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겨루의 꿈을 녹여 벼려내는 무수막입니다.

블랙팬텀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겨루
작품등록일 :
2013.11.05 13:57
최근연재일 :
2015.03.28 15:26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76,001
추천수 :
2,308
글자수 :
191,369

작성
15.02.03 14:15
조회
2,082
추천
74
글자
14쪽

블랙팬텀. 5. 자유도시 2(3)

DUMMY

3.

모든 일을 젖혀두고 볼크족은 흑철봉의 작업에 몰입했다.

손수레를 끌던 부부가 부려놓은 고철도 한쪽으로 밀어놓고, 일하던 다른 작업들도 손을 놓고 열중했다.

화덕에 그 귀하다는 밤바부의 배설물을 가득집어 넣고 불을 키웠다.

정순하고 가장 강한 불을 일으켜 세우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그렇게 일어난 불로 흑철봉을 녹였다. 그것만 한나절이 갔다.

해가 기울어갈 무렵까지 지켜보던 마루는 밖으로 나가 허리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오래 움직이지 않아 경직한 근육들이 작은 비명을 질렀다.

‘지독한 집중력이로군.’

볼크족은 감탄이 날 정도로 일에 집중했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올 때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부근에 공장들이 밀집한 관계로 식당은 여러 군데 있었다. 확실히 서울이라 그런지 메뉴가 훨씬 풍부했다.

‘곡물과 식재료들을 대 주는 기업이 노스웨이라고 했던가?’

식당주인과 나눈 대화에서 기억한 그 이름을 떠올리던 마루는 시큼한 냄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볼크족이 창고의 밤바부 배설물을 삽으로 떠 화로에 넣고 있었다.

잘게 부숴서 돌덩이정도의 크기인 저것은 본래 커다란 덩어리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초식동물 밤바부의 똥이다.

‘초식동물의 배설물이라 정순한 불을 피워내는 건가?’

밤바부의 배설물을 말리고 일정한 가공의 과정을 거치면 저런 형태가 된다. 하지만 워낙에 구하기가 쉽지 않고, 다른 대체물이 있기에 일반적으론 쓰지 않는다. 화목보일러에 필요한 나무는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대장간 같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곳에서는 이렇게 수요가 있다.

‘맘모스보다 큰 다리 여섯 개의 대형몬스터.’

밤바부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루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 엄청난 덩치가 새삼스러워서다.

코끼리의 코와 같은 코가 두 개가 달렸고 엄니는 네 개가 튀어나온 놈이다.

거기에다 기둥 같은 다리는 여섯 개나 달려있다.

그 크기와 형상은 고대 빙하기 이전에 살았다는 맘모스와 유사하다.

‘저녁도 안 먹을 셈인가?’

볼크족을 바라보며 마루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에 열중하는 건 좋지만 먹어가면서 해야 한다.

그런데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러 나갔을 때에 먹었다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저건 일만 하는 거다.

망설이던 마루가 막 입을 열려는 때에 손님이 왔다.

“단검 하나 삽시다.”

중년 사내 하나가 용건을 밝혔다.

콧대가 우뚝하고 눈매가 움푹 들어간 얼굴은 한국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말이 아주 능숙하다. 전쟁 통에 흘러들어온 사람들 중 하나다.

‘헌터군.’

맹수들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은 걸로 보아 솜씨가 있는 자로 보인다. 눈빛이 날카로운 사내는 외투 안쪽의 벨트에 권총을 찼고 손에는 특이한 소총을 들었다.

‘저건?’

마루는 미간을 모으고 총을 봤다.

나무개머리판에 고전적 모양을 가진 소총이다. 그런데 총신이 크고 강해 보인다.

옆을 보니 볼트액션방식이다.

원래 총기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지만 저런 총은 처음 봤다. 아는 거라곤 도서관에서 본 책으로 익힌 군용무기류와 여태 보고 겪은 게 다다.

관심을 보이는 마루의 시선을 남자가 돌아볼 때 볼크족의 대답이 나왔다.

