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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松潭) 님의 서재입니다.

대찬 사나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송담(松潭)
그림/삽화
필로스
작품등록일 :
2014.10.23 21:43
최근연재일 :
2014.12.01 07: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11,344
추천수 :
3,086
글자수 :
73,009

작성
14.11.10 06:02
조회
5,465
추천
145
글자
9쪽

제 3 장 오크 4

DUMMY

‘죄다 따라오면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한두 마리라면 붙어봐야지…….’

이왕이면 놈들과 한 판 붙는 게 좋을 터였다.

대철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조심스럽게 나무를 옮겨 탔다. 그의 몸놀림은 원숭이가 울고 갈 정도로 자연스러웠으며 또한 은밀했다. 그것은 결코 오크가 알아챌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하나 오크들은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척을 숨기는 것은 그의 노력으로 가능했지만 몸에서 풍기는 냄새만큼은 어쩔 수 없었고 그것은 결코 놈들의 코를 피해내지 못했다.

“뀌익! 꼬치구이가 저쪽으로 갔다!”

애초에 대철이 숨어있던 나무를 후려 패던 놈들이 킁킁 거리는가 싶더니 냅다 소리를 지르며 요란법석을 떨어댔다.

‘썩을 놈의 도야지 새끼들.’

흠칫한 대철이 내심 구시렁거렸다.

“저 나무다! 뀌익!”

놈들은 이내 대철이 몸을 숨긴 나무로 달려왔다.

‘우라질 놈들이 뭐 이리 빨라?’

대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뒤뚱거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크들의 뜀박질은 예상외로 빨랐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몸놀림만큼은 상당히 굼떠 보인다는 점이었다. 방향을 전환할 때의 움직임이 뜀박질과는 다르게 꽤나 둔탁해 보였던 것이다.

‘우선은 파장까지 간다.’

피신할 곳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하나 나무위로 가는 것과 땅에서 뛰는 것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오크 무리 중에는 활을 든 놈이 있었다.

쐐액!

마치 전투기가 날아갈 때의 소리 같았다.

퍽!

오크가 쏜 화살은 대철의 몸통만큼이나 굵은 나뭇가지를 뚫었다.

두두둑!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휘유, 십년감수했네.’

대철의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식은땀이었다.

결국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는 것에 한계가 오고 말았다.

이제는 땅을 디딜 수밖에 없었다.

욕심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놈들과 맞붙고 싶었지만 섣부른 행동은 위험을 자초할 뿐이었다.

“썩을 놈의 도야지 새끼, 나뭇잎이 저렇게 무성한데 왜 활을 쏘는 거야!’

활을 쏜 오크를 향해 한 바탕 욕을 퍼부은 대철이 바닥에 내려서더니 냅다 달아나기 시작했다.

“뀌익! 먹거리가 달린다!”

“내가 활을 쏜다! 뀌익!”

활을 든 오크가 소리를 지르며 화살을 날렸다.

대철은 조금 전에 놈들의 방향전황이 상당히 늦다는 걸 본 터였다. 그래서 조금만 달리면 거리가 벌어질 거라 생각하고 정신없이 다리를 놀리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등골을 타고 소름이 쫙 돋아났다.

쐐액!

화살이 말 그대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워낙에 힘이 장사인 오크가 날린 화살이었다.

더구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웠다.

화살은 순식간에 지척에 이르렀다.

‘허억!’

놀란 대철이 밭은 숨을 들이켜며 급히 몸을 틀었다.

화살이 귓가를 스치고 저만치 날아갔다.

‘썩을 놈!’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소름에 대철은 달리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떨어야만 했다.

대철은 그렇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달렸다.

다시 한 대의 화살이 머리꼭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

그만큼 오크의 화살은 무서웠다.

‘저 새끼부터 잡을 것이야.’

내심 각오를 다져보지만 지금의 상황부터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다.

‘다 왔다!’

마침내 파장이 보였다.

죽을힘을 다해 달린 결과였다.

그 사이 모두 다섯 발의 화살이 대철의 몸을 스쳤다.

활을 쏘는 오크는 다른 놈들보다 동작이 빨랐다. 거기에 뛰는 것 또한 대철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오크 중에서 그렇게 민첩한 놈들만을 골라 활을 들게 만드는 모양이었다.

화살을 재느라 잠깐씩 지체하는 바람에 그나마도 거리가 벌어진 게 다행이었다.

이제부터 파장까지는 평탄한 땅이다.

대철이 달려온 길은 제법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쫓아오는 놈들이 그를 보기는 어려웠다. 물론 냄새가 있기에 귀신같이 찾아내겠지만 그래도 대철은 일단 몸을 추스를 수가 있었다. 보이지 않으니 활을 쏠 수는 없을 터였다.

‘이제 내 차례다!’

내심 이를 갈아대며 놈들을 노리던 그는 이내 칼날바위로 만든 대검 두 자루를 손에 쥐었다.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간 그의 눈빛은 살벌했다.

