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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의 꿈을 녹여 벼려내는 무수막입니다.

블랙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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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루
작품등록일 :
2013.11.05 13:57
최근연재일 :
2015.03.28 15:26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5,748
추천수 :
2,308
글자수 :
191,369

작성
14.12.18 14:17
조회
2,606
추천
88
글자
13쪽

블랙팬텀. 2. 골드피그(2)

DUMMY

2.

음식 값을 내겠다는데도 주인내외는 한사코 받지 않았다. 들돼지 고기 두덩이면 차고 넘친다며, 와이번 얘기를 해 준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미소로 인사하고 가게를 나서자 주인 사내는 카트를 밀고 목장으로 갔다. 연신 천마산 쪽 하늘을 보며 달리는 그의 모습은 자못 필사적이었다.

‘누구나 삶은 중요한 거니까.’

주인 남자에게서 시선을 돌린 마루는 이마트 방향으로 걸어갔다. 주인 남자의 두려운 시선이 향하던 북동쪽의 천마산정상을 응시하면서 이마트를 지나쳤다. 이마트는 출입구마다 견고한 철문이 내려와 닫혔다.

계속 위로 걸으며 보니 모든 상가와 집들이 문을 닫았다. 역시 모두 철문이다.

‘이 정도 규모의 마을이면 철을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겠지. 폐허가 된 도시와 공장들마다 철자재는 널려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이용하는 건 이야기가 달라. 이렇게 타운 전체가 조직적으로는 하는 건 더 그렇지.’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이곳 호평내타운은 제대로 된 질서가 잡힌 곳이다.

소규모로 경제체계도 돌아가는 마을이다. 분명 다른 타운들과도 교역 같은 것을 할 것이다. 자경대가 있고 타운사람들 모두가 위기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다. 그럴만한 리더가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 험악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합심한다는 건 꿈이다.

‘리더가 누구지?’

얼핏 권배정의 얼굴을 떠올렸다가 지운 마루는 쌍용아파트라고 입구가 표시된, 과거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지만 폐허로 변해가는 곳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마트 주변의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없다.

맞은편의 청명빌라도 마찬가지다. 그 안으로 들어갔다.

빌라 현관에서 마루는 찢어진 상의를 벗었다.

배낭에서 여벌의 셔츠를 꺼내 입고 베고니아 가죽으로 만든 조끼를 입었다.

재킷과 조끼와 바지 모두 지나쳐온 다른 마을에서 수공비를 주고 만든 것들이다.

미련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재킷이 없는 허전함이다.

빌라와 아파트 사잇길로 그들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저들이?’

다급하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다가오는 자들은 스스로를 ‘스카이호스’라고 부르는 이 타운의 자경대다. 선두로 오는 자는 자경대장 권배정이다. 그와 자경대원 두 명이 하늘을 경계하며 달려와 마루 앞에 섰다.

“이봐, 괜찮은가?”

거칠어진 숨을 다스리며 묻는 권배정의 얼굴엔 더 이상 적의가 없었다. 그게 마루가 와이번과 싸워서인지 현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랬다.

“보다시피.”

엷은 미소로 대답한 마루는 다시 배낭을 집어 들고 빌라 현관을 나갔다.

“가려는 건가?”

천마산 쪽을 응시하며 마루는 대답했다.

“여기가 내 집은 아니니까요.”

마루의 시선을 좇아 천마산 정상을 본 권배정은 미간에 골을 그렸다.

“와이번들이 떼로 나타나다니, 빌어먹을, 대체 무슨 일이야?”

심정을 중얼거림으로 뱉은 권배정은 다시 마루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타이그란족은 갔나?”

“갔습니다.”

“그자가 왜 와이번 사체를 그냥 두고 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 없어 하는 마루의 표정을 권배정과 두 명의 자경대원도 황당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이미 식당주인남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서 아는 터다.

그래서 다급히 쫓아왔다. 와이번을 버리고 간 타이그란족도 마루도 그 행위가 의문스럽지만, 결정적으로 마루가 던지고 간 한마디 때문이다.

“와이번들이 천마산을 맴돌고 있는 이유를 알고 있나?”

그것이 듣고 싶어 쫓아왔다는 걸 아는 마루는 천마산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타이그란족의 말을 들어보니 저놈들을 미치게 하는 뭔가가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번들을 마치게 하는 것?”

권배정은 미간을 가득 좁히며 두 명의 자경대원을 돌아봤다. 시선을 맞춘 그들도 의문스럽고 답답한 얼굴, 서로의 얼굴에서 답을 찾다 포기했다.

“그게 뭔데?”

권배정의 눈을 마주 보며 마루는 답을 던졌다.

“골드피그.”

순간 권배정은 경직했다. 다른 두 명의 자경대원도 마찬가지다.