“들어와서 둘러보십시오.”

여전히 흑철봉의 작업에 몰두 중인 볼크족, 그의 등을 찌푸린 미간으로 응시한 남자는 가죽외투를 흔들며 들어가 벽에 걸린 무기들을 살폈다.

“음.”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 남자는 의미 모를 숨소리를 냈다.

무기를 살피는 눈동자엔 이상한 열기 같은 것이 어른댔다.

그게 헌터로서의 피라는 것을, 좋은 무기를 마주한 자의 흥분이라는 것을 마루는 알아봤다.

마루 역시 대장간의 무기들을 봤을 때 그랬다. 안목 있는 자라면 당연하다.

“이거 크리듐 단검인가?”

혼잣말하듯 질문을 뱉은 남자는 시선을 볼크족에게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화덕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 볼크족, 그의 목소리만 대답으로 나왔다.

“맞습니다. 가격은 더블이글 서른 개입니다.”

남자의 미간이 확 좁아졌다.

“서른 개?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크리듐 함량이 얼마나 되기에 그 가격이지?”

여전히 등을 보인 채로 볼크족은 대답했다.

“30프로 함량입니다.”

“30프로?”

다시 단검에 시선을 박은 남자는 말없이 시선만 던졌다. 그러다가 전시대에서 빼내 잡고 이리저리 살폈다. 무게를 가늠하고 날의 상태를 보고. 그러는 동안 미간이 조금씩 풀어졌다. 단검이 마음에 든 까닭이다.

“이걸로 하지.”

더 이상의 다른 소리 없이 남자는 더블이글 서른 개를 탁자 위에 놓았다.

그런데도 볼크족은 뒤돌아보지 않고 하던 일만 했다. 그걸 본 남자가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 지었다. 그 시선은 마루에게로 돌아왔다.

“건방져도 실력은 최고라고 하더니 정말이군. 물건이 맘에 들지 않았다면 기분이 나빴을 거야. 뭐, 대부분의 실력자들이 괴짜이긴 하지만 말야.”

볼크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해놓고 사내는 마루에게 물었다.

“무기를 사러왔나?”

마루가 흰 이를 드러내며 미소만 짓자 사내는 자신의 소총을 들어올렸다.

“이 총을 처음 보나?”

“흔한 게 아니군요.”

“맞아. 이건 그냥 돌격소총 나부랭이가 아니야. t-rex지.”

그게 뭐냐는 마루의 시선에 답이 곧 나왔다.

“코끼리 잡는 총이지. 예전에 그렇게 불렸어. 이게 탄환이야.”

사내는 코트에 가려진 허리 뒤 탄통에서 커다란 탄환을 꺼냈다. 구릿빛 탄피에 검은색 탄두가 인상적인 탄환의 크기는 갓난아기 팔뚝만 했다.

“이거 한방이면 그락투스도 골로 가지. 밤바부도 머리에 맞추면 황천행이야.”

“그래요? 대단한 총이군요.”

“대단하지. 탄환이 귀해서 점점 구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말야.”

마루는 사내의 미소를 보고 짐작했다.

‘자급자족하는군.’

남자는 저 큰 탄환을 구해서도 쓰지만 스스로 만들어서도 사용하는 게 분명하다.

“맘에 드는 물건을 찾았나?”

마루의 위아래를 다시 훑어본 남자는 벨트와 거기 달린 짧은 칼 무정을 살폈다.

질문의 의도는 물건을 구하러 온 건지 뭔지 목적을 파악하려는 거다.

그게 단순한 호기심인지 다른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습성 같은 거다.

이런 자들의 대개가 그렇고, 생각이 어떤지 마루는 잘 안다.

“고르는 중입니다.”

미소로 대답하는 마루의 눈과 얼굴을 유심히 응시하던 남자는 돌아섰다.

“어디선가 보게 되면 인사라도 하자고.”

