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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입니다.

회빙환은 질병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신비록
작품등록일 :
2024.03.13 18:23
최근연재일 :
2024.05.08 17:55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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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42
추천수 :
1,420
글자수 :
222,911

작성
24.04.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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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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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ep39 개와 늑대의 시간 - 5

DUMMY

“헉.. 헉.. 헉.. 하아.. 새벽부터 얼마나 기다렸지 몰라! 어쩜 오늘도 이렇게 아름다우셔라.. 안녕하세요? 혹시 누구?”

“유의태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안전보건 담당으로 동행했습니다.”

“어머나~ 이를 어째, 학교 관계자분도 못 알아보고 참, 영숙이도 이제 다 됐네. 박영숙이라구요. 우리 아가씨 어릴 때부터 기저귀갈아주고 밥먹이고 눈꼽떼주고 다 한 그 뭐냐 비서? 보모? 뭐 그런 사람입니더.”


한지수의 입으로만 전해듣던 박영숙이었다.

분명 어느 각도로 보나 이십대의 연하로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빨간 안경에 귀신이라도 씌인건지 중년여성스러운 말투로 쏘아댔다.


“기저귀는 아니지.. 중학생 때부터 일하셨으니까.”

“하모, 그치, 시적 허용 서적 허용~ 하하하 남사스러벘나? 서애댁 도련님도 같이 오셨나베?”

“아.. 안녕하세요.”


박영숙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지, 류은기도 한지수와 별다를 것 없는 표정이 되어 떨떠름하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얘네들 담당교수인 최철민입니다. 한지수 학생 보호자되시나봐요.”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예, 워낙 매너가 좋으시다고.”

“제가요? 허허, 그럴 리가 없는데.”

“반어법인가? 호호호 나도 마 모르겠다.”


한지수가 이렇게 질려하는 박영숙은, 만월 길드에 소속되어있다는 마법사다.

오리지널 한지수와는 헌터팀을 이루던 여잔데, 입지가 점점 변해서 지금은 한선그룹 회장 라인을 타고 한지수를 감시 관찰하는 역할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애들은 다 어디가고 그 쪽만 있어?”

“아고 쌀쌀스러버라. 언니야 오랜만에 만나가 하는 말이 그기가? 사춘긴가? 얘가 이래요. 속은 여린 게 겉으로는 틱틱대고.”


박영숙이 과하게 웃는 낯으로 주변을 둘러봤지만, 딱히 동조해 줄 사람은 없었다. 오리지날 한지수의 악성에 질린 류은기, 오늘 처음보는 최철민, 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다들 새벽 일찍 허가증받고 올라갔지요~ 같이 좀 가자니까 굳이 따로 오셔선.. 집안어른들이 아가씨 이름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셔,”


엘타워 34층을 돌파한 헌터팀의 리더 한지수다.

이미 알 사람은 한지수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다 안다고 봐야한다. 그러니 한선그룹에서 보낸 박영순은 한지수를 보호도 보호지만 감시, 관찰의 명령을 따라 이곳에 온 게 분명했다.


박영순이 이끄는대로 VIP 라인을 통과해 절차를 밟았다. 의외로 맛집도 잘 알고 있는지라 평양냉면과 숯불갈비로 괜찮은 식사를 하고 본래 목적지인 보현사로 향했다.


산세가 깊어지는 것과 더불어, 공기 중의 마나도 짙어졌다.

평안북도와 함경북도는 압록강 너머의 만주와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군이 치고 나가서 만주 일대를 점령하기도 하지만, 전국토에 군인을 세워둘 수 없으니 미처 인적이 닿지 않는 깊은 산지나 깍아내린 절벽 아래에서 폭발하는 게이트나 몬스터 침략까지 일일이 막아낼 순 없었다.

현대에 들어서는 각종 레이더 감지장치와 인공위성을 통한 실시간 감시가 이루어지니 나아진 상태지만, 가까이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이 함경북도의 깊은 산골에 차를 몰고 들어오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걷어낸다고 걷어냈지만 아직도 백두대간 오지의 테라포밍된 마나지역은 곳곳에 존재했다.


“어.. 저기 보이네. 다 왔다 야.”


오러유저가 된 뒤 다시 본 보현사는 말그대로 솟아오르는 마나가 하늘까지 닿아있었다.

성좌의 힘이 직접 닿는 이런 종교시설은, 과거에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일대지역을 보호해주는 방어기지였다.

