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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모르는 사람

99의 과학과 1의 판타지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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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게뭐야
작품등록일 :
2016.06.08 19:04
최근연재일 :
2016.09.26 21:4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563
추천수 :
14
글자수 :
52,943

작성
16.07.22 14:01
조회
109
추천
1
글자
8쪽

1-11

DUMMY

이틀 뒤, 카라반에서 답변이 왔다. 롱덤을 해방시키겠다는 내용이다. 한달동안 연극이 펼쳐졌다. 칼번과 독립군의 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사전에 합의한대로 칼번은 자연스럽게 독립군에게 패배한다. 각 종 매체를 통해 이를 홍보하고, 독립군은 자연스럽게 롱덤을 해방시킬 영웅집단으로 자리잡는다. 한달간의 치열해보이는 전쟁끝에 지친모습을 연기한 칼번이 해방을 선언하고, 독립군은 롱덤을 해방시킨 집단으로 시민들에게 인식된다. 그렇게 소녀의 통제아래에 놓인 롱덤은 차례차례 재건립되기 시작하고, 서서히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수많은 기업들이 자리잡았다. 이 광경이 불과 2달안에 이루어졌다. 곳곳마다 나무가 심어진 거리는 깨끗하다. 굳었던 시민들의 분위기도 점점 풀어지게 되어 서서히 웃음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국경이 개방된 롱덤은 국제자유무역지가 되어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변국과의 외교관계의 완화와 교류가 활발해졌다.


ㅡ롱덤 할로우 공동묘지ㅡ


"그래서 여긴 왜 온거야?"

얼마전에 했던 질문을 또다시 한다. 마스터의 손에 억지로 끌려왔다.

"만날 사람이 있어"

소녀는 공동묘지를 걷더니 한 묘비에 다다른다. 나는 그 뒤를 쫓는다. 묘비의 한면에 이렇게 쓰여있다.

Declin dekena xx.x.x~xx.x.xx

소녀가 손에 쥔 꽃을 앞에 내려놓으며 조용히 기도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약속지켰어요. 해방이에요 데클런. 앞으로 펼쳐질 롱덤의 미래를 지켜봐주세요"

말없이 끌려왔지만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나중에 들어보니 데클런은 독립활동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해방은 그녀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였다.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 그리고 지금 이곳에 묻혀있을 누군가의 친구, 가족들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묘비 하나하나가 찬란한 태양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인다. 고국을 위해 희생한 그들의 모습은 땅 속에 묻혀서도 빛나는 것이었다.

Livingstone Daisy 평화와 희망, 살랑거리는 들판 사이 소녀의 꽃도 함께 빛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롱덤의 해방은 세계의 모든 약소국들의 해방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었다.



ㅡ두달 후, 롱덤의 시내 파르페 가게ㅡ


치안을 위해 괴수를 잡는 일상이 이어졌다. 그렇게 지낸 지 어느덧 두 달.

"햐~ 역시 여기 파르페가 일품이라니까?"

한달 만에 만난 마스터는 단것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파르페를. 오늘은 또다시 볼일로 불려왔다. 2인용 소파 2개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칸막이가 소파마다 세워져 있다. 소녀의 맞은편에 앉는다. 유리를 통해 빛이 따스하게 내리 쬐고 있다.

"그나저나 파르페를 되게 좋아한다?"

"누구덕분에 말이야, 하하.. 네 것도 하나 시켜줄까?"

"돈은 내가 내고?"

"어차피 클랜에 들어오면 돈은 남아돌게 될 텐데 뭐.. 아..아차"

클랜이라는 말이 나오자 주변 사람들이 슬쩍 곁눈질을 한다. 소녀는 상당히 입이 가벼웠다. 참고해두자.

"으휴.. 말조심 좀 하지 그럼 내 것도 하나"

소녀가 식탁위에 있는 call버튼을 누른다. 종업원이 나타나고, 주문을 받고 간다.

"생각해 봤는데, 식탁위에 이런 call버튼 대신 음식버튼이 줄줄이 있으면 되게 편할 것 같지 않아? 버튼만 눌러도 원하는 음식이 착 하고 나타나는 거지"

한동안 잡담이 이어지고 본론을 얘기한다.

"자, 이게 레시피야"

tachyon sword, 지금 손에 건네받은 레시피가 여기에 온 목적이다. 건네받은 태블릿에는 검 모양의 그림과 각종 설명이 덧붙여져있다. 우리는 그릇을 비우고 옥상으로 간다. 위험하니까 옆에서 실험을 지도하려고 하는 것이 이유다.