대장간을 나선 남자는 어디서 꺼낸 건지 사파리 모자를 머리에 썼다. 가죽부츠가 땅바닥을 짚으며 나가는 소리가 경쾌했다. 그 뒷모습은 흡사 서부시대의 건맨처럼 보였다. 책에서 본 그것은 이해하기 힘들었었다.

‘어디선가 만나면 인사라도 하자?’

남자가 남기고 간 말을 음미하며 기묘한 미소를 짓던 마루는 볼크족의 변화를 감지했다.

“됐다.”

화로에서 돌아선 볼크족은 흑철봉을 녹인 쇳물을 틀에 부었다.

용암처럼 변한 쇳물은 이상한 빛을 냈다. 그게 크리듐이 녹아 들어가서라는 걸 알았다.

밝고 신비한 빛을 내는 그 쇳물이 두 개의 틀에 들어가 가득 찼다.

‘틀이 두 개인가?’

눈썹을 세우고 지켜보던 마루는 밖을 봤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거리엔 등불이 하나둘씩 켜졌다.

밤일을 하는 공장들과 사람들이 돌아간 집에서 나오는 불빛이다.

부서진 도시의 그 빛은 묘하게 슬프다.

“저녁은……”

볼크족을 돌아보며 말하던 마루는 입을 다물었다. 일에 몰입한 그의 눈 때문이다.

‘집중을 깨트리면 안 되겠군.’

마루는 말없이 물러나 볼크족의 작업을 지켜봤다.


* * *


“아니 저 사장님이 왜 저러신데?”

아침 일찍 수레를 끌고 온 남자와 그의 부인은 볼크족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뭘 하길래 저러는 거야?”

여자가 남편의 팔을 잡고 살며시 물었다.

“낸들 아나?”

“저 양반 평시에도 뭐 만들 때면 저랬잖우?”

“뭐에 한번 꽂히면 저러긴 했지. 하지만 이건 심한데? 우리가 불러도 대답도 안 하는 건 처음이야. 도대체 뭘 만드느라고 저러는 거야?”

“그냥 부리고 가요.”

“그럴까?”

“그래요. 돈 가지고 속일 사람도 아니고, 이종족이지만 사람보다 낫잖수.”

“뭐, 그러자고, 빨리 부리고 가야 오늘 일당을 벌지.”

“그러자고요. 성수동 쪽에 다른 패거리들이 요새 자주 드나들잖아요. 거기 고철도 이젠 거의 다 됐지만, 묻힌 걸 노리고 들어오는 거라고요.”

“그래, 빨리 움직이자고.”

부부가 고철을 부리고 가는 그때 마루는 아침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지난밤은 저녁도 굶고 작업을 곁에서 지켜봤지만, 그게 자신에게도 볼크족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란 판단을 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나가 식사를 해결하고 오는 길이다. 볼크족은 여전히 작업에 빠져 있다.

“좋아!”

갑자기 터진 볼크족의 목소리에 마루는 미간을 좁혔다.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지만 볼크족은 미소를 지었다.

손에는 쇠집개를 들었다. 그걸로 틀에 부었던 쇳덩이, 흑철봉을 녹인 쇠를 잡고 망치로 두들기기 시작했다.

쇠망치 소리가 대장간을 흔들고 중랑교 인근에 퍼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까지.


* * *


삼일째 아침이 되는 날, 망치질을 멈춘 볼크족은 숫돌에 날을 갈고 세공을 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틀에 부었던 쇳덩이는 각기 검과 검갑이었다.

거무튀튀한 쇳덩이로만 보이던 검은 이제 완전한 형태를 잡았다.

대장간 안쪽의 간이침대에서 눈을 뜬 마루는 검을 봤다.

‘거의 됐구나.’

기지개를 켜거나 운기조식을 할 사이도 없이 나온 마루는 볼크족이 잡고 숫돌에 밀어대는 검을 봤다.

검은색이 매혹적인 검이다.

칠흑처럼 검은빛이 아니라 크리듐이 섞여서 은은한 먹빛의 윤기를 내는 장검이다.

‘멋지다.’

감탄이 나온다.

