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동성애가 넘쳐나는 세상의 아카데미 우효남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파랑문
작품등록일 :
2022.05.16 00:21
최근연재일 :
2022.05.25 18:3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59
추천수 :
30
글자수 :
47,078

작성
22.05.25 18:31
조회
23
추천
2
글자
12쪽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DUMMY

나는 지금 아카데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염병할 학연우 새끼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질 않아서.


소설 속 묘사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찾기 드럽게 힘드네.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3시 정각?


지금 시간대면...


나는 경로를 틀었다.


다행히 운은 좋네.


3시면 높은 확률로 거기 있을 테니.


난 머리를 긁으며 공원으로 향했고...


공원 구석, 아무도 오지 않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 조그만 연못에 도착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그를 찾을 수 있었다.


"응? 여긴 보통 잘 오지 않는데. 독특한 친구군."


"너만 할까."


"그것도 그래."


거친 분위기의 회색 머리 남자가 잔디에 앉아 있었다.


학연우.


명문마도가 학(學)가의 셋째.


주연으로 주인공 파티에 속한다.


특히 고유 스킬이 ㅈ사기지.


"내가 제안할 게 있는데... 들어볼레?"


"난 형이랑 안 친해."


"?"


뭔 개소리야.


그런 내 눈빛에 그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말을 이었다.


"누나랑도 안 친해."


"? 개소리 ㄴㄴ."


"미안. 그냥 해 본 소리였어. 보통은 그걸 원하거든."


아.


이 시기엔 얘 인식이 이렇지.


C반이니까.


유능한 장남과 천재인 누나 밑에 모자란 동생.


그게 현재 그의 위치였다.


시발 개나 소나 힘숨찐이야.


"짜증 나게 하지 말고 니 본모습 아니까."


"본모습?"


"왜 약한척해. 그걸 밝히면 니가 후계를 이을 것 같아서?"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이 달라졌다.


"인지 결계를 뚫고 왔을 때부터 보통 놈은 아니겠거니 하긴 했는데..."


바로 본론인가.


나는 금색빛을 품은 그의 눈을 바라봤다.


"지금부턴 진실만을 고하라, 만약 어길 시..."


"니 눈깔을 내가 아는데 거짓말을 할까."


"..."


나는 목에 느껴지는 서늘함에 두 손을 들었다.


"아 알겠으니까 이 소름 돋는 거 좀 치워. 나 장로가 보낸 거 아니야. 너희 어머니가 보낸 것도 아니고. 사적인 이유로 찾아온 거야."


"... 뭐야. 왜 진짜지."


"그야 진짜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진짜냐고. 내 비밀을 아는 건 장로랑 어머니가 끝인데."


"세상엔 별의별 스킬이 있으니ㄲ... 아 아무한테도 안 말했어. 말할 생각도 없어."


시발 뭔 말을 못 하겠네.


"그래서 그걸 말하는 이유는."


"아니 제안할 게 있다니까."


"굳이 그걸 말해서 날 자극 할 필요가 있나?"


"가면 쓰고 대화해봤자 시간 낭비니까."


"... 그건 그렇지."


"그리고 내가 제안하려는 것도 니 비밀에 관한 거니까."


"내 능력? 뭐 가주가 되게 해주겠다 할 생각이야?"


나는 최대한 한심함을 담아서 그를 쳐다봤다.


"아니 그냥 해 본 소리야."


"니 비밀, 능력이 끝이 아니잖아."


"... 뭐?"


나는 히죽 웃었다.


"아직도 모른 척이야, 게이게이야."


그리고 시야가 암전했다.


###


학연우는 떨리는 손을 등 뒤로 가리고 우효남을 노려봤다.


"니가... 성별을 바꿀 수 있다고?"


"니 눈이면 알 거 아니냐. 난 거짓말 안 한 거."


그 말대로였다.


자신의 판별안이 이를 진실이라 말하고 있으니까.


만약 거짓이라 해도 당장 드러날 거짓을 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거슬리는 건 저 남자의 태도.


기절한 후 자신이 결계에 갇혔다는 걸 깨닫고도 평온한 기색.


마치 모든 걸 예상한 듯한 여유로운 표정.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까칠한 목소리가 나갔다.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거지? 내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나? 나는 학가의 셋째다. 성별을 바꾼다고 다 되는..."


"에이 아마추어같이 왜 그래. 신분 하나쯤 만드는 건 쉽잖아."


"..."


"막말로 네가 당장 내일 죽어도 큰일은 안 나잖아? 아 네 누나는 좀 슬퍼하려나."


"닥쳐라."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니까? 끌리지 않아?"


갈등.


그래,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은 언제 사라져도 상관 없었다.


가문에서 내 자리는 없으니까.


