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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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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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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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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In Utter Darkness. 이곳에서 A가 해내야만 하는 것은? (2)

DUMMY

2회차에서는 혹시 뭔가 미묘한 변화가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될까?



하지만 그 기대에 전혀 맞춰주지 않듯이 단 1% 수준의 미묘한 변화도 없다. 대사 하나하나부터 각자들의 행동 패턴, 그리고 기타 모든 요소들까지도 아주 조금의 변화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도 전부 똑같이 적용되지. 그리고 A는 그걸 보고 또 본다.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해서 반복 시청을 할까? 만일 지금의 이 상황을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면, 다들 왠지 모르게 식겁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왜 저렇게까지 돌려보고 또 돌려보는 거냐고. 저렇게나 잔인한 내용인데도 말이지.



만일 지금의 이 상황을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면, 도그라와 마그라는 그야말로 빡이 칠거다. 저런 걸 그렇게나 돌려볼 수가 있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는 것과 함께 저런 걸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어? 라는 식으로 말하여 경악을 금치 못한다거나. 아마 백작도 지금의 이걸 본다면 겉으로는 아무 말이 없더라도, 속으로는 아주 그냥 부글부글 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밴시가 이렇게 답이 없다.



A가 이걸 계속해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는 이유가 뭘까? 무슨 말이냐고? 그냥 쉽게 생각하자. 방금 1회 차에서 봤던 내용을 보고 또 보는 거다. 혹시나 1% 수준이라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근데 열 번도 더 보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미묘한 변화조차 없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전쟁 상황이 그대로 똑같이 진행된다. 열 번도 넘게 지켜보니 이제는 순서까지도 외워버린다.



언제 누가 공격하고, 누가 누구의 공격에 맞아 죽고,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건지도.



“......그리고 서유리는 XXX에 의해 손톱으로 몸이 뚫려서 죽는 거고.”


“......그래.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미묘한 변화 같은 것은 없구나.”


“그리고 최후의 한 명마저도 쓰러져서 인류고 뭐고 모두 멸망하는 걸로 끝나고.”


“마지막으로 나와 저 녀석은, D 백작에게로 보내진 이후 영원한 고문에 시달리는 거고.”


“.......”


“솔로몬 님께서는 무엇을 나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걸까.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다.”



몇 번을 보고 또 본다. 그렇다면 A가 저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서 싸울 수 있냐고?



물론 뛰어들어서 싸울 수는 있다. 하지만 어째선지 지금 계속 지켜보면서도 전혀 끼어들지를 않고 있다. 마치 뭐랄까? 모든 거에 대해서 무덤덤해지기까지 일부러 정신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이 들 정도. 보통 사람들과 같았으면 자신의 소중한 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에 끊임없이 맞서고 그럴 텐데, 정작 A는 전혀 그러지를 않고 있다. 마치 그냥 방관만 하는 것만도 같다고나 할까?



A가 이 똑같은 상황을 열 번도 넘게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이 굳이 힘들게 개입해봐야 아무것도 뒤집을 수가 없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 편을 들고서 싸우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망하는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는데 뭘 하러 그렇게 힘을 쓰고 그래야만 하냐는 식으로 생각하거나 하지 않을까? A는 뭐랄까? 남들의 관점에서 보면, 정신적 성장을 이루기를 자기 스스로 거부하는 것만 같다고.



지금 그녀가 취하는 행동들을 볼 때에, 그게 아니면 좀처럼 표현이 어렵다고 봐야겠지?



“솔로몬 님. 제가 저들에게로 가서 맞서 싸우라는 겁니까.”


“역시 아무런 말도 없으시군요.”


“그렇게 말씀 하셨었죠. 나 스스로가 알아가야만 하는 거라고.”


“열 번도 넘게 반복재생을 했지만, 지금 저에게는 뭔가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솔로몬 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깨닫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제가 위대하신 창조주 아버지의 충실한...... 꼭두각시 인형. 마리오네트가 되더라도, 결국 이렇게 되는 최후라는 겁니까.”


“......정녕 그런 것입니까.”



A는 끊임없는 반복재생을 하면서도, 이제는 모든 과정들을 다 외워버릴 정도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전쟁의 진행 상황보다도 혼자서 독백하는 것이 더욱 많아지지. 얼마나 많이 돌려보고, 세상 사람들이 소위 지겹다는 소리가 나와 버릴 정도로 많이 봐버린 건지는 모르나, 이제는 저렇게 처참하게 몰락해가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 처음부터 그랬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은 확실하게 모든 거에 대해서 무감각해진 상태. 이래서야 A가 여기서 다시 나올 수 있으려나?



이런 경우라면 보통 화를 내기라도 해야만 할 텐데, A는 전혀 그런 게 없다. 뭐랄까? 모든 것들에 대해 전부 체념해버린 것만 같다는 착각을 부를 정도로 말이지. 어차피 마리오네트 인형이 되는 것도,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바로 폐기 처분을 당한다는 것도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어차피 자신들은 위대한 의지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들이니 당연한 거라 여기겠지.