저런 물건을 사흘 만에 만들어 내다니 정말로 놀랍다.

얼마나 걸리겠냐는 말에 사흘이면 되겠다더니 진짜 그런 결과다.

먹지도 자지도 않고 사흘이다.

그걸 지켜보는 게 걱정스러웠지만 제지하거나 말을 걸 수도 없던 상황이다.

그런 시간 속에서 저런 검이 나왔다.

마루는 문득 그것을 느꼈다.

‘이 소리?’

검날이 숫돌에 갈리는 소리다.

그것이 갓난아기의 고고성처럼 들린다.

자신이 태어났음을 알리는 소리다.

하나의 존재로 이뤄짐을 외치는 소리다.

자신을 잡을 자를 알아보는 소리고, 영혼의 파장을 맞추는 소리다.

홀린 것처럼 검을 보고 있는 마루에게 볼크족이 말했다.

“이 검이 당신을 알아보고 있소.”

놀란 얼굴을 한 볼크족, 그의 황소 같은 눈을 마주 보는 마루의 눈은 흔들렸다.


투덜거리며 고철을 부리고 간 부부의 아침 방문 후에도 여러 방문자들이 찾아왔다. 검이나 도 따위를 사러온 손님들이었고, 주문한 물건을 확인하러온 주문처와 사람들이다. 그들의 방문 중에도 볼크족은 작업만 열중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점심을 보내고 저녁 해거름이 다 되어간다.

마지막 세공을 하는 볼크족의 손놀림은 섬세하다.

검갑의 특정부분을 달군 후, 크리듐 송곳으로 무늬를 새겨 넣고 있다.

용과 봉황, 호랑이의 모양이다.

그게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사람들에게, 그리고 무공을 익힌 중원인들에게 용맹과 신령한 힘의 상징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잘됐군.”

자신이 새겨 넣고도 흡족한지 볼크족은 미소를 지었다.

저 미소가 사흘 만에 보이는 감정의 반응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마루가 고소할 때 그가 물었다.

“새겨 넣고 싶은 글자나 문장이 있소?”

마루는 순간 여러 가지 것들이 떠올랐다.

예소화, 아버지, 어머니, 황혼과 마황혁천세라는 이름.

하지만 다른 말이 나왔다.

“올해가 2033년입니다. 태어난지 스물한 해가 됩니다. 서력기원이라는 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만, 그것으로 기억해야 할 인생을 살고 있군요.”

기묘한, 그리고 의미 깃든 시선을 던지는 볼크족에게 마루는 뒷말을 던졌다.

“2033 은마루. 그렇게 새겨주십시오.”

볼크족은 즉시 시선을 내리고 작업했다.

2033 은마루.

검갑의 맨 윗부분에 마루가 불러준 그 글자가 새겨졌다.

마찬가지로 검손잡이에도 세공됐다.

검신과 하나로 연결된 둥근 손잡이엔 마루가 내놓은 와이번 가죽이 묶였다.

글자는 가려졌지만 검은 기쁘게 울고 있었다.

면포로 정성스럽게 마지막 손질을 한 볼크족은 긴 숨과 함께 움직임을 멈췄다.

그 상태로 검을 들여다보며 말이 없다가 눈을 감았다.

그게 기원을 하는 거라는 걸 마루는 알았다. 자신이 만든 검에 하는 의식이다.

“끝났소.”

눈을 뜬 볼크족은 검을 두 손으로 들어 마루에게 내밀었다.

마루는 검을 잡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내게 소리치고 있구나.’

검의 외침, 살아있는 아우성을 온몸과 영혼으로 감지하며 마루는 검을 세웠다.

넉자(120cm)의 장검, 은은한 먹빛이 신비로운 검은 그 무엇이라도 벨 것 같았다.

그 예기가 너무나 강해 검갑에 밀어 넣었다.

같은 쇠로 만든 검갑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검을 숨겼다.

그대로 하나의 무기다.

타원형 같은 팔각의 모양인 검갑 표면에는 용봉호문(紋)이 살아있다.

