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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아들아! 독사의 아가리로 들어가라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중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2
최근연재일 :
2023.07.06 00:01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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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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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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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구출

DUMMY

붕-붕 챙-챙 휙!

등채정의 검이 채주의 목에 닿으려는 순간 만년한철된 도끼가 등채정의 검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커-헉!”


손목뼈와 어깨뼈에 큰 충격을 받은 등채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상대의 강한 내공에 놀라고 말았다.

촤-아!

누대의 지붕에서 그물이 떨어져 등채정의 몸을 덮어버렸다.

붕!


“멍청한 놈! 살문의 문주란 놈이 우리 수로채의 아이들보다 더 조심성이 없다니? 큭-큭! 너를 사로잡았으니 살문의 문도들을 수채로 불러 내가 살문을 갖어야겠다.”


도끼날을 등채정의 목 위에 얹은 염호충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염호충은 며칠 전 혈왕대를 소집했다.


“살문은 암습으로 청부를 해왔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최상의 장소에 은신하여 살문의 암습을 대비해라. 나는 저기 누대의 지붕에 있을 테니 기름진 요리를 만들어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는 척해라.”

“예, 채주님!”


등채정은 수로채의 수적들이 은신하고 있는 물 위를 날아 다른 수적들이 은신하고 있는 산으로 갔다.

그러자 장강에 사는 새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고 염호충은 누대의 지붕에서 등채정이 다가오길 느긋하게 기다렸었다.

누대가 내려다보이는 나무 위,


“문주님! 아무리 부문주님이 방심했다고 하나 저렇게 쉽게 잡힐 수는 없습니다.”


놀란 적운강이 검병을 잡으며 말했다.


“장강수로채는 수적들은 수전이 아니면 항상 수세적인 자세를 취해요. 저기 채주인 저놈은 일갑자의 내공을 지닌 절정고수지만 자신들이 정한 원칙을 깨지 않고 부문주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부문주는 우리 살문의 원칙인 암습을 하지 않고 사방이 트인 누대로 날아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이게 부문주와 채주의 차이지요.”

“저놈이 일갑자의 내공을 지닌 절정고수란 말입니까?”


위소곤이 물었다.


“저 정도의 기세라면 일갑자를 상회 하고도 남을 겁니다.”

“문주님!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제 긴장이 풀린 채주에게 가까이 가는 방법을 찾아봐야지요.”


나무 위에 엎드린 세 사람이 궁리하는 동안 염호충은 등채정의 혈도를 점했다.


“이놈의 몸을 뒤져라.”

“예, 채주님!”


혈왕대원 한 명이 거칠게 염호충의 옷을 찢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황금은 얼마야?”

“천 냥입니다.”

“이놈을 뇌옥에 가두고 전서응을 날려 보내라.”

“서찰 없이 말입니까?”

“서찰을 볼 놈도 없는데 그냥 날려 보내라. 전서응이 도착하면 자기들 문주가 잡혔다고 생각한 살문의 문도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장강으로 몰려올 것이다.”


푸-드-득!

전서응이 밤하늘로 날아오르자 염호충은 누대에 차려진 술상에 앉았다.


“이놈을 뇌옥에 가두고 얼마 전 납치했던 여자 중 한 명을 올려보내라.”

“예, 채주님!”


누대 밑,


적운강은 수적의 집에서 훔쳐온 옷을 입고 수적처럼 누대 밑에서 주위를 감시하고 있는 척했다.

‘이놈도 긴장이 풀렸어! 잘하면 오늘 이놈을 잡을 수 있겠다.’

적운강은 등채정을 들고 가는 혈왕대의 뒤를 따라갔다.

‘큼-큼! 저 집에서 지분 냄새가 난다.’

적운강은 수적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집에서 지분과 여자 옷을 훔쳤다.

‘옷이 치마라 다행이다!’