그러니 보현사 앞으로 흐르는 작은 강줄기를 따라서 마을이 형성되고 도로가 놓이고 사람들이 살며 터전을 일군 것은 당연한 처사였다.

깊은 산골짜기 안에 소도시크기의 마을이 드러나고 얼마 안있어 정가운데 자리 잡은 대사찰, 그 뒤편의 엘그룹 로고가 번쩍이는 호텔까지 한 눈에 보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보현사 내부 주차장에는 여러대의 고급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절 내부에는 회색두루마기를 입은 스님들보다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들이 더 많았다.

경광봉을 휘두르는 경호원이 차를 막아섰다.


“어쩐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왕립아카데미에서 왔습니다.”


내가 건넨 교직원증과 손에 쥔 서류철을 번갈아 살피던 경호원이 무전기를 칙칙 켰다.


“어서오십시오.. 내빈께서 입장합니다.”


“원래 이정도로는 안하지 않나?”


차량이 보현사 내부로 들어서자, 최철민 교수가 차창 밖을 둘러보며 말했다.

확실히 예년에 비해 보안이 과했다.


차에서 내리자 한지수가 쓱 다가와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엘그룹 임원진도 올거예요.”


내게 알리지 않았던 이야기를 툭 꺼냈다.


“엘그룹은 왜?”

“왜겠어요? 저때문이죠.”

“여기 온다고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고 왔어?”

“어쩌겠어요~ 상층 돌파하고나서 엘그룹 사람들이 얼마나 따라붙는데요. 엘타워 나가려니까 어디가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데 어떻게 해요. 비밀로 할 것도 아닌데 말해줘야지.”

“인명피해가 더 늘거다.”

“반대죠. 오히려 더 안전해지죠. 혹시 몰라서 이중 삼중으로 준비는 해뒀는데 늙은 아저씨들이 고기방패해주면 오히려 이득아닌가?”

“야, 한지수.”

“네~ 네~ 훈계말씀 잘 들었구요. 저는 사주팔자에도 없는 클럽활동하러 가봐야하는데, 같이 가주셔야죠 안전보건 담당자분께서도.”


뒷좌석에 사람이 있을 때는 잠잠하던 한지수의 혀가 다시 시동을 켰다.


“저도 이번 사건 어떻게 할까 고민많았다구요. 이런 일을 쌤한테 다 맡기겠어요? 꼴보기 싫은 박영숙이를 왜 달고 데려왔겠어요. 내일 아침이면 여기 마법학회 회원들 쫙 깔려 있을거니까 학생들 걱정은 말고 쌤 한 몸이나 잘 챙겨요.”

“마법학회는 왜?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쌤 계획.. 생각해보니까 나쁘지 않더라구요. 이왕지사 이렇게 된 마당에 묘향산에서 낭림산 사이에 있는 악마속 지역을 초토화시켜버릴까해서요. 윤여울알죠?”

“위성궤도폭격 쓴다는 애?”

“예.. 예.. 지금은 아니고, 걔도 불러놨어요. 뭐 그래 놓는다고 대세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닌데, 여기에 숨어든 녹인종들이 워낙 더러운 놈들이라 이번 참에 한 번 정리해두면 나중에 만주정벌 에피소드나 청명연합 때도 그렇고 후방이 좀 안전할거 같아서요.”

“군대를 이루니까?”

“군대를 이루니까요.”


괴물들이 군세를 이룬다.

이는 단순하게 일 더하기 일의 개념이 아니다. 교류가 없던 두 괴수집단이 맞닥뜨린다면, 높은 확률로 둘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는 전체적인 엔트로피가 낮아져야 하는데 여기서 지성을 갖춘 리더가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단계 높은 위험이 되어 인류를 위협한다.


“마법학회까지 올 필요 있을까? 고블린들이 어린 애 납치해가고 이런 거, 옛날 역사책에서나 본거라..”

“제 입장에서는 아예 본 적도 없거든요? 그냥 싸그리 밀어버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귀찮게 땅굴이랑 동굴에 숨어사니까.. 그래도 이번 참에 싹 다.”


나는 한지수에게 다가갔다.


“왜요.”

“가만히 있어봐.”


한지수의 윗머리를 잡고 손가락으로 눈을 벌려 눈동자를 살폈다.


“왜요.”


비이상적인 동공확장 같은 건 없었다.

