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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모르는 사람

99의 과학과 1의 판타지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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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게뭐야
작품등록일 :
2016.06.08 19:04
최근연재일 :
2016.09.26 21:4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569
추천수 :
14
글자수 :
52,943

작성
16.07.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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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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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6

DUMMY

스카우터인 다비드가 오고나서부터 평범했던 나의 학교생활은 변했다. 나를 대하던 사람들의 태도와 대우가 변하고, 능력자 무리가 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비능력자 무리들과 서먹해져 버린다. 능력자가 되자 갑자기 친한 척 다가오는 이 능력자 무리들도 역겹지만, 그건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비능력자 무리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비능력자 친구..아니, 학생들과 나 사이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이 세워졌다. 스스로 느끼는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벽을 허물만큼 나는 루시가 아니었다. 이젠 지나가던 선생님도 반갑게 인사한다. 간단하게 변하는 사람의 본성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안일하게도, 능력이 생기면 생활이 편해지고 미래가 보장되고 좋아질 줄 만 알았다.

"샬롯 양 같은 능력자가 필요해. 그래서, 어떻게 할지는 선택했니?"

며칠이 지난 후, 어느새 내 앞에는 다비드가 앉아서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 진로상담이라기 보단 재촉에 가까웠다. 그만큼 세계 각지에서 인재가 급하다는 증거이지만, 그 와중에도 능력자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만 봐도 사회의 능력자에 대한 대우는 세삼 실감이 난다.

능력이 발현된 자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루시나 다른 이곳에 남은 능력자들처럼 자택에 남아서 그대로 지역 방어에 힘쓰거나, 아니면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파견되거나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국제단위로 이동하기도 한다. 위기 앞에서는 국가간의 거래도 불사하나 보다.

"롱덤에 가보려고 생각중이에요"

롱덤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무한히 증식하는 이능력 '소멸'은 쓰면 쓸수록 위력이 증가한다. 이 점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 1급 경보, 랜드미시아를 본 그 사건 이후로 어렴풋이 마음 한 구석에 클랜이라는 꿈을 품게 되었는데, 예전이라면 죽어도 충족시키지 못할 조건을 지금이라면 노력만으로 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괴물이 남아도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건물이나 산을 없애버릴 수는 없으니까도 이유라면 이유다. 그런식으로 일단은 능력을 키우려는게 첫 번째 목적. 둘째는 지원자가 별로 없는 곳, 첫번째와 같은 이유다. 자신이 피곤해지긴 하겠지만 처리양이 늘수록 능력의 증식이 가속한다.

"롱덤으로 괜찮나? 나야 그곳으로 한명 보낸다면 좋긴 하다만, 그곳은.."

다비드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처다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롱덤은 칼번의 식민지, 게다가 특이하게도 정보가 통제되어 있으며, 지금은 지역수호라는 명목으로 능력자만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멸' 능력자체가 무적에 가까운지라, 나는 빠른 길을 선택했다. 그래도 칼번을 통해 간간이 작은 소식들이 들려오기는 하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클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부모의 청천벽력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친구같지 않은 친구들과 작별을 하고, 다비드의 대견스러워 하는 눈빛에 부담을 느끼며 비행기에 올랐다. 물론 비행기표는 지원받는다.


ㅡ롱덤ㅡ


제3외국어로 둠어(롱덤과 그 주변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완벽하게 익혔지만, 역시 현지에서 실제로 대화에 사용하려니 어색하다. 묻고 물어서 롱덤지 평화본부를 찾아서 해메고 있었는데, 길 건너편에서 뭔가 익숙한 머리가 지나간다.

식민지임에도 말끔히 포장된 검은빛의 마모된 도로, 그 뒤의 벽돌여러개로 맞춰진 인도, 그리고 그 위로 정오임에도 한적한 중심가 안의 몇 안되는 사람사이에, 하얀머리의 여자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잊혀질리가 없다. 버스 안에서 만난 자신의 꿈의 인도자. 클랜마스터. 정신을 차려보니 오지랖 넓게도, 어느새 길 건너편의 그 소녀의 뒤로 다가가서 어깨를 잡았다.

