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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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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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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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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13

DUMMY

모닥불.


말만 들으면 ‘에이 아무 데서나 피울 수 있는 불이잖아’ 등의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모닥불은 위험하다.


용암의 온도가 1,200도이고 모닥불의 온도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1,3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간단히 생각해 보라. 인류가 처음으로 금속을 사용했을 때 용광로를 만들어 사용하였겠는가?


어쩌다 모닥불에 녹은 금속이 다시 굳은 것을 보고 사용했다. 이런 모닥불에 후끈 달궈진 돌은 딱 봐도 엄청난 열기를 내뿜었다.


“야, 위험하면 바로 던져라. 그거.”


“에이, 생각보다 안 뜨거워요, 이거.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이상은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는 조금 느리지만 실수 없이 집게를 이용해 돌을 끼웠다.


사실 엄청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왜? 이미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있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젓가락.


하루에 두 번 내지 세 번은 쓰지 않는가.


조금 다르더라도 비슷한 종류면 빠르게 적응하고 다룰 줄 안다.


원래는 젓가락은 귀족 중심의 물건이었으나 지영이 오고 나서 이제는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다. 이래저래 식문화가 발달하고 평균소득이 늘면서 외부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탕!!


“오, 문제없네. 지금 두 시간 정도 지났지?”


“예, 겨울에도 이 정도면 쓸 만 할 것 같은데요?”


두 시간이 지났음에도 주위에서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후끈한 돌을 바라보자 자연스럽게 미소가 떠올랐다.


이거, 진짜 할만하다.


개당 두 시간만 버텨 준다면 적어도 세 개 들고 가면 문제는 없다.


뭣하면 주위에 돌아다니는 돌을 급하게 달궈서 써도 문제없다. 중요한 건 크기지 재질이 아니니까.


“이젠 보온 통이 문제지? 흠... 제일 간단한 건 이거다.”


그가 내민 작은 통의 구조는 지나치게 간단했다.


두 개의 원통이 있으며 그사이에 흙이 채워져 있는 구조다. 원통은 목재로 이루어져 있고 뚜껑은 편하게 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걸 군에 보급하려면 총기의 몇 배가 되는 통이 필요하겠지. 썩 만족스러운 물건은 아니지만 그게 워낙에 뜨거우니 그럭저럭 효과는 있더군.”


이 추운 겨울날에도 반나절 정도는 충분한 온도를 내게 해주는 물건이지만 말하는 동장이나 듣는 후배나 한 가지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모자라다’


반나절


얼핏 듣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 물건을 군에서 사용한다고 하면 애매해진다.


군이 신속히 움직일 때는 불을 피우고 점심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숫가루나 건빵, 약간의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 만일 오후나 저녁쯤에 전투가 벌어진다고 하면 이 돌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열 시간은 가야 해.”


그보다 더 길면 좋겠지만 열 시간만 간다고 하더라도 통상적인 작전에는 문제가 없다. 망할 부싯돌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아니, 부싯돌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주로 뒤에서 방어하는 부대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 어쨌건 부싯돌보다 훨씬 싼 소모품이니까.


“음... 하지만 이런 소모품에 깃털이나 솜 같은 걸 사용하기엔 좀...”


그랬다간 정강이를 까이겠지. 겨우 통, 그것도 돌 보관하는 통 하나에 그런 재료를 사용하냐고.


이 두 사람의 고민은 얼마 뒤 어이없이 풀리게 된다.


“아, 이들이 구동장치를 개발하던 이들이라고. 수고 많았네.”


두 사람은 지영이 뭐라 뭐라 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그냥 토닥이면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등의 대답만 열심히 하고 웃으면 그냥 비슷하게 따라 웃었다.


“호... 이건 총기인가? 따로 연구하고 있었나 보군”


그리고 지영이 문제의 총기와 그 옆에 있던 통을 보고 갸웃하자 둘은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수석식 총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총기와 그 옆의 통.


수석식 총기는 괜찮은 부싯돌을 안정적으로 구하기 전까지는 연구가 잠정 중단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일도 바쁜데 다 끝난 일 가지고 딴짓하는 중’ 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김휘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아마 지금쯤 왜 내가 이 자리에 왔는지와 저 둘을 어떻게 조질지를 고민하는 중이리라.


...


음... 이총은... 뭐랄까, 굉장히 흥미로웠다.


조심스레 통을 열자 나오는 후끈한 돌조각, 부싯돌을 끼우는 부분의 일부가 목재로 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물건을 만들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건 결국엔 화약을 점화시켜 발사만 하면 그만 아닌가. 그리고 그런 기준에서 이 참신한 무기는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수석식 총기의 제조 비용이 많이 든다고는 해도 우리는 기계식 시계를 나름대로 널리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비용이 솔직히 치륜식보다는 싸기도 했고.


무엇보다 소모품인 부싯돌이 아닌 이런 식으로 돌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비용은 확 싸지기도 하고.


그런데 이 총을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데... 뭘까?


몇 가지를 확인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만든 보온 통, 이 보온 통은 효과적인 보온 효과를 제공하지 못했다. 목재와 목재 사이에 흙을 넣은 간단한 통. 비용이야 싸겠지만... 음, 효과는 애매하겠지.


이걸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보온병이었다.


하지만 이 통에 하나씩 은 도금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진공을 만들 기술력은 있을 리가 없었다.


무언가는 포기해야지.


생각을 정한 나는 수첩을 꺼내어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를 끄적였다.