아무리 인간사회를 위한 폭력이라 할지라도 몬스터도 살아움직이는 생명체가 대부분.

자세한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스무살짜리 한지수의 정신이 맛가기라도 했다면 큰일일텐데..


“너 그 안에 있는 분은 몇 살이나 먹었냐?”

“뭘 갑자기.. 놔요 이거.”


한지수가 내 손을 뿌리쳤다.


“여기 뷔페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밥부터 먹죠?”




***




뷔페로 바로 갈 순 없었다.

보현사와 컨셉을 맞춘건지 붉은계열의 목재와 옥빛 벽지로 꾸며진 묘향산 엘호텔 로비에는 먼저 도착한 사냥클럽 회원생도들이 소파에 늘어져있었다. 애들은 류은기와 인사를 나누면서도 이쪽에 시선이 쏠렸다. 당연히 나때문은 아니고 뉴페이스 한지수에 대한 관심이었다.


“어어, 저깄네. 의태야.”


정장입은 남자와 대화를 나누던 최철민 교수가 날 불렀다.


“저희 아카데미에서 안전 담당자로 배정받은 유 선생이구요. 이쪽은 엘그룹 임가혁 실장님이신데 내일 의전 관련으로 말씀 좀 나누고 싶다고 하시네.”

“유의태입니다. 의전이라는 내용은 처음 듣는데요.”


임가혁 실장이라는 사람은 밀랍인형처럼 머리를 번들번들하게 넘긴 남자였다.


“엘그룹 임원비서팀 임가혁 비서실장입니다. 별 건 아니구요. 오시면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내일 저희그룹 브아이피들이 이 호텔에서 작은 세미나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말이 세미나지 연회처럼 진행될거구요. 저기 이시원 도련님의 할아버님 되시는 이덕수 회장께서도 동행하시는데 특별 지시로 도련님 친구들분과 선생님들도 같이 동석하시는 게 어떠신가 제안을 하셔서요.”

“일정 문제라면 최 교수님이랑 상의하시면 되실텐데요.”

“예 그러니까.. 회장님께서 점심 오찬을 끝내시고 학생 분들과 함께 클럽 체험하시겠다는 의견도 내신 바람에..”

“아.. 네.”


십 수 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늙은 회장이 몬스터가 어디서 불쑥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사냥클럽의 스케쥴을 따라오겠다는 이야기.

나름 대단하신 대기업 비서실장이 경직된 표정으로 꺼낼 법 했다.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별 건 아닙니다. 당연히 저희 비서팀이 보안팀과 공조해서 안전한 산행 루트로만 진행할 예정입니다만, 가까이서 회장님의 건강문제를 케어해주실 분이 필요해서요.”


우리쪽에서 거절한다는 선택지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게다가 회장 일정에 맞춰서 사냥클럽의 동선을 조절한다라.. 최철민 교수와 눈을 마주쳤지만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어차피 추가 인원이 포함되어 일정이 이루어지는데 제 도움까지 필요할까요? 비서분께서 동행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이덕수 회장님이 워낙 와일드한 성품이신지라.. 특히 이런 레져에 저희들이 따라나서는 걸 좋아하시질 않습니다.”


니네 회장이 와일드한지 안한지 내가 어떻게 알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알아보니 대단한 이력이 있으신 의학박사시던데, 저희 비서팀과 적잖이 소통해주시면서 회장님 바이오체크만 간간이 해주실 수 있나 해서 부탁드리려고합니다. 워낙 건강체질이셔서 따로 신경쓰실 일은 없으실겁니다. 비서팀이 바로 뒤에서 붙어올 예정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사냥클럽 건으로 정신도 없고 위험한 일이 벌어질 걸 알아 거절하려했는데, 누군가가 먼저 뛰어들었다.


“당연히 되죠. 잘 지내셨어요 실장님? 여기서 또 뵙네요.”


한지수였다.

바로 뷔페로 간 줄 알았더니.. 두 눈을 번뜩이면 날 쳐다봤다.


“안녕하세요. 한지수 아가씨. 안그래도 회장님께서 한지수 아가씨께 인사 한 번 꼭 전하고싶다고 말씀하시던데, 이렇게 다 뵙는군요.”


어차피 한지수 때문에 엘그룹 임원진이 다 보현사로 몰려오는 걸 알고있는 입장에서는 틀에 짜여진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임가혁 비서실장의 눈동자가 한지수에게 잠깐 넘어갔다가 내게로 향했다.

