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나름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2
최근연재일 :
2021.10.31 20:40
연재수 :
147 회
조회수 :
85,581
추천수 :
2,917
글자수 :
936,046

작성
21.09.11 19:25
조회
177
추천
12
글자
15쪽

꿈을 꾸는 이유 (19)

DUMMY

* * *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알림창이 내가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목이 마른 것이 아무래도 현실로 돌아온 것 같은데, 낯선 천장에 눈을 찌푸린다.


내가 어떻게 쓰러졌더라.


“안 일어났대?”

“아직 안 일어났어요. 왜 자꾸 하얀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를 모르겠는데···.”

“이게 다 사람이 유능해도 문제라고 하잖아.”


온갖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정신이 들었다.


아, 나 칼에 찔릴 뻔하고 첸시 덕분에 겨우 살았구나.


“형···.”


부스스 일어나는 하얀을 보고 몰려오는 형과 많은 인원수에 눈을 깜빡였다.


부담스러운 시선을 미뤄놓고 매니저 한수를 붙잡는다.


“첸시는요?”

“아··· 고향으로 돌아갔어.”

“고향이요···?”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에 눈을 찌푸렸다.


첸시의 상태를 물었는데, 왜 답을 하지 않는 건지.


척 보아도 며칠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그동안 나았을 리는 없다.


“첸시 부모님이 데려가겠다고 해서 본국으로 돌아갔어.”

“저하고 인사도 안 했는데요···?”

“첸시가 먼저 가겠다고 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 얼굴에 하얀은 급하게 핸드폰을 열어 연락처를 찾았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을 놈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받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연락은 나중에···.”


뚜르르-


계속해서 수신음만 이어지는 상황에 다들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왜 이런 분위기인 건지, 왜 그렇게 날 보는 건지.


“··· 왜 그렇게 보는데요, 저한테 숨기는 거라도 있어요?”


그들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안 나왔다.


그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쓴 미소를 흘리며 눈을 피한다.


그게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무슨 일인데요···?”

“그 문제가 생겼다나 봐. 고향으로 돌아갈 만큼.”


첸시가 좀 많이 아픈 것 같다고.


“··· 죽지는 않겠죠?”

“음··· 글쎄, 확신은 못 하겠다. 수술이 끝나봐야 안다더라고.”


착잡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내 고개가 끄덕이자 가보겠다며 각자의 스케줄과 사정으로 병원을 빠져나간다.


다 나가고 잠깐 전화를 받겠다는 한수의 말을 끝으로 문이 닫히자 지독한 정적이 날 감싼다.


“··· 설마 죽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라고. 그렇게 애써 나를 다독였다.


첸시는 그렇게 가볍게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나를 원망하던 놈이었으니 조금만 더 오래 살아줄 거라고 믿었다.


“에이, 아닐 거야··· 아니겠지.”


불안함에 몸을 웅크려 손톱을 물어뜯는다.


피가 날 것 같은 상황에도 물어뜯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때마침 들려온 알림 소리에 고개를 돌리는 하얀이었다.


[마지막 사람의 과거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더는 사람들에게 꿈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만간 당신의 마지막 선택을 받으러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열리는 병실 문에 고개를 돌려 한수를 부르려는 찰나에 웃으며 들어오는 나지형 대표가 보였다.


JH 대표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과거에서 사장님과 겹쳐 보인다.


“깨어났다는 소식에 와본 건데, 아무도 없네. 내가 너무 늦게 온 건가?”

“···아뇨, 대표님.”

“꿈에서 자꾸 보여서 말이야. 정감이 있는 것이 마치 그 시대에 살지도 않았는데···.”


나지형 대표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살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네···.”

“혹시 신을 믿나? 뭐 신의 사도 같은.”

“신의 사도요?”


전부터 궁금했던 신을 믿는 나지형 대표와 자신을 신의 사도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난 그냥 평범한 인간일 뿐인데.


그렇지만 씁쓸한 표정으로 나지형 대표의 매서운 눈빛이 누그러져 손을 꼼지락대며 말한다.


“그래, 신의 사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 보니까 그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아.”


그저 어린 나에게 어머니가 항상 했던 말이었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어지럽혀질 때는 정말 고귀한 신의 사도가 내려와서 베풀다 갈 것이라고.


그 어린 마음에는 그걸 믿으면서 뉴스에 살인사건만 나오면 손 모아 기도했다.


“그 사람도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네. 지금 새하얀 씨를 보니.”


쓴 미소를 짓던 나지형 대표는 꽃병에 꽃을 꽂았다.


꽃이 싱그럽게 피어있으니 그 향기가 퍼지는 것에 기분이 좋아야 했다.


그 분위기와 상황이 맞지 않을 뿐.


