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패트리어트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신 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패트리어트
작품등록일 :
2018.06.14 12:41
최근연재일 :
2018.06.23 16:32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583
추천수 :
64
글자수 :
119,070

작성
18.06.23 16:24
조회
116
추천
1
글자
13쪽

원수를 만나다 - (5)

DUMMY

“시발. 개새끼. 시발 새끼.”


김혁수는 경기도 외곽의 모텔에서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욕을 내뱉었다.


분명 의도는 그 새끼가 그 독을 먹고 피똥을 싸면서 사경을 헤매야 하는데 난데없이 대장하고 파티원 전원이 죽어버리는 상황이 터졌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그의 전화기로 낯선 사람의 전화가 꽤나 온 상태였다.


소식을 접하고 놀란 마음에 전화를 안 받았더니 집까지 누군가 찾아왔다. 짜증나서 대강 짐을 꾸려서 도망쳤더니 여기저기 그를 찾는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열 받아서 스마트폰을 부수어 버리고 아무도 모르는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정황을 보니 그 개새끼가 자신이 준 도시락을 대장이랑 바꿔서 처먹은 것 같았다. 그래서 대장이 제 실력 발휘 못하고 뒤진 것이고. 지금 헌터관리청과 경찰서에서 문자를 보내고 난리가 난 상태였다.


“아악! 시발 새끼! 지 처먹으라고 준걸 왜 대장새끼 주고 지랄이야! 씨발! 아우!! 잣같은 개새끼가!”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모텔방 안에 있는 침대와 서랍장을 발로 주먹으로 발광하듯 부수었다. 곧 문 밖에서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누구야!”

-저,손님.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그러는데요. 방문 좀...

“닥치고 꺼져! 죽여버리기 전에!”

-아. 네...


모텔 주인은 불량해 보이는 헌터의 말에 겁을 집어 먹고는 경찰에 신고를 하기위해 전화기를 들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헌터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혁수는 뭔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아 그대로 문을 박차며 열었다.


쾅!

“야! 씨발!! 너 신고하면 건물 다 부숴버린다!”


김혁수는 방문이 열리자 전화기를 들고 서 있던 모텔 주인을 향해 으르렁 거리듯 협박했다. 그의 번들거리는 눈에 모텔 주인이 쥐고 있던 전화기가 보이자 재빠르게 빼앗고는 박살을 내어 버렸다.


“히익...!”

“신고 들어가면 일단 너부터 죽이고 튈 거야. 알간?”

김혁수의 살기에 중년 남자는 버티질 못하고 소변을 지리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하, 시발. 잣같네. 중국으로 튀어야 하나. 아! 왜 하필 이때 그 새끼 밖에 안 떠오르는거야. 제기랄. 그래도 방법이 없네. 쯧.”


그는 고민을 하다, 순간 예전에 알고 지내던 장물업자를 떠올리고는 혀를 차며 스마트폰의 통화를 눌렀다.



* * *


대한민국 최강의 여성 헌터 박신아. 한국 내 여성헌터 중 유일하게 B급 타이틀을 거머쥠으로써 유명세를 떨게 되었는데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압도적인 미를 갖춘 여인이기 때문 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 빌런 문제를 해결하여 인지도를 높였고 헌터와 일반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통해 선한 이미지와 더불어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그런 존재로 인식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당찬 여장부 같은 박신아였지만, 지금 닥친 상황은 그녀도 조금 난감 했다. 내지도 않은 위로금으로 헌터청에서 감사장을 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그녀도 자세히 알아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할 것 같아이전에 주고 받았던 연락처로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권승호 헌터님. 연락 부탁 드려요

문자를 보낸 후 자신만 보면 굳어버리는 신입 헌터를 떠올리고는 그녀도 모르게 미소를 떠올렸다.



