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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은 질병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신비록
작품등록일 :
2024.03.13 18:23
최근연재일 :
2024.05.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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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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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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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35 개와 늑대의 시간 - 1

DUMMY

[>>ㅇㅇ]


한지수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더니, 포항에서 헤어졌던 호국대룡은 그게 맞다는 짤막한 답신을 남기고 별 반응이 없었다.


나는 새 주사기를 하나 꺼내 해왕룡 선혈 끄트머리를 채혈했다. 선혈 한 방울을 프레파라트에 놓고 과학실에서 빌려온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적혈구는 고사하고 작은 세포나 미생물 하나 보이지 않았다.

손가락 끝에 상처를 내어 피 한 방울 뒤섞어봤다. 다행히 별 특이반응은 없다.


프레파라트의 선혈 한 방울도 낭비할 수 없어 외과의 시절 때 섬세한 손길로 주사기 속으로 빨아들였다.


보건실 문을 걸어잠궜다.

퇴근시간 넘어 찾아 올 사람은 없지만, 혹시 모른다.


팔오금을 펼쳐 살폈다.

종양억제제와 피폐한 마음씨로 흐리멍덩하던 혈색의 얇은 팔은 온데 간데 없고, 매일 꾸준한 훈련으로 두꺼워진 팔뚝, 그 위로 불룩한 혈관이 만져졌다.


“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주사기 바늘을 혈관 속으로 찔러넣었다.

느껴진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해왕룡 선혈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분명 찔러넣은 건 동맥인데, 뜨거운 기운이 오히려 역으로 거슬러 심장을 향해 움직였다.

고통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니 선혈이 더 날뛰었다.


-불태워라


허억허억하는 신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이럴 줄 알고 바닥에 세탁할 이불 몇 장을 깔아놨다. 바로 나뒹굴었다.


-불태워라

-불태워라


마신석을 심장에 박아넣을 때와 비슷하면 비슷했지 덜하지 않은 작열감이 스며들었다. 그때 들렸던 환청까지 머릿 속에서 울린다.


-불태워라


뜨거운 기운이 심장에 적중하는 순간, 알고 싶지 않은 내장의 혈관분포를 뒷통수가 쩌릿하는 감각과 함께 느꼈다.

혀 안쪽이 말리며 시야가 아득해지는데,


-정신 잃지마


..그런 건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 신세희 사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무 도움도 안될 순 없다.

그러면 난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이 죽을 고비를 겪고 나면 단단해진다 했던가.

나는 더 이상 육신도 정신도 나약한 시한부 환자가 아니다.

좁은 시야로 내 일신과 안녕만을 희망하던 은퇴한 외과의도 아니다.


세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한지수와 강요환이 무슨 짓거리를 해댈지 알게 뭔가.

나는 내 손이 닿는 범위까지 지키면 된다.

팔의 길이는 정해져있다.

발을 움직이자, 더 먼 걸음을 걸을 수 있게 강해지자.

쓰러지지말고 일어서자.

똑바로.


-불태워라..

-불태...

-...


스스로 두 발로 일어서자,

차츰차츰 환청이 잦아들었다.

두 다리를 지탱하고 서서도, 덜덜 떨리는 건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온 몸 속에 피가 끓어올랐다.

전신의 자율신경계에서 고장난 체온을 붙들려 땀을 한바가지 쏟아냈지만 의미없었다.


이 열감을 온전히 내 힘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한 집념이 떠오른다.

두 눈을 감자.

이제는 숨쉬는 것만큼이나 쉬운 오러심법을 하자.


드래곤하트를 시작으로 배꼽 아래 무형의 단전까지 오러심법 내강기를 펼친다. 두 개의 축을 기준잡아 정순하게 원을 그리며 도는 오러 내강기, 그것만으로는 역부족했다.

단련하고 단련했다.

육체는 단단해지지만, 오러심법은 어느 한계선상에 닿아 멈춰있었다.


그들과 나의 차이점.


구종석이 그랬듯이, 최무혁이 그랬듯이.

두 축이 이만큼 단단해져있다면, 할 수 있다.


오러의 기운을 비튼다.

인체의 장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8자로 꼬아서 움직였다. 처음에는 마음처럼 되지않던 내강기 오러에 온집중하여 꼬아넘겼다. 그 순간, X자로 교차되는 부분에서 환한 불꽃을 일으키며 빠르게 움직였다.


하나의 길을 체특하자, 그로부터 일맥상통이었다.

외강기 오러로, 호신기 오러로.

