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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아들아! 독사의 아가리로 들어가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2
최근연재일 :
2023.07.06 00:01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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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314,218

작성
2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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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0. 무너진 화산파

DUMMY

****


정검문의 문주 언천명은 언노각의 전음을 듣고 조용히 연회실을 나왔다.


“무슨 일인가? 총관!”

“예, 문주님! 방금 단목성의 부탁을 받은 사람이 본문을 다녀갔습니다.”

“죽었다고 소문난 단목성이 보낸 사람이라니? 확실한가?”

“예! 그자는 정도맹의 맹주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산의 정보각에 의하면 단목성은 죽었다고 하던데 그게 아닌가? 그래, 뭐라고 하던가?”


언천명이 물었다.


“내일 연화봉이 사라질 것이라 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맹주령만 없다면 딱 미친놈인데 내일 연화봉으로 올라가 보면 알 수 있겠지? 손님들이 계시니 내일 확인하는 것으로 하세.”

“예, 문주님!”


반란을 일으켜 장문인을 쫓아낸 화산과 누이의 아들을 쫓아내고 정검문을 차지한 언천명,

언노각과 왈패들의 말을 들은 두 문파는 허무맹랑한 미친 말이라 여기며 평온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새벽이 되자 화산의 정보각으로 전서구들이 날아들었다.

중원 각지로 나간 세작들이 보낸 것이었다.

‘중원의 대소 문파에 천마의 배첩이 도착했다고 하는데 우리 화산은?’

정보각주는 장문인실로 가다가 잠시 머뭇거렸다.

‘보고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잠시 기다려야겠어!’

정보각주는 운무 아래로 보이는 화음현을 내려다보았다.

‘우현장문인이 우유부단하지만 않았어도 우리 화산도 저 마을처럼 평온했을 것인데.’

.

.

‘저 사람은 정검문의 언천명문주 같은데 이른 새벽부터 무슨 일이지?’

정보각주의 눈에 문도들 몇 명을 데리고 연화봉을 오르는 언천명이 보였다.

투-툭!

정보각주의 발밑에서 미약하나마 무슨 소리가 들렸다.

‘잘못 들은 것인가?’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보던 정보각주의 눈은 다시 언천명을 보았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정보각주를 발견한 언천명이 허리를 숙여 보였다.


연화봉을 오르는 초입,

천군로는 여동빈의 장법인 여의태허장을 땅속으로 밀어 넣었다.

꾸-꿍!

‘현 무림에서 최고의 장법이긴 하나 연화봉 정상의 바위를 날려버리기에는 약간 미흡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천군로는 치우천황의 천황무 삼식 중 일식 섬을 펼쳐 땅속에 밀어 넣었다.

‘내공 없이 호수를 갈랐으니 육갑자의 내공을 주입하면 저깟 바위쯤은 충분히 날려 버릴 거야.’

쿠-쿵-쿵!

거대한 진동을 느낀 천군로는 이식 파와 삼식 멸을 차례로 펼쳤다.

쿵-쿵-쿵 꽈-꽝!

오백 년 전 거등산 정상에 있는 바위가 용암 폭발로 인해 여의주 모양의 바위가

하늘로 치솟듯 연화봉 정상의 바위는 하늘로 치솟았다.


언천명과 정보각주는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허-헉! 저게 무슨 조화냐?”


두 사람의 눈에 연화봉 정상을 차지하고 있던 거대한 바위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이 보였다.


“처..천마요.”

“피-합-시-다.”


바위의 위치를 확인한 두 사람은 바위의 낙하지점을 피해 몸을 날렸다.

.....?

바위가 잠시 하늘에서 머물렀다.

휭 씨-이-잉!

바위가 하늘에서 반 바퀴 돌았다.

그리고 지상을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 꼽혔다.

꽝-쾅!

바위가 다시 떨어진 곳은 화산파의 전각들이 있는 곳이었다.

......!

휘-이-잉!

바위가 짓이긴 화산파의 전각들 속에서는 바람 부는 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악 내 다리!”

“사..살려주시오.”


바위의 가장 가장자리에 다리를 깔려 피투성이가 된 언천명과 정보각주가 비명을 질렀다.

이들 두 사람은 치우천황의 천황무가 스치자 내공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래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위를 피하지 못하고 바위에 하체를 깔린 것이다.


“흠! 아직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군!”


연화봉 정상을 바라보고 있던 천군로는 고개를 흔들었다.


천군로의 뒤편

시안 분타의 무인들을 비롯해 왈패들과 하오문의 문도들은 화산파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 소식을 지급으로 각 문파에 전해야 한다.’

화산파의 전각들이 바위에 깔 것을 본 하오문도들은 자신들의 시안 분타를 향해 몸을 날렸다.


푸-드-득 푸-드-득!

하오문의 시안 분타에서 전서구들이 날아올라 중원 전역으로 향했다.

연화봉의 바위로 인해 화산파가 사라지는 경천동지할 소식을 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거대한 연화봉의 바위를 공깃돌 던지듯 하늘 높이 던져버린 천마의 출현을 공표한 것이다.