“고, 골드피그? 금천무량궁의?”

고개를 끄덕이는 마루의 얼굴을 권배정은 제대로 분간할 수가 없었다.

“이, 이런 개 같은……!”

자경대원들이 당황과 두려움에 물든 목소리를 냈다.

“대장! 어서 의장님께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금천무량궁이 공격해 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흥분한 세 사람에게 마루는 차분한 목소리를 던졌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권배정과 두 명의 자경대원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시선을 던졌다.

“걱정말라니? 어떻게?”

그렇다.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가 있나?

금천무량궁의 황금목장에 있다는 골드피그, 그들이 부르는 말로 황금돈(黃金豚)이다.

고기와 피에 특별한 공능이 있다고 알려진 짐승.

그것이 어떤 경우로 천마산에 출몰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회수하기 위해서 금천무량궁이 찾아올 것은 뻔하다. 하지만 현상황은 조금 다르다.

마루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헌터들이 골드피그 때문에 몰려왔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다시 말해 금천무량궁을 걱정하지 않고 사냥할 수 있다는 소립니다. 본래 위험을 감수하는 자들이 헌터지만, 타이그란족의 말에 의하면 대거 몰려온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는 건 금천무량궁이 천마산에 나타난 골드피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권배정은 즉시 이해하지 못하는 눈동자를 보이다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그러니까……”

마루는 마지막 인사를 던지고 돌아섰다.

“잘들 계십시오.”

거침없는 걸음을 내딛는 마루를 바라보는 권배정의 눈동자가 짧은 순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 빛이 한 가지 생각으로 모이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찌 됐든 할 일을 하는 거다. 그 생각 끝에 마루를 불렀다.

“이봐, 이거 가지고 가라.”

걸음을 멈춘 마루는 권배정이 다가와 내미는 점퍼를 봤다. 초록빛의 얼룩무늬 야전군복, 권배정과 자경대원들이 입은 것과 같은 군용점퍼와 바지다.

“와이번하고 싸우느라고 옷이 망가졌잖나,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대가치고는 약소하지만 받아라. 이거 보기보단 괜찮다. 활동하기도 변하고 보호색도 되고. 이거 보이지? 뒤집으면 검은색이야, 이중점퍼란 말이지.”

마루는 씩 웃으며 점퍼를 받았다.

“고맙습니다.”

다시 돌아서 걸어가는 마루에게 권배정이 소리쳐 물었다.

“천마산으로 가는 건가?”

마루는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 * *


해발 812m의 천마산은 산세가 제법 웅장하다. 깊은 골을 곳곳에 간직한 산줄기가 능선을 이리저리 뻗었다. 그 기세가 험악하다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북서쪽 철마산과 더불어 이름났던 산이다. 도서관의 책 중 ‘한국의 산’ 이란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제천도서관, 지금도 그대로일까?’

양어머니와 그곳에서 사 년을 보냈다.

완전히 폐허가 된 제천처럼 그곳도 인적이 사라진 곳이었다.

본래 내륙지방인 제천의 자연환경에 더해진 빅뱅이후의 환경은 그곳을 몬스터와 짐승 괴수들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도처에 수풀이 우거지고 거목이 자라며 짐승들이 출몰하는 환경이다.

그곳에서 사냥하고 무예를 배우고 익히며 열 살까지 지냈다.

‘양어머니.’

마지막 당부를 하던 그녀의 얼굴을 떠올린 마루는 깊고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왠지 힘이 빠져 산으로 오르는 길 한쪽의 낡은 벤치로 가 앉았다.

양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녀와 살아온 지난날을 떠올리면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목숨을 살려주고 키워주고 가르쳐 준 그녀에 대한 고마움보다도, 끝까지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떠나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 때문이다.

“후.”

깊고 무거운 흉중의 심정을 한 번에 밀어내듯 마루는 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하늘 높이 비행하는 와이번의 은빛 몸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다고 할 정도로 빠른 비행을 하는 비룡의 울음소리가 천마산을 울렸다.

‘윽, 저 울음소리는 정말 대단하구나.’

인상을 쓰고 와이번의 비행을 시선으로 좇던 마루는 이 산을 오르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지?’

대답은 하나다.

단련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질게 분명한 이 산, 이 안에 자신을 던져 단련하고자 함이다.

당연히 능력에 부치는 일이다. 어떤 위험과 부딪칠지 알 수 없다.

예측불가의 상황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한다. 죽음을 무릎쓰지 않으면 지금 상태를 벗어 날 수 없다.

‘난 강해진다. 그 누구보다도.’

어금니에 힘을 실은 마루는 주변을 살폈다.

엉덩이를 걸친 낡은 벤치들이 놓인 등산로 입구의 휴식터, 그 중심의 자신을 빼고는 아무도 없다.