마침내 한 마리의 오크가 나타났다.

예상대로 활을 든 놈이 가장 먼저였다.

다른 놈들은 적어도 20미터는 뒤에 처진 채 연신 헉헉거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이 놈!’

대철은 활을 든 오크가 나무 아래 이르는 순간 온 힘을 다해 뛰어내렸다. 어금니를 앙다문 그의 얼굴은 마치 야차와 다름없었다.

일격필살을 노린 공격이었다.

사악!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대검에 놈의 등판이 베이면서 나는 소리였다.

‘헉!’

대철이 헛숨을 들이켰다.

활을 든 오크는 몸놀림만큼이나 감각이 예민했다.

대검을 내리 꽂는 순간 재빨리 몸을 틀면서 등판으로 칼을 맞았던 것이다. 아쉽게도 그렇게나 고심하고 오크를 노렸던 대철의 공격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썩을!’

대철이 이를 갈았다.

그것은 놈의 빠른 움직임에 대한 좌절이었다.

그리고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실패한 공격 뒤에는 위기가 따르는 법이다.

대철은 공격이 실패했다는 것을 감지한 순간 재빨리 몸을 한 바퀴 구른 뒤 냅다 달렸다.

파장을 향해서였다.

바로 코앞이었다.

하나 그는 서너 걸음에 불과한 그 짧은 순간 화살이 날아 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콰악!

왼쪽어깨에서 끔찍한 통증이 일었다.

그나마도 불길한 느낌에 몸을 틀었으니 망정이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대철은 놈들이 떠들어댔던 것처럼 졸지에 꼬치구이로 전락하고 말았을 터였다.

달리던 와중에 맞은 화살은 큰 충격을 주었다.

대철이 바닥을 굴렀다.

두 걸음이면 파장이었음에도 그는 달릴 수 없었다.

그만큼 어깨에 박힌 화살의 충격은 대단했다.

“뀌익! 꼬치구이다!”

활을 든 놈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언제나 폼생폼사를 외쳐대던 대철은 체면불구하고 바닥을 굴러야만 했다.

콰드득!

어깨에 박힌 화살촉이 그가 땅을 구르는 바람에 눌리며 뼈를 파고드는 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고통과 더불어 소름이 끼쳤다.

이때까지 수많은 전장을 누볐지만 이처럼 허무하게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고통 역시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크윽!”

대철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나 그런 와중에도 그는 몸을 구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칫하다가는 꼬치구이가 될 판이니 잠시도 머뭇거릴 여지가 없는 것이다.

“뀌익! 내가 잡았다!”

활을 든 오크가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성큼 다가왔다.

바로 지척이었다.

대철은 눈을 부릅뜬 채 혼신의 힘을 다했다. 지금 이 순간은 사신처럼 다가오는 오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아니 놈을 생각하는 것은 사치였다.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바로 코앞에 있는 파장만을 마음에 품고 필사의 각오로 움직이는 게 답이었다.

대철은 정말 무아지경에 빠진 채 몸을 굴렸다.

“뀌익! 드디어 꼬치구이를 먹는다! 뀌이익!”

활을 든 놈의 입에서 침이 흘렀다.

대철을 잡아 올리기 위해 놈이 몸을 굽히고 있었다.

손끝이 대철의 옷자락에 닿았다.

아니 놈이 옷자락을 움켜쥐려는 찰나였다.

‘반드시 네놈부터 도륙할 것이야.’

파장으로 몸을 굴려 들어가며 대철이 이를 갈았다.

“뀌이이익! 꼬치구이가 사라졌다!”

경계 밖에서 놈이 불같이 성질을 부렸다.

놈은 그 거대한 몸으로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놈이 그렇게 몸을 띄웠다가 내려설 때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다.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였다.

그런 놈의 앞에 그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잿빛세상과의 경계가 파랗게 빛을 내고 있었다.

“뀌익! 꼬치구이가 여기로 들어갔다!”

“처음 보는 거다. 뀌익!”

“들어가자, 뀌익!”

뒤늦게 도착한 오크들이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며 파장으로 발을 들였다.

‘헉헉, 우라질 놈들.’

대철이 내심 욕을 하며 다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경계를 확신할 수 없었다.

자신이 밖에서 들어왔던 것처럼 놈들에게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낭패였다.

쿠당탕!

갑자기 뭔가 자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경계 밖에서 일어나 일이었지만 대철은 안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뀌익! 몸이 튕겨졌다!”

“못 들어간다! 뀌익!”

오크들이 연신 떠들어댔다.

“살았구나…….”

대철의 입에서 안도의 중얼거림이 흘러 나왔다.


작가의말

월요일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출근에 앞서 한 편 올립니다.

겨울시러님의 좋은 말씀에 감사드리며 참고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 주, 승리하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열심히 일하기 위해 출근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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