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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사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기병사단
작품등록일 :
2020.08.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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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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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10) 통교아문과 박해

DUMMY

“앞으로 예조 아래에 영길리와의 통교, 그리고 저기 왜국과의 통교도 전담을 할 관청을 임시로 세우겠다.”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무어하고 지을까요?”


“통교아문! 통(通)하고 교(交), 잇는다! 를 해서 통교아문이라고 하라.”


통교아문의 뜻에 대해서 주상의 의도를 알아 챈 신하들이다. 신료들은 대체로 순응을 한다. 물론 위정척사파 혹은 왕에게 은근히 도전하는 기색의 외척 혹은 권세가들은 조금 불만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주상의 즉위 이래로 부정부패는 최대한 차단을 하려고 노력이라서 그렇다. 그로 인해서 이익에 피해를 보는 것이다. 조선은 선물경제, 일종의 거래로 부를 유지하는 모습이 은연중에 남아있기도 하다.


왕실의 견제로 이런 선물경제, 사실은 뇌물이 오고가는 부패를 최대한 방지를 하려는 양상이다. 그들의 권력은 본의 아니게 약화가 되어갔다. 조정의 기강이 더욱 잡힐수록 세도를 부릴 수 없는 정국이 되어서 그 당여들의 피해가 돌아간다.


“그럼 왜관과 아산의 홍이관에 그들의 일부를 상주시킬 것이옵니까?”


“역관이랑 같이 통교아문의 왜관통사랑 홍이관통사를 배치할 것이다. 이들의 품직인 3품과 4품으로 할 생각인데 어떠한가?”


관직의 증가는 피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설령 외관일지라도 중앙 관청의 파견인력이다. 그러면 이는 나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개방장 혹은 외인 거류지에 파견하는 관료라서 그 수가 적은 것일 뿐이다. 물론 수행원도 추가를 하면 자리는 더 늘어날 수가 있다. 반역향 철회며 서북에 차별 철회 등지로 관직을 원하는 이는 늘어나는데 관직의 수는 개방장의 관리를 맡는 개방장관 정도에 그 아래의 수행원만 더 늘었다.


그리고 항해도감 같은 것이나 말이다. 이런 일은 고위직의 겸직이 될 까봐 겸직을 못하게 해도 그렇게 관직이 폭발적으로 늘 수가 없다. 관직의 새로운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던 전례를 주로 따르는 조선이다.


새롭지만 필요한 관직의 개설은 신료들, 세력권들에겐 중요한 관심이 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한 것이다.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가고 있다.


“전하, 종 3품이라도 고위의 당하관이 있으면 안 됩니다. 종 3품의 개방장관이랑 품계가 높아서는 아니 되오니 정 4품을 하시옵소서.”


“허나 정 4품을 했다가 너무 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옵니다. 어차피 개방장관은 지방관이라도 지금 그 업무가 과중하고 조정의 결정을 지방관이 독단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사실상 경관에 아까운 통사를 종 3품에 두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수행하는 역을 구분시키면 되옵니다.”


꽤나 첨예한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상은 주로 두 가지의 안건이 중심이 되어서 갑론을박이 되는 양상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을 한다. 주상으로선 나름 고위직을 배치하면 저들도 자국과의 관계를 조선이 꽤나 중시를 한다고 알 것이다.


다만 주상은 더 신중하게 생각을 한다. 과감한 결단을 할 때도 있지만 이는 주로 계산을 끝난 이후에 하는 것이 많은 것이다.


‘군주는 과감한 결단을 할 때도 있으나 보통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저들은 품계가 높은 관직이 나와야 좋다. 라는 주장을 하는 쪽과 그럴 필요가 없는 쪽이다. 저들에게도 각각 내 총신들은 있다. 정 4품도 확실히 높은 자리이다. 흠...’


그런 생각에 잠겨서 진중한 표정으로 의견을 듣고 있는 주상이다. 의견 대립은 점점 첨예하게 강해지기 시작을 한다. 주상은 그 것을 보고 긴급하게 그들을 진정시킨다. 주상은 종 3품을 주장하는 쪽과 아닌 쪽의 차이를 더욱 생각하게 된다.


