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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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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최근연재일 :
2024.05.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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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01.2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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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ase 138.] A. 어드미니스트레이터의 또 다른 비밀 이야기.

DUMMY

“......에에?”


“이름이 없는 존재여. 나는 오늘 초면인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


“그대의 이름이 생긴다면, 그 때에 나에게 알려주기를 바란다.”


“.......”


“나중에 또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A가 갑자기 이 존재에게 존칭을 사용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갈 길을 가버리지.



이 존재는 순간적으로 뭔가 직감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자신의 비밀을 A가 알아챈 것은 아닐까? A는 별 말이 없었지만 이 존재는 그걸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녀가 가버린 이후에도 이 존재는 그녀를 계속 바라보기만 할 뿐. 하긴 이 존재가 A에게 말한 사랑이라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 흔히들 거론한다는 그런 의미로서의 사랑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하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 추정을 해볼 때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의미로서의 사랑이 더 가깝지 않을까? 아무튼 이 존재는 그저 조용히 바라볼 뿐. 그녀는 자신이 반드시 A에게서 고백에 대한 보답을 받아내고 싶단 생각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된다거나 뭐 그런 거 말이다. 물론 A라면 그렇게 될 가능성은 그냥 없다고 보는 게 훨씬 빠르겠지만.



그 상자정원 내에서도, 이 존재의 A에 대한 사랑은 일방적인 짝사랑 정도였으니.



------------------------------------------------------------------



지금은 텅 비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남극. 그리고 어느 문제의 제단이라 할까?



지고의 원반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던 바로 그 제단이라 하면 되려나? 만일 A가 루시펠 전 총사령관을 볼 수가 있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러 추정들을 해볼 수는 있겠는데 어차피 뭐 대충이나마 짐작은 되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아무튼 A는 그 원반이 있던 곳으로 진입하게 되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하지.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그간에 많이 들었다고. 그리고 이어서 할 말은?



“새벽녘의 가장 빛나는 별. 아니, 루시펠 전 총사령관 님.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태자 전하가 생각납니다.”


“궁금하십니까.”


“‘군단의 배신자’라 불리는 당신, 그리고 ‘인류의 배신자’라 불리는 태자 전하.”


“두 분이 만일 직접 대면하셨다면.......”


“서로 어떤 반응을 보였을 지가 궁금할 뿐입니다.”


“서로의 배신자들이 서로 대면한다. 그게 어떤 의미일지 당신은 느끼실 거라 봅니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십니까. 저는 애초에 아무것도 아닌 자입니다. 그저 저의 개인적인 푸념을 얘기해보고 싶어서 왔을 뿐인 외부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A가 말하는 태자 전하라는 그 분. 그 분은 인류를 배신하고 군단에 붙은 존재다.



반대로, 루시펠이란 존재도 인류를 멸망시키라는 위대한 의지의 명령을 거부하고 군단이 통째로 제명되고서 추방당했지. 최악의 배신자라고 불리던 이들이 서로 대면했었다면 과연 어떤 분위기가 펼쳐졌을까? 한 번 생각을 해보더라도 별반 놀랍지가 않을 것이다. A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만 어떤 이야기를 시작한다. 위대하신 창조주 아버지께서 인류를 멸하기로 작정하셨던 계기. 그거에 대한 거 말이다.



소위 ‘방울 씨’ 라는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불완전한 인류를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다고 한다. A의 관점은 1% 다르다. 인간이 원래부터 불완전하지는 않았을 거란 것이 A의 생각. 창조주 아버지께서 자기 형상대로 만들었고, 자신의 바로 다음 지위까지도 부여한 피조물. ‘만물의 영장’ 으로서 만들었는데 과연 처음부터 불완전한 존재였을 수가 있겠냐고. 다만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가 된 계기. 그것은?



최초의 인간들이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낙원에서 따먹었던 것.



