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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킴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아공간스킬로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태백킴
작품등록일 :
2023.12.02 12:45
최근연재일 :
2024.04.30 17: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79,309
추천수 :
1,582
글자수 :
436,781

작성
24.03.27 17:00
조회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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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71화. 불완전한 등장(6).

DUMMY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법칙들 몇 가지가 있었다.

특히, 그러한 것들은 법칙이라는 말이 따라붙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다.

김지석과 슈퍼가이가 마주한 존재의 스킬이 바로 그 예시였다.


.

.

.

.


무지막지한 무게감에 김지석의 전신이 급격하게 무거워졌다.


구구구구···.


어깨와 목 뒤쪽이 급격히 뻐근해졌고, 상체가 살짝 앞으로 기울어졌다.

이를 지탱하기 위해 복근에 힘이 들어가는 건 당연지사였다.

평상시 느껴지던 체감보다 못해도 수십 배는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인데.’


전신이 무겁다고 느껴진 건, A급 각성자인 김지석만의 착각이 절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3명의 S급들 역시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그들 중에서도 특히, 바바라는 전투계열 각성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건, 전투가 아닌 후방에서의 지원 때문이었으니까.


스피드스터인 김지민과.

약점이랄게 없는 슈퍼가이와 달리.


그래서인지, 바바라는 다른 이들보다 더 심하게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게 갑자기 무슨···!! 공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중력?’


그 순간, 김지석이 휘둘렀던 태초.

날카로운 쇠붙이에 의해서 전신이 너덜너덜해졌던 존재가 몸을 완전히 회복했다.


스스스스···.


동시에 중력이라는 거대한 법칙과 함께 존재가 일직선으로 쇄도했다.

존재의 움직임에선 망설임이 없었다.


[인간인 그대가 어째서 쥘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져가도록 하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존재와 김지석이 서로를 정면으로 쳐다봤다.

그는 그 순간 나타난 문구에 물음표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존재 혹은 신이라 생각했던 것의 정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으니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창조자가 본연의 힘을 제대로 회복하지···.]


‘뭐? ···창조자? 정말로 신이라는 건가?’


하지만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건, 이어서 나타난 문구의 내용이었다.

창조자라 불리는 존재에게 어떠한 위협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았으니까.


[창조자가 본연의 힘을 15%까지만 회복···.]

[창조자가 본연의 힘을 14%까지만 회복···.]

.

.

.


[창조자가 본연의 힘을 10%까지만 회복···.]


김지석과 시선을 마주친 존재가 눈매를 살짝 좁히며 순식간에 코앞까지 당도했다.


[···인간치고는 많은 걸 엿볼 수 있구나.]


그 순간, 김지석은 창조자라는 존재를 보호하고 있는 투명한 막을 볼 수 있었다.

공간 자체가 구부러지듯 휘어진 것이다.


‘···뭐지?’


심지어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까지도.


‘사실상 타격이 불가능하다는 건가.’


아니나 다를까, 그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슈퍼가이의 화염이 쇄도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화력은 슈퍼가이가 내뿜을 수 있는 최대치였다.

발과 맞닿은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정도.


화르르륵!!


하지만 화염은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아니. 심지어는 근처에 도달하지도 못했다.

닿기도 전에 ) 모양으로 휘어졌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력한 위력까지 휘어진 건 아닌 것 같았다.


거리를 빠르게 좁힌 창조자의 전신이 2m가량이나 옆으로 밀려났으니까.


촤아아악···!


김지석을 향해 일직선으로 그어지던 발자국이 ㄴ자 모양으로 확 꺾어졌다.

동시에 창조자의 시선이 김지석에게서 슈퍼가이 쪽으로 이동했다.


스윽.


그 시선에 담긴 감정은 방해꾼에 대한 짜증이나 귀찮음 따위가 아니었다.

그런 것들이 아닌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려는 맹목적인 목표 설정뿐이었다.


[···확실히 그 힘은 껄끄럽구나.]


세상이 말하는 듯한 메아리가 다시금 그들의 귓가를 뒤흔들었다.

그러한 말을 내뱉으면서 창조자가 오른손을 뻗자, 뜨겁게 타오르던 슈퍼가이의 전신이 원치 않게 움직였다.