주로 전자는 경향사족이 아닌 쪽이고 후자는 경향사족이다. 현재 문호를 열었어도 경향사족 출신들이 조정의 관직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양상이 맞다. 그래서 벼슬이 늘어도 경향사족들은 고위직의 독점을 위해서 정 4폼을 위하는 것이다. 이런 것도 고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정 4품이 낮은 것이 아닌데 종 3품은 너무한 것 아니오? 녹봉의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이란 말입니까?”


“통교를 위해서 비교적 낮은 품계를 두는 것이 말이 됩니까? 고위직이 더 늘어나면 안 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어허, 어디서 언성을 높입니까?”


“그만! 경들은 잠시 진정하라.”


주상이 그들을 말린다. 주상의 말림에 모두가 말을 멈추고 침착해지려고 한다. 주상은 진중하고 신중하게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하나의 절충안이 생각이 났다. 주상은 이게 맞고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에 대해서 가정을 정리해서 상황을 구상한다. 주상의 머릿속에서는 이게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입을 연다.


“내가 생각을 했는데 절충안을 내겠다. 종 3품과 정 4품이 모두 될 수 있는 자리면 될 것이다. 그리고 통사를 보필하는 수행원으로 왜관통사와 홍이관통사 모두에게 종 6품 2명에 훈도 자리로 4명을 두겠다. 어떠한가?”


주상의 절충안에 대해서 대립을 하던 이들이 속으로 머릿속의 주판을 치면서 절충안이 얼마나 이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그들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종 6품 4명과 품계는 낮아도 정식 관원인 훈도 8명까지 한다면 관직이 14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당장은 종 3품의 인사를 두기는 그래서 정 4품을 우선 배치하자는 제안을 하는 경향사족 측이다. 나중에는 종 3품을 앉힐 수 있다는 미래에 비경향사족 세력도 양보를 한다. 가까스로 타협은 성사가 되었다.


“좋습니다. 다만 당장 정 4품을 먼저 앉히는 것이 어떻습니까?”


“아직 임시직에 바로 고위직을 두기는 우리가 있기도 했으니 그러는 나을 것이라고 봅니다.”


“좋네, 역관들도 별개로 2명 이상은 배치를 하겠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예조 산하에 통교아문이 세워졌다. 그 다음 해에 영길리국에 여주가 세워졌다는 것을 들었다. 여주(女主), 더 정확히는 여왕이 말이다.


이런 소식을 영길리 국의 무역선을 통해서 알게 되자 조선의 조정은 묘하기는 했다. 주상의 반응부터가 말이다. 주상은 그런 보고를 홍이관통사와 개방장관이 올린 장계를 교차해서 조정의 신료가 올리는 말에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여주라 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영길리국 군주 월리엄의 질녀라고 하옵니다.”


“영길리국 군주께서는 자식이 없단 말인가?”


“그게 아닙니다.”


여주, 여왕이라는 것은 당금의 조선에서는 수렴청정으로 권세를 휘둘렀던 대비들을 좋지 않게 말하는 경향으로 칭하니 말이다. 영길리 군주의 질녀가 여왕이 된 것이라고 했다. 주상만이 아니라 신료들도 그렇다.


그래서 신료들도 질문을 꺼낸다.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질녀가 옥좌에 올랐는지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이다. 영길리 상인들이 설명하는 것을 정리해서 아뢰는 신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영길리국 군주에게는 서자녀 밖에 없다고 합니다. 영길리국 등의 유주는 서자녀의 가문 승계에 대해서 사대부보다 더 엄격합니다. 지존인 군주의 자리에 서자녀가 오르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저들의 종법은 그래서 적자인 질녀가 왕위를 승계했다고 하옵니다.”


조선의 적서 종법보다 더 엄격한 종법이라서 기묘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여성의 군주로 즉위하는 것은 기묘하다고 생각을 한다. 어찌 보면 저 신라 적의 골품계가 생각이 나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있을 정도이다.


주상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천하는 넓어도 사람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천하가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라면서 은연히 즐거워한다.