얼굴에 지분을 대충 바른 적운강은 여자의 옷을 입고 누대로 갔다.

키가 작은 적운강이 얼굴에 지분을 바르자 여자처럼 보였다.


“누구냐?”


누대로 오르는 적운강의 얼굴이 보이자 염호충이 물었다.


“무사님이 가라고 해서 왔는데요.”

“큭-큭! 왔으니 앉아라.”


염호충의 맞은편에 앉은 적운강은 술주전자를 들었다.


“한잔 드릴게요.”

“그래! 그런데 목소리가 이상하구나?”

“습기 찬 뇌옥에 있다 보니 감기에 걸려서 그래요.”


벌컥-벌컥!

고개를 끄덕인 염호충은 큰 그릇에 가득 따른 급하게 마셨다.

그렇게 몇 잔을 마신 염호충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변을 보고 올 테니 기다려라.”


누대에서 내려온 염호충은 변소로 가려다가 장강으로 가서 바지를 내렸다.

쏴-아!

술기운이 올라 눈을 감은 염호충의 오줌은 장강에 떨어졌다.

휙!

오줌에 놀란 치어들이 강 가운데로 향하는 순간 물속에서 나온 묵검이 염호충의 목과 함께 허공을 갈랐다.


“크-윽!”


첨-벙!

목이 떨어진 염호충의 몸이 물속으로 빠졌다.

염호충의 머리는 땅으로 떨어졌다.

부릅뜬 두 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불신을 담고 있었다.


“푸-아!”


호흡을 멈춘 채 극한의 쾌검을 펼친 천군로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처음 천군로는 변소의 똥 통에서 은신하려고 했다.

‘술 취한 사람은 귀찮은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천군로는 술 취한 염호충의 심리를 예상하고 묵검의 검갑(검집)을 입에 물고 물속에 있었다.

검갑의 끝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서 검을 빼고 입에 물고 있으면 호흡이 가능했다.

그래서 천군로는 묵검을 손에 들고 검갑을 입에 문 채 염호충을 기다렸었다.

휘-익 착!

적운강이 누대에서 내려왔다.

삐-익!

천군로의 입에서 낮은 휘파람 소리가 나자 누대 근처에 있던 위소곤도 다가왔다.


“모두 뇌옥으로 갑시다.”

“예, 문주님!”


뇌옥으로 가는 동안 염호충처럼 혈왕대원들도 술을 마시는지 보이지 않았다.

슉-슉-슉!


“크-악!”

“컥!”


뇌옥으로 들어선 천군로의 묵검은 자비가 없었다.

내공이 없는 상태에서도 묵검은 빛살처럼 빠르게 수적들의 급소를 찔렀다.

뇌옥 안,

낮은 신음이 들리자 등채정은 창살을 붙잡고 뇌옥의 동정을 살폈다.


“헉! 문주님!”


천군로를 발견한 등채정은 놀라 낮은 비명을 냈다.


“예! 다친 곳은 없나요?”

“예! 다행히 없습니다. 송구합니다. 문주님!”

“뒤로 물러나세요.”


촤-악!

묵검이 창살을 갈랐다.

옆으로 자리를 옮긴 천군로는 네 명의 문도가 갇힌 뇌옥의 창살을 갈랐다.

쾌(快)!

내공 없는 절정의 쾌검이 펼쳐지자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불꽃으로 인해 뇌옥 안이 환해졌다.

‘아! 저게 바로 장겸우문주님의 천사검이다! 아니 내공이 쓰지 않은 상태니 장겸우 문주님 보다 열 단계는 높은 쾌검이야!’

아직 혈도가 풀리지 않은 등채정은 허공을 가른 천군로의 묵검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곳 수적들을 광장으로 모이게 한 후 수채에 불을 지르세요.”

“예, 문주님!”


등채정을 비롯해 일곱 명의 문도들은 수적들의 집을 두드렸다.