천마로 인해 중원 무림에서 지워진 화산파,

배첩을 받았던 문파들은 초미지급(焦眉之急)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초미지급이란 눈썹이 불타 얼굴이 곧 불에 탈 위험에 처한 상황을 뜻한다.

무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배첩을 개가 물어 갔을지 모르니 천산으로 떠날 채비를 해라.”


이름 없는 문파들의 문주들도 천산을 향하기 시작했다.

무림 사상 전 중원이 움직인 것이다.


“천마시여! 저희 하오문에서 천마를 모시겠습니다.”


땅바닥에 엎드린 하오문의 시안 분타주가 말했다.


“화산파에 이어 내일은 종남파를 지울 것이다. 너는 이 소식을 종남파에 전해라.”

“예! 명을 따르겠습니다.”


하오문의 시안 분타주가 자신의 분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주군! 어디로 가실 것입니까?”


천군로의 최측근으로 비친 견자운,

시안 분타주 견자운은 섬서성에서 화산파를 넘어선 무인이 되었다.


“객잔으로 가자.”

“예, 주군!”


****


‘사지백해에서 휘몰아치는 힘을 주체하기가 힘들구나!’

마뢰정은 황궁 비고에서 눈을 떴다.

‘비록 혈선의 경지에는 들지 못했지만 괄목할만한 성취야!’

황궁 비고를 나온 마뢰정은 황궁 뜰을 거닐었다.

‘흐흐! 아수라혈마결과 천고의 영약 덕분에 이 몸도 많이 좋아졌군!’

마뢰정은 아수라혈마결을 운용해 황궁 비고에 있던 영약의 기운을 모두 내공으로 쌓았다.

이 과정에서 효종이 탐했던 주색으로 인해 쌓인 탁기를 모두 몰아내게 되었다.

‘반란이라도 일어난 거야?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마뢰정은 몸을 날려 성곽으로 올라갔다.


“무슨 일인가?”

“헉! 태황제 폐하! 만세만세만만세!”


난데없는 태황제의 출현에 엎드린 병사는 성곽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짐의 물음에 대답하라.”

“예, 태황제 폐하! 천산의 악마들이 발호하였다고 하옵니다.”

“더 상세히 말해보라.”

“예, 태황제 폐하! 천산의 악마들이 화산의 연화봉에 있는 도교의 도관에 불을 지르고 그 여세를 몰아 황궁으로 쳐들어온다고 하여 성곽을 방비하고 있사옵니다.”

-“천마가 나타난 모양이군! 빨리 봤으면 좋겠어!”

“예? 태황제 폐하! 다시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마뢰정의 중얼거림에 병사가 물었다.


“아니다.”


마뢰정은 가슴이 뛰고 살심이 일었다.

바로 호승심으로 인해 혈마기가 들끓은 것이다.

‘누구라도 죽여 혈마기를 다스려야겠는데 내공을 쌓은 무인이 없나?’

허공으로 몸을 날린 마뢰정은 황궁을 나왔다.

‘먼저 유수리부터 들려야겠어!’

마뢰정은 혈교인들이 모여 사는 유수리로 갔다.

‘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유수리는 다른 마을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이곳에서 더 머물면 혈마기가 폭발할지도 모른다. 어디로 가서 내 혈마기를 다스리고 음기를 취할까?’

고민하는 마뢰정의 눈에 멀리 보타산이 보였다.

‘흐흐! 그렇군! 보타산에는 계집년들이 세운 보타문이 있었지!’

마뢰정은 급히 보타산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저게 뭘까?’

보타암으로 가려는 마뢰정의 눈에 들끓고 있는 적무(赤霧)가 보였다.

‘계집년들만 사는 곳이라 사방에 음기가 널려군!’

마뢰정은 적무속으로 몸을 날렸다.

‘헉! 웬 낭떠러지야?’

발밑이 허전하여 발밑을 내려다본 마뢰정은 급히 아수라혈마결을 끌어올려 절벽을 넘어갔다.

‘큭-큭! 방금 그 낭떠러지는 이곳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군!’

드넓은 초원은 붉은 양귀비꽃으로 가득했다.

“호호호! 혈마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속살이 훤히 비치는 나삼을 입은 여인이 마뢰정을 반겼다.


“나를?”

“예, 혈마님!”


‘황궁 비고에서 많은 영약을 먹었더니 부실했던 이 몸도 양기로 가득 차서 참기 힘들 정도로 반응하는군!’

자신의 부풀어 오른 하물을 확인한 마뢰정은 여인을 덮쳤다.

찌-이-익!


“호호호! 성격도 급하셔라!”


마뢰정이 나삼을 찢자 여인은 두 팔로 마뢰정의 목을 감았다.


“헉-헉! 보타문의 계집들은 모두 네년처럼 음탕하느냐?”


마뢰정이 허리를 움직이며 물었다.


“아-잉!”


팍!