"우선 생성하는 건 조금 익숙해?"

한달 하고 조금 전에, 소녀의 지도 아래에 나의 또 다른 능력인 창조를 수련했다. 그 이후로 한달 간은 혼자서 수행했다. 나는 자신있게 소녀의 모습을 한 인형을 소환한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조립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소녀는 인형을 보고 감탄한다.

"오오오..한달만에 이런게 가능하구나, 난 1년은 걸렸는데"

약간 우쭐해졌다.

"그럼 다음 단계야, 이 레시피대로 검을 만들면 칼날이 선 방향으로 날라가는데, 매우 빠르니까 조심..."

"이런 거 말하는 거야?"

나는 공중에 검을 소환해 보인다.

"응, 맞아 이렇게 생긴 거.. 우와아아악!!"

소녀가 내 머리채를 잡고 바짝 엎드렸다. 소환된 검은 너무 빠르게 솟아올라서 마치 사라진 것 처럼 보였다. 5초간 푸른 하늘에 구멍이 생겨서 우주가 그대로 보였다. 그 과정에 엄청난 풍압이 일고, 상승기류에 의해 구름이 생성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보니 옆 건물 창문과 거리의 가로등이 다 깨져 있다. 거리마다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난 죄책감에 빠져들겠지. 주변이 먹구름에 의해 어두워졌다. 소녀가 진이 빠진 채 얘기한다.

"설명을 듣고 했어야지, 만약 칼날이 아래쪽을 향해 있었으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몇 달에 걸려서 해방시킨건데"

"미..미안, 그..근데 저거 어떡하지?"

나는 건너편에 깨진 창문들과 가로등을 가리켰다. 나무들이 5초동안 다이어트를 좀 빡세게 한 것 같이 앙상해지고 푸석해졌다. 소녀가 그것을 보더니 조용히 속삭인다.

"도망치자"

이것이 비명소리가 난무하는 와중에 소녀가 지껄인 말이였다. 그러더니 소녀는 허공에 마름모를 그리더니 정사각형 모양의 공간을 절개했다.

"검은 크기가 클수록 제곱단위로 위력이 증가해, 시험 통과하고, 그럼 클랜성에서 봐"

"자..잠깐.."

소녀는 공간을 비집고 허공으로 사라진다. 거리가 비명횡사하는 가운데 홀로 남겨진다.


ㅡ 몇일 뒤 ㅡ


사건이 어느정도 수습된 후, 나는 롱덤을 떠날 채비를 한다. 지금은 상업 지구로 변모한 이곳, 롱덤은 이제 생기와 활기를 띄며 그 어느때보다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수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장사와 무역을 시작했다. 롱덤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3차산업을 제공하며 서로 상호작용하였다. 나는 기적의 도시로 변한 롱덤 시내를 빠져나가며 상당한 민폐를 끼치며 시장을 헤집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순간 힘으로 어떻게 안 되냐고 마스터에게 물었던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마스터를 더욱 더 존경하게 되었다.

이전에, 칼번과 독립군으로 한달 간 연극을 꾸미며, 마스터에게 언질을 받은 적이있다.

"클랜원이 주로 하는 일은 괴수 퇴치가 아니라 갈등 중재야. 개인에서 나라까지, 크고 작은 단위의 분쟁을 조절하고 있어. 우리 클랜이 폐쇄성을 띄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다면 마음대로 활동할 수가 없을테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클랜의 모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어째서 클랜은 몬스터를 처치하는 일을 하면서, 정체를 숨기는가에 대해 하루종일 고민한 적이 있었다. 클랜은 힘만 쓰는 집단이 아니었다. 지식과 도덕, 기지와 현명함을 갖추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쟁과 갈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보이지 않게 일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하나의 긴장감이 흐른다. 내가 그 소녀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작가의말

내일은 바쁜 하루가 되겠군요. 뭐, 한가한 날보다는 훨씬 나은 듯? 다음 편은 일요일날 쓰게 되겠군요. 허허..하하하ㅏ핳하ㅏ하하하하ㅏㅎ 이히히ㅣㅎ이힝히이ㅣㅣ이이힝히ㅣㅎ잏이


500자 남았다...


아, 쓰다보니 3400자 넘었네. 손해봤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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