한지수 또한 내 대답을 기다렸다.


“...지병이나 최근 병원기록은요?”

“저위험 고혈압이 있으시지만 건강하십니다.”

“일단은 교직원들 간에 상의를 하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제 연락처 드릴테니 주의사항같은 거 문자로 보내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연락처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유의태 박사님.”




***




[> 왜 그러는데?]

[>> 뭐가요?]

[> 이번 사냥 클럽 위험해지는 거 뻔히 알면서 회장 왜 동행시켜.]

[>> 위험해지니까 동행시키죠. 얼마나 좋아요 이덕수 하나 지키려고 그 산골짜기까지 보디가드들 몇 명이 동원되겠어요. 호재라니까? 고랭커 각성자도 있을걸?]


호텔 뷔페 창가 쪽, 애들 무리에 섞여 밥을 먹는 한지수와 눈이 마주쳤다.


학생들을 지키려고 짠 계획이 이리저리 휘둘리더니, 대기업 회장의 목숨줄까지 지켜야할 판국까지 이르렀다.


[>>어차피 오래 못 살아 그 할아버지, 이 참에 젊은 애들 구하는데 한 몫하고 가면 얼마나 좋아? 살면 사는대로 좋고]


자기 세상이 아니다. 한지수에게는 그런 의식의 저변이 깔려있는지, 목적을 위한 과정에 미묘하게 보편적인 상식이 조금 어긋나있었다.

단순히 돈이 많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한국의 경제와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굳이 그런 인물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진 않았다. 당연히 회장동행은 거절이다.


“뭘 그런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야, 그 보니까 미국에 그 무슨 회장이랑은 밥 한 끼 먹는데 몇 억씩 내고 먹어야한다드라, 우리는 뭐 공짜로 몇 시간 그 대단하신 이덕수 회장이랑 산책할 수 있는데 그냥 같이 가자고 해.”


최철민 교수가 속 편한 소리를 내질렀다.

내일, 혹은 모레, 고블린이건 오크건 함경북도 오지에 자리잡은 녹인종 군락 대부분을 이끌 수 있는 악마속 괴인이 하나 나타나서 이쪽을 치고 올거다.

워낙 응집력이 약한 녹인종들로 이루어진 괴수군세이기에 단발성 결집군은 금방 와해되겠지만, 메뚜기떼처럼 휩쓸고 가는 악의 군세에는, 여기에 들어앉은 비싼 몸값의 아카데미 학생들이라는 명확한 목표까지 있다.

한지수라는 확실한 정보통이 마법학회와 헌터 용병단까지 고용해둔 터라 질리는 없겠지만, 이건 전시 직전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그럴까.”


엘그룹 이덕수 회장을 보현사에 둔다고 100%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아카데미 사냥클럽에 동행한다면 누가 뭐라하든 가장 강력한 우군, 한지수가 지킨다.

한지수 또한 이덕수를 단순한 보디가드 충전용 미끼처럼 말하지만, 엘그룹 회장을 지켜내는 그림을 그려 늘 그랬듯이 엘그룹에게서 뭔가를 많이 뜯어 낼 심산인게 분명했다.


창가에 앉아서 날 죽어라 쏘아보는 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야! 한 대..”


읍,, 읍..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뷔페입구에 명동대성당에서 봤던 한지수의 팀원 무리가 보였다. 키가 작은 명학선이 봉장근에게 입을 봉해진 채로 질질 끌려갔다.


한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한지수가 헌터팀을 이끌고 엘타워 34층을 돌파해낸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 할지라도, 사냥클럽 회원생도들이나 일반인들에게는 한지수는 그저 재벌가 영애일 뿐이다.

그를 의식한건지, 한지수의 엘타워 공략팀은 우리와 먼 쪽에 자리잡고 앉아 식사했다.

나는 거대한 봉장근과 눈인사를 하고 시선을 거두었다.


“뭐야, 아는 사람이야?”

“응? 어? 아니.”

“와.. 덩치 좀 봐라. 입은거 보아하니 헌터들인가보다, 역시 엘그룹은 엘그룹이다야 어떻게 임원진 온다고 보디가드로 헌터들을 쓰냐?”

“어 어 그러게.”

“그래서 이 회장님은 동행하는거지? 어? 나 이번에 엘그룹 주식도 샀단 말이다.”

