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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금서의 식탁, 금서의 신탁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이나이™
그림/삽화
진우서
작품등록일 :
2016.03.15 02:00
최근연재일 :
2017.01.31 09: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57,664
추천수 :
894
글자수 :
358,224

작성
16.12.01 17:41
조회
1,620
추천
3
글자
7쪽

17. 자유게시판(2)

DUMMY

“도전! 이 글들은 누가 쓴 글들이지?”

“여러 사람들이 자기 생각에 감정을 가감 없이 첨가해서 쓴 글이에요.”

“으응~ 나도 써도 되나?”

“써도 되는데 국정원에서······.”

“뭘 그런 걸 따져. 그냥 쓰면 되지.”

“네???”


카타리나는 글쓰기를 터치하고는 글을 입력했다.

금방 글을 입력하고 자기가 쓴 글을 터치해 내용을 보는 카타리나.


카타리나가 싱긋 웃었다.

아마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인가 보다.


대도전은 카타리나가 쓴 게시판의 글 내용이 궁금해졌다.


“뭐라고 썼어요?”


카타리나의 글을 읽는 대도전.


[2016.11.15.]

[글쓴이 : ]

[제목 : ^^!!]

안녕하세용.

처음 봐요. 호호.

그 장난감이 좋으신가 봐요.^^


짧은 글이었다.


“······.”


대도전이 카타리나를 바라보자 카타리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생각나는 게 그거였어.”


대도전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도전은 피식 웃었다.

너무도 간단한 문구였기 때문이다.


아마 이 글을 보면 모두 살짝 웃을 것이다.

그가 한국 사람이라면······.


******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예외는 있었다.

‘우리나라 북쪽의 사람’이라면······.


“이거이 뭐야???”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남한의 몰상식한 반동분자들의 어이없는 글입네다.”


[쾅!!!]


“이런 싹수없는 반동분자들!!!”

“맞습니다. 위원장 동무! 남한 내에 혁명이 완수되면 모조리 잡아서 처벌해야 합니다!”


김정은 옆에 대기하고 있던 고위 당 간부들이 맞장구쳤다.


“내가 우리 공화국과 인민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모르나!!!”


김정은은 흥분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이 글도 저 글도 이번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김정은 옆을 돌아보며 말했다.


“여기 있는 아이디 모두 조사해서 내 앞으로 가져오라우!!”

“알겠습네다!! 위원장 동무!”


4시간 후.

김정은 앞에는 ‘우리 민족끼리 21세기’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있던 아이디들의 신상명세가 담긴 파일이 전달됐다.


김정은은 그 파일을 거칠게 넘기며 들여다보았다.

파일의 문서가 구겨졌다.


벌겋게 달아오른 김정은의 눈.

옆에 있는 당 간부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둘러싸였다.


[쾅!!!]


김정은이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익!! 씩씩!”


김정은이 흥분했는지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 장 한 장 문서를 넘기는 김정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극도로 흥분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갑자기 김정은의 손이 멈췄다.


문서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당 간부를 바라보는 김정은.


“이건 뭐요?”


당 간부가 바라보니 글쓴이의 아이디와 글의 제목, 실제 이름, 나이, 주소, 성별 등이 보였다.

그중에 하나 비어있는 한 줄이 있었다.


[15-글쓴이 : 아이스크림콘-제목 : 꼭 봐라! 정은아!-본명 : 가우리-28-서울-남]

[16-글쓴이 : 미사일보이-제목 : 형아가 조언해준다! 정은아!-남수로-34-경남-남]

[17-글쓴이 : 책도축-제목 : 노동당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김수고-46-충남-남]

[18-글쓴이 : 고위남로당간부-제목 : 운영자가 고위당원의 친인척인가보다. 쯧쯧쯧.-이충신-76-강원도-남]

[19-글쓴이 : 저승사자-제목 : 미사일과 식량문제. 북한에 계신 모든 분들은 꼭 보세요!! 당 간부들아! 니들도 봐라!!-정보호-제주도-남]

······.

[59-글쓴이 : -제목:^^!!-······.-······.-······.-······.]


아니 글의 제목은 쓰여있는데 다른 것은 하얀 빈칸으로 되어있는 줄이었다.

당 간부는 당황했다.

부하가 실수한 모양이다.


“위원장 동무! 그것은 프린터의 성능이 좋지 않아서······. 다시 인쇄해 오갔시오!!”


[쾅!!!]


