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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퍼플

전장의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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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7.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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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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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13

DUMMY

피터는 일행이 올라오기 동안 주변을 살폈다. 늑대가 제일 먼저 올라 와 피터를 보았지만 표정은 별 변화가 없었다. 하나씩 올라와서 피터를 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는 피터의 입을 바라보았다. 몇분이 지나서야 입은 열렸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반테스 주변의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환한 달 빛은 주변의 사물을 인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체프리는 한 눈에 상황을 파악했다. 그건 모두 마찬가지였다.


"어떤가?"


피터의 뜬금없는 질문에 모두 잠시 말이 없었다.


"좋지 않군요."


늑대가 말했다.


"그런데 왜 여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죠."


체프리가 관점을 전환해서 말했다.


"여기라니 어디를 정확히 말하는 거지?"


늑대가 물었다. 체프리의 질문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반테스 성 밖에 더 있어. 보게. 남쪽 유민촌과 북쪽 유민촌은 모두 물에 잠겼어. 그런데 반테스 성만은 물에 잠기지 않았어.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렇지. 그런 의문을 가지는 게 당연한 거야. 그런게 정상적인 인지 능력이지."


"정상적인 인지 능력이라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겁니까?"


곰이 물었다. 어릴 적 부터 반테스 성에서 살아 온 늑대와 하드로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피터의 말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물론이지."


하지만 답은 피터 대신에 그레이에게서 나왔다. 그레이를 피터는 제지하지 않았다. 이제는 의문이 하나가 더 생겼다.


"네?"


"그레이 아저씨는 무슨 비밀인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그것도 물론 사연이 있지. 말 못해줄 것은 없지만 지금은 적당하지 않아. 심각한 얘기는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하니 일단 술이나 한잔하지."


그레이는 통째로 술을 마셨다. 한참을 마시는 것을 보고 모두 술을 마셨다.


"보게."


술을 마시고 난 그레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손가락으로 바로 앞을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손가락을 따라갔다. 아무 것도 없었다. 모두 고개를 저었다. 피터는 계속 앞을 주시했다.


"아무 것도 변한 건 없어요."


반테스 성 주위는 온통 물이었고 그 위로 싹이 올라왔다. 얼마 전까지 물의 색인지 괴목의 싹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명확히 구별이 되었다. 변한 것이라고는 수위보다 싹이 더 높다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요. 스테파니의 말이 맞아요. 아무 것도 없어요. 변한 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요."


모건이 말했다.


"아니야. 달라. 다르다고."


데니세가 소리쳤다.


"뭐가 다르다는 거에요. 데니세 아줌마."


스테파니가 물었고 그런 스테파니를 모건은 바라보았고 늑대와 체프리, 곰은 고개를 끄덕였다.


"색이 달라. 저기는 짙은 갈색이지만 여기는 옅은 초록이야. 분명히 다른 색이야."


데니세의 말을 듣고 나니 느끼는 건이 있었고 다시 살펴보니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싹은 같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분명히 색의 차이는 있었다. 언뜻보면 검정과 초록의 차이였다.


"저게 뭐죠?"


피터는 다시 술을 마시고 입을 열었다.


"저건 마수산맥에서 자라는 괴목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게 여기서 싹을 피우고 자라고 있는 거죠. 저건 분명히 마수 산맥에서만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요?"


"물론 그렇지. 하지만 여기가 마수 산맥과 조건이 같아진다면 얘기가 되겠지."


"아."


"그런데 어떻게 여기가 마수 산맥과 조건이 같아졌다는 거죠. 단지 여기는 비가 많이 온 것 밖에 없는데요."


"그래 맞아요. 대지의 축복을 받지 않는 나무들이 저렇게 자랄 수 있나요?"


"그건 스테파니가 우리한테 물으면 안돼지."


"스테파니가 알지 못하는 게 있어."


"알지 못하는 거라뇨."


"대지의 축복은 이미 내리고 있어."


"그건 성녀와 사제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늑대가 말했다.


"아니지. 아니야.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지의 신전의 힘의 근본은 어디서부터 오지?'


"당연히 누입니다."


곰이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그래. 맞아. 저기 누가 있잖아."


피터가 완전한 만월을 가리켰다.


"그렇군요. 달을 잊고 있었군요."


"그래요. 맞아요. 달은 그 자체로 누에요. 하지만 달 자체로는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낼 수는 없어요. 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마수 산맥의 괴목이라고 할지라도 그럴 수 없어요."


