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드퍼플

전장의 하이에나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레드퍼플
작품등록일 :
2021.07.17 14:28
최근연재일 :
2023.07.13 22:55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28,022
추천수 :
306
글자수 :
1,113,328

작성
23.02.13 16:31
조회
30
추천
0
글자
9쪽

재회8

DUMMY

모건은 뭐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체프리가 흑색 마력을 마르셀라도 흑색에 가까운 적색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둘의 몸에는 흑색의 아지랑이가 올랐다. 그레이는 피스톨을 겨누었고, 곰은 골도를, 데니세는 마법 도를 꺼내 들었다. 움직이지 않은 것은 스테파니 뿐이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유령의 눈물은 긴장감으로 팽팽해졌다.


"이거 온통 이단재판소에게 넘길 놈들 뿐이군. 여기는 무기 소지가 가능한 곳이었나."


"그런가 봅니다. 아.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군요. 여기 반테스는 특별한 규칙이 적용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그건 특별한 규칙이니 모두 다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저 피스톨은 엄연히 불법이 아닌가?"


"물론입니다. 피스톨은 물론 도라고 불리우는 것도 모두 불법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퍼브에서 무기를 들이대고 있는 거지."


"그러게 말입니다. 교황님께서 피로 이룬 제국을 이런 놈들이 망치고 있는 것 같군요."


"교황의 피라. 그건 아니지 않은가.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했어."


"허참. 라파엘님. 말이 심하시군요. 그래도 교황이라뇨."


"뭐. 어때. 앞에 없는데. 그나 저나 이걸 어떻게 하나."


"그러게 말입니다. 이단 재판소 애들은 도대체 뭘 하길래 이런 애들이 설치고 다니는지 모르겠군요."


"왜 유민촌에 있잖아. 그놈들이라도 불러오든가."


"정말 그래야 할 것 같군요."


라파엘과 미카엘은 더 많은 살기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음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대치 상황에서 모건의 위험을 보다 못하고 늑대가 중간으로 끼어들었다. 무형의 기운이 늑대에게 전해져 왔다. 무형의 기운은 처음 접하는 기운이 아니었다. 체스코도 이런 기운을 썼다. 아마도 금색의 신성력일 것이다. 즉 이들은 루의 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성직자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점점 모건을 향하던 금색의 신성력은 늑대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네 말대로 꼬맹이를 죽일 생각인가?"


늑대가 살기를 담아 으르렁거렸다. 늑대의 살기가 주변의 공기에 울렸다. 하지만 라파엘과 미카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었다. 스테파니 일행의 전력은 카라얀의 기사단이 와도 무시할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방인 둘은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늑대가 잘못보지 않았다면 말 그대로 강자의 여유였다. 늑대의 감이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잘못 봤어. 이제 보니 꼬맹이가 아니군. 아주 위험한 이교도야. 그러니 지금 죽여도 상관없을 것 같아. 그런데 내가 풀어 줄 이유가 있나. 도대체 왜 그래야하지. "


"당연한 걸 왜 묻나. 너는 이단 재판관이 아니잖아. 혹시 너도 이단 재판관이냐?"


"물론 그렇지 않아. 하지만 그러한 권한 정도는 가지고 있지. 여기서 꼬맹이 아니 어린 숙녀 하나 죽였다고 문제가 되지 않아."


"너. 내가 누군지 알고 그렇게 얘기 하는 거야?"


늑대의 개입으로 조금은 숨통이 트인 모건이 억지로 기운을 짜내 말했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네가 누구든 카라얀에서는 그냥 한낱 이교도일 뿐인다."


"놔. 너를 죽일 거야."


"놓으면 나를 죽인다는 데 놓지 못할 더 큰 이유가 생겼군."


"놔. 좋은 말 할 때."


늑대가 다시 끼어들었다.


"아니 아니야. 뭘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숙녀를 잡고 있지 않아. 숙녀가

그냥 움직이지 못하는 것 뿐이야."