집을 나와 반항한 혈왕대원들은 모두 살문의 칼에 모두 쓰러졌다.

수채가 모두 불태워졌다.

천군로는 염호충가 모아놓은 돈을 꺼내 살아남은 수적과 그 가족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우리 살문이 다시 이곳에 왔을 때 여러분이 그때도 수적 질을 하고 있으면 그때는 모두 죽일 것입니다. 이제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천군로는 살문의 문도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 연을 타고 석가장으로 향했다.


****


‘도대체 어떤 놈이 우리 위치를 알린 간자야?’

마뢰정은 마차 안에서 남송의 습격으로 죽은 혈교의 무인들 시신을 보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나 혼자 남송에 도착하는 것 아닐까?’

마뢰정은 남송의 습격으로 끊임없이 사상자가 나오자 마차의 속도를 줄여 같이 이동했다.

그러나 남송의 군대는 이걸 아는 듯 전보다 더 절묘한 곳에 은신하여 암기나 화살을 날려 마뢰정과 혈교를 갉아댔다.


“잠깐 멈춰라!”


마뢰정이 마차에서 나왔다.

‘습격으로 죽은 사람들은 모두 우리 혈교의 무인들이다. 일반교도는 단 한 명도 없어! 지금까지 우리를 습격한 놈들은 남송의 군대가 아닌 다른 세력인 것 같다.’

시신을 확인한 마뢰정은 다시 마차에 올랐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결단이 필요해! 일반교도들만 나를 따르게 하고 무인들은 세 명을 한 조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보내 저장성 임안으로 오라고 해야겠어!’

마뢰정은 혈교를 습격한 세력은 남송이 아닌 다른 세력이라고 확신했다.

‘다들 어디로 가는 것이야?’

일반교도들과 함께 뒤늦게 도착한 두계훈은 마뢰정의 마차를 들어갔다 나온 혈교의 무인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나자 의아하게 생각했다.

‘혈마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까?’

두계훈이 생각하는 동안 마차 마뢰정의 근처에는 장로들은 물론 무인들도 몇 명 남지 않았다.


“두장로!”


마뢰정이 마차에서 고개를 내밀고 두계훈을 불렀다.


“예, 혈마님!”

“두장로는 일반교도들과 함께 나를 따라라.”

“예, 혈마님! 그런데 다른 장로들은 어디 갔습니까?”

“우리 혈교의 장로와 무인들은 다른 임무를 수행한 뒤 개봉성으로 올 것이다.”

“알겠습니다.”


마뢰정의 마차가 출발하자 두계훈은 마차를 따라가며 은밀히 상계옥에게 전서구를 보냈다.


천산의 마교,

지하 마전을 나온 상계옥은 두계훈이 보낸 전서구의 서찰을 읽고 있었다.


‘허허! 이놈이 드디어 눈치챘구나! 혈마를 고립무원으로 만들어 주군께 바쳐야겠어!’


-설묘(雪猫)를 동원해 설묘가 찾아낸 혈교의 무인들을 죽여라


설묘는 천산에서 사는 고양이의 일종으로 후각이 뛰어나 추종술의 달인들이 무인을 추종할 때 길잡이로 쓰는 동물이다.

서찰을 적은 상계옥은 전서구를 꺼내 전서구의 다리에 서찰을 매달았다.

푸-드-득!

수많은 전서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우리 마교의 무인들이 혈교를 습격할 때 뿌렸던 것은 독분이 아니라 현 상황 같은 변수를 생각해서 뿌린 천리향이었지.’

천년 마교 최고의 두뇌 상계옥은 마뢰정의 수족을 자르려고 하고 있었다.


광우산

광우산은 사천성과 산서성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천리혈행 천곤광은 몇 번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혈교의 장로였다.

‘교주는 왜 나에게 광우산을 거쳐오라고 했을까?’

천곤광과 네 명의 혈교 무인이 광우산 밑을 지나가자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멈췄다.