몸을 비튼 여인이 독으로 번들거리는 비녀로 마뢰정의 목을 찔렀다.


“커-헉! 네년은 누구냐?”

“호호호! 마뢰정! 내 얼굴을 보아라.”

“컥! 너는 시노?”

“멍청한 놈!”


퍽!

시노가 자신의 몸 위에 있는 마뢰정의 가슴을 찼다.

휙 쿵!

시노의 발에 차여 낭떠러지로 날아간 마뢰정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으-으 춥다!’

마뢰정이 떨어진 곳은 태고의 빙기로 가득한 만년 빙굴이었다.

마뢰정이 허우적거리는 보타산의 작은 웅덩이 위,

‘호호호! 드디어 잡았다.’

시노는 마뢰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혈마! 개자식아! 네놈이 빠진 곳은 대혼천적음진(大混天赤陰陳)이다.’

마뢰정은 시노가 설치한 대혼천적음진에 걸려들었다.

마뢰정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작은 웅덩이는 어린아이도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작고 낮았다.

‘전서구를 날려 마교의 노인을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내가 이놈을 죽여야 할까?’

시노가 걱정하는 이유는 마뢰정이 이혼대법으로 효종의 몸에서 빠져나와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노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럴 때 우연히 마교의 천마를 만나면 좋은데, 요행을 기다리는 것보다 많은 생명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내 몸을 던지자.’

곰곰이 생각하던 시노는 마뢰정이 걸려든 대혼천적음진 위에 섰다.

그리고 품속에서 유황과 검은 화약을 꺼냈다.

‘불태우면 소멸하겠지!’

시노는 적염불소(赤炎不消)의 염화를 피웠다.


-“주군! 어디 계십니까?”


대혼천적음진에 빠져 혼절했던 마뢰정은 시노의 전음에 정신을 차렸다.


-“시노? 시노냐?”

-“예, 주군!”

-“보타문 계집년들의 마수에 빠져 낭떠러지 아래에 있는 만년 빙굴에 갇히고 말았다.”

-“주군! 효종의 몸에서 나올 수 있겠습니까?”

-“나가더라도 다른 몸으로 옮길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주군! 제 심장을 내려보낼 테니 심장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럼 네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되겠냐?”

-“주군이 다시 되살려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살려주마!”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말을 하는구나!’

잠깐 망설인 시노는 소검을 꺼내 자신의 배를 갈랐다.

‘혈마! 이 개자식을 죽일 수 있다면 이까짓 고통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

자신의 손으로 심장을 꺼낸 시노는 대혼천적음진 속으로 심장을 넣었다.

내장을 달고 나온 심장은 펄떡이며 진속으로 들어갔다.

‘오! 진짜 내려왔구나!’

마뢰정은 이혼대법으로 효종의 몸에서 나와 시노의 심장으로 들어갔다.

‘사이비 잡종 놈아! 잘 가거라!’

입술을 깨문 시노가 자신의 심장을 적염불소의 염화 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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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소멸한 혈마 23.07.06 47 0 11쪽
» 60. 무너진 화산파 23.07.05 38 0 11쪽
59 59. 위기의 화산파 23.07.04 46 0 12쪽
58 58. 정검문 23.07.03 47 0 11쪽
57 57. 현신하다 23.07.02 49 0 11쪽
56 56. 탈각 23.07.01 47 0 11쪽
55 55. 살인지계 23.06.30 51 0 12쪽
54 54. 부패 23.06.29 51 0 12쪽
53 53. 황제의 탈을 쓴 마뢰정 23.06.28 50 0 11쪽
52 52. 원단에 찾아 온 손님들 23.06.27 57 0 11쪽
51 51. 구출 23.06.26 55 0 11쪽
50 50. 납치된 살문의 문도 23.06.25 61 0 11쪽
49 49. 장강수로채 23.06.24 62 0 11쪽
48 48. 천산을 떠나는 혈마 23.06.23 69 0 11쪽
47 47. 무영비마의 보물 지도 23.06.22 78 0 11쪽
46 46. 반란을 잠재우다 23.06.21 71 0 11쪽
45 45. 살문 23.06.20 75 0 11쪽
44 44. 등룡학관 23.06.19 72 0 11쪽
43 43. 소소한 일상 23.06.18 76 0 12쪽
42 42. 지하 마전 2 23.06.17 78 0 12쪽
41 41. 지하 마전 23.06.16 92 0 12쪽
40 40. 치우천황의 무공 23.06.15 92 0 11쪽
39 39. 팽가 23.06.14 81 0 12쪽
38 38. 팽가의 칠성둔보 23.06.13 81 0 11쪽
37 37. 도독 곽계인 23.06.12 90 0 11쪽
36 36. 산적 23.06.11 91 0 11쪽
35 35. 마뢰정 2 23.06.10 93 0 11쪽
34 34. 부활하는 모용세가 23.06.09 99 0 12쪽
33 33. 천웅강과 마뢰정 23.06.08 105 0 11쪽
32 32. 마뢰정, 마교로 잠입하다 23.06.07 10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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