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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가 넘쳐나는 세상의 아카데미 우효남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파랑문
작품등록일 :
2022.05.16 00:21
최근연재일 :
2022.05.25 18:31
연재수 :
8 회
조회수 :
461
추천수 :
30
글자수 :
47,078

작성
22.05.17 20:39
조회
72
추천
4
글자
13쪽

사기 맞네

DUMMY

풀리지 않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다른 걸 보자.


대 시험장.


말 그대로 아카데미의 중대사에 사용되는 큰 시험장이다.


이 아카데미는 청춘과 교류, 협력의 장이 아니다.


경쟁과 견제, 기만의 장이지.


무한 경쟁, 강자 생존이 이념인 만큼 강자는 치켜올리고 약자는 바닥에 떨어뜨린다.


일단 기숙사부터 다르니까.


가장 우수한 학생을 모아둔 A반은 A반 전용 기숙사인 천룡관을 쓴다.


그 다음인 B반은 잠룡관, C반은 금사관, 내가 속한 D반은 흑사관, 마지막으로 E반은 그냥 암사관이라 부른다.


각각 천재, 유망주, 유망유망주, 평균 이하 떨거지, 미래 없는 버러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 격차에 기숙사의 시설,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다르고, 지급되는 물품들까지 차이가 난다.


당장 옷만 비교 해 봐도 나와 그녀의 옷 재질이 다르다.


옷의 종류도 당연히 다르고.


듣기로는 A반은 개인 드레스룸이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리고 매달 지급되는 이 아카데미 내부 화폐인 골드 또한 다르다.


실력에 따라 사는 환경도, 입는 옷도, 먹는 것까지 차별화되는 약한 자에겐 사회보다 척박한 곳이다.


심지어 암시장과 조직적인 양아치들의 모임인 동아리까지 묵인 해 주니 그 정도가 알 만하다.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곳이 아카데미다.


이런 아카데미에서 제재하는 건 몇 가지 없다.


일단 외부에서 도움은 일절 허락하지 않는다.


애초에 인공섬에 지어져 있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기도 하고.


살인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실 당연한 거지.


근데 그거 빼곤 다 된다는 뜻이다.


유능한 회복 술사들이 상시 대기 중이니 자신감이 넘치는 거지.


약물의 사용을 금한다.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을 야기 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도핑형 약물 사용을 금한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중요하진 않다.


아무튼 이런 규칙 외에는 전부 된다.


세계관을 간접 투영하는 공간, 그게 아카데미다.


그렇기에 중요한 시험은 항상 관객을 모아서 한다.


첫 번째로 돈이 되니까.


티켓은 공짜가 아니다.


일반석부터 고급석, VIP석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좌석 수는 80,000석에 가깝다.


아카데미의 주력 사업이라 봐도 무방하다.


두 번째론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니까.


이 시험장에서 치른 경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관객의 피드백이 즉각적이다.


시험을 보는 도중에는 아무런 소리가 안 들리지만,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과 시험이 끝난 이후엔 시험장에 쳐진 결계가 해제되기 때문에 관객의 소리가 들린다.


승자에겐 환호성과 찬사를, 패자에겐 잔인한 야유와 욕설을 하는 게 이 경기장의 암묵적인 룰이다.


그래서 이 아카데미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자퇴생이 존나 많으니까.


일단 E반은 전부 예비 자퇴생들이라 봐도 무방하고 D반도 절반 정도는 털려 나간다.


세 번째는 정치적인 이유인데 재벌가와 유력 길드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시험 공개는 자본, 정치, 실리적 이유로 채택되어 지금까지 유지된 시스템이다.


뭐 나한테도 좋은 일이다.


"최대한 빨리 올라가야지 A반."


"뭐래 약해 빠진 게. 무리하지 마. 다치지 말고."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기분이 다운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 담긴 감정은 옅은 짜증, 그리고 강한 걱정이었다.


그것이 동정임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웃을 수 있었다.


약해빠진 게 도움이 될 때도 있네.


걱정 받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실 없는 웃음을 흘렸다.


"아니! 웃지 말고. 진짜 조심해야 돼. 객기 부리면 나한테 뒤질..."


딱 타이밍 좋게 갈림길이 나왔다.


A반 대기실과 D반 대기실은 다르니까.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을 꾹 누르고 말했다.


"내가 신기한 거 보여줄 테니까, 경기 잘 보고 있어."


나는 그 말을 하고 옆으로 돌았다.


아까 확인 해 봤는데.


D반 애들 중에 아는 애가 없더라.


그러면 뭐.


싹 쓸어버릴 수 있지.


그 전에 실험 좀 해봐야겠다.


나는 뒤에서 들리는 신혜린의 성난 음성을 애써 무시하고 D반 대기실에 도착했다.


음... 지금쯤 가면 되겠네.


나는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은 채 화장실로 향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E반 버러지가 어딜 여기를 와."


"뒤지고 싶다는 거지."