"아니지. 한가지 빼먹은 게 있지."


"그래. 맞아. 정확히 한가지를 빼먹었지."


"무엇이죠?"


"달이 두개가 되면 얘기가 달라지지."


"하지만 그건 전설 속에서 나오는 얘기일뿐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런 현상은 어떤가?"


"무슨 말씀이시죠?'


"지금 비가 내리고 있는데 달은 완전히 떠서 비구름을 완전히 눌렀어. 그리고 밝은 빛을 발하고 있지. 이런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네요."


"그렇지. 그럼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리고 너희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게 있어."


"그게 무엇이죠. 아까도 내가 얘기한 것 같은데..."


"아. 두개의 달이요."


"바로 그 얘기다. 괴목이 자라날 수 있는 조건의 가장 큰 것은 바로 달의 기운이다. 마수 산맥은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다른 조건은 부수적인 조건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곳은 가장 큰 조건이 떨어지는 것이지. 물론 여기에 괴목이 없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하지만 유민들이 집을 짓는다고 괴목을 잘라서 이곳으로 옮기는 바람에 잠자고 있던 나무들이 깨어나서 새로이 삶을 얻고 있는 거지."


"당연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식으로 설명해야겠지."


망루 밖에서 낯설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어서 오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늦었군. 늙으면 인내심이 는다고 하더만 그렇지 않아."


"항상 예외가 있기 마련이지."


"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나?"


"오는 걸 힘들지 않았지만 누가 마법을 썼는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어. 그 흔적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


"자네도 알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거야. 그리고 흔적을 찾은 것은 그가 일부러 남겨놓아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러니 그럴만한 마법사는 대륙에서 하나 밖에 없지않나."


피터는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수긍했다. 피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비를 피해 망루 안으로 들어왔다.


"토마스님."


"어떻게 오셨습니까?"


토마스는 반테스에 처음 나타난 모습 그대로 온통 흑색의 복장에 흑발을 늘어뜨린 모습이었다.


"어떻게 오다니. 성녀와 호위대원들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와야지."


"그거야 그렇지만 여길 어떻게 찾았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우리야 마법이라는 편리한 것은 없지만 대신에 대지의 신성력이 있지.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대지의 성직자에게는 신성력을 쓰기는 아주 좋은 날이야. 그러니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되었어."


"아까는 약간의 노력이 아닌 것 같았는데요."


"말이 그렇다는 얘기야. 마법사가 누구인지는 대충 짐작은 가긴 해."


"마르첼로라는 마법사가 한 것입니다."


"마르첼로라. 적탑의 마스터이지?"


"그를 아십니까?'


"물론 알지. 왜 모르겠나. 적어도 마법으로 한 시대를 살았는데. 아니지 아직도 살아 있을테니 그렇게 표현하면 안되겠지."


토마스는 마르셀라를 유심히 보았다.


"마르셀라지. 그렇지."


마르셀라는 토마스를 처음 보았다.


"언제 우리가 본 적이 있을까?"


"물론 없지."


마르셀라는 말없이 토마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아냐고. 알 수 있는 방법은 있어.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지. 적발마녀 마르셀라."


마르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발 마녀라는 별칭이 들리자 모두는 의아했다. 적발 마녀와 마르셀라를 별개의 인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그렇겠지. 모든 조직에는 정보조직이 없어도 그것을 대신할 무언가 있겠지. 그리고 그것은 얘기하지 않겠지."


"물론. 정보통이 알려지면 그걸로 우리의 목숨줄은 끝나는 거지."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별 거 아니야. 단지 대지의 신인 누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것일 뿐이야. 거기다 우연이 겹쳐서 아주 정말 운이 좋게도 운이 겹쳐서 마수산맥의 괴목과 겹쳐 살아나고 있는 거지."


"괴목이 다시 살아나?"


"엄밀히 따지면 죽은 것도 아니야. 잠시 쉬고 있었던 거지. 고대의 마력이 가득한 비와 대지의 축복이 가득한 달빛을 받아 무한정 성장하고 있는 거지. 그러니 아무 걱정도 할 필요없어."


"고대의 마력은 또 무슨 소리입니까?"


"고대의 마력이라. 재미있는 표현이군."


"비가 이렇게 내리고 있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라. 좋군."


대화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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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티시아노 다시 죽다 7 22.08.03 42 0 11쪽
191 티시아노 다시 죽다 6 22.08.02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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