“이걸 왜 내가 고민하고 있어, 형이 인솔자잖아.”


그리고 엘그룹 주식 샀으면 회장 동행을 사지로 내몰면 안되지,


“나야 어? 봐라 이 두 손 든거. 나야 이덕수 회장님이랑 어깨 나란히하고 묘향산 오를 수 있으면 마사지? 안해도 그만이야 두손 두발 다 들고 환영이지. 근데 말했잖냐 그 실장인가 하는 사람이. 회장님 옆에서 수발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한다고.”

“아~ 그게 나다?”

“말이 수발이지 옆에서 생수나 좀 챙겨주고 그럼 어? 또 아냐? 이보게 자네.. 같이 다녀보니 아주 듬직하구만 그래, 우리 손녀딸이랑 한 번 만나볼 생각 없나? 주말드라마가 멀리 있는 게 아니야.”

“뭔.. 이상한 소릴 하고 있어.”

“쓰읍, 아니지 아니지. 기다려봐. 내 기억으로는 엘그룹에 딱 혼기 꽉 찬 손녀하나있는걸로 아는데.”

“형 요새 외로워? 신세희 팬클럽도 그렇고 남의 연애사에 관심 많아지는 것도 그렇고. 딸 키우더니 여성호르몬 너무 분비되는거 아냐?”

“내가 언제 외롭..”

“누구 팬클럽이요?”

“어?”


최철민 교수보다 내가 더도 놀랐다.

도대체 왜 여기?


“어.. 어어어.. 신.. 신 신신..”


아니다. 최철민 교수가 더 놀란 게 맞다.


“네 맞아요. 누가 제 팬클럽에 가입하셨다구요?”


옆을 돌아보니 신세희가 서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신비록입니다.

먼저 심심한 사과의 말씀부터 올립니다.

연재지표상 [회빙환은 질병이다]는 유료화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로 빠른 시일내에 리메이크하여 재연재할 예정입니다.


리메이크작은 메인 세계관과 주인공들은 유지하며 전체적인 스토리가 바뀌므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회빙환은 질병이다]이 될 예정입니다.


선독을 유지해두시면 리메이크작을 연재하고 연재분이 충분히 쌓였을 쯤,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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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40 개와 늑대의 시간 - 6 +2 24.04.22 230 15 11쪽
» ep39 개와 늑대의 시간 - 5 +2 24.04.21 230 10 16쪽
38 ep38 개와 늑대의 시간 - 4 +6 24.04.20 278 13 13쪽
37 ep37 개와 늑대의 시간 - 3 +1 24.04.17 327 18 12쪽
36 ep36 개와 늑대의 시간 - 2 +4 24.04.16 335 16 12쪽
35 ep35 개와 늑대의 시간 - 1 24.04.15 359 18 13쪽
34 ep34 푸른 수염의 사나이 - 3 +3 24.04.14 367 22 11쪽
33 ep33 푸른 수염의 사나이 - 2 +5 24.04.13 399 23 14쪽
32 ep32 푸른 수염의 사나이 - 1 +3 24.04.12 464 20 12쪽
31 ep31 누구나 비밀은 있다 - 2 +5 24.04.11 523 29 12쪽
30 ep30 누구나 비밀은 있다 - 1 +3 24.04.10 544 28 11쪽
29 ep29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4 +5 24.04.09 573 27 12쪽
28 ep28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3 +6 24.04.08 582 24 11쪽
27 ep27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2 +4 24.04.07 644 31 13쪽
26 ep26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1 +8 24.04.06 677 35 11쪽
25 ep25 프롤로그 +11 24.04.05 725 53 13쪽
24 ep24 +5 24.04.04 694 35 14쪽
23 ep23 +1 24.04.03 644 36 12쪽
22 ep22 +2 24.04.02 657 27 11쪽
21 ep21 +1 24.04.01 682 34 11쪽
20 ep20 +1 24.03.31 696 39 12쪽
19 ep19 +1 24.03.30 698 40 11쪽
18 ep18 +4 24.03.29 706 33 12쪽
17 ep17 +2 24.03.28 733 33 11쪽
16 ep16 +4 24.03.27 727 36 12쪽
15 ep15 +5 24.03.26 757 44 11쪽
14 ep14 +2 24.03.25 792 40 12쪽
13 ep13 +1 24.03.24 814 4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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