1. 현재와 같은 구조에 단열재로 톱밥, 왕겨 등을 채울 것.

2. 1번과 비슷하게 하되 삼중으로 통을 만들어 외부의 통에는 매끈한 금속을 내부에 두르고 두 번째 통과 세 번째 통 사이는 아무것도 넣지 말고 비울 것.

3. 2번을 참고하여 첫 번째-두 번째 통과, 두 번째-세 번째 통 사이에 적용하는 내용을 바꾸어 진행해볼 것.

4. 이중의 목재 통 구조로 하되 외부의 통에는 매끈한 금속을 내부에 두르고 통 사이에는 아무것도 넣지 말 것.

5. 이 모든 사항은 개별 사항이며 뚜껑이나 바닥 부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행할 것.


보면 알겠지만 1번과 2번, 3번엔 패딩의 원리가 어느 정도 들어갔다.


공기는 현재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단열재이며 톱밥이나 왕겨 역시 훌륭한 단열재이며 공간을 완전히 채우지 않으며 그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패딩과 비슷한 효과가 날 것이다.


2번과 3번, 4번은 보온병의 원리다. 하지만 진공을 유지할 수 없기에 효과가 어느 정도 나올지는 미지수인 게 흠이지.


효과는 모르지만, 순식간에 해결책이 나오자 주위에서 감탄스럽다는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근데... 솔직히 감탄할 것은 아니었다.


지금 여기에 모인 이들은 기계 쪽이나 화약만 죽어라 판 이들이고 소재나 건축, 건설학과 쪽으로 갔으면 단박에 이런 해결책을 내었을 테니까.


사실... 이건 우리나라 교육의 약점이다.


현대 한국의 교육이란 고등학교까지 전 분야에 기초가 될 지식을 ‘전부’ 때려 넣고 대학교에 가면 전공과 관련된 부분만 활용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저 방식은 ‘네가 대학교 어디로 갈지 모르니 일단 대학에 가서 쓰이는 지식을 다 알려주마. 나중에 필요한 것만 꺼내 써라’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우리는 좀 다르다. 고등학교 정도 되면 어느 정도 학과가 정해지게 되어 있다. 그러니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어린 나이부터, 빠르게 가질 수야 있겠지만 전체적인 지식 분야에서는 밀린다.


사실... 이건 비용과 수명에 관한 문제다.


현재 발해의 초중고 교육과정을 합치면 총 8년이다. 한국의 초중고 교육과정을 합치면 12년인 것에 비하면 3분의 2밖에는 안 된다는 소리지.


그러면 왜 이렇게 했느냐... 라고 물으면 그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명과 비용에 관한 문제다.


평균적인 수명이 짧다 보니 인재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 분야에서만이라도 빠르게 전문성을 갖추어야 했고 만일 모든 지식을 보편적으로 흡수하게 하면 그만큼 시간이 들어가면 그건 곧 막대한 비용이 생기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일하거나 혹은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시간이 줄어들고 노동력의 손실은 곧 이익의 감소니까.


그리고 나중에 관련 지식이 필요하면 따로 익히거나 아니면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빠르게 쓸만한 인재를 대량으로 길러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약간의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가장 빠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언급된 방법 이외에도 쓸만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활용해 보게. 흠... 소재 관련한 연구소에서 지원받는 것도 괜찮겠군. 내가 허락할 테니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완성해 보게나. 기간은... 삼 개월 주겠네. 그 이상으로 늦어지게 된다면 기존의 화승식을 제식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어.”


생산에 들어가야 훈련도 하고 할 텐데 제식 선정이 너무 늦어지면 곤란하지. 그래도 기대하고 있다는 건 진짜다.


솔직히 난 저런 생각 하지도 못했다. 어떻게 보면 창의성이 넘쳐나는 것 아닌가. 창의성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보물 중 하나니까.


“비서실장, 재밌지 않나?”


“참신하더군요. 돌을 달궈서 쓰겠다니...”


“자네가 잘 지원해주게. 3개월간은 최대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예, 제가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국왕의 권력.


보통 그 권력은 파편화되어 업무에 관련된 힘만, 그것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편이라 할지라도 누구는 작은 파편을, 누구는 큰 파편을 받기 마련.


개중에서는 해당 분야에 있어 거의 ‘온전한’ 파편을 받은 이들이 있다. 파편이라기보다는 권력의 덩어리에 가까울 정도로.


관련 업무에 한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보유한 권한을 선조치 후보고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보유한 권한의 범위는 ‘왕명’으로 모든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는,


비밀경찰국.


“이거... 못 볼 얼굴을 보는구먼”


“정말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설후연 전 국장님.”


설후연은 흰 수염을 느긋이 쓰다듬으며 찾아온 현 국장, 조경태를 바라보았다.


“... 돌아가게나.”


“말씀도 듣지 않으시구요.”


“비경국 전, 현 국장이 만나서 누구 모가지를 날릴 일 있나. 돌아가게.”


“... 한가지만 답해 주시지요. 이십 육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작가의말

23일날 스케일링 받으러 갔다가 사랑니 앞에 있던 어금니 뒤에 충치가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25일날 자취방으로 가는지라 24일(오늘) 치과를 방문해 레진 치료를 했지요.

헌데 의사쌤 말씀이 '충치가 생각보다 깊다' 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치료는 끝났습니다만...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발... 제발 통증이 없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니, 근데 올해 여름엔 몸이 군데군데 아프네요;;; 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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