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태백킴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아공간스킬로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태백킴
작품등록일 :
2023.12.02 12:45
최근연재일 :
2024.04.30 17: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79,306
추천수 :
1,582
글자수 :
436,781

작성
24.03.22 20:00
조회
306
추천
6
글자
11쪽

69화. 불완전한 등장(4).

DUMMY

S급 2위였던 최강인은 자신의 최대치와 한계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가진 스킬의 특성 때문이기도 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의식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었으니까.


물론, 의식보다 더 거대한 부분인 무의식.

숨겨져 있는 빙산의 일부분도 포함이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큼, 다른 이들의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 역시 억제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는 당연하게도 자신도 대상에 포함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손을 댔다.

수명만큼은 온전히 유지하고 싶었으니까.


.

.

.

.

.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풀어야겠는데.’


슈퍼가이가 하늘에 걸려있는 무한한 에너지와 함께 쇄도했다.

최강인은 자신의 죽마고우였던 사내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속삭였다.

다른 이도 아닌 자신에게 내뱉듯 말하는 일종의 최면이자 암시였다.


“주변이 어떻게 되어버리든···. 내려놓자.”


그 순간, 그의 머릿속 일부에 자리하고 있던 답답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스스스스···.


동시에 대기마저도 이글거리게 만들던 슈퍼가이의 전신이 뒤쪽으로 나가떨어졌다.


부웅···!


이렇다 할 저항은 해보지도 못한 듯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최강자라고 해도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은 공격엔 대응할 수 없는 법이니까.


투콰아아아앙···!!


저만치까지 날아간 슈퍼가이를 쳐다보던 최강인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이마를 쥐어 감싸듯 매만졌다.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것처럼 눈을 몇 번이나 감았다가 떴다가를 반복하면서.


‘하긴, 이런 느낌이었지. ···빌어먹게 간만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어.’


이내, 그의 코에서 빨간 것이 흘러내렸다.

최강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코피를 아무렇지 않게 닦아냈다.


스윽.


그의 시야 한쪽에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을 때만 나타나는 문구가 아주 간만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최강인 각성자가 염력(SS)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수명이 1분가량 단축되었습니다.]


‘···간만에 보는 내용이네.’


문구를 속독한 최강인의 시선이 곧바로 정면으로 향했다.

저만치까지 나가떨어졌던 슈퍼가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무너져 내렸던 돌덩이를 치워내면서.


쿠구구구궁···.


어지간한 세단 차량 크기와 맞먹는 돌덩이들을 가볍게 치운 슈퍼가이였다.

모습을 드러낸 그의 전신에는 상처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달려들던 힘을 역으로 이용해서 밀쳐낸 것이 전부였으니 당연했다.

즉, 반발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과하게 작용했던 것뿐이라는 소리였다.


‘물론, 저 녀석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 같았으면 뼈가 전부 으스러졌겠지만···.’


태양의 열기를 내뿜던 슈퍼가이가 저만치에서 불기둥을 내질렀다.

단순한 불기둥처럼 보였지만, S급 1위가 내지른 것이었기에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불기둥과 닿지도 않은 아스팔트가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익어버릴 정도였으니까.


화르르륵!!


투명한 방어막 같은 것에 막힌 불기둥이 허공에서 회전하듯 빙빙 돌다가 사라졌다.

김지석이 그것을 쳐다보고는 전신에서 뿜어지던 열기를 주먹에 집중시켰다.


스스스스···.


투명한 방어막을 완력으로 보란 듯이 깨부수겠다는 심산이었다.

다른 이였다면, 자신감이 과하다고 말할 수준이었지만, 상대는 슈퍼가이였다.

심지어 지금은 동그란 태양이 하늘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고.


‘···꽤 위험하겠는데.’


다만, 슈퍼가이는 한 가지를 알지 못했다.

그가 이제까지 봐왔던 최강인은 상당 부분이 억제되어 있던 모습이었다는 것을.


‘···뭐, 그건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억제되어 있던 능력치를 모두 끄집어낸 지금의 최강인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는 것을.


투쾅!!


슈퍼가이가 정면으로 쇄도했다.


화르르륵!!


대기마저 불태워버릴 열기가 곧바로 뒤이어 뿜어졌다.


치이이이···.


아스팔트와 주변의 모든 것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불타거나 스러졌다.

그러나 그와 대치 중인 최강인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기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글거림이 그에게는 전혀 닿지 않고 있었으니까.

심지어는 역으로 슈퍼가이가 서서히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역시 힘까지 숨기고 있었던 거냐.”


슈퍼가이가 차가워진 목소리를 내뱉었다.

친구에게 말하는 따뜻한 목소리가 아닌 불구를 만들거나, 불태워 죽여도 상관없는 빌런에게만 내뱉던 차가움이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뜨거워지는 외관과 상당히 대조되는 목소리였다.