아니. 끌어 당겨졌다.


스윽···!!


다행이었던 것은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곧장 두 힘이 쇄도했다는 것이다.


하나는 김지민이 내던진 빛이자 전류였다.


파츠츠츠츠···!!


매섭게 쇄도한 빛이자 전류였지만, 안타깝게도 투명한 방어막에 막혀버렸다.

무언가가 갈리는 듯한 강렬한 파열음을 시끄럽게 퍼트리면서.

Y자 형태의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콰가가가가!!


다른 하나는 당연하게도 슈퍼가이 옆에 자리하고 있던 김지석의 태초였다.

의외였던 것은, 김지민의 스킬을 대놓고 막아냈던 것과 달리, 태초를 극심하게 경계하면서 회피했다는 것이다.


‘태초를 경계하는 건가? 아니면 ···파괴?’


태초의 그림자라는 이름의 쇠붙이가 창조자의 목이 아닌 대기를 냅다 그었다.


촤악!!


얼마나 날카로운 소리인지 허공을 베었음에도 닭살이 돋으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을 뿐, 칠흑처럼 어두운 검기는 조금도 내뿜어지지 않았다.

경고하듯이 은은하게 기운만을 흘리는 것이 전부였다.


스스스스···.


김지석이 파괴를 내지르지 않는 건, 의도적인 행동이 절대로 아니었다.

내지르지 않은 게 아니라 내지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체력적 한계로 더는 불가능해.’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오직 김지석 본인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기 위해 표정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당장에라도 ‘파괴’를 내뿜을 것처럼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부웅···!!


검은색의 아공간과 죽음의 기운이 한데 뒤엉키면서 은은하게 내뿜어졌다.


스스스스···.


누군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막아내면 곧바로 다른 스킬이 창조자에게 쇄도했다.

완벽한 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런데도 그들의 모든 공격이 창조자에게 제대로 된 충격을 조금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멈출 수가 없었다.

왜? 위화감이 피부로 전해졌으니까.


‘직접 공격이 안 통한다면, 왜 주도권을 아무렇지 않게 내준 거지?’

‘지석씨와 슈퍼가이도 이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는 거겠지.’

‘얼마나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려고···.’


그 순간, 김지석의 태초를 회피하던 창조자가 순식간에 저만치까지 멀어졌다.


팟!!


그리고는 마치 이 순간을 위해서 힘을 아끼고 축적했다는 듯이 일제히 폭발시켰다.

전신을 보호하듯 감싸던 투명한 막까지 사라진 모습이었으니까.


[창조자가 대지격변(SS)을 억지로 발동···.]

[대지격변(SS)이 아주 극소지역에 발동···.]


그것을 포착한 김지석이 태초가 아닌 아공간을 있는 힘껏 내질렀다.


‘태초를 사용했다가는 내 체력이 먼저 바닥을 드러내고 말 거야. 파괴는 내 체력을 미친 듯이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니까. 그러면 그렇다는 건, 태초가 아니라 아공간으로···!’


투명한 보호막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냅다 내던졌다.


부웅!!


기다란 검은색 창이 허공을 갈랐다.

대기를 헤엄치듯 쏜살같이 쇄도했다.


슈와아아악!!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아공간은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매섭게 쏘아지다가 공간조차 휘어지게 만드는 위력과 함께 바닥에 처박혔으니까.


콰아앙!!


동시에 그곳에 있던 S급 모두가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바닥과 몸을 일체 시켰다.


“빌어먹을···!! 몸, 몸이!!”

“스, 스킬조차 발동이···!!”

“···크윽!! 몸,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표정을 보아하니 원치 않은 동작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저들 각자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으니까.


쿠구구구···.


슈퍼가이의 열기도 더는 속수무책이었고.

김지민의 전광석화도 발동되지 않았다.

바바라의 성스러운 치유도 똑같았다.


[···역시 너는 다르구나.]


모든 S급이 바닥을 기고 있는 와중에도 김지석만이 오롯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엄청난 짓누름에 의해서 단 한 발짝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인 건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크윽···!”