"아니 길을 잘못 들었..."


빙고.


나는 맑게 웃었다.


이제야 소설 속.


아니, 소설 속에 들어왔다는 게 실감 되네.


나는 화장실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화장실 안의 풍경은 전형적인 일진물에 나올 것 같은 구도였다.


약 3명의 양아치와 한 찐따.


내 생각이 맞다면 저 찐따가 주인공이겠지.


나는 가벼운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문신 돼지 재끼고, 멸치 재끼고, 마지막으로 근육질까지 재끼자 밝은 갈색 머리와 순진한 얼굴의 주인공이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벽에 등을 대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걸 정확히 알 수 있었던 이유.


이 장면이 소설의 도입부니까.


이 힘숨찐 새끼의 비공식 데뷔식이기도 하고.


나는 최대한 선하게 웃으며 주인공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이고 내 친구들이 조금 철이 없지? 내가 미안해. 마음 풀고 가줄 수 있을까?"


"어...?"


"내 얼굴 봐서 좀 봐주라. 자자."


나는 주인공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화장실을 다시 가로질렀다.


그리고 입구에서 팔을 풀었다.


그쯤에서 정신을 차린 양아치들이 뒤에서 뭐라 소리를 질렀지만 무시했다.


"길 가다 똥 밟았다고 생각해. 내가 잘 타일러서 보낼게. 미안하게 됐다. 아 그리고 E반 대기실은 나가서 왼쪽으로 쭉 가면 표지판 있거든? 그거 보고 가면 돼."


"어... 그래, 고마워. 진짜 가도 돼?"


아잇 왜캐 질겨.


나는 물을 벌컥 열고 주인을을 떠밀었다.


"빨리 가. E반 경기가 가장 빠른 거 몰라?"


"아!!! 빨리 가봐야겠다!! 고마워! 다음에 사례할게!!"


그래 꼭 그래야 할 거야.


나는 웃는 낯으로 주인공을 보내고 화장실 문을 다시 닫은 뒤, 안쪽에서 잠갔다.


"씨발 너 뭐냐? 뒤지고 싶어?"


"생긴 거랑 안 어울리게 노네, 씹새끼가."


"넌 뒤졌다 복창해라."


나는 문을 등지고 실험체 3구를 바라봤다.


그리고 바랬다.


[권능: 삭제 - 상체]


팡.


가벼운 공기 터지는 소리가 나며 문신 돼지의 상반신이 사라졌다.


잿가루로 변했다 해야 하나.


나는 느긋하게 걸어 돼지였던 것을 바라봤다.


남은 하반신은 생전 모습 그대로 서 있네.


사라진 단면은 검게 변색 되어 있었다.


단면에서 피가 안 나서 좋네.


이거 잿가루는 내가 치워야 하려나.


이따 다 처리 했을 때까지 남아 있으면 치우고 가자.


것보다...


"음... 생각보다 쉽네?"


나는 돼지의 상체가 날아가길 바랬다.


그러니 바라는 되었다.


연습이 필요 없는 종류구나.


그리고 아카데미의 사망 방지 보호막도 그냥 무시하고.


한 번의 실험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멸치와 근육을 바라봤다.


입을 떡 벌리고 굳어 있는 게 꽤 웃겼다.


"꺄아..."


[권능: 삭제 - 성대]


"!!!"


"..."


오.


"이게 되네?"


[권능: 삭제 - 사지]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쾅!


털썩.


어우 잿가루 미쳐.


나는 손을 흔들어 잿가루를 털어냈다.


이게 단순 연출이라 그런지 내 코로 들어오지도, 어디에 쌓이지도 않긴 하는데 뭔가 거슬리네.


이거 사라지겠지?


나는 스마트 워치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TS빔까지 시험 해 볼 시간은 없겠네.


나는 바닥에서 꾸물거리는 것들을 바라봤다.


다음 실험은 복구.


[권능: 삭제 철회 - 팔]


허공을 떠돌던 잿가루가 멸치의 팔이 있던 부분에 휘몰아치더니 팔을 다시 만들어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잿가루가 떠돌던 게 아니었구나.


오 그럼?


나는 뒤를 돌아봤다.


내 예상대로 돼지의 상체가 터져나가 생겨난 잿가루들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얻고자 한 모든 정보를 얻은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그리고 거울을 봤다.


대충 말린 머리가 눈을 조금씩 찌르는 게 보였다.


"잘라야 하나..."


지금까지는 이 머리를 뒤로 넘겨왔다.


"아무리 봐도 올백 에반데..."쥰내 늙어 보여.


이따 혜린이한테 물어봐야겠다.


내 얼굴을 점검하던 중 기어가고 있는 멸치가 거울에 비쳤다.


"아 맞다."


[권능: 삭제 - 전신]


팡. 팡. 팡.


어우 잿가루 미치겠네.


그냥 바로 사라지면 안 되나.


나는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에 멈췄다.


아 그걸 까먹을 뻔했네.