"네가 그 갸냘픈 소녀를 심하게 잡고 있잖아."


"갸날프다고. 덩치가 작다는 것 빼고는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 군. 나를 죽인다는 것을 보니 성격은 아주 개차반인데 거기다 '갸날프다'라는 표현을 함부로 써도 되는 건가. 그건 아니지. 아니라고."


"이봐. 이봐."


"잠깐만 지금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 내 얘기가 끝난 다음에 얘기하라고. 도대체 예의라는 것은 어디가 팔아먹은 거야."


"지금 예의라고 했나."


"그래. 예의를 지켜야 착한 사람이지."


"예의는 너희들이 어기고 있어. 그런데 우리한테 예의 운운하는 거야."


"어허. 그래. 그렇다면 사과하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제 됐지."


"장난치냐. 걔를 놔 주라고."


그러자 라파엘은 보란 듯이 두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봐. 보라고. 눈이 있으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라고. 내가 뭔 짓을 했다고 그래."


라파엘은 싱글 싱글 웃었다.


"그걸 말이라고 하나. 내가 못 본다고 생각하는 건가?"


"보인다라. 내 기운이 보인다는 얘기인가."


"물론. 아주 확실히 보여. 아마도 루의 종인 것 같은데. 아무데서나 그런 신성한 힘을 아무데서나 쓰면 되나. 그렇게 쓰라고 받은 힘은 아닌 것 같은데."


'오호. 정말 그런 모양이군. 좋아. 그 정도 실력이라면 네 말을 듣지."


라파엘은 전혀 의외였다. 앞에 있는 늑대라고 불리우는 자는 그냥 무지한 사냥꾼 같아 보였다. 그런데 조금 밖에 쓰지 않은 자신의 신성력을 읽어낸 것이다.


"좋은 상대가 되겠군. 적어도 세르반에 껍데기 밖에 없는 쓰레기들 보다 나아."


"그래도 명색이 기사단인데 쓰레기라고 얘기하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어쩌라고 그건 자기네들이 자초한 일이야. 내가 잘못한 게 없어."


"그래도 말씀이 조금 지나치신 것 같군요."


"미카엘. 됐어. 장난은 이제 그만 하지."


라파엘은 힘을 일거에 거두었다. 그러자 모건을 얽매고 있던 기운을 풀렸고 모건은서 있던 상태로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것을 본 스테파니가 바로 다가가 모건에게 치유의 신성력을 불어넣었다. 모건과 같이 버티고 있던 늑대도 식은 땀을 흘렸다. 아주 못 버틸 정도는 아니지만 앞에 있는 둘은 충분히 여유를 가질만한 강자였다.


"모건. 괜찮아."


모건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라파엘이 기운을 거두었지만 기운은 아직도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정신이 멍한 상태로 말 대신에 고개를 끄덕였다. 늑대는 모건을 쳐다보고 다시 으르렁거렸다.


"쓸데없는 농담하지말고. 정 싸우고 싶으면 나가서 싸우지. 괜히 어린 친구에게 시비걸지 말고."


"용기는 가상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왜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어디서 조그마한 재주를 배웠나 본 데 그런 건 아무 때나 쓰는 게 아니야. 그 댓가는 목숨 밖에 없어."


"댓가가 목숨이라고.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나봐. 왜 네가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왜 아무렴 아니겠어. 내가 여태까지 살아 있으니 그에 대답은 충분하지. 그러니 너는 여기서 나가면 너는 분명히 죽어. 내가 어찌 어찌 상대했던 그런 놈들과 우리를 같이 생각하지 마라. 이건 마지막 충고야. 그래도 네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얘기야."


미카엘은 오늘 라파엘이 유난히 말이 많다고 느꼈다. 평소에 무척이나 과묵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과 역할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신이 난 것 같기도 했다.


" 그런 걸 착각이라고 하는 거야. 어디서 싸움은 배우지 않고 말싸움을 배웠나 보군. 넌 너무 말이 많아."