하물며 김지석은 숨조차 제대로 내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정면을 쳐다봤다.


구구구구···!


그들이 있는 곳 주변 자체가 다른 곳보다 1m가량이나 더 주저앉아 있었다.

지금도 서서히 엄청난 중력 때문에 짓눌리는 중이었고.


“크윽···!!”


창조자는 기어코 선 채로 어떻게든 움직이려는 김지석에게서 무언가를 감지했다.


[무언가가···.]


이는 너무도 익숙한 기운이었다.

길고 긴 억겁의 시간을 함께 존재했으니까.


[설마, 네가? 왜지···?]


그러고는 코피가 흐르고 있는 안면을 김지석이 아닌 저 높은 하늘로 이동했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졌지만, 푸른색 눈이 향한 곳은 분명 밤의 태양이라 불리는 동그란 달이 자리한 곳이었다.


[어째서··· 왜 인간의 편을 드는 거지?]


지금은 하늘에 환하게 떠 있는 태양에 가려져 있었기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창조자의 시선은 분명히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 아닌 저편 너머.

햇빛에 가려진 달을 향하고 있었다.


분노 혹은 짜증과 같은 뜨거운 감정과 완전히 결이 다른 냉소적인 감정으로.


[감히 네가, 나로부터 탄생한 네가 나한테서 반하는 행동을···.]


그때였다.

김지석의 시야에 문구가 우수수 나타났다.

예상치 못했던 부분은 문구가 살아있는 것처럼 말을 걸었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아.]


그는 전신에 가해지는 중력 때문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착각했다.

문구가 대화체로 말을 거는 경우는 전생에서도 없었던 일이었으니까.


‘···중력 때문에 결국 맛이 간 건가?’

[아니. 저기요. 헛소리는 그만하시고요.]

‘뭐지? 아니. 그전에··· 누구지?’


그 순간, 문구에 단어 하나가 덩그러니 시야 정중앙에 나타났다.


[달.]


아무리 회귀했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자의(自意)를 가졌다고 알려진 고대 몬스터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뒤에 이어진 문구와 내용으로 인해 그의 헛웃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너에게 두 번째를 준 존재이기도 하지.]

‘뭐? 회귀···를? 네가?’

[그래. 그럼 그 엄청난 능력을 인간이···.]


이윽고, 그의 뇌리에 빠르게 스치는 문구와 함께 ‘누군가’라는 단어였다.

자신을 달이라 칭하는 목소리가 연거푸 무어라 떠들어댔지만, 그것들은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설마, 그 누군가가 너라는 얘기···?’


김지석이 추측할 수 없는 이유로 회귀한 직후부터 지금 순간까지.

그 무엇보다도 알고 싶어 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누군가’의 정체였다.

왜? 무력하게 죽어가던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던 존재였으니까.


[그래. 맞아. 나였어. 대박이지?]

‘···얼마나 많은 마력을 가지고 있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일 수 있는 거지?’

[그쪽 세상에서 말하는 드래곤의 10배? 뭐··· 그래도 그쪽 살리겠다고 절반을 소모한 상태거든.]

‘···아공간 스킬도 그쪽이 준 건가?’

[당연한 거 아니야? 아. 시끄럽고. 일단은 내 말 들어.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걸 알려줄 테니까.]


이내, 김지석의 시야에 무수히 많은 문구가 나타났다.


작가의말

오늘도 미숙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매번 묵묵히 읽어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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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7화. 불완전한 등장(2). +1 24.03.19 323 8 11쪽
67 66화. 불완전한 등장. 24.03.18 345 7 11쪽
66 65화. 각성자 토너먼트(13). 24.03.16 383 10 12쪽
65 64화 각성자 토너먼트(12). 24.03.15 338 9 11쪽
64 63화. 각성자 토너먼트(11). 24.03.14 353 11 12쪽
63 62화. 각성자 토너먼트(10). 24.03.13 364 9 11쪽
62 61화. 각성자 토너먼트(9). 24.03.12 375 11 11쪽
61 60화. 각성자 토너먼트(8). +2 24.03.11 385 9 11쪽
60 59화. 각성자 토너먼트(7). 24.03.10 497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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