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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퍼플

전장의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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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07.17 14:28
최근연재일 :
2023.07.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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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3,328

작성
23.02.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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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재회5

DUMMY

"미카엘. 뭘 그리 고민하나?"


"아닙니다."


"마시게. 피터 시장님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지."


"아. 네."


미카엘은 술잔을 들이켰다.


"감자 스튜도 먹어보게. 보기 보다 아주 맛있어."


"그래요."


미카엘도 마지 못해 한 입을 먹었다. 미카엘의 말처럼 스튜는 별 게 없었는데 먹을 만 했다.


"라파엘님의 말처럼 먹을 만 하네요."


"그건 그렇고 수호자들께서 이 먼 곳까지 어떤 일이십니까?"


"피터 시장님은 아실 것 같은데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하하. 저희도 우리가 왜 왔는지 잘 모릅니다. 교황청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라파엘이 한마디를 하고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미카엘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다만 중요한 인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지요."


"사람이란게 죽고 사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일 때문에 수호자들이 오신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물론 사람이 죽고 사는 거야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죽음은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라서 문제가 되는 거지요."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라 그럼 누가 죽였다는 얘기군요."


"결론지어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큰 일이군요."


"뭐 큰 일이 있겠습니까. 문제가 없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거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쓸데 없는 것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별 문제없을 겁니다."


라파엘은 차마 정확한 얘기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피터 정도되는 이가 예상하지 못할리 없었다.


"그렇겠죠. 술이나 드시죠."


"그게 좋겠습니다. 무거운 얘기는 그만하기로 하죠. 손님이 더 오신다고 들었는데 아직인가요?'


"도착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정말 반가운 소리군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안 그래. 미카엘."


"물론이죠."


미카엘의 생각은 바쁘게 넘나들고 있었다.


'손님이라. 도대체 누굴 얘기하는 거지. 이런 상황에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이 비에 이동한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미카엘. 또 무슨 고민을 하고 있나. 고운 얼굴에 주름이 가겠군. 적당히 하게."


"고운 얼굴이라뇨. 남들이 들으면 비웃습니다."


"누가 있어 성기사 미카엘을 비웃겠나. 성기사 중의 최고인 미카엘을."


"너무 띄우지 마세요. 떨어집니다."


"미카앨님은 너무 겸손하시군요."


플랭크와 하드로는 주방에서 고기란 고기는 모두 꺼내 굽고 있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성 내로 퍼져 나갔다.


"아.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하드로는 별안간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무슨 짓이라니. 고기를 굽는 것은 신성한 작업이라고."


플랭크가 화를 냈다.


"누가 뭐라고 했어. 고기를 굽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지."


"단지. 뭐?"


"나는 분명히 술을 마시러 왔다고. 그런데 저놈들 때문에."


"저놈들이 누군데 그렇게 열받은 거냐?"


"너 정말 몰라서 물어."


"그럼 몰라서 묻지. 아는데 입 아프게 물어보겠어."


"너도 정말 눈치 없기로는 아주 끝내주네."


"그래 네 말대로 도대체 저 놈들이 누군데?'


"혹시 이런 이름 들어봤어?"


"무슨 이름?"


"라파엘."


"라파엘?"


"그럼 좀 더 유명한 이름을 대보지. 혹시 미카엘이라고 알아. 세르반에서는 여자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사람인데."


"미카엘.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어봤지."


플랭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너 정말 그 유명한 이름을 정말 모르는거냐. 아니면 억지로 모르는 척 하는 거냐."


"내가 아는 데 모른 척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하기야 네가 그럴 리가 없지."


하드로는 플랭크의 성격을 생각해내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루의 수호자란다."


"루의 수호자?"


"너 정말 루의 수호자라는 말도 모르는 거냐?"


"아니야. 정말 많이 들어보긴 했어."


"정말 큰 일이네.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세르반에 다녀오던지 해야겠군."


"세르반이라고 좋은 얘기인데 너무 멀지 않아. 그리고 너나 나나 지리도 잘 알지 못하잖아."


"누가 내가 간다고 했어. 혹시 그레이가 오면 부탁을 해야지."


"호. 그거 좋은 생각이야. 당장에라도 가고 싶군."


"갑자기 얘기가 이렇게 빠졌지."


"네가 루의 수호자를 얘기하다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아. 그랬지. 루의 수호자란 더 쉽게 말해서 카라얀의 성기사란다."


"성기사라고."


"그래. 성기사."


"성기사면 큰 일 아니야. 피터 시장님도 저렇게 한가하게 술을 마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시장님은 괜찮은가 보지."


"그런데 왜 저런 놈들이 여기에 앉아 있는 거야. 아주 재수 옴 붙었어."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이야. 저런 놈들이 뭘 얻어먹을 게 있다고 반테스까지 왔어."


"음식은 솜씨를 부렸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괜히 그랬군."


"괜찮아. 어차피 오늘은 보면 다시 못 볼 놈들이야."


