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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관측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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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22.09.06 21:26
최근연재일 :
2024.03.09 17:44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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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57

작성
22.1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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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8>

DUMMY

진화의 탑.

블랙길몬, 테리어몬, 쟈자몬··· 파트너 디지몬 셋은 대련을 통해 완전체로 진화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례차례 성장기로 퇴화했다. 「수호자 비샨티의 강력한 보호 주문」 덕분에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피로가 쌓이는 것은 막지 못하는지라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한편 스스로 디지털 월드에 왔으며 청소년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8000년 이상을 살아와서 선택받은 아이라고 할 수 없는 율릭은 바닥에 앉아서 D-워치의 진화 시스템을 수정했다. 일일이 에너지를 전달하지 않아도 되자 D-워치를 벗어서 소형 배낭 옆에 놓아두었다.


“보안이 허술하지 않습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간단하지만 풀기 어려운 보호 마법을 걸어둔 데다가 따로 심어놓은 칼날이 튀어나와 손을 고깃덩어리로 만들 테니까.”


“철저하게 준비하셨군요.”


“참, 자기 전에 간단히 씻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어?”


현재 율릭은 맨발에 잠옷 겸 평상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스미스가 단말기를 조작하여 일부 공간에서 물이 흐르게 만들자 세수와 탁족을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냈다. 그 후에 율릭은 파트너 디지몬 셋까지 덮을 만한 넓고 큰 이불과 홀로 사용할 베개를 소환했다.

이에 스미스는 다시 한 번 단말기를 조작해서 물을 없애고 전등이 꺼지듯이 공간을 어둡게 만들었다. 스미스에게 고마움을 표한 율릭은 베개를 베고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스미스는 호메오스타시스가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


다음 날.


“어제는 완전체였으니 오늘은 궁극체로 세대(레벨)를 변경하겠습니다.”


“궁극체와 싸우게 될 줄은 몰랐어.”


“대련이니까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는 없지만 말이야.”


“물론 진화할 수 있게 사력을 다해야겠죠.”


“이번에도 무작위로 등장하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궁극체는 완전체와는 격이 다르니 상황에 따라 개입하겠어.”


[짜-악 콰과과과광!]


스미스는 달 뜰 적에 떠났다가 해 뜰 적에 돌아왔다. 율릭과 파트너 디지몬 셋은 아침에 일어났고 간단히 씻은 다음 식사를 했다. 대련을 앞에 두고 블랙길몬, 테리어몬, 쟈자몬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율릭은 스미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참전의 뜻을 밝혔다.

그때 하늘에서 녹색 번개가 내리치더니 궁극체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등 뒤에 녹색 불꽃이 타오르고 있으며, 이마에 번개의 형상을 한 V자 장식이 달려 있고, 양어깨에 굵은 초삭을 두르고 있고,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두 자루의 일본도를 양손에 쥐고 있었다.


“내 이름은 카즈치몬! 그대들 가운데 날 상대할 자는 누구인가?”


“그건 아직 정하지 않았어.”


“알았다. 기다리도록 하지.”


“어제처럼 할까? 아니면 순서를 바꿀까? 어느 쪽이든 너희의 결정에 따를게.”


두 자루의 일본도를 바닥에 꽂고 팔짱을 끼며 서 있는 카즈치몬을 뒤로 하고 파트너 디지몬 셋이 의논을 하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소모하여 내린 결정은 어제와 같은 순서, 즉 블랙길몬 → 테리어몬 → 쟈자몬이라는 것이다.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 율릭은 결정에 따른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여 블랙길몬이 먼저 나서서 카즈치몬을 상대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대련이 시작되기 전에 율릭은 D-워치에서 구체로 형상화된 진화 에너지를 꺼내 파트너 디지몬 셋에게 주입시켰다.


“방식을 바꿨어. 에너지가 일정 수치를 넘게 되면 자동으로 궁극체로 진화하게 될 거야.”


“일일이 전달할 필요가 없겠네.”


“블랙길몬. 진화를 시작할게!”


[초진화!]


“블랙메가로그라우몬!”


「사도일철<시도우 잇테츠>」


보호 주문을 받은 블랙길몬이 블랙메가로그라우몬으로 진화를 함과 동시에 바닥에 꽂힌 두 자루의 일본도를 뽑아든 카즈치몬이 번개의 결계를 펼쳤다. 일대일의 싸움을 강제하는 기술이므로 율릭은 참전할 수 없었다. 물론 강제로 뚫거나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현 상황은 대련이지 혈투가 아닌 관계로 그저 지켜보기로 했다.


“간다!”