김정은은 다시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프린터의 성능이 좋지 않으면 혁명적인 빨치산 정신을 이어받아 해결할 일이지 여기까지 오류를 가지고 와야 되겠소!!!”


당 간부는 말이 없었다.

김정은이 계속 말했다.


“동무들이 일을 이렇게 처리하니까 남반부의 극렬 반동분자들이 우리 신성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와서 자유게시판에 지랄발광하는 글을 올리는 거란 말이야!!! 알갔어?!!!”


김정은의 고함에 고위 당 간부들까지 고개를 숙였다.

사실 고위 당 간부 중에는 아직 컴퓨터나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들로서는 남의 이야기였다.

다만 김정은이 불같이 역정을 내니 분위기에 어울려 주는 것이었다.


“다들 나가보시오!!!”


김정은이 퇴출령을 내렸다.

당 간부들이 재빠르게 김정은이 있는 방을 나갔다.


당 간부들이 나가자 김정은의 눈은 자유게시판에 글을 적은 아이디 목록이 프린트된 문서로 옮겨졌다.


‘아이스크림콘? 얼음보숭이가 얼마나 좋은 문화어인지 모르는 간나로군! 고위남로당간부? 남로당 없어진 지가 언제인데!’


김정은은 차례로 문서의 목록을 살피다가 한 줄에서 멈췄다.

아까의 빈칸이었다.


[59-글쓴이 : -제목:^^!!-······.-······.-······.-······.]


‘음······. 그러고 보니 제목은 ’^^!!‘로 되어있군! 이거 혹시······.’


김정은의 머릿속에 ‘해킹’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실력이 좀 있는 동무가 쓴 것 같군.”


김정은 책상에 놓여있는 컴퓨터를 사용해 ‘우리 민족끼리 21세기’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유게시판을 검색했다.


[2016.11.15.]

[글쓴이 : ]

[제목 : ^^!!]

안녕하세용.

처음 봐요. 호호.

그 장난감이 좋으신가 봐요.^^


내용을 보니 무척 짧았다.


“호호? 애미나이인가? 미사일이 장난감? 허!”


김정은은 헛웃음을 웃었다.


“내가 이렇게 우습게 보였나?”


주먹을 꽉 쥐는 김정은.


“아무도 나를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해주갔어!!”


******


“긴급 뉴스를 말씀드립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다시 시험발사 했습니다!!”


TV에서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있었다.

길을 가는 사람들이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신문사의 광고탑의 영상으로 고개를 돌렸다.


“북한의 미사일은 서해 상에서 동해를 향해 발사됐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뉴스가 아니었다.


“미사일이 지나간 길은 비무장지대 상공입니다! 서부지역부터 동부지역까지 모든 비무장지대를 지나 동해 상에 떨어졌습니다! 지금 UN 중립국 위원회에서 북한에 휴전협정 위반을 지적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그 뉴스를 본 행인이 말했다.


“늘 똑같네! 변하지를 않아! 별다를 것 없는 뉴스잖아!”


사실이었다.

반복되는 북한 도발뉴스였다.


“지금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영해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행인들의 이목이 건물 꼭대기의 화면으로 집중되었다.




댓글과 칭찬, 선작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제 12월입니다.^^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눈이 내렸으면 합니다.

갑자기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가 좋아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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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19. 타우러스(5) 17.01.16 359 3 7쪽
95 19. 타우러스(4) 17.01.14 290 3 7쪽
94 19. 타우러스(3) 17.01.13 580 3 9쪽
93 19. 타우러스(2) 17.01.12 306 3 8쪽
92 19. 타우러스(1) 17.01.11 283 2 7쪽
91 18. 무지개(6) 17.01.10 293 2 7쪽
90 18. 무지개(5) 17.01.09 339 4 8쪽
89 18. 무지개(4) 17.01.07 309 2 7쪽
88 18. 무지개(3) 17.01.06 327 2 7쪽
87 18. 무지개(2) 17.01.05 305 2 7쪽
86 18. 무지개(1) +3 17.01.04 409 1 7쪽
85 17. 자유게시판(5) 17.01.03 404 2 7쪽
84 17. 자유게시판(4) 17.01.02 383 3 7쪽
83 17. 자유게시판(3) 16.12.26 612 2 7쪽
» 17. 자유게시판(2) 16.12.01 1,621 3 7쪽
81 17. 자유게시판(1) - 2016.11.18 수정 16.11.16 788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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