슈퍼가이의 냉소적인 음성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모르는 게 아닌 최강인이었다.

그 역시도 슈퍼가이와 오랫동안 활동해 왔던 인물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큼은 떳떳하거든.’


죽마고우였던 이에게 자신의 신념을 오롯이 드러낸 모습이었다.

지금과 같은 행동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신념이었다.


“······.”


이내, 최강인의 흔들림 없는 시선을 응시하던 슈퍼가이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짧은 한숨이었지만, 깊이는 얕지 않았다.


“하아···.”


쓸데없는 헛소리를 내뱉으면서 바보처럼 웃어대던 과거로 저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 것이다.

그와 동시에 가히 신의 격노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에너지가 폭발했다.

말 그대로 태양이 인간화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화르르륵···!!


덩달아 슈퍼가이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던 최강인의 육체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크윽···.”


하물며 투명한 방어막도 열기에 녹아내리듯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양파처럼 벗겨졌다.

그 순간, 최강인의 왼손이 슈퍼가이의 안면으로 향했다.


“흡!”


이내, 그의 손아귀에서 뿜어진 무형의 힘이 슈퍼가이를 다시 밀어냈다.


촤아아아악···.


그리고는 재빠르게 10m가량 밀려난 최강자를 향해서 박수치듯 두 손을 모았다.

얼핏 보기에는 뜬금없는 행동처럼 보였지만, 정작 그와 대치 중인 슈퍼가이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게 된다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듯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인데. 최강인 너 도대체 얼마나 힘을 억누르고 있었던 거냐.’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건 최강인을 상대하는 슈퍼가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생각하던 최강인의 힘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으니까.

정신계나 생명체에게만 가할 수 있던 능력이 공간 자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부터가 이미 비교 불가 수준이었다.


‘이렇게까지 강한 능력을 억누르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데···.’


구구구구···.


그 순간, 슈퍼가이의 오른팔 쪽에서 공간의 뒤틀림이 느껴졌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에서 괴이한 힘이 작용해 팔이 꺾어지려는 것이다.


‘최강인. 네 수명 따위는 상관없다는 건가.’


무형의 힘을 느낀 슈퍼가이의 시선이 덩달아 정면으로 향했다.

힘을 쥐어짜듯이 몸을 격하게 떨어대는 최강인의 왼쪽 손바닥은 이미 새빨갛게 익은 상태였다.


치이이이이···.


살가죽이 너덜널덜해진 것도 모자라서 거대한 물집이 잡히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무형의 힘이 슈퍼가이의 팔에서 둔탁한 파열음을 발생시켰다.


우드득!


동시에 부러진 팔 쪽으로 무언가가 짓누르는 것 같은 막대한 힘이 작용했다.


구구구구···.


슈퍼가이가 괴이하게 꺾여버린 팔을 재빠르게 치유하며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무릎 한쪽이 바닥에 닿은 뒤였다.

즉, 몸을 일으키기에는 타이밍이 늦어버린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10년의 수명을 소모한다면···!’


최강인이 자신의 시야에 나타난 문구를 빠르게 확인하며 슈퍼가이를 짓눌렀다.

문구에는 10년의 수명이 소모되었다는 내용이 그의 예상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구구구구···.


슈퍼가이의 몸이 바닥에 처박혔고, 그의 전신에서 우득!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다른 팔과 다리가 부러지고 만 것이다.

그와 동시에 최강인의 코에서 붉은 피가 천천히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뚜렷하게 보이던 시야도 흐려졌으며, 몸의 중심도 흔들렸다.

누가 보더라도 스킬을 과하게 사용한 여파가 온 것처럼 보였다.


‘···10년을 소모했는데도 벌써라고?’


그 순간, 저만치에서 새까만 검기가 최강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콰가가가가!!


그것을 보자마자, 미야모토가 죽었다는 것을 직감한 최강인이었다.


‘···저 녀석까지 당했다면, GP 녀석들이 뭐라 떠들어도 불러내는 수밖에 없겠어.’


이내, 슈퍼가이를 바닥에 완전히 처박아 넣은 최강인이 눈을 감았다.

염력 스킬을 이용해 협회에게 이송되고 있는 존에게 말했다.


‘미야모토가 당했다. 계획을 완전히 틀어야겠어. 지금··· 그것을 소환해야겠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강인 근처에서 붉은색 소환진이 생성되었다.


스스스스···.


쿵···!


붉은 연기와 함께 등장한 존이 손에 흥건하게 묻은 피를 털어냈다.

협회 쪽 사람들에게 이송되고 있었으니, 피의 주인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왼쪽 팔과 안면 절반이 쳐다보기 흉할 정도로 갈려 나간 모습이었다.