“그건 그저 신의 변덕이었던 거고, 그 사람은 평범한 희생자일 뿐이란 걸.”


너무 늦게 알았다고.


“가봐야겠어. 잘 쉬고 곡은 천천히 내도록 해. 작곡은 쉬엄쉬엄해도 되니까.”

“감사합니다, 대표님.”

“감사는 무슨···.”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했고, 도와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애써 숨긴 채로 떠나는 지형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안녕히 가세요.”


문이 닫힌 뒤에야 하얀이 계속해서 뻐끔거리던 입에서 말이 이어졌다.


“사장님···.”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보는 하얀의 눈이 마치 깊은 바다에 빠져서 끝없이 추락하는 듯이 낮게 가라앉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한수는 그 모습에 한숨을 깊게 내쉬며 병실 바깥에서 조금만 더 돌다가 오기로 했다.


어째 이번 겨울은 조금 더 쌀쌀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 *



어느덧 복귀한 생활과 12월을 맞이했다.


12월은 정말 연말 대축제로 바쁜 아이돌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가장 기쁜 소식은 역시.


“얘들아 나 결혼한다!”


한수의 결혼 소식이었다.


한수의 입꼬리는 아주 광대에 붙기 직전이었는데, 모두들 축하했고 결혼 소식에 아무도 사귀었던 걸 몰랐던 사람이 없었다.


이미 눈치를 챈 걸 한수와 수영 실장만 몰랐던 것이었음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흐흐흐, 흐흐.”

“반지 닳겠습니다.”

“너희도 결혼을 해봐, 안 좋은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 왜 다 싫어해?”


입꼬리를 애써 내리려고 했지만, 어린아이처럼 계속 붕붕 뜨는 기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원성이 터지고 한수는 강제 회사 사무실에 남겨져야만 했고, 강석금 매니저가 고생하게 되었다.


“점심밥 드시고 싶은 건 있으십니까?”

“초밥!”

“돈가스!”

“중식.”


여론이 마구 흔들리는 상황에 조용히 있는 유현과 하얀을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유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나도 초밥이라며 웃었지만, 하얀은 조용히 고개를 돌린다.


“랍스터도 되나요?”

“랍스터···?”


다들 눈이 동그랗게 변하더니 새하얀은 봐줬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니면 조개구이 같은···.”

“음, 장난이지?”

“네, 저는 돈가스 덮밥이요.”


무심한 얼굴로 하는 말에 다들 진지해지는 것에 하얀만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넋을 놓고 창밖만 보는 모습에서 어떻게 농담이라고 생각하겠냐는 거다.


“··· 하얀이가 좀 이상해.”

“그러게···.”


유현과 정한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는 동안에도 하얀은 그저 덤덤하게 창밖만 보고 있었다.


마치 지금 세상과 전혀 관계없다는 듯.


미련이 없는 사람처럼 공허해 보이기까지 했다.



* * *



12월의 마지막 날, 사건, 사고가 잦았던 만큼 등장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에르피아였다.


그래도 활동은 문제없이 해내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편인 건지 기사가 줄기차게 올라간다.


“저희 2부 거의 끝이래요!”


대선배들을 빼면 거의 신인 중에서는 탑이라고 불릴 만큼 뒤쪽으로 배치를 받았다.


얼핏 보아도 팬석이 일반 신인치고 넓었다.


가득 찬 걸 보며 우리가 새삼 응원봉이 없다는 걸 알았기도 했고, 만들자는 말도 나오는 걸 보면 금방 만들어질 것 같기도 했다.



-응원봉이나 만들 것이지 ㅋㅋㅋㅋ 진짜 개 열 받네 얘네 이제 2년차임 근데 컬러도 봉도 아무것도 안 나온 거 실화냐고

-그래서 윗댓 지금 ㅇㄷ?

⤷공방 뛰러왔엉 ㅎㅎ 2층에 팬석에 겨우 한자리 득 ㅋㅋ


-애초에 응원봉 좀 늦게 나오지 않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데뷔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빨리 나오긴 어려울걸?

-응원봉은 역시 구체 모양이겠지? 막 구체로 안에 에르피아 세계관 담기면 좋겠당

⤷단가 생각하면 그건 불가능 ㅋㅋㅋ


-소속사가 하는 게 뭐야!! 맨날 애들 픽픽 쓰러지고!



지금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과 SNS를 대표님이나 실장님이 봐야 한다.


그럼, 일을 더 열심히 하라고 지시하거나 일이 빨리 진행이 되지 않을까.


회사 일이 좀 많기야 하지만, 해야 하는 관문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와, 우리 1년차인데··· 벌써 이렇게 커버려도 되는 건가? 무섭다. 우리의 상승세!”

“우리 이제 못 막는다. 폭주 기관차다.”

“좋았어!!”