호신기를 내뿜자 부들부들 떨리는 손 끝에서 김처럼 피어나는 오러가 보였다. 그 사이 사이 비치는 빛의 결정은, 언젠가 한지수의 주먹에서 피어오르던 그 빛과 같은 모양이었다.


정확하게는 유수한 오러마스터들이 정해주는 법이지만, 오러심법 내강기를 8자로 꼬아 스스로 오러의 빛을 뿜어낼 수 있게 되면 보통 이렇게들 부른다.

일성一星급 오러유저라고.




***




-A급 헌터를 중심으로 한 헌터팀이 34계층을 돌파했다고 전해집니다. 지난 11개월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았던 엘타워 34계층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한강의 벽이라는 별칭까지 붙었었는데요, 더 이상은 아닙니다. 저희 인류는 오늘부터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미래에 닿았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한강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흥분한 뉴스캐스터의 발표처럼, 한지수의 헌터팀이 엘타워 34계층을 돌파했다.

한지수가 일러준 일정보다 늦길래 뭔가 했더니, 클리어는 미리 끝낸 게 맞는지 뉴스화면에는 놀이동산 엘월드에서 미리 준비한 퍼레이드를 비추고 있었다.

절대 구워삶을 수 없을거라던 한지수의 말과 다르게, 한지수의 이름 석 자도 나오지 않았다.


“어어 저거저거, 야야, 딱 봐라. 기다려봐봐.”


교직원 식당의 대형스크린 뉴스를 보던 최철민 교수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증권앱을 켜서 보여줬다.


“뭔데.”

“자, 오늘은 형이 커피 쏜다. 뭐 케이크든 쿠키든 뭐든 시켜. 저 뉴스화면 먼저 보시고 이거 봐라.”


이어지는 뉴스 경제소식에서는 한선그룹의 계열사들 전체가 주가 상승을 이루는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최철민 교수의 주식창도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한선물산, 한선투자증권, 한선F&B, 한선중공업, 한선에너지..


“이야..”


일부러 놀라는 척을 해줬다.

언론에만 노출되지 않았을 뿐, 헌터계 윗선에서는 이미 한지수의 유명세가 하늘을 찌르는 게 분명하다.


“신고해야겠네.”

“뭐? 왜? 뭘.”

“철진 형님한테 무슨 정보를 듣고 이런 과감한 투자를 하셨을까, 감자탕 한 번을 안 사던 자린고비의 화신같으신 분께서? 내부자정보 투자 고발은 보상금도 있다던데.”

“..뭐, 뭐라는거야! 우리 형이 그런거 어디 입 밖에 내는 사람이야? 찌라시보고 투자한거다 찌라시. 알지? 저 정경대 주교수가 구독하라고 하라고 해서 매년 거금 칠 십이나 주고 보는 그 잡지? 넌 안 샀지?”

“안 샀지.”

“어어, 그치 내가 짠돌이면 너는 뭐 암염바위지, 이거봐라. 돈이란 게 그냥 매일 출근하고 강의하고 논문만 잘 쓴다고 버는 게 아니라 이렇게 돈으로 돈을 벌어야? 뭐가 된다? 건물주가 된다 이거야.”

“그래요 미래건물주님, 뭐라고 적혀있었는데 그 칠십 만 원짜리 잡지에. 왜 죄다 한선이야?”

“저 보이지? 엘타워 상층돌파뉴스? 이 눈 먼 주식개미투자자들은 호재랍시고 엘그룹 주식사는데, 아 물론 오르지 엘그룹도 다 호재야, 근데 실상 저 상층돌파 헌터팀이 어떤 곳 후원을 받았는지 맞춰봐.”

“한선?”

“그렇지~, 너도 그 좋은 머리로 나 따라서 주식이나 시작하라니까. 구독하고.”

“찌라시에 그렇게 적혀있어? 한선그룹이 지원하는 헌터팀이라고? 뉴스에는 다 비공개라던데.”

“어디 기자들이 카페에 앉아서 허울좋게 키보드나 만지는 직업인 줄 아냐. 특히나 이런 경제찌라시 기자들은 집요하기가 이를데 없거든? 탐정이나 다름없어 얘네들은, 어? 타워에 뭔가 지각변동이 일어난 거 같다~? 그럼 바로 개코같이 냄새맡고 튀어가서 엘타워 드나드는 물류직원부터 시작해서 집배원, 청소부, 요리사 싹 다 인터뷰하고 증거 찾고 다 파악해서 알아내는거지.”

“그래. 그래. 대단들 하네. 근데 그 잡지, 돈 아깝다고 구독 끊는다고, 약정기간 끝나는 날만 기다린다고 그랬지 않나?”