이렇게 통교해서 세상의 소식을 아는 것이 말이다.


“더 많은 천하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살아가야겠군,”


“천하는 역시 복잡기묘합니다.”


“그러한가?”


“나도 그런 생각일세.”


그늘 속으로 숨어서 교세를 늘리면서 신중하게 처신을 하는 조선 천주교회다.

제사 금지를 풀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황청이 내린 훈령에 대해서는 최대한 준수를 한다. 그러나 과격하게 제사를 금지했으니까 이를 엄격하게 따라서 탄압을 당하지 않게 주의를 당부한다.


조선의 천주교회 탄압은 반사회에 반체제라는 이미지가 박혀서도 있다. 정치권에서의 갈등도 있기는 했다. 비밀 신앙화가 된 상황이다. 신앙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조선 대목구 차원의 인사들은 그렇다.


“제사를 지내는 척 하면서 천주님과 야소님께 기도를 드리세요.”


“또 제사에 쓰는 기물은 태우지 말고 묻지 마세요. 우리 성도들이 많은 마을이 아니면 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수령의 사람들이 오면 이를 위장할 수 있게 하고요.”


“알겠습니다.”


“조선의 제사는 조상에 대한 우상 숭배가 아니고 조상에 대한 애도 행위인데 교황청이 생각보다 성급하게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며 모방 등의 추가로 들어온 신부들도 있다. 이들은 조선 내륙으로 밀입국을 하는데 성공을 한 쪽도 있다. 브뤼기에르 주교를 모셔올 때의 가짜 장례식이 매우 위험천만했기에 말이다.


그래서 프랑스 측의 배가 이양선으로서 측량을 하다가 신부들을 실어서 밀입국을 시키는 것도 있다. 이후로는 말이다. 그들의 논의는 이제 선발해서 보내진 세 소년과 그 소년들의 보호자를 자처해서 간 정하상 바오로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들은 잘 도착했을까요?”


“그들에 대해서 천주승, 신부가 되려고 갔다고 소문이 꽤 파다합니다.”


조선 대목구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을 하는 대목구의 관계자들이다. 그리고 일은 엉뚱하게도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산 개방장 근방에서의 일이다. 천주학자나 그 성도가 연루가 된 일이 아니다. 그 일이 터진 이유는...


“네 놈은 천좍쟁이냐? 아니면 무엇이냐?”


아산 현감의 심문을 받고 있다. 개방장에서 싸운 두 조선인이 개방장을 나와서 아산현에서 심문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한 사람은 천좍쟁이라고 멸칭을 듣는 천주학도가 아니다.


그는 천주학이랑 비교하면 같은 신을 섬기나 교리가 다른 학문을 믿고 있다. 그는 개신학도라는 것이다. 그는 그늘 속에 숨은 조선 천주교회랑 달리 신주를 불태우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다른 잡힌 이가 이를 말렸는데 정작 이쪽은 천좍쟁이라는 것이다. 조정에게도 장계를 올려야 하나 고심을 하던 아산 현감은 이내에 개신교도에게는 장형을 내리고 이를 말린 천좍쟁이는 무죄라고 방면하기는 그렇고 천좍쟁이라서 벌을 주지 않고 관아에 얌전히 가두어놨다.


“주상 전하, 천주학을 신봉하는 이들 말고도 다른 서학이 들어왔습니다. 개신학이라고 하는 이들인데 저들은 과거 건릉에 계신, 정종대왕 적의 천주학을 신봉하는 이들보다 더 과격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이 참에 천주학을 믿는 자들과 개신학을 믿는 이들을 단속하소서.”


정치권에서 천주학을 아직도 믿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경기 남인이나 소론에 구 노론 시파들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구 노론 벽파들의 상소와 청이 날아온다. 주상은 이런 것의 의도가 매우 뻔히 보여서 불편한 감정이 강하다. 특히나 당파 간의 균형이랑 상호 견제의 판을 다시 깐 선왕과 그 유지를 이어가는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일정 부분 간주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감정을 내려놓고 냉정한 생각을 하고 있다. 천주학도들은 그 일 이후로 그늘 속으로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들이 딱히 조선을 위협을 한 것은 없다.