신나서 하나와 진이 말하는 걸 배경 삼아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아차 싶어서 입을 꾹 다무는데, 멤버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돌고 있던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거, 내년 6월에 낼 노래···! 아앗, 편집이요, 편집!”

“아, 하얀아 거기서 왜 그 노래를 불러.”

“작곡하고 편곡한 사람이 저니까 그렇죠. 노래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짧은 시간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했다.


첸시에게선 아직도 연락이 없었고, 할 수 있는 거라곤 작곡이랑 연습뿐이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바쁜 기간이라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에르피아 특별무대 그다음 무대인 거 아시죠? 이동해주세요!”

“네!”


적어도 무언가 빠진 듯한 기분을 덜 느낄 수 있을 테니.


특별 무대에 오르기 전에 서서 옆을 지켜보면 스탠딩에서 서 있던 팬이 발견하고 비명을 지른다.


괜히 손을 흔들어주며 우리 차례를 기다리고, 올라갈 타이밍에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


“3박자 뒤였지?”

“네, 3박자 뒤요.”


입꼬리를 애써 붙잡으며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특별 무대를 원래 신인은 같이 해야 했으나 방송사 측에서 먼저 솔로 특별무대로 해달라는 말에 이렇게 섰지만···.


“으아! 떨려!!”


마이크도 안 켜져서 들리지 않겠지만, 우리는 최대한 작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한 명씩 등장해서 무대를 꾸미려면 댄서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또 우리가 벌 텐데.


뭐가 문제겠나.


지금 순간이 문제지.


“스페셜 무대! 에르피아의 무대입니다!”


대선배님의 ‘이브의 남자친구’를 부르게 되었다.


아, 물론 걸그룹의 곡이니 음은 무척이나 높았고 남자 음역대로 바꿔도 매우 높았다.


여돌 곡을 요즘은 남돌에게 주는 것이 색달라서 좋다는데, 다음 차례인 여돌과 남돌의 콜라보는 어떻게 설명할 건지 모르겠다.


‘무려 커플이라는 곡을 한다는데, 반대하고 난리가 나겠지.’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싫어하는 게 팬이니까.


조명이 켜지고 등장하는 에르피아가 활짝 웃으며 노래를 시작한다.


-oh, 이번 크리스마스엔 사랑을 하겠죠?

-oh,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혼자는 아닐 거야

-이브의 남자를 만나, 나도 사랑할래-

-나의 크리스마스 오지를 않아, 눈떠보니 이런 말도 안 돼

-31일이라니! No, no, no, no


귀여움을 저격하는 여돌 노래답게 모솔의 크리스마스가 31일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게 오늘 31일이라는 점이라서 곡을 추천을 받았다.


그것도 몰표로 귀여운 걸 도전해보라는 의미에서였다.


팬은 귀엽다고 난리이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는 아직 오지 않았어!


마지막 가사는 트리 아래에 홀로 서서 아직 크리스마스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휙 돌린다.


끝나자마자 하나가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 유현을 향해 뻔뻔하게 눈을 반짝인다.


“내가 선물이야.”

“넌 안 받아.”


서로 돌아서며 코미디를 찍은 하나가 만족한 얼굴을 숨기며 그 뒤를 따라간다.


저 역할 정말 하고 싶어 하더니 결국은 하는구나 싶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음 신인들이 나올 때 보이는 저 팬들의 구겨진 표정은 어쩌나 싶다.


“뭘 그렇게 눈을 찌푸리고 있어?”

“아, 형.”

“나 기다렸다며?”


이현이 활짝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는데, 여전히 심란했다.


“아직도 첸시 때문에 그래?”

“···아, 그게 보여요?”

“너무 잘 보이지. 근데 언제 한 번은 미국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이현이 웃으며 쥐여주는 종이를 만지작거리며 보는데, 주소가 적혀있었다.


한국은 아닌 것 같고 미국 주소 같은 느낌으로.


“일단 오늘 무대 잘 끝내고 가봐. 그··· 내가 동생 20살 되는 모습은 처음 봐서 그러는데, 좀 울어도 되려나?”

“주책이에요. 무엇보다 바로 뒤에 무대에 서시지 않아요?”

“아, 맞다. 근데 팬들은 다 알던데? 내가 동생 덕후라는 거?”

“이젠 모를 때도 되었다고 생각해요.”


머쓱하게 웃는 이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잠시 뒤에 올라야 할 2부의 에르피아 차례에 미소를 지으며 노래가 나오기 시작한다.


팬이라면 기다렸을 노래였다.


-Fireworks 하늘을 봐 수놓는 오늘 밤의 축제

-하늘에 피어난 Shining 아름답게 빛이나


첫 도입부에서 느껴지는 데뷔 가사가 흘러나왔다.