“어? 아니 그 때야 뭔 씻나락 까먹는 아이돌이 누구랑 사귀네 마네 헤어졌네 재결합하네 하는 헛소리만 몇 주 동안 특집이랍시고 써오는데 난들 어째? 도대체 게이트 클리어하고 나오는 신세희 속옷브랜드를 우리같은 시커먼 아저씨들을 왜 알아야 하냐~ 한거지, 언젠간 이런 대박칠 줄 믿고 있었다는거..지.”

“어.. 아, 어? 그치.”

“씁...”

“왜?”

“아니 그게 아니라 요 며칠 아니지 요 몇 달 좀 이상하다고 느끼는건데.”

“뭐가 또.”

“저번에 종로할매국밥집.”

“어 왜.”

“거기 신세희 소주 포스터를 네가 한 숟가락 뜨면 보고 한 잔 마시면 보고 그러더라고.”

“내가? 아냐. 안 그랬어.”

“알지 알지, 네가 그런 새초롬하게 예쁜 신세희 스타일 여자 취향은 아니잖아? 육감적인 바디라인 그게 포인트지?”

“그치. 그렇지. 육감적인..”

“에이.. 아니지?”

“도대체 뭐가.”

“설마 아니지?”

“뭘.”

“내가 그래도 널 알고 지낸 게 몇 년이야, 네가 여자 이름 들을 때마다 입꼬리가 씰룩하는 그런 애가 아니거든?”

“근데 뭐. 왜. 뭐가.”


최철민 교수가 눈썹을 들썩였다.


“혹시,.. 너도 우리 신세한탄금지단이니?”

“신세한탄.. 뭐라고?”


-신세한탄금지단, 웃기죠? 제 팬클럽 이름이에요.


언젠가 들은 적 있다.

신세희 팬클럽 이름이다.

최철민 교수가 당당히 폰화면 속 우수회원 등급의 회원정보를 보여주며 동류를 찾는 눈길을 보냈지만, 진짜 가입 안했다.


“아니라니까..”

“야, 우리 나이쯤 되면 솔직해지자. 뭐 우리가 신세희랑 만날거야 연애를 할거야 결혼을 할거야? 그냥 좋으면 좋다! 하고 여기서 어? 팬클럽 전용 셀카도 보고 짤도 보고 가끔 굿즈도 사고 얼마나 좋냐? 난 저번에 신세희가 직접 댓글도 써줬다고.”

“하윤이 아버님, 자중하시죠? 아직 신혼이신 양반이.”

“여기서 우리 딸 이야기가 왜 나와? 그리고 뭐, 우리같은 민간인들을 위해 힘써주는 헌터 응원도 못해? 우리 와이프도 좋아하거든 신세희.”

“형수님이? 의외네.”

“얘가 여잘 잘 모르네, 원래 여자들이 애매하게 예쁜 여자는 견제하고 못살게 구는데 신세희 정도로 종을 뛰어넘는 격차가 나면 오히려 언니~ 언니~ 하면서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여자가 예쁜 여잘 더 좋아해.”

“...?”

“아니 아니 우리 와이프가 그렇단 게 아니라 보통을 말하는거야 보통.”

“알겠네요. 많이 좋아하시고 팬하세요. 이번에 팬싸인회도 꼭 참석하시구요.”

“어? 맞네? 맞지 너? 왜 알겠어 그 일정을? 팬도 아니면!”

“아까 봤어. 형이 팬카페 보여줄 때 공지로 떠있어서 본거야. 진짜로..”


최철민 교수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날 노려보더니, 들이밀던 스마트폰을 거두고 수저를 잡았다.


“알겠다, 입덕부정기.”


뉴스 시작된 잡담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었기에, 나는 최 교수에게 하려던 말을 꺼냈다.


“그래서.. 올해 그 모임에 형도 가지?”

“어디? 신세한탄금지단?”

“장난 그만하고, 매년 이맘때쯤에 가잖아.”

“아, 뭐. 가야지. 담당 교수인 내가 안가면 누가 가겠냐. 왜? 올해도 가기 귀찮아? 난 가면 그렇게나 좋던데, 물 좋고 공기 좋고 괜히 돈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뭘 짓겠냐.”

“안 간다는 게 아니라, 형 굳이 가야하나해서. 하윤이도 이제 막 걸을 때고.”

“아니, 우리딸 걷는거랑 내가 출장가는거랑 뭔.. 물론 하윤이랑 놀아주면 좋지, 근데 알잖냐. 애는 지치질않는다. 지치질않아. 나 출장가는거 아냐, 쉬러가는거지.”

“아.. 뭐 그렇다고 하더라.”

“너 뭐하니?”