"마스터?"

소녀는 뒤돌아본다. 하얀피부와 대비되는 검은색의 안대, 이 안대는 도대체 왜 하고 있는 걸까. 그건 그렇고, 오랜만의 마스터와의 재회에 아침부터 해매던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그녀가 나를 기억해 줄까?

"네?? 누구세요?"

아니었다. 순식간에 상황이 뻘쭘해진다. 나는 구차하게 자신과의 연을 설명해보기 시작한다. 그 날 있었던 일, 대륙이름, 날씨, 동영상등으로 어필해본다. 그제서야 소녀는 기억났다는 듯이 말한다.

"아~ 그 때 버스바닥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현란하게 흔들던 아이가 너구나? 여기서 또 보네"

나보다 10cm나 작아보이는 소녀에게 아이 소릴 듣는다. 그리고 이상하게 기억된 듯 하다. 생각해보니, 막상 붙잡긴 했는데 대화거리가 없다. 정적의 어색함 속에서, 소녀가 먼저 말을 걸어준다.

"그런데 너 어디가는 거야?"

"아, 평화본부에 가는데 어디 있는지 알아?"

"평화유지본부라면.. 여기 파견온거야?"

우리는 걸으면서 대화하기 시작했다. 소녀의 안면이 태양쪽을 향하자, 그녀는 눈부시며, 아름다웠다.

"그런데 말고, 우리 파르페 먹으러 안 갈래?"

"파르페?"

"여기 끝내주는 파르페 가게가 있다던데?"

"식민지인데 그런 사치스러운 곳이 있어?"

"어딜가나 주인을 위한 곳은 존재하는 법이지"

...왜 인지 모르겠는데, 어느새 카페안에 앉아서 파르페를 향해 숟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소녀에겐 알 수 없는 강력한 인력이 있었다. 그녀가 궁금해 하길래, 내가 여기온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오, 그러면 클랜에 들어오려고?"

"그래, 그래서 너한테 잘 보여두려구"

"...뭔가 현실적이네"

"그렇지 뭐"

사실 그녀에게 자동으로 이끌린 것이었다.

"그런데 샬롯, 네 말은 괴물들로 능력을 증식시켜서 클랜 입단 조건을 만족시키겠다는 거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내가 통성명을 나눴었나?

"없앤만큼 증식한다며? 대충 계산해봐도 할머니가 되버리는데?"

"헐"

예상치 못했다. 그냥 열심히 일할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파르페를 핥으며 말한다.

"그러지 말고, 내가 편법을 알려줄까?"

"편법? 설마 조건 없이 낙하산으로 들여보낸 다거나.."

그건 좋지 않았다. 클랜에 들어가려는 목적 자체가 상실해 버린다.

"아니아니,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지, 내가 용납못해"

"다행이네"

"음.. 내가 볼 때 그 능력은 엄밀히 말하면 '소멸'이 아니야"

"하지만 본부에서는 '소멸'이라고.."

"그쪽에도 아직 검사 설비가 완벽하진 않으니까 말이지, 샬롯, 힉스 입자라고 알고 있어?"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녀의 지루한 수업이..


작가의말

기본적으로 성의와 인성이 안되어 있는 작가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남아돌아서 써 봅니다.

쓰잘떼기 없는 글은 안 적을려고요. 아 이 글 자체가 쓰잘떼기 없다라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예전에는 뭔가 묘사에 강하게 집착했거든요. 오똑한 코라던가 두툼한 입술이라던가 어둑어둑한 대낮에 세찬 빛줄기가 땅을 강하게 내려치고 있었다. 나뭇잎은 그 힘에 못 이겨 축 늘어진다던가.. 그냥 내용 진행만 할래요. 쓸데없이 글 늘리려는 수작같아.. 아 작가의 말은 좀 쓰잘떼기없는 걸로 가득 채울 겁니다. 지금 이렇게요. 하핫하ㅏㅅ하사사핫하사ㅏ하하ㅏ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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