그것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문을 잃고 현재의 나 '학연우'의 자취를 잃는 건 문제가 안 된다.


자신에게 새겨진 이 저주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자신을 낳은 어머니마저 날 혐오했다.


이 세상에서 동성애는 저주니까.


차라리 그때가 좋았지.


언제 어떻게 알아챈건지 내 고유 스킬의 힘을 알아채 귀찮게 굴고 있으니까.


나와 함께 한가를 평정하자나 뭐라나.


그런 건 관심도 없는데.


그런 내 기색을 읽은 우효남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시나리오 괜찮지 않아? 동성애의 저주로 가문에서 핍박받던 셋째... 울분을 참지 못하고 폭주. 학가의 둘째 부인과 제7 장로를 살해한 후 자신도 사망."


두근.


"그럼 넌 이제 자유지. 아 성씨는 버려야겠지. 학가의 신분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니. 근데 네가 언제부터 가문에 매달려왔다고. 가문, 항상 거슬렸잖아?"


두근 두근.


"완전한 해방이야. 내 능력은 신체만 바꿔주는 능력. 너는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가 되겠지. 몸을 쓰는 타입도 아니니 전력의 손실도 없겠지? 아 오히려 강해지려나? 남자에 비해 여자의 마력이 더 정순한 편 이니까?"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 본가의 형과 누나가 걱정인가? 그들과는 친했으니? 걱정 마. 가문의 수행원이 되면 되잖아? 네 누나나 형한테는 말하는 거야. 그들은 믿을 수 있으니까? 안 그래?"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우효남을 묶고 있던 마력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내 얼굴을 보곤 씩 웃은 우효남은 여유로운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여기서 중요한 거. 내가 뭘 요구할까?"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이만한 일을 아무런 보수 없이 해줄 리 없으니까.


"... 뭘 원하지?"


"간단해."


그는 연극을 하긋 과장스럽게 팔을 벌렸다.


그리고 대답했다.


"아무것도."


?


진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난 너한테 이걸 빌미로 아무것도 요구할 생각이 없어. 강제할 생각도 없지. 아, 내가 원할 때 신분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 근데 이건 쉽지?"


당연히 쉬웠다.


"자 맹세할게."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선서했다.


"나는 내 고유 스킬 TS빔을 너에게 사용 함에 있어 아무런 악의가 없으며, 뭔가를 요구할 의도도 없다."


"사실이군..."


"나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야. 저주에 당한 게 죄는 아니잖아? 물론 단순히 안타까워서가 전부는 아니지만."


"..."


"아직도 고민 중이야?"


"... 아니. 고민은 진작 끝났다. 그 제안 받아들이지."


"아주 탁월한 선택이야."


맑게 웃은 우효남이 손을 뻗었다.


"자 악수."


"..."


속에서 올라오는 께름칙함을 느끼며 악수했다.


그저 기분 탓이겠지.


그가 말한 내용 중 거짓은 없으니까.


물론 판별안이 만능은 아니다.


모호하게 말하면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저렇게 참과 거짓이 확실하게 나뉘게 말하는 경우엔 백 퍼센트 일치한다.


오늘 우효남이 한 말 중에 보이지 않은 건 없었으니까.


"그럼..."


"지금 당장 해."


"? 그렇게 급하게 할 필요가 있나?"


"있지."


나는 우효남의 대답을 기다렸다.


어느새 표정을 굳힌 그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카데미의 추가 입학은 이번주까지니까."


"...?"


"아카데미 다녀야지. 바뀐 몸으로."


"내가 굳이... 그래야 하나?"


"단순 내 욕심이긴 한대... 너도 납득할만한 내용일걸?"


"뭐지?"


"아카데미 2학년 차석. 유가의 둘째, 기린아 유찬혁."


거기까지 말한 그가 나를 보고 다시 히죽 웃었다.


"좋아하잖아?"


"!!!"


"다행이도 사람은 이성애자야. 어때, 이래도 안 서두를래?"


그건 또 어떻게 안거지?


"내 스킬 중 하나야. 이 세상에 내가 알 수 없는 정보는 없다."


진실...


그의 숨겨진 능력을 듣고 나니 이 별거 없는 남자가 갑자기 크게 보였다.



"그런데... 내가 여자가 된다고 해서 남자였던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내가 여자가 되어 남자와 사랑을 하면 그건 상대에 대한 기만 아닌가...?


"쯧,"


?


고개를 들어 유효남을 바라보자 그는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너 답다."


"?"


"틀린 말은 아니지. 너는 남자였다 여자가 된 거니까."


"그럼..."


"하지만! 합리화는 만능이지."


그가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첫째, 죄는 들켜야 성립된다."


"그게 무슨..."


"둘쨰, 지금 그래봤자 결국 내 제안 받아들일 거잖아?"


