로 그런 소원을 빌고 있을 때였다.

쇄애애액!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에 대검을 내리긋던 고블린 백인장이 급하게 손목을 틀어 목덜미를 보호했다.

챙!

대검에 부딪혀 땅바닥으로 무언가 튕겨 나갔다.

바닥에 떨어진 것은 화살이었다.


“······?”


눈을 감고 있던 상민이 갑자기 들려오는 소란에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쯧.”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그의 귓가에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누군가가 혀를 차는 소리였다.


“내가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


익숙한 목소리.

이내 목소리의 주인을 떠올린 상민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렇게 살다간 제명에 못 죽을 거라고.”


한이현이었다.


작가의말

연재 4일차

00시30분부터 01시02분이 될 때까지 컴퓨타 앞에서 멀뚱멀뚱 졸앗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6분이 지나있었다. 망햇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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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켄타우로스 +1 23.01.19 675 2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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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난 분명 경고했어. +2 23.01.07 1,069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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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귀환 +3 23.01.05 1,500 3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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