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긴 시간을 걸쳐 멸치로 꼬신...;; 도둑고양이입니다. 저희는 이 친구를 대장님이라 불렀지요. 근처의 산에서 사는 듯 했습니다.
부모님 가게가 있던 식당가였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 특히 아저씨들하고 고양이들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때리거나 물을 뿌리거나 하면서 사람들이 쫓아내지요.
경계심이 엄청나서 몇 달은 먹이를 주고 물러나 멀리서 밥 먹는걸 지켜봐야만 했는데 ㅠㅠ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문 앞에 앉아서 기다리더군요. 손에 든 걸 받아 먹는 정도까지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먹이로 꼬시는 것이.. 최고! 그 뒤로는 가끔은 애교도 부리고 근처에 앉아서 뒹굴기도 했습니다. 저도 더 다가가진 않았습니다. ㅎㅎ
비 오는 날엔 안에 문 구석 안쪽에 들어와서 잠도 자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ㅠㅠ 잘 살려나 모르겠네요.
대장님!
이 고양이는 자취집 근처에 자주 출몰합니다. 가끔 골목 걸어가는 데 주차된 차드르 틈에서 뭔가 파다닥 도망간다 하면 이녀석이었습니다.
아래층 사시는 집주인 할머니께 여쭤보니 몇년 째 동네를 어슬렁 거린다고 하네요. 이 근처에는 단독주택들도 있어서 작은 정원들이 있는 그 틈바구니에서 사는 것 같았습니다. 동네 할머니들이 가끔 밥도 주는지 배부른 생활을 하고 있나 보더군요.
그 탓인지 사람도 굉장히 잘 따른답니다. 대장님과 너무 달라서 오옷 했더랬지요. 옆집 창고 위에서 자고 있길래. 불러봤더니 눈치보며 슬금슬금 다가 오더군요. ㅎㅎ
그래서 또 이때다 싶어 먹을걸로 ... 빵도 좀 주고 뒷날엔 먹다 남은 고등어도 좀 주고. 나름 친해졌습니다;
현관 문턱에 턱 올리고 잠 자는 모습도 간혹 보입니다. 멸치도 좀 꺼내 줬더니 근처에 오면 울면서 반겨 줄 때도 있습니다. 허허. 나가는 문 소리 나면 앞에 와서 대기도 탑니다. 만져달라고 일단 머리부터 내미는 녀석입니다.
이건 꼬셨다기 보다.. 제가 낚인 듯한;;
현관이 열리면 머리를 막 집어 넣기도 합니다;; 안돼 ㅠㅠ 오지마.
배 만져주니 좋답니다. 허허. 표정 봐라. 이놈 짜슥.
그런데 사실 저희 집은 개 만 많이 키운 집입니다. ㅎㅎㅎ 16살 된 푸들 녀석이 세상을 떠나고 유기견을 데려 와 14 살이 된 말티즈가 아직 자리하고 있습니다.
001. Lv.1 [탈퇴계정]
13.02.02 08:57
고양이가 형향님을 꼬셨네요. ..?!! 밑에서 두 번째 사진 그림자 때문인지 고양이가 선글라스를 꼈나 하고 보니 그건 아니네요. 잠이 덜 깬듯;; 마지막 사진 ㅋㅋ 괜히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표정이 무슨 ㅋㅋ 왠지 고양이가 부러워지는 그런 표정... 팔자 좋아 보입니다 ㅠㅠ 잘 읽고 갑니다(??)
002. Lv.8 형향馨香
13.02.02 11:06
역시 왠지 제가 낚인 것 같지요.. 선글라스 ! 얼핏보니 정말 그리 보였어요. ㅎㅎㅎ
표정이 정말.. 고양이 팔자 상팔자인 표정.. 잘(?) 읽고 가셨군요! ㅎㅎ
003. 이설理雪
13.02.02 19: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냥이가 꽤나 똘똘하네요.
004. Lv.8 형향馨香
13.02.02 19:56
아무래도 제가 물주가 된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고양이에게 어장관리 당하는 날도 오는 군요. ㅎㅎㅎ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 줄여준다는 기분도 좀 있습니다. 동물과 나누는 상부상조.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