"성기사를 놈들이라고 표현하는 놈은 너 밖에 없을 거다."


"어차피 들리지도 않는데 괜찮아."


"성기사는 일반인하고는 다른 존재야. 어쩌면 네 생각을 읽을 줄도 몰라."


"뭐. 미친 놈. 아니지. 그런 것은 진작에 얘기했어야지. 네 말 대로라면 들었지도 모르잖아."


"그렇게 겁을 내면서 말은 막하는 거냐. 적당히 해라. 그런 말을 하면 말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하더라."


하드로는 혹시 몰라 주방 밖을 훑어보았다.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거 보니 괜찮은 것 같은데."


"그나 저나 반가운 손님들은 언제 오는 거야. 손님이라고 저 놈들 밖에 없으니."


"그새 잊어버렸냐. 듣는다니까."


"아차. 버릇이 되어서."


말은 그렇게 해도 하드로는 걱정이 되는지 다시 주방 밖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


"얌마. 고기 탄다고."


"알았어. 술이나 줘봐라. 다른 술은 없냐?"


"물론 있지."


"그런데 왜 안 내놓은 거야."


"미쳤냐. 그 귀한 술을 내놓게."


"이 새끼가 친구라고 도움이 안돼요."


"네가 무슨 친구냐. 술이나 얻어 먹을 때만 친구지."


"알았어. 치사한 놈 같으니라고. 앞으로는 친구라고 부르지 말아라. 플랭크씨."


"알았다. 알았어. 쪼잔한 놈 같으느리라고. 그새 삐져서."


"삐지다니. 사나이에게 그런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알았으니까. 대신에 많이 마시면 안된다. 딱 한잔이야."


"물론이지. 빨리 내놔."


"고기 잘 보고 있어. 금방 다녀올테니."


플랭크는 잠시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술 한병을 들고 있었다. 술을 보고 하드로가 놀랐다.

스테파니 일행도 유령의 눈물로 향하고 있었다. 지하 통로는 용병단이 빌린 집으로 통해있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일이 끝나면 곧바로 뜰 생각이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지하통로를 만든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을 경우에 쓰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용병단은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스테파니 일행이 움직이기로 했다. 같이 있어봐야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말 죽을 뻔 했어."


"그나마 다행이야. 그렇게 비가 오는데 어떻게 지하통로에는 물이 차지 않은거지."


"그건 나도 모르지. 혹시나 지하통로보다 저 지하에 또 다른 지하가 있나보지."


"설마. 어쨌든 용병단이 미리 준비를 해둔 덕에 목숨을 건졌군. 거기 있다가는 정말 수장당할 뻔 했어."


"어쨌든 고마워."


"아니야. 우리가 고맙지. 죽을 뻔한 마르셀라님을 구했으니 그걸로 충분해."


"아니지. 셈은 정확히 해야지. 이번 일이 무사히 끝나면 거하게 쏘지. 한번 들리게."


"어디로 오라는 얘기야?"


"어디나 우리는 있어. 그러니 준비만 하고 오게."


"그것 참 편한 얘기로군. 그건 나중 얘기고 너희는 어떻게 할 건가?"


"우리는 이곳에 있지. 괜히 움직여서 사람들 눈에 띄어봐야 좋을 건 없어. 거기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움직이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


"너희는 어떻게 하려고?"


"우리는 유령의 눈물로 간다."


"유령의 눈물이 뭐지?"


"그냥 퍼브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퍼브지."


퍼브라는 말에 마르셀라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오. 그래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여기에 있어 봐야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아무 것도 없잖아."


"마르셀라님. 왜 그러십니까. 그러다 정말 죽습니다."


"누가 술집 주인아니랄까봐."


"그건 잠깐 한 거야. 오해하지 말도록."


"왜 잘 어울리던데. 잘하면 돈 좀 벌겠던데."


"그럴까. 술 마시고 돈 안내는 놈들은 그냥 통구이로 만들어버리고."


마르셀라가 자신의 말에 격앙되어 정말로 마법을 쓰려고 했다.


"워워워. 흥분하지 말고."


모두가 깜짝 놀라 마르셀라를 말렸다.


"그래. 놀라기는 그냥 모양만 잡아봤어."


"그래라. 같이 가자. 안그러면 재수없겠도 불에 타주겠군."


"같이 움직이지. 그냥 헤어지기는 섭섭하군. 잠깐 정이 들었나 보네."


곰이 말했다. 곰이 말해놓고 단어의 선택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늦었다.


"오호. 이건 무슨 얘기야. 남자와 여자는 정이 든다는 표현을 쓰는 건 무슨 의미지."


데니세가 끼어 들었다.


"남녀간의 문제라는 게 다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그런 거 물어봐. 듣는 사람들만 쑥스럽게."


"그만. 그만."


곰이 격렬하게 손을 흔들며 모두를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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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티시아노 다시 죽다 7 22.08.03 42 0 11쪽
191 티시아노 다시 죽다 6 22.08.02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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