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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대찬 사나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송담(松潭)
그림/삽화
필로스
작품등록일 :
2014.10.23 21:43
최근연재일 :
2014.12.01 07: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11,338
추천수 :
3,086
글자수 :
73,009

작성
14.10.31 11:16
조회
6,158
추천
188
글자
8쪽

제 2 장 극비 프로젝트 4

DUMMY

온통 검은색의 바위투성이인 작은 섬. 바다 한 가운데 홀로 외로이 떠있는 섬이다. 아직 이름조차 없는 그 섬의 중앙에 시커먼 수직 동굴이 입을 한껏 벌리고 있었다.

동굴에서는 휘우우웅! 하는 소리가 연신 흘러나왔다.

그것은 마치 대철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썩을 이건 정말 무모한 짓이잖아…….’

동굴을 등지고 있었지만 대철은 다시금 옥죄어 드는 두려움에 절로 몸을 떨었다.

가고 싶지 않았다.

폭행 건은 이미 마무리가 되었으니 그냥 다시 군대로 복귀해도 상관없었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자기 자신만 외면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나 주구장창 폼생폼사를 외치며 그 누구보다도 더 담대하다고 자부하는 자신이 이런 환경에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대철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굴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싼 채 유사시를 대비하는 군 병력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는 장기욱과 송필무가 서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잔뜩 있는 것 같은데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대철은 다시 한 번 장비를 점검했다.

‘이 정도면 어떤 위험이 닥친다고 해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겠지.’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은 대철이 자세를 바로잡고는 장기욱을 보았다.

“필! 승! 상사 남대철! 임무 완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렁찬 소리였다.

하나 경례를 하는 대철은 물론이고 그것을 받는 장기욱과 송필무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필승!”

대철의 경례를 받은 장기욱이 손을 내밀었다.

이어서 송필무가 대철의 손을 잡았다.

그 손에는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젊은이를 사지로 들여보내야 한다는 회한과 안타까움이 가득 들어있었다.


‘까짓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로프로 몸을 동여맨 대철이 수직 동굴 앞에 섰다.

특별히 제작된 대형 윈치에 걸어놓은 로프는 아주 질기고 튼튼했다.

로프를 한 번 잡아당겨 본 대철이 고개를 돌렸다.

장기욱과 송필무의 눈빛이 보였다.

그들의 눈빛은 한없이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대철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사히 돌아오시게…….’

장기욱과 송필무는 내심과 달리 대철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하나 대철은 그들의 진정을 알고 있었다.


휘우우웅!

동굴 아래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바람소리가 더욱 음산하게 들렸다.

대철은 벽면을 유심히 살폈다.

아직 경계점인 1킬로미터까지는 멀었기에 내려가는 동안 동굴의 벽면이라도 알아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으응? 뭐가 이렇게 날카로워?’

벽면에는 온통 삐죽삐죽 솟아나온 바위 조각들로 그득했는데 하나같이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런 바위 조각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다른 것들과는 달리 은은한 광택을 냈는데 마치 칼날처럼 보였다.

‘영상에서는 못 봤던 건데…….’

동굴은 칼날바위 조각만 제외하면 이미 영상으로 확인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카메라가 놓치고 지나친 것일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사이 바위가 자라났다는 얘긴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강도가 어떤지 볼까?’

“잠깐 멈춰 주십시오!”

송신기에 대고 대철이 말하는 순간 하강하던 그의 몸이 그 자리에서 멈췄다.

‘어디 보자…….’

대철이 칼날처럼 생긴 것들을 찾기 위해 벽면을 훑었다.

‘호오, 이건 완전히 대검 모양이네? 자루를 박아 손잡이만 만들면 똑 같을 것 같은데?’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 대철이 이내 대검 모양을 한 바위 조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아랫부분을 잡고 힘을 주었다.

‘으음, 생각보다 단단한데?’

대철은 못내 궁금했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 것이 자신의 힘을 버틴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번 힘을 써 본 대철이 마침내 허리춤에 달아 둔 도구함을 열었다.

‘그라인더에도 버티나 보자.’

전동 그라인더가 닿자 바위 조각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왔다.

‘좋아, 내친 김에 나머지도 다 하자.’

대철은 비슷한 모양의 바위 조각과 좀 더 길이가 긴 것 등 모두 두 개를 챙겼다. 그가 또 있을까 싶어 둘러보았지만 더 이상 그것과 같은 모양의 바위는 보이지 않았다.

‘정말 날카롭구나!’

채취한 것들을 허리춤에 달아놓은 채집주머니에 넣던 대철이 기겁했다.

날이 있는 부분에 무심코 손이 닿는 순간 장갑이 베어졌던 것이다.

‘허어, 이거 물건일세…….’

대철이 흉하게 베어진 장갑을 보며 혀를 찼다.

하나 베인 부분은 장갑만이 아니어서 손끝 또한 살짝 상처가 나 있었다.

‘초장부터 조짐이 좋지 않은데?’

대철은 왠지 불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짧은 것 두 개를 채집함에 넣은 대철은 이내 긴 것을 들었다. 그래도 한 번 베인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는 그것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다뤘다.

짧은 것 두 개는 채집주머니에 쏙 들어갔다.

하지만 긴 놈이 문제였다.

강도 높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채집주머니는 허리에서 무릎 윗부분까지의 길이에 불과했다.

한데 긴 놈은 그 채집함보다 훨씬 길어서 거의 어깨까지 올라왔다.

‘채집함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그리고 베이지 않게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거야.’

내심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긴 것을 채집함에 넣던 대철은 문득 딸칵!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또렷했다.

‘무슨 소리지?’

대철은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았다.

워낙에 선명했던 때문에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이건 또 뭐냐?’

대철이 놀란 눈을 하고 긴 것을 보았다.

칼자루처럼 보이는 부분에 손가락 굵기의 물체가 튀어나와 있었다. 색은 같았지만 뽈록 튀어나왔기에 눈에 확 들어왔다. 그것은 손잡이를 둘러 싼 것처럼 원형이었다.

대철이 조심하며 그것을 떼어냈다.

‘허어, 이건 완전히 팔찌처럼 생겼네?’

두께가 상당히 얇았지만 팔에 차면 왠지 어울릴 것 같았다.

잠시 그것을 들여다보던 대철은 이내 손목에 차 보았다.

‘조금 큰 줄 알았는데?’

대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을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약간 헐거운 듯싶었다.

그런데 팔찌 모양의 그것은 손목에 이르자 어느새 딱 맞는 크기가 되어 있었다.

하나 대철은 자신이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잘 어울리는 것 같잖아. 그리고 은은히 시원한 느낌도 있고.’

대철은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내심으로 중얼거린 것처럼 팔찌는 짙은 갈색인 손목과 아주 잘 어울렸다.

그때 장기욱으로부터 신호가 왔다.

-남상사! 무슨 일이야?

“아, 잠깐 쉬었습니다. 다시 내려 주십시오.”

-그래, 조심하게. 다시 천천히 내려!

뒷말은 기중기 기사를 보고 하는 것이었는데 송신기를 턱 밑에 붙여두었기에 대철에게 그대로 들렸다.

‘너무 지체했구나.’

긴 것을 채집함에 넣은 대철은 자신의 왼팔을 아예 머리 위로 치켜들어 로프를 잡았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기다란 칼날바위 조각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백 미터 통과!”

송신기를 통해 대철의 말이 흘러나갔다.

원래 보고하라는 지시는 없었지만 대철은 왠지 이렇게라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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