"정말 재미있는 친구군.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아저씨 소리를 들은 것보다는 더 오래 되었어."


"그래.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가 한 번 볼까."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피하면 사내가 아니지. 그럼 한번 해볼까."


라파엘이 고개를 좌우로 꺽었다. 말없이 지켜보던 상황이 심각한 것을 느끼고 피터가 나섰다.


"늑대 그만하지."


"시작은 이 놈들이 했습니다. 끝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피터가 고개를 흔들었다.


"늑대가 상대할 만한 분들이 아니야. 그러니 자중하게."


"네?"


피터는 늑대에게서 고개를 돌려 라파엘을 보며 말했다.


"라파엘님. 오늘은 손님으로 오셨으니 이 정도로 하시고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야죠. 시장님께 술 대접도 거하게 받았는데 기분 좋게 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정을 봐주셔서."


"아닙니다. 하지만 대신에 다음에 세르반에 오실 때 술을 사겠다는 것은 취소입니다. 이번 것은 술값 대신입니다."


"좋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술값은 각자 계산하기로 하지요."


"그거 공평하군요. 그럼 진짜 가겠습니다. 그리고 늑대라고 했나. 아주 좋군. 좋아.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이런 일은 없을 거야. 그냥 죽일 거야."


"그럴 능력이 되면 그렇게 해야지. 그런데 네 마음대로 될까. 후훗."


"그건 보면 알겠지. 그리고 저기 대머리."


라파엘은 갑자기 체프리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서 지목했다. 체프리는 갑자기 자신을 지목하자 긴장했다. 체프리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었다. 온 몸에 흑색의 마력

을 돌리는 것도 모자라 마력의 통로를 개방했다.


"이름이 뭔지 몰라 대머리라 불러 미안해. 혹시 이름이 뭐지?"


체프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으나 그냥 참기로 했다.


"체프리."


"그래. 체프리. 조심하게."


듣고 있던 모두는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조심하라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장의 하이에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7 만월 2 23.07.13 18 0 7쪽
216 만월 1 23.07.10 16 0 10쪽
215 재회13 23.07.09 15 0 9쪽
214 재회 12 23.07.09 16 0 11쪽
213 재회11 23.07.08 22 0 9쪽
212 재회10 23.02.15 45 0 10쪽
211 재회9 23.02.14 30 0 9쪽
» 재회8 23.02.13 31 0 9쪽
209 재회7 23.02.10 33 0 9쪽
208 재회6 23.02.09 28 0 9쪽
207 재회5 23.02.08 30 0 10쪽
206 재회4 23.02.07 30 0 11쪽
205 재회3 23.02.06 31 0 9쪽
204 재회2 23.02.03 37 0 10쪽
203 재회1 23.02.02 35 0 10쪽
202 티시아노 다시 죽다 17 23.02.01 41 0 10쪽
201 티시아노 다시 죽다 16 23.01.31 31 0 10쪽
200 티시아노 다시 죽다 15 23.01.30 33 0 10쪽
199 티시아노 다시 죽다 14 22.12.01 46 0 9쪽
198 티시아노 다시 죽다 13 22.11.27 45 0 12쪽
197 티시아노 다시 죽다 12 22.11.26 40 0 10쪽
196 티시아노 다시 죽다 11 22.11.26 35 0 11쪽
195 티시아노 다시 죽다 10 22.08.11 64 0 10쪽
194 티시아노 다시 죽다 9 22.08.10 57 0 10쪽
193 티시아노 다시 죽다 8 22.08.04 46 0 11쪽
192 티시아노 다시 죽다 7 22.08.03 42 0 11쪽
191 티시아노 다시 죽다 6 22.08.02 41 0 13쪽
190 티시아노 다시 죽다 5 22.08.01 43 0 12쪽
189 티시아노 다시 죽다 4 22.07.28 46 0 11쪽
188 티시아노 다시 죽다 3 22.07.26 4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