사방의 수풀과 산비탈에도 이렇다 할 기척들이 없다.

올라오며 본 각종 연수원건물들이 폐허가 된 것처럼, 등산로도 이 벤치와 같이 낡았다.

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짐승들의 흔적만으로 가득하다. 포장됐던 길은 다 갈라져 시야가 보이는 위치에서 끊어졌다.

그나마 등산로의 형태와 길이 남아 있는 것이 용할 만큼 산은 변했다. 그게 산에게는 더 잘된 일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변환 것은 아니다.

‘금천무량궁.’

그 이름을 속으로 부르며 마루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들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세상, 이 세상 속에 혼자 남은 이유는 그들로 인해서다.

그자들이 세상을 침략해서다.

그 때문에 어머니와 헤어졌다.

아버지와 세상을 헤매며 살아야 했다.

그 삶조차도 여섯 살 그때에…… 잃고 말았다.

‘아버지!’

자신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은 아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마루는 고개를 숙였다. 어깨를 들먹이며 분노와 살기에 사로잡혔다. 주체하지 못할 그 감정이 손으로 몰렸다. 움켜잡은 벤치의 널이 으스러졌다.

부지직, 하며 부서지는 벤치의 비명에 마루는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어 흔들고 차가운 산 공기를 들이마셨다.

분노는 분노다.

분노가 해결해 주는 것은 없다.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를 수가 없다. 양어머니가 언제나 강조하고 각인시키던 말이다.

생명을 구해주시고 다시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신, 그리고 살아가야 할 목적을 일깨워주신 그분의 가르침이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마루는 일어섰다.

마음속의 외침처럼 언젠가는 양어머니의 가르침을 전부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혁천세라는 분의 무예 모두를 펼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야 말 것이다.

“이제 산을 파헤쳐 볼까.”

분노를 버리고 미소를 지은 마루는 천마산의 높고 험한 산세와 그 하늘 위를 날고 있는 와이번들을 노려봤다. 노을빛이 순간적으로 스쳐간 그 시선을 내려 배낭 옆에 걸고 온 야전점퍼를 빼 입었다. 바지도 입고 있는 베고니아 가죽바지 위로 덫 입었다. 넉넉하고 견고한 느낌이다.

“괜찮군.”

점퍼 위로 무정을 부착한 벨트를 맨 후 배낭을 멨다. 벨트에 걸린 수통과 꼬아놓은 밧줄과 가죽주머니들을 확인한 후에 흑철봉을 잡았다. 두 발을 굴러 등산화의 상태와 몸 전체의 긴장을 확인한 후 걸음을 내디뎠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산 정상으로부터 아래로 휘날려온 바람은 자연의 바람이 아니다.

만들어진 바람, 와이번의 날개가 일으킨 바람이다.

그걸 증명하듯이 와이번 세 마리가 맹렬하게 하강해 왔다.

놈들의 뒤로 다른 와이번들이 따라왔다.

귀를 찢는 와이번의 울음과 브레스가 산을 덮쳤다.

“윽.”

휘청거린 마루는 즉시 준비해둔 베고니아 가죽 조각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데 와이번들이 계속 아래로 내려왔다. 이제 곧 마루가 있는 위치다. 그냥 서 있다간 브레스를 맞던지 발톱공격을 받든지 할 상황이다.

미간을 뒤틀고 와이번들을 노려보던 마루는 옆으로 몸을 던져 숲속으로 굴렀다.

와이번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지나갔다. 놈들의 비행이 좌측 숲으로 방향을 꺾었다.

나무들이 우거져 들어가지 못하는 놈들은 허공을 선회하며 울어댔다. 그중 몇 놈은 브레스를 뿜었다. 그 불길을 맞은 나무들과 수풀이 삽시간에 재가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불길과 재속에서 뛰어다니는 그림자가 있었다.

바람처럼 빠른 그 윤곽은 사람이었다.

‘파르고니아인!’

분명하다. 비호처럼 숲을 뚫고 달리는 자는 파르고니아 사람이다.

그들 특유의 파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손에는 그들의 상징과도 같은 파르봄이라는 석궁을 들었고 등에는 자이툰이라는 대검을 멨다.

마루는 파르고니아인이 브레스를 피하며 추적하는 짐승을 발견했다.

‘골드피그!’

진흙이 묻어 빛이 가려져 있지만 그놈이 분명하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놈의 대가리에서 황금빛이 나고 있다. 찬란한 그 빛이 숲을 유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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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4.12.19 12:14
    No. 1

    마루는 상황을 살폈다.
    상황이 좋은게 아니다.
    그럼에도 분명 받은 대본에는..
    마루 : 나가라고? 으으..한참을 구르겠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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