「더블 엣지」


“오거라!”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이 양팔의 「펜들럼 블레이드」를 휘둘러 카즈치몬을 베려고 했다. 이에 카즈치몬은 필살기를 사용하지 않고 번개의 칼을 휘둘러 맞섰다. 싸움이 계속되면서 카즈치몬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궁극체와 완전체 간에는 힘의 간극이 존재하며,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의 상반신이 디지털 월드의 최강 금속인 크롬디지조이드로 되어 있지만 전도체라는 성질은 남아 있어서 감전에 의한 피해를 받기 때문이었다.


“윽! 찌릿찌릿하군.”


“내상을 입었을 텐데 꿋꿋이 버티고 있다니 걱정이 되면서도 감탄스럽군!”


“우오오오오오오!!!”


「아토믹 블래스터」


“그렇게 나와야지!”


「이도세뢰<니토우 세이라이>」


우렁차게 기합을 넣은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은 가슴의 포문에서 원자 에너지를 발사했다. 전력을 다한 필살기에 카즈치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도류로 이뤄진 번개의 칼로 「아토믹 블래스터」를 가르면서 전진했다.

난폭하게 반격을 가하는 카즈치몬을 보고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은 잠깐 놀랐을 뿐 이내 에너지의 출력을 높였다. 잠시 주춤거리게 만들었으나 진격을 멈추지는 못했고 칼날과 포문이 접촉하면서 엄청난 섬광을 일으켰다.


“무사한 건가?”


“···다치긴 했지만 어떤 의미로는 이득을 보긴 했어.”


[궁극진화!]


“카오스듀크몬!”


파편이 된 보호 주문과 두 필살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에너지가 율릭이 주입한 진화 에너지에 흡수되면서 충전율이 100%를 넘었다. 그 힘으로 완전체인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은 궁극체인 카오스듀크몬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이제야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게 되자 카즈치몬은 자세를 고쳐 잡고 가까이 접근하여 두 자루의 칼로 공격했다. 그러나 카오스듀크몬이 왼팔의 마순(魔盾) 「고르곤」으로 방어하더니 오른팔의 마창(魔槍) 「발뭉」으로 강력하게 연타를 퍼붓는 「데몬즈 디자스터」를 사용했다.


“아쉽긴 하지만 가장 강력한 필살기를 한 번 사용하는 것으로 대련을 끝내지.”


“좋아, 한번 해보자고.”


「신전소뢰광<신덴 쇼우라이코우>」


「쥬데카 프리즌」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대치하고 있던 두 디지몬 중 선공을 취한 이는 카즈치몬이었다. 주위의 전기 에너지를 압축하고 초고밀도의 벼락탄으로 바꾸어 발사하자 카오스듀크몬도 반격을 시작했다. 「고르곤」을 앞으로 내밀고 문양에 빛을 채우더니 모든 것을 부식시키는 암흑파동을 날렸다.

벼락탄과 암흑파동이 충돌하면서 서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다가 두 개의 필살기가 섞여 한바탕 폭발을 일으켰다. 「사도일철<시도우 잇테츠>」를 소멸시키고 율릭, 테리어몬, 쟈자몬, 스미스에게 여파가 미치려고 했다.

그나마 율릭이 탑 내부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현실 공간을 미러 디멘션으로 감싸 피해를 받지 않았다. 「슬링 링」으로 미러 디멘션을 빠져나오고 아직 더 싸울 수 있는 카오스듀크몬과 카즈치몬은 약속한 대로 대련을 멈췄다.


“좋은 승부였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지.”


“카오스듀크몬, 수고했어.”


“휴! 어지간한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긴장을 놓아서는 안 돼.”


카즈치몬이 사라지듯이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갔고 카오스듀크몬은 솔직한 심정을 율릭에게 털어놓았다. 율릭은 카오스듀크몬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해 주고는 테리어몬에게 시선을 옮겼다.

다음 차례인 테리어몬이 카오스듀크몬과 교체를 했고, 대련 상대인 궁극체 디지몬이 곧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의말

블랙길몬의 궁극체는 카오스듀크몬 말고도 또 다른 개체를 염두에 뒀습니다. 주인공과 처음 만난 파트너 디지몬의 특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테리어몬과 쟈자몬의 궁극체는 하나로 정해져있다는 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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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23.12.10 4 0 27쪽
27 <27> 23.10.26 6 0 19쪽
26 <26> 23.10.08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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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23.09.04 7 0 20쪽
23 <23> 23.08.28 18 0 20쪽
22 <22> 23.08.06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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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23.03.20 10 0 15쪽
16 <16> 23.02.23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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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23.01.26 7 0 13쪽
13 <13> 23.01.13 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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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2.11.07 1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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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22.09.24 17 0 11쪽
2 <2> 22.09.12 21 0 8쪽
1 <1> 22.09.06 4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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