“뭘.”

“왜 자꾸 남의 휴가를 캔슬시키려고 그래? 나랑 가기 싫어?”

“누가 가기 싫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지. 요즘 국경라인이 조금 시끄럽나.”

“에헤이! 걱정을 해도 뭔 그런 걱정을. 우리가 무슨 압록강 따라서 요새 시찰을 가냐? 거기도 후방이야 후방. 재벌들이 다 풍수지리 따지고 안전한지 안 안전한지 다 살펴서 거기에 사냥캠프 짓고 그런거야. 그것만 있게? 거기 보현사는 세워진지가 천 년이 넘는다. 그런 목조 건물도 멀쩡할 정도로 안전한데라고 거기가.”

“그거야 퍼스트 임팩트 이전이고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르지.”

“세상 어느 스무살짜리들이 수 만 평짜리 사유지 가지고 거기서 총 탕탕 쏘는 취미활동을 해. 다 할만하니까 하는거야. 저 저 저봐라 엘그룹 덕수 회장 표정 좋아죽는거. 저런 사람이 휴가차 들리는데가 위험하긴 개뿔.”


최 교수가 말한대로 뉴스 화면에는 엘그룹 이덕수 회장이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중이었다.


“...엘타워 한 층 클리어해, 오늘 아침에 주가가 찔끔 오른 걸로 몇백 몇천 억을 번 아저씨가 자기네 뒷숲 놀러오는 손주친구들 안전을 안 챙기겠냐? 우린 그냥 걔네들 교외활동 이수학점 채워주러 가는거니까, 저기 가서 마사지나 받다가 오면 되는거야. 요 몇 년 군소리없이 잘 따라오더니 왜 그러냐 갑자기.”


한지수가 알려준 미래 지식을 토대로 한다면, 이번 기말고사 직전 사냥클럽에 큰 사고가 난다.

정석 루트에서는 강요환이 류은기와 그 친구들을 다 구해서 호감도를 올리는데 비해,

강요환이 파멸 루트로 틀어서 재앙의 아이를 먹은 이상 구하러 오지 않을거고, 다른 계획이 있더라도 류은기만은 각성해서 안전하기에 그 외에 중요도가 낮은 다른 애들은 죽던 말던 안 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일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그 과정에서 안전 관리 담당으로 따라가는 나, 유의태가 성좌에게 광휘를 받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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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빙환은 질병이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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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 NEW +2 18시간 전 66 3 11쪽
40 ep40 개와 늑대의 시간 - 6 +2 24.04.22 225 15 11쪽
39 ep39 개와 늑대의 시간 - 5 +2 24.04.21 228 10 16쪽
38 ep38 개와 늑대의 시간 - 4 +6 24.04.20 276 13 13쪽
37 ep37 개와 늑대의 시간 - 3 +1 24.04.17 326 18 12쪽
36 ep36 개와 늑대의 시간 - 2 +4 24.04.16 334 16 12쪽
» ep35 개와 늑대의 시간 - 1 24.04.15 358 18 13쪽
34 ep34 푸른 수염의 사나이 - 3 +3 24.04.14 366 22 11쪽
33 ep33 푸른 수염의 사나이 - 2 +5 24.04.13 398 23 14쪽
32 ep32 푸른 수염의 사나이 - 1 +3 24.04.12 463 20 12쪽
31 ep31 누구나 비밀은 있다 - 2 +5 24.04.11 522 29 12쪽
30 ep30 누구나 비밀은 있다 - 1 +3 24.04.10 542 28 11쪽
29 ep29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4 +5 24.04.09 573 27 12쪽
28 ep28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3 +6 24.04.08 582 24 11쪽
27 ep27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2 +4 24.04.07 644 31 13쪽
26 ep26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 1 +8 24.04.06 677 35 11쪽
25 ep25 프롤로그 +11 24.04.05 725 53 13쪽
24 ep24 +5 24.04.04 694 35 14쪽
23 ep23 +1 24.04.03 644 36 12쪽
22 ep22 +2 24.04.02 657 27 11쪽
21 ep21 +1 24.04.01 682 34 11쪽
20 ep20 +1 24.03.31 696 39 12쪽
19 ep19 +1 24.03.30 698 40 11쪽
18 ep18 +4 24.03.29 706 33 12쪽
17 ep17 +2 24.03.28 733 33 11쪽
16 ep16 +4 24.03.27 726 36 12쪽
15 ep15 +5 24.03.26 755 44 11쪽
14 ep14 +2 24.03.25 791 40 12쪽
13 ep13 +1 24.03.24 812 42 11쪽
12 ep12 +3 24.03.23 829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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