사는 것도, 그리고 죽는 것도 모두 위대한 의지에게 달린 것이기에 무감각한 거겠지.



A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태자 전하께서 이곳에 같이 있었다면, 조언이라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이지. 지금의 자신에게는 뭐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이도 없으니까. 하지만 설령 그 조언자가 옆에 있었다고 해도, A가 쉽게 수용할 수가 있었을까? 아무리 조언자가 있다고 해도, 아무리 훌륭한 조언을 해주더라도 결국 그것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몫이다.



A는 반복재생을 계속 하면서도 이제는 거의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듯한 느낌이다.



“......솔로몬 님. 결국은 저 무의미한 전쟁터로 직접 뛰어들라는 것입니까.”


“아무런 이익도 없고, 그저 무의미한 수고에 불과한데도 말입니까.”


“솔로몬 님께서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너무 과한 시련을 주시는군요.”


“솔로몬 님께서는 제가 변화하기를 바라십니까.”


“솔로몬 님이시여. 지금의 이 상황을 계속 보면서 문득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왕이시여...... 실익이 없는 일에 헌신하기에는 저 자신이 스스로 거부한다는 것을.”


“그리고, 제가 저기에 끼어든다고 한들...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결국 A는 계속 돌려보면서도 여러 변수들에 대한 계산까지도 하고 있었단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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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이 상황을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면서 느낀 것은, 자신이 현장에 끼어든다고 해서 이 전황을 조금도 뒤집을 수가 없다는 거다. 조금 더 오래 싸우는 것은 가능할지언정 역전을 한다거나 그런 건 결단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지. 해치우는 적의 수가 더 많아질지언정 결과적으로 바뀌는 게 없다는 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들의 물량공세가 더욱 심해지는 것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봤을 때에, 그 어떤 방식으로의 개입도 지금의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없다.



하다못해 1% 수준의 전황 변화라도 줄 수 있을까?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 해치우는 적 차원종 병력의 수가 더 늘어난다거나. 근데 문제는 딱 거기까지는 거다. 해치우는 적의 수가 더 많을지언정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걸 생각하면 끼어들어서 무슨 소용이 있나? 라고 생각하며 실익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 사실상 지금 현재로서는 A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상유지. 이 뿐이다.



“주인님. 아무 반응도 없습니다.”


“주인님! 아무 반응도 없는데요?”


[.......]


“아무래도 A가 뭔가 하려고 들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맞아요! 수도 없이 많이 봐버려서, 뭔가를 하고 싶지도 않을 거 같은데요?”


[.......]


“주인님? 그냥 이 차원문을 그냥 제거해버릴까요?”


“주인님! 그냥 제거해버리는 게 어때요? 저런 망할 년, 그냥 저 안에 처박아버리자고요!?”


[.......]


“주인님?”


“저기... 주인님? 왜 그러세요?”


[그런 건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판단을 취하다니. 이것도 다 계산된 행동이었나?]



D 백작은 아무래도 A가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을 취해 놀란 모양이다.



대부분이었으면 설령 이게 IF 세계에 불과하다고 해도, 소중한 이들이 다치는 것을 두고볼 수는 없다며 다짜고짜 난입해 싸우고 그랬을 텐데, 정작 A는 전혀 그러지를 않는다. 오히려 전황을 반복적으로 보고 또 보기만 하면서 모든 진행 상황과 패턴을 확인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자신에게 실익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 IF 세계인데다가 어차피 세상 망해버려도 다시 처음부터 초기화시켜서 보면 되니까.



백작은 A를 보면서 ‘살아서 움직이는 시체’ 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주인님. 혹시 A가 너무 냉혈하기 그지없기 때문입니까?”


“주인님. 혹시 그런 거에요?”


[그게 아니면 뭐겠니? A가 너무 냉혈한 나머지, 소중한 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너무 대놓고 방관하기만 하잖니?]


“과연 A가 자신의 실익을 따지지 않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에 한 표를 던질게요!?”


[나도 개인적으로는 마그라의 의견에 동의하네. 허나, A가 진정으로 밖으로 나올 의향이 있다면, 도그라가 말한 대로의 결단을 보여야만 한다네.]



저게 정말 가능한 걸까? A는 철저하게 자기 실익의 여부를 따지는 녀석인데?



“주인님. 하나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무엇이냐? 도그라.]


“‘밴시’ 종족은 선천적 반인반차원종이라 했잖습니까?”


[그렇지?]


“선천적으로 제3 위상력을 타고난 이들인데도, 왜 제3 위상력을 아끼는 겁니까?”


[선천적으로 타고난 존재들이라, 제어하는 것이 남들보다는 부작용이 적거나 없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써도 되는 건 아니야. A를 봐도 짐작은 되지 않나? 아무리 선천적으로 타고나 제3위상력에 대한 제어가 남들보다 쉽고 수월하다고 해도, 그게 자기 성격과 인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D 백작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넘어가긴 그렇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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