"..."


부정 할 수 없었다.


내 표정을 바라본 우효남은 이내 진지한 얼굴이 되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셋째."


꿀꺽...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


"내 능력은 성별을 바꾸는 거. 지금 니가 가지고 있는 우월함은 대부분 유지된다. 그 중엔 외모도 포함되지."


"...!!"


놀란 내 얼굴을 보고 피식 웃은 그는 뒤돌아 결계의 틈새로 걸어갔다.


"뭐 아무튼 다 정리 되면 말해. 난 피곤해서 이만 간다."


"잠깐..."


그는 말릴새말릴 새도 결계의 틈을 비집고 나갔다.


아직 물어보고싶은 게 많았는데...


나머지 설명은 일을 끊마치고 해주겠다 이건가...


결계를 해제 하자 만신창이가 된 연못가의 모습이 보였다.


결계의 영향으로 강제 평탄화 작업이 된 바닥.


부서진 돌과 찢긴 잔디들.


순간 흥분해서 결계를 쓰는 바람에 다 망가졌나.


꽤 마음에 든 곳이었는데.


한동안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인상을 쓰던 그는 이내 찌푸렸던 이마를 폈다.


아무래도 좋다는 듯.


"뭐 한동안은 바쁠 것 같으니."


여기 올 일도 한동안 없겠지.


별 상관 상관없나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여기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겠지.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은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못가를 벗어났다.


###


학연우.


아직 성장이 한참 남은 지금 상태로도 자신의 어머니와 장로 정도는 금방 찜쪄먹을 정도의 체급.


그리고 희대의 ㅈ사기 스킬 '만안의 주인'까지.


고유 스킬은 별에 별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건 혈통이다.


학가는 그 중 혈통이 아주 강하게 내려온 가문으로, 직계는 보통 마안류 스킬을 개방한다.


학연우의 스킬은 마안류 스킬의 정점이다.


자신이 본 눈으로 쓰는 모든 스킬을 사용 할 수 있는 개사기 스킬.


카피류 스킬에 고질적인 단점인 숙련도는 타고난 센스와 재능으로 커버 친다.


끝까지 살아남아 군단장에 버금가는 힘을 손에 넣게 되는 중요한 주연이다.


주연 중에 안 중요한 사람이 있겠냐 싶긴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학연우에게 족쇄를 채웠다는 사실이었다.


상상만 해도 기분 좋네.


나는 계획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마친 나는 신예린이 기다리고 있는 카페로 향했다.


"우효 우효 지각!! 벌로 나 업어..."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신혜린신혜린"미안 잠깐 볼일이 있어서. 근데 왜 그렇게 봐?"


"아니 누굴 만나고 왔길래 그렇게 기분 좋아 보여...? 여자?"


나는 그 말에 참던 웃음을 터뜨렸다.


곧 여자가 될 사람이긴 하지.


"걱정마. 남자야"


"걱정? 내가 언제 걱정했어!!!"


나는 양 손이 커피로 봉쇄 된 신혜린을 마구 쓰다듬었다.


"으아아아악... 멈춰..."


나는 마음껏 그녀를 쓰다듬다 눈에 초점이 사라질 때쯤 손을 땠다.


"으으으... 너 나중에 봐."


"왜 지금 보면 안돼?"


"... 진짜 죽어."


한껏 나른해진 표정의 신예린은 마치 배부른 고양이같았다.


"예이~ 입을 닥치겠나이다. 빨리 밥이나 먹으러가자. 내가 살게."


"오냐. 안내해라."


"예~이."


나는 그녀와 걸으며 생각했다.


거짓말은 안 했다.


거짓말은.


TS빔이 효과가 반영구적인 것도 팩트, 학연우를 협박 할 생각이 없는 것도 팩트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걸으며 생각했다.


거짓말은 안 했다.


거짓말은.


그도 그럴게.


고유 스킬의 효과는 시전자가 죽으면 풀리는 게 당연하잖아?


작가의말

아픕니다...

개같이 아파요...

환절기라 그런가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머리가 아픈 게 거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동성애가 넘쳐나는 세상의 아카데미 우효남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화를 조금 수정 했습니다. 22.05.24 4 0 -
공지 인류애 소설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22.05.16 37 0 -
»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22.05.25 24 2 12쪽
7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22.05.23 24 3 15쪽
6 재사용 대기시간: 3년 6개월 22.05.22 36 5 14쪽
5 개방 +3 22.05.20 43 4 13쪽
4 스윗 우효남 22.05.18 57 4 11쪽
3 사기 맞네 +2 22.05.17 72 4 13쪽
2 우효남의 순애 +2 22.05.17 82 3 12쪽
1 TS빔 +4 22.05.16 121 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