오히려 개신학도들이라는 이들의 행위를 막았다고 했다. 유주의 존재들은 천주학의 교종 같은 이가 있다고 했는데 그들은 제사를 금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인가?


아님 피치 못해서 그러는 행위를 막고 있는가 생각을 한다.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저들이 하는 주장은 내면은 정치권에서의 숙청을 시도하는 것이라서 딱히 크게 키울 일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는 주상이다.


“단속을 하겠다. 그러나 처벌에 대해서는 단속을 끝낸 다음에 할 것이다. 지난 단속에서의 처벌은 사항이 심각한 것도 있었다. 허나 무고한 이들이 있어서는 아니 되는 것을 알겠는가?”


주상의 말에 실망을 하지만 잘만 하면 여전히 천좍쟁이일 경기 남인에 일부 관료들을 날릴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이들이다.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는 저런 단속과 처벌에 쉬이 입을 열지 않는다. 안동 김씨는 자신들이나 당여 중에 믿는 이들이 있기에 말이다.


풍양 조씨는 그런 것을 믿지 않으나 굳이 이를 정치의 문제에서 일을 키우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선은 단속 만에 처벌은 나중에 정하면 된다는 의견에 동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풍양 조씨 소속의 인척이 이를 주장해서 완전히 중립이라도 하기도 어렵다.


“단속을 속히 이행하겠나이다.”


“허나 무고한 이가 없게 하라.”


“예, 전하!”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주상은 큰 일이 없게 신경을 쓸 마음이 크다. 천주학도와 개신학도들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다. 다만 이 단속 중에 영길리 측의 일정 부분 항의를 받았다.


이들이 조선의 국법으로 신위 등을 태우려고 했음에 대해서 설명을 해서 달래고 있기는 하다. 아산현 근방에 많은 개신학도와 천주학도가 있는데 이 중에 개신학도가 과하게 공격을 한 것도 중간에 있었다. 이에 대해서 주상의 처벌은 대체로 관대했다.


이번에는 지난 박해랑 달리 고위층이 딱히 잡힌 일은 없었다. 조정 속에 연줄이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만큼 우리가 숨을 죽여서 버티니까 다행이다. 그러나 잡힌 형제자매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경기 남인 중 비밀리에 천주교 신앙을 유지하는 이들이 꽤나 고심을 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유방제 신부가 잡혔으나 그는 입을 열지 않았고 추방이 아닌 처형을 청했다. 이런 모습에 천주학도 일부도 순교를 원해서 그들을 구하지 못했다.


그 관료들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그들을 최대한 북방으로 전가사변을 청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럼에도 구하지 못한 생명이 있음에 그들은 울었다. 그들 외에도 주교와 신부들이야....


“내가 자수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소 주교님!”


“내가 죽었어야만 저들이 더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브뤼기에르 주교, 소 주교라고 조선식으로도 불리는 이를 앵베르 신부, 모방 신부랑 샤스탕 신부에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그를 위로한다. 평신도 지도자 중 정철상도 마찬가지로 위로 한다. 그럼에도 브뤼기에르 주교의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자살은 하지 않았다. 그저 더욱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그런 주교를 위해서 산 근방에 살거나 산 아래의 교우촌을 만들어서 사는 이들 중 일부가 소를 잡아서 소고깃국을 올렸다.


“이 것을...”


“드시지요. 그러다가 몸이 더 축날 겁니다. 대목장님.”


“가롤로 형제님?”


“대목장께서 건재해야 다른 신부님들에 평신도 지도부가 안도합니다. 그러니...”


소고기로 만든 탕이다. 당연히 거부감은 그렇게 없으나 자신이 이런 것을 먹어도 될까 죄책감이 그렇게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는 꿈에서 순교한 유방제 신부랑 순교를 자처한 성도 수십 명을 생각한다.


그리고 북쪽으로 유배가 된 형제들과 비록 갈라졌어도 같은 신을 섬기는 개신교도들을 생각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또 사양하려고 하자 가롤로는 절을 해서 그렇게 간곡하게 청을 하고 있다. 그 모습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는 결국 탕을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 가롤로 형제님...”