그것도 다른 노랫소리에 들어간 가사에 눈이 동그랗게 떠진 스탠딩 무대의 팬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Memories 원하던 이 순간에 반짝여

-Cover Up 더는 숨기지 않아도 돼


웃으면서 하나가 부르는 노래도.


-벗어날 수 없는 Lucid Dream

-이젠 벗어날 수 있잖아 우리의 시간들

-널 위한 내 환상처럼


다정하게 웃으며 유현이 부르는 이 가사도.


-내가 바라던 현실 trust yourself

-Who's the king, 그건 이제 우리로 남아


여전히 까칠한 냉미남 포스로 진이 부르는 싱잉랩까지도.


-fairy tale- 원하던 꿈으로

-째깍째깍,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


무심한 듯 챙기는 정한의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흘러나왔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Memories

-잊을 수 없을 Melody 날 기억해

-빛나는 우리의 Memories!


점점 올라가는 음역대에 하얀이 마이크를 들고 웃으면서 편안하게 올리는 모습까지도 전부.


이젠 정말 모두 좋았던 추억으로 남는 듯한 노랫소리가 퍼졌다.


다음 곡으로는 역시 Who's the king, 동화 순서대로 부르다가 돌아본 팬의 표정에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끝난 뒤의 팬들에게 손을 뻗어 흔드는 모습은 정말 빛이 났고 사랑받은 사람과도 같아 보였다.


방송으로 보고 있는 남자는 조용히 에르피아가 끝나자마자 TV를 끈다.


“오, 뭐라도 보고 있었어?”

“··· 네, 아는 사람이라서.”

“첸시야.”

“네, 엄마.”


차분해진 첸시의 눈동자가 어머니의 눈을 마주한다.


분명 다른 외모의 어머니였으나, 따뜻함은 느껴졌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을 벗어날 순 없을 거다.


“괜찮아져서 기뻐.”

“네··· 저 혼자 있고 싶은데, 잠깐 혼자 있어도 될까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첸시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새하얀을······ 여, ··· 하기 전에. ···여야 해.’


귓가에 들리는 소리를 무시한 채, 몸을 돌려 이불을 완전히 덮어쓴다.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는 듯이 자신을 가두며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게 맞는 것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네?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본편 완결 후기 +3 21.09.19 239 0 -
공지 100화 기념 공지 +2 21.08.09 131 0 -
공지 연재 시간 공지 21.06.09 862 0 -
147 외전 - 최초의 회귀자 (END) +3 21.10.31 199 11 15쪽
146 외전 - 정선우(첸시)에게 주어진 기회 +2 21.10.31 117 5 14쪽
145 외전 - 은유현의 아이돌이 된 이유 +2 21.10.10 116 7 18쪽
144 외전 - 매정한의 아이돌이 된 이유 +2 21.10.04 120 7 15쪽
143 외전 - 김진의 아이돌이 된 이유 +3 21.09.27 135 9 21쪽
142 외전 - 온하나의 아이돌이 된 이유 +2 21.09.24 186 9 14쪽
141 True Ending +6 21.09.18 342 13 14쪽
140 작별 +(짧은 외전) +5 21.09.17 262 13 14쪽
139 시스템의 끝 (5) +7 21.09.16 230 11 13쪽
138 시스템의 끝 (4) +2 21.09.15 156 10 15쪽
137 시스템의 끝 (3) +1 21.09.14 166 15 14쪽
136 시스템의 끝 (2) +2 21.09.13 173 13 13쪽
135 시스템의 끝 (1) +2 21.09.12 193 12 12쪽
» 꿈을 꾸는 이유 (19) +1 21.09.11 178 12 15쪽
133 꿈을 꾸는 이유 (18) +2 21.09.10 161 14 14쪽
132 꿈을 꾸는 이유 (17) +3 21.09.09 158 13 17쪽
131 꿈을 꾸는 이유 (16) +2 21.09.08 162 12 13쪽
130 꿈을 꾸는 이유 (15) +2 21.09.07 166 14 14쪽
129 꿈을 꾸는 이유 (14) +1 21.09.06 158 11 12쪽
128 꿈을 꾸는 이유 (13) +3 21.09.05 178 12 16쪽
127 꿈을 꾸는 이유 (12) +1 21.09.04 168 10 14쪽
126 꿈을 꾸는 이유 (11) +2 21.09.03 162 11 13쪽
125 꿈을 꾸는 이유 (10) +2 21.09.02 173 9 13쪽
124 꿈을 꾸는 이유 (9) +3 21.09.01 177 12 13쪽
123 꿈을 꾸는 이유 (8) +3 21.08.31 203 13 14쪽
122 꿈을 꾸는 이유 (7) +2 21.08.30 187 14 16쪽
121 꿈을 꾸는 이유 (6) +2 21.08.29 194 1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