검은 뽑아달라고 외쳤다.

그 요구를 들어 마루는 다시 검을 뽑았다.

치잉.

맑은 검명이 마루의 영혼을 관통했다.

새로운 분신의 탄생이다.

그 전율을, 말로 형용하기 힘든 희열을 전신에 담은 채,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흑혈(黑血). 네 이름은 흑혈이다.”

마루의 명명이 기쁜지 흑혈은 세차게 울어댔다.

소리 없는 그 울음은 대장간을 차고 나가 하늘로 퍼졌다.

그 강렬함이 노을마저 흔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블랙팬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결된 이야기들의 세계관 +2 15.03.01 1,863 0 -
31 블랙팬텀. 8. 추적, 격전(2) +5 15.03.28 1,527 46 15쪽
30 블랙팬텀. 8. 추적, 격전(1) +1 15.03.17 1,615 41 13쪽
29 블랙팬텀. 7. 강탈자들(4) +6 15.03.11 1,409 46 14쪽
28 블랙팬텀. 7. 강탈자들(3) +3 15.03.06 1,617 48 14쪽
27 블랙팬텀. 7. 강탈자들(2) +3 15.03.02 1,765 45 14쪽
26 블랙팬텀. 7. 강탈자들(1) +6 15.02.26 1,631 56 14쪽
25 블랙팬텀. 6. 클럽 요코하마(4) +2 15.02.21 1,955 53 13쪽
24 블랙팬텀. 6. 클럽 요코하마(3) +1 15.02.16 1,722 60 13쪽
23 블랙팬텀. 6. 클럽 요코하마(2) +4 15.02.11 2,010 54 15쪽
22 블랙팬텀. 6. 클럽 요코하마(1) +3 15.02.08 2,165 66 13쪽
» 블랙팬텀. 5. 자유도시 2(3) +4 15.02.03 2,083 74 14쪽
20 블랙팬텀. 5. 자유도시 2(2) +3 15.01.28 2,092 78 14쪽
19 블랙팬텀. 5. 자유도시 2(1) +3 15.01.23 1,902 63 12쪽
18 블랙팬텀. 4. 자유도시 1(4) +2 15.01.19 2,356 65 13쪽
17 블랙팬텀. 4. 자유도시 1(3) +5 15.01.14 2,036 73 13쪽
16 블랙팬텀. 4. 자유도시 1(2) +1 15.01.11 2,469 76 13쪽
15 블랙팬텀. 4. 자유도시 1(1) +4 15.01.07 2,647 85 12쪽
14 블랙팬텀. 3. 호평내타운 사람들(4) +3 15.01.04 2,338 80 14쪽
13 블랙팬텀. 3. 호평내타운 사람들(3) 15.01.01 2,396 90 14쪽
12 블랙팬텀. 3. 호평내타운 사람들(2) +3 14.12.30 2,370 83 14쪽
11 블랙팬텀. 3. 호평내타운 사람들(1) +2 14.12.27 2,586 97 15쪽
10 블랙팬텀. 2. 골드피그(5) +1 14.12.24 2,564 92 14쪽
9 블랙팬텀. 2. 골드피그(4) +2 14.12.22 2,277 88 15쪽
8 블랙팬텀. 2. 골드피그(3) +2 14.12.20 2,544 80 15쪽
7 블랙팬텀. 2. 골드피그(2) +1 14.12.18 2,620 88 13쪽
6 블랙팬텀. 2. 골드피그(1) +1 14.12.17 2,846 77 12쪽
5 블랙팬텀. 1. 2033년(4) +6 14.12.16 2,980 88 14쪽
4 블랙팬텀. 1. 2033년(3) +2 14.12.15 2,936 85 13쪽
3 블랙팬텀. 1. 2033년(2) +4 14.12.14 3,947 107 13쪽
2 블랙팬텀. 1. 2033년(1) +2 14.12.13 4,405 103 13쪽
1 블랙팬텀. 프롤로그. +7 14.12.12 5,750 12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