탕을 먹었다. 브뤼기에르가 느끼기에 이 고깃국은 눈물의 맛이다. 질기고 질기지만 고기가 들어가서 나쁘지 않으나 먹는 것이 먹는 것이 아니다. 짜도 이는 소금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슬픔에서 눈물이 나오고 땀에서 온 것이다.


부요한 양반이나 중인인 이들도 많다. 그러나 숨어 다녀야 해서 마을을 따로 만들어야 했던 저들 중 성도는 가난한 이들도 더 많은데 그들이 돈을 내서 자신을 위해서 소를 잡아서 올린 고깃국으로 하나님에게 조선과 그 성도를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데 이 한 목숨을 아낌없이 태워버리겠다고 결의한다.


“정학을 수호하면서도 무고한 이들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이루었다. 허나 정학이 아니라도 조선의 신민들이 가진 목숨은 쉬이 뺏지 않으리라.”


“예, 전하.”


“개신학도들 중에 영길리인 개신승의 도움으로 벗어난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도 어떻게 처벌을....”


“어허! 영길리인들과는 홍이관통사를 통해서 교섭을 하기로 한 것을 알 터? 게다가 영길리인 중에 천주승이나 그에 관련한 이들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집행 혹은 처벌을 보여주었다. 벌금을 내고 그 일부를 우리에게 주며 추방하지 않았는가? 추방한 것으로도 족하다.”


주상은 내심 이것이 정치권에서 숙청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연결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개방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조선은 아직 더 많은 것을 알고 나아가야 한다고 여긴다.


이 상태로 정학을 중심으로 다른 학문들도 필요하면 쓰자는 주의는 여전하다. 개신학이나 천주학은 그 단속이 정치와 엮어서 이를 정쟁의 수단으로 쓰려는 경향이 있기에 그렇다. 주상은 도리어 필요하던 두 개 다 이용을 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아직 말하지 않는다. 다만 주상의 가까운 총신들이나 차세대 유력 중진들은 대강 짐작을 하고 있다. 그렇게 1839년의 박해가 끝이 났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요. 조아라에서도 연재중입니다. 거기에는 HMS 아론다이트란 이름으로 연재를 합니다.


작가의말

아는 분들에게 조언을 들어서 휴대전화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읽기 편하게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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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5) 조공선은 돼지를 싣고 +4 20.09.05 2,417 35 20쪽
23 (14) 조법수호통상조규 +12 20.09.03 2,593 40 19쪽
22 (13) 계속되는 경장 +6 20.09.01 2,534 4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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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3) 계속되는 경장(부분 수정) +6 20.08.27 2,591 4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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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2) 파장, 그에 따른 변화. +10 20.08.25 2,922 43 25쪽
17 (11) 흔들리는 천명 +3 20.08.22 2,744 39 28쪽
16 (11) 흔들리는 천명 +6 20.08.22 2,724 35 17쪽
15 (11) 흔들리는 천명 +8 20.08.20 2,758 34 19쪽
14 (11) 흔들리는 천명 +6 20.08.20 2,795 39 19쪽
13 (11) 흔들리는 천명 +15 20.08.18 3,168 41 16쪽
» (10) 통교아문과 박해 +2 20.08.18 3,099 42 18쪽
11 (9) 강남 탐방기 후편, 그리고 양사 개편 +3 20.08.15 3,305 44 18쪽
10 (8) 강남 탐방기 +6 20.08.15 3,486 41 18쪽
9 (7) 또 다른 세대교체, 경장의 시작 +3 20.08.15 3,607 44 17쪽
8 (6) 쌀폭동, 다른 변화의 흐름(일부 누락 수정) +6 20.08.13 3,997 50 30쪽
7 (5) 절반의 개방 +4 20.08.11 4,441 49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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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 외척 통제 +2 20.08.08 5,885 47 24쪽
4 (2) 서북의 난, 일어나다 +15 20.08.06 6,681 57 20쪽
3 (2) 서북의 난, 일어나다 +9 20.08.04 8,823 6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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