나는 날리는 잿가루를 보며 묵념했다.


내 실험체가 되어 줘서 고맙다.


그리고 미련 없이 화장실을 나왔다.


###


내가 D반 대기실에 도착하자 마침 E반 경기가 시작하고 있었다.


휴 안 늦었네.


ㅈ밥 싸움 관전은 못 참지.


그리고 주인공이 실수로 힘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는 대기실 한구석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봤다.


약 50명 정도의 생도가 경기장에 올라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번 기수가 A반 60명 B반 300명 C반 600명 D반 180명 E반 50명 정도다.


평균적으로 A반이 30명 정도인 걸 보면 왜 이번 기수가 왜 황금의 세대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경기장의 테마는 중세 마을인가.


클래식 하네.


소설로 봤을 땐 몰랐는데 스크린 시스템이 신기했다.


수십개의 드론 스크린이 떠 있고 원하는 화면에 집중하면 커지는 형식.


확장되는 건 개인에게만 보여 곂ㄱㅕㅍ치지도다.


이게 디테일인가.


것보다 언제지


슬슬 빡친 주인공이 다 부숴 버릴 때가 됐는데.


드론이 20개 정도고 그 안에 주인공은 아직 안 잡혔다.


설마 내가 개입한 것 때문에...?


콰아아아앙


다행히 그런 내 걱정이 무색하게 곧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바로 화면에 들어오는 갈색 머리의 주인공, 박성혁.


그는 손을 뻗은 채 굳어 있었다.


표정엔 낭패라는 기색을 가득 담고.


주인공이 주인공인 이유가 드러났다.


[권능: 파멸]의 보유자니까.


말 그대로 다 작살 내버리는 힘의 권능이다.


내 빌어먹을 삭제권과는 다른 진짜배기 권능.


비춰진 스크린을 마주 본 주인공은 이내 안색을 굳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힘숨찐인 걸 들켰으니 이렇게 된 거 A반에 올라가겠다 생각 생각하겠지.


그 이후로는 굉음의 연속이었다.


박민혁이 손을 휘저으면 푸른 폭발이 생겨났고 E반 생도들이 쓸려 쓸려나갔다.


그렇게 정확히 2분하고 3초 뒤 모든 E반 생도가 탈락, 시험이 종요 되었다.


역대 입학 입학시험 중 제일 짧은 경기로 기록 기록됐었지.

민혁아, 미안하다.


그건 내가 가져갈게.


나는 D반을 호출 호출하는를 들으며 일어나 시험장으로 걸어갔다.


[아카데미 1학년 D반 입학 입학시험작 시작하겠습니다나는 바닥이 요동치는 걸 느끼며 기도했다.


[지형 랜덤 선택: 들판]


나이스.


나는 즉시 권능을 발현했다.


[권능: 삭제- 사지]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 팡..팡......


나는 곳곳에서 들리는 공기 터지는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으며 유일하게 일어나 있는 생도에게 다가갔다.


나는 내 생각이 맞았음이 기뻐 밝게 웃었다.


삭제의 기준을 알아냈으니까.


삭제의 기준 첫 번째, 한 번이라도 실제로 봤어야 한다.


두 번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통제하며 남은 한 명에게 걸어갔다.


"사기 맞네."


야심 차게 준비했다더니.


믿고 있었다고, 제엔장.


"ㅎ... 항복!!"


"엥."


그렇게 시험은 끝이 났다.


32초?


최단 시간이네.


그와 동시에 시험장을 둘러싼 결계가 사라졌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으아아아악!!!"


"살려줘!!!"


"엄마..!""어...? 어...???"


수많은 비명 소리와 기어 다니는 소리로 가득 차 시끄러웠다.


의외인 점은 관객석은 조용하다는 점?


임팩트가 부족했나.


그렇게 이해한 나는 시험장 중간으로 걸어갔다.


"빡!"


"억!!!"


"아 미안하다."


중간에 걸리는 게 조금 있긴 했지만, 마침내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몰리는 시선을 느끼며 손을 들어 박수를 쳤다.


짝!


[권능: 삭제 철회 - 사지]


이게 퍼포먼스지.


이 정도면 놀라주려나.


음 왜 조용하지.


이번에는 생도들까지 조용하다.


그쯤에서 이상함을 느낀 나는 관객석을 바라봤다.


아.


굳어 있던 거였구나.


작가의말

우리의 주인공은 싸패였습니다.

어딘가 하나 쯤 망가진 주인공을 쓰고 싶었어요


것보다 소설을 2개를 동시에 쓰는 건 미친 짓이군요.

늦게 깨달은 제가 병신입니다...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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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방 +3 22.05.20 43 4 13쪽
4 스윗 우효남 22.05.18 57 4 11쪽
» 사기 맞네 +2 22.05.17 73 4 13쪽
2 우효남의 순애 +2 22.05.17 82 3 12쪽
1 TS빔 +4 22.05.16 121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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