“장로님!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면 어떻겠습니까?”


환혈대의 대주 구양평이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목이 마르던 참이었다. 모두 저곳으로 가자.”


천곤광은 나무 그늘 밑으로 갔다.


“인세에서의 마지막 휴식이니 물도 마시고 서로 정담도 나눠라.”


새하얀 설묘를 안은 인물이 나타나 말했다.


“누..누구냐?”


소리 없이 나타난 인물 때문에 구양평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었다.


“곧 죽을 인사가 내 이름은 알아서 무엇하려고?”


나타난 사람은 마교의 장로 금적량이었다.

‘내 손녀의 삶을 망친 혈교놈들을 일장에 쳐 죽이고 싶다.’

금적량은 전신에서 폭주하려는 살기를 누른 채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죽인다고 하시오?”


천곤광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너희는 혈교의 무리가 아니냐?”

“잘못 보셨소이다.”

“호! 그래? 그럼‘마뢰정! 이 개자식아!’라고 해보아라. 그럼 살려주겠다.”


천곤광과 구양평은 서로 마주 보았다.


“마뢰정! 이 개자식아! 됐소?”

“구대주! 어찌 혈교인의 기개를 버리는가?”


구양평의 급작스러운 말에 천곤광이 소리쳤다.


“허허! 구대주! 자네는 뒤로 빠지게, 약속했으니 살려는 줘야지.”


채-챙

금적량이 말하며 검을 뺐다.

캬-아!

금적량의 살기 때문인지 설묘가 포효하며 금적량의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쩡-쩡!

금적량의 검에서 뿌연 안개 같은 것이 나가 세 명의 혈교 무인들에게 날아갔다.


“컥!”

“허-억!”

“커-헉!”


세 사람이 동시에 낮게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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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 소멸한 혈마 23.07.06 56 0 11쪽
60 60. 무너진 화산파 23.07.05 42 0 11쪽
59 59. 위기의 화산파 23.07.04 52 0 12쪽
58 58. 정검문 23.07.03 53 0 11쪽
57 57. 현신하다 23.07.02 55 0 11쪽
56 56. 탈각 23.07.01 54 0 11쪽
55 55. 살인지계 23.06.30 59 0 12쪽
54 54. 부패 23.06.29 55 0 12쪽
53 53. 황제의 탈을 쓴 마뢰정 23.06.28 57 0 11쪽
52 52. 원단에 찾아 온 손님들 23.06.27 61 0 11쪽
» 51. 구출 23.06.26 59 0 11쪽
50 50. 납치된 살문의 문도 23.06.25 65 0 11쪽
49 49. 장강수로채 23.06.24 68 0 11쪽
48 48. 천산을 떠나는 혈마 23.06.23 74 0 11쪽
47 47. 무영비마의 보물 지도 23.06.22 82 0 11쪽
46 46. 반란을 잠재우다 23.06.21 76 0 11쪽
45 45. 살문 23.06.20 83 0 11쪽
44 44. 등룡학관 23.06.19 77 0 11쪽
43 43. 소소한 일상 23.06.18 82 0 12쪽
42 42. 지하 마전 2 23.06.17 85 0 12쪽
41 41. 지하 마전 23.06.16 101 0 12쪽
40 40. 치우천황의 무공 23.06.15 103 0 11쪽
39 39. 팽가 23.06.14 87 0 12쪽
38 38. 팽가의 칠성둔보 23.06.13 87 0 11쪽
37 37. 도독 곽계인 23.06.12 95 0 11쪽
36 36. 산적 23.06.11 97 0 11쪽
35 35. 마뢰정 2 23.06.10 104 0 11쪽
34 34. 부활하는 모용세가 23.06.09 105 0 12쪽
33 33. 천웅강과 마뢰정 23.06.08 114 0 11쪽
32 32. 마뢰정, 마교로 잠입하다 23.06.07 1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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