최초의 인간 여자가 먼저 따먹었고, 그걸 인간 남자에게도 권해 먹어버렸고. 선악을 알게 되었지만, 두 인간 남녀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결국 창조주 아버지께서 찾으실 때에 무서워서 숨어 있었다고. 그리고, 먹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었던 선악과. 그걸 먹어버렸기에 인간 남자에게는 이마에 땀이 나도록 일해야만 먹고 살 것이고, 여자에게도 아이를 낳는 고통에 시달릴 거라 저주를 선언하셨지.



원래부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선악과를 따먹어서 그렇게 전락했지.



“원래부터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최초의 인간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를 저질렀죠.”


“결국 ‘원죄’로 인해 인류는 영원히 고통과 저주 속에서 살아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낙원에서 두 남녀가 쫓겨나는 것을 최초의 차원종이 그걸 지켜봤죠. 아마 여러 생각들이 들었을 겁니다.”


“밤의 어머니. 그 분께서도 쫓겨나는 자기 자식들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 겁니다.”


“원래는 용서해주자고 했겠죠. 하지만 아버지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는 없었을 겁니다.”


“밤의 어머니. 그 분께서 인류를 향해 변함없는 연민을 보이셨고, 결국 아버지께서는 어머니를 처단하여 흡수하셨을 겁니다.”



그 위대한 의지에게 숙청당하고 흡수를 당한 이후에도 변함없는 연민을 보였지.



그 연민이 너무나도 강해 위대한 의지조차도 적의를 잠시나마 누그러뜨릴 정도였다고. 그 때에 위대한 의지. 창조주 아버지께서는 어디 한 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아들을 내려 보냈다고. 아들을 내려 보냈을 때에 이런 저런의 이야기들이 있었지. 하지만 그 아들이 이런 저런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다니던 그 시기, 당시 인간들이 그 아들을 끔찍하고도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 방식은 익히 알려진 바.



용서할 기회를 주고자 아들을 내려 보냈는데, 끔찍하게 살해당했으니 제대로 터졌겠지.



이제 더는 위대한 의지가 인간들에게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을 것이고, 끊임없이 때를 기다리다가 결국 20년 전, 차원전쟁으로 인해 그 분노를 제대로 표출했다. 물론 차원전쟁이 직접적으로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면, 아버지의 인류에 대한 심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다. 방주와 홍수 심판 당시에도 그랬고, 소돔과 고모라 성의 불심판도 그랬고. 이외에도 아버지의 심판은 정말로 많았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새벽녘의 빛이여.”


“당신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창조주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자식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서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취한다면 세상에 어느 부모가 그냥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인간들은 저의 이 말에 반발하겠죠.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분명한 현실입니다.”


“지도자 하나가 국가를 올바르게 다스리지 못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와 망신은 결국 그 나라 국민들의 몫입니다. 국민들이 피해를 감당해야 하죠.”


“그런 것입니다. 최초의 인간들이 원죄를 범했기에, 그 후손되는 지금의 인류가 영원한 고통을 받고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아마 인간들은 반발하겠죠. 신화 속에서나 나오던 그들의 잘못을 왜 우리들까지 짊어져야만 하는 것이냐고.”


“한 나라의 지도자가 올바르게 다스리지 못하면, 그래서 그 나라에 피해와 망신이 가해진다면... 결국 그걸 감당해야만 하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들입니다. 같은 겁니다.”



지금 A는 이세하가 아버지를 만났었다는 그 장소에 서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A는 본인만의 일방적인 말을 내뱉는 것을 용서하지 마라는 말과 함께, 다시 그곳에서 나오려고 한다. 아무리 이곳이 대외적으로는 폐쇄된 곳이라고 해도 여러 방법들을 이용해 몰래 다시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면서. 그리고 A는 이렇게도 말한다. 만일 다시 살아날 수가 있다면 혹시라도 위대하신 창조주 아버지에게 그 때처럼 반기를 들고 무력 행사를 할 것인지가 궁금하냐고. 그 이야기를 해본다.



정말로 그런 일이 현실로서 벌어진다면, 태자 전하께서도 당신을 만나 대면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류의 편에 선 새벽녘의 가장 빛나는 별, 그리고 군단의 편에 선 인류 최강의 검신 흑태자. 최강과 최강이 만나 싸워보면 정말 경이로운 대결이 될 거라고 말하지. A는 이렇게 길고도 긴 푸념을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한다. 자신은 원래부터 아무것도 아니었듯이, 원래부터 이름이 없단다.