정작 존 본인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었다.


“···최강인. 이미 전에도 한번 말했지만, 소환하면 너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존이 저만치에서 죽음을 맞이한 미야모토와 바닥에 딸려있는 슈퍼가이를 쳐다봤다.

자신의 왼팔과 안면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버린 김지석을 확인하는 것 역시도.


존의 충고를 들은 최강인이 안면을 구기면서 치를 떨었다.


“상관없어. 어차피 이딴 세상에는 질릴 대로 질려버렸으니까.”

“···그렇다면 바로 진행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존의 외팔이 최강인의 심장을 향했다.


푸욱!


그의 손이 심장에 닿자, 최강인이 고통에 몸을 떨어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그 순간, 존과 최강인 주변으로 거대한 소환진이 생성되었다.

그것은 이내, 끝도 없이 넓어지다가 태양만이 자리한 하늘로 치솟았다.


화악!


놀라운 것은 그때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더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스스스스···.


이윽고, 서울 일부가 그것에 가려질 정도로 거대해졌다.

그곳을 본 시민들이 핸드폰을 꺼내며 저들끼리 떠들었다.


“와··· 뭐야. 새로운 불꽃놀이인가?”

“야! 야! 저거 봐봐. 대박이야. 뭐지?”

“미쳤다. 대낮부터 축제하는 건가?”

“요즘 서울에 무슨 축제 있나?”


하지만 일반인들과 다른 각성자들은 그것을 보자마자 경악하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광활한 크기의 소환진에서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마력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뭐, 뭐야! 뭐지? 뭐가 뛰쳐나오려고···.”

“야! 빨리 준비 안 해! 뭐 하고 있냐고!”

“빨리 움직이라고! 급습이야! 급습이라고!”


그 순간, 그 광활한 붉은 소환진이 순식간에 줄어들면서 다시 최강인과 존에게로 되돌아왔다.


슈와아아악···!!


이내, 그것들이 순식간에 최강인 몸으로 빨려 들어오듯 흡수되었다.


스스스스···.


존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이 재빨리 거리를 벌렸다.


팟!


동시에 한계치까지 육체를 굴렸다고 말하듯이 피를 거하게 쏟아냈다.


“커헉!!”


그리고 그 순간, 최강인의 육체에 무언가가 깃들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올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제목을 ‘피해’에서 ‘불완전한 등장’으로 수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아공간스킬로 먼치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월/화/수/목/금/토] 저녁 7시에 올리겠습니다. 23.12.05 1,209 0 -
86 85화. 준비(9). 24.04.30 163 5 11쪽
85 84화. 준비(8). 24.04.29 123 5 11쪽
84 83화. 준비(7). 24.04.23 188 7 11쪽
83 82화. 준비(6). 24.04.22 157 5 11쪽
82 81화. 준비(5). 24.04.20 183 6 11쪽
81 80화. 준비(4). 24.04.18 185 5 11쪽
80 79화. 준비(3). 24.04.16 211 4 11쪽
79 78화. 준비(2). 24.04.15 212 5 11쪽
78 77화. 준비. +1 24.04.12 226 6 11쪽
77 76화. 천군만마(2). 24.04.10 232 6 11쪽
76 75화. 천군만마. 24.04.08 235 5 11쪽
75 74화. 불완전한 등장(9). 24.04.05 249 6 12쪽
74 73화. 불완전한 등장(8). 24.04.03 250 5 11쪽
73 72화. 불완전한 등장(7). 24.04.01 253 6 12쪽
72 71화. 불완전한 등장(6). 24.03.27 287 7 11쪽
71 70화. 불완전한 등장(5). 24.03.25 284 8 11쪽
» 69화. 불완전한 등장(4). 24.03.22 307 6 11쪽
69 68화. 불완전한 등장(3). 24.03.20 332 9 11쪽
68 67화. 불완전한 등장(2). +1 24.03.19 323 8 11쪽
67 66화. 불완전한 등장. 24.03.18 345 7 11쪽
66 65화. 각성자 토너먼트(13). 24.03.16 383 10 12쪽
65 64화 각성자 토너먼트(12). 24.03.15 338 9 11쪽
64 63화. 각성자 토너먼트(11). 24.03.14 353 11 12쪽
63 62화. 각성자 토너먼트(10). 24.03.13 364 9 11쪽
62 61화. 각성자 토너먼트(9). 24.03.12 375 11 11쪽
61 60화. 각성자 토너먼트(8). +2 24.03.11 385 9 11쪽
60 59화. 각성자 토너먼트(7). 24.03.10 496 11 11쪽
59 58화. 각성자 토너먼트(6). 24.03.08 467 11 11쪽
58 57화. 각성자 토너먼트(5). 24.03.07 483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