“새벽녘의 가장 빛나는 별이시여. 저는 애초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저는 제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내부차원과 외부차원 전체의 운명이 걸린 차원전쟁. 그것이 다시 시작될 거란 것을.”


“20년 전의 전쟁과는 많이 다르게 전개가 되겠죠.”


“20년 전의 전쟁이... 군단의 내부차원 침공이었다면, 이번 2차 차원전쟁은 인류의 외부차원 침공. 이렇게 전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신도 이미 아시리라 봅니다. 인류가 군단에 대한 복수심이 강하게 타오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류가 언제까지고 방어만 할 수는 없습니다. 최선의 방어는 바로 공격이죠.”


“당신 아드님과 그의 동료들이 가장 최선봉에 서서 외부차원을 침공할 겁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과 군 병력들이 합세해 지난 차원전쟁을 복수를 하겠죠.”


“20년 전엔 인류가 학살당했던 거처럼, 이번에는 차원종들이 학살을 당할 겁니다.”



제2차 차원전쟁이 시작되면, 인류의 외부차원 침공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는 A.



20년 전의 전쟁에서는 인류가 학살당하듯 피해를 입었다. 허나 이번에 다시 시작된다면, 이번에는 차원종들이 인류의 공격에 학살당하듯 피해를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인류가 그간에 많이 발전했으니까. 그리고 언제까지고 군단의 침공에 가드만 올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이젠 인류도 강해졌으니 먼저 선빵을 날릴 거라는 예상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위대한 의지를 쓰러트리겠다면 인류의 침공은 필수 옵션이지.



“기나긴 푸념......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벽녘의 가장 빛나는 별이시여.”


“당신이 듣고 있든, 그렇지 않든......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태자 전하께서 당신과 직접 대면하셨다면 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이제... 저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


“전쟁 때가 실로 기대되지 않으십니까. 누가 이기든지, 왠지 ‘공멸’로 결말이 갈 거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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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In Utter Darkness. A가 감당해야 하는 저주는 무겁다. 23.01.27 23 1 9쪽
871 In Utter Darkness. 꿈도 희망도 없는 어느 상자정원. (4) 23.01.26 21 1 8쪽
870 In Utter Darkness. 꿈도 희망도 없는 어느 상자정원. (3) 23.01.25 21 1 12쪽
869 In Utter Darkness. 꿈도 희망도 없는 어느 상자정원. (2) 23.01.24 21 1 9쪽
868 In Utter Darkness. 꿈도 희망도 없는 어느 상자정원. (1) 23.01.23 21 1 10쪽
867 In Utter Darkness. 이곳에서 A가 해내야만 하는 것은? (5) 23.01.22 19 1 10쪽
866 In Utter Darkness. 이곳에서 A가 해내야만 하는 것은? (4) 23.01.21 1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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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In Utter Darkness. 이곳에서 A가 해내야만 하는 것은? (1) 23.01.18 24 1 11쪽
862 "밴시" 종족은 세상 모두에게 멸시와 저주를 받는 존재다. (2) 23.01.17 19 1 10쪽
861 "밴시" 종족은 세상 모두에게 멸시와 저주를 받는 존재다. (1) 23.01.16 18 1 9쪽
860 [Case 137.] A는 언제나 A다. 예나 지금이나 그녀는 그녀다. 23.01.15 19 1 10쪽
859 사상 최악, 최흉의 아가씨들이자 종족. 제4의 종족, 밴시. (2) 23.01.14 23 1 9쪽
858 사상 최악, 최흉의 아가씨들이자 종족. 제4의 종족, 밴시. (1) 23.01.13 23 1 11쪽
857 "이 존재"가 바라보는 외부차원과 내부차원. 그리고 A. (5) 23.01.12 22 1 11쪽
856 "이 존재"가 바라보는 외부차원과 내부차원. 그리고 A. (4) 23.01.11 2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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