* * *


기도실에서 비비엔은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떴다. 푸른색의 맑은 그녀의 눈동자는 총명함이 빛났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손에 쥔 애검 ‘에사드’의 검집이 유독 더 빛이 반짝 거렸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신전의 기도실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녀의 눈 앞에 ‘퀘스트발동.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환을 허락하시겠습니까?’라는 문자가 보였을 때에는 너무나 놀라 숨조차 멈출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 메시지가 헬리온님께서 보내신 신탁이라 생각하고 소환을 허락하였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장소가 바뀌며 정말로 누군가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헬리온님의 교리대로 위험에 빠진자, 약한자, 도움이 필요한자를 위해 그녀는 한껏 실력을 발휘하고 보니 이렇게 다시 돌아온 상태였다.


가볍게 미소 짓는 비비엔의 몇 벌 없는 기사복에는 오크의 피가 가득했다. 나직히 기사복을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전능하신 헬리온이시여, 당신의 권능에 구하오니 모든 부정한 것을 깨끗이 거둘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클린(Clean).”


마법과 함께 어느 사이 깨끗하게 사라진 전투의 흔적을 바라보며 방에서 나와 신전의 중앙 접견실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나는 비비엔과 연결하여 그녀의 시선과 감정을 공유 하고 있었다. 그녀가 뒤집어쓰고 있는 오크의 피는 아마도 나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미안함 마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마법을 쓰자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녀와 연결된 후에는 여전히 사지(四肢)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전처럼 갑갑함은 없었다.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감각 공유에 나는 마치 평온한 구름 위 세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듯 그녀의 감정과 시선을 함께 했다.


그녀가 바라본 신전 내부는 고급스럽게 치장이 되어 있었고, 높은 천장에는 고급스러운 샹들리에가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을 반사해 반짝거렸다. 그러나 그녀의 눈길은 그런 곳에 향하지 않고 오직 정면의 중앙홀에 고정 되어 있었다.


두터운 중앙홀의 문이 열리며, 그녀가 들어서자 검은색,회색의 사제복을 입고 있는 신전 사제들이 중앙의 대접견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회색 사제복을 입고 있는 한 중년인은 그녀를 보고서 노골적으로 표정을 구기고 있었다.


검은색 사제복을 입고 있는 노년의 남자에게 누군가가 다가와 귓속말을 전했다. 잠시 후, 노년의 사제가 헛기침과 함께 비비엔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크흐흠. 자네가 그 전사장이었다고 하지? 나는 로우렌 주교라오.”

비비엔은 로우렌주교의 인사에 헬리온식 전투사제의 예로 가슴에 오른손을 올리며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표했다.


“전능하신 헬리온님의 첫 번째 검 엘리샤 비비엔이 인사드립니다.”

그녀의 인사에 로우렌주교 및 다른 사제들의 미간이 구겨졌다.


엄연히 교단이 있고 신전기사들이 있었는데 자신을 첫 번째 검이라 지칭하여 인사를 건넸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배교(背教)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비비엔에게서 헬리온님의 특유의 강렬한 신성력이 베어나와 감히 배교라고 부르기도 힘들었다. 엄연히 눈 앞에서 그 분의 신성한 기운을 넘치도록 뿌리고 있는데 어떻게 배교라 할 수 있을까. 신성력을 봉인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그들로써도 궁금할 따름 이었다.


“비비엔경. 당신은 파문당한 전 전투사제에 불과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서 헬리온님을 입에 올리는건 우리 교단을 부정하는 짓입니다.”

중년의 사제가 비비엔을 향해 힐난(詰難)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가당치도 않았다. 비비엔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는 사제들을 향해 설득하듯 말했다.


“저는 헬리온님의 뜻이 그러 했기에 그리 한 것입니다. 교단의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교단이 하고 있는 행위를 중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비비엔의 대답에 사제들이 화가 난 듯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요? 무슨 행위??”

“아아, 그만 하시죠.”

로우렌 주교의 말에 사제들의 웅성거림이 잦아 들었다.

“잠시 비비엔경.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당신이 여전히 그 분의 딸이라면, 우리의 의뢰를 들어 주실 수 있겠지요?”


주교는 사람들의 말을 자르고, 비비엔을 향해 자비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로우렌 주교의 표정은 평온과 온화함으로 가득했으나 눈빛에는 온갖 거짓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 당신을 믿습니다. ”

로우렌주교가 자애롭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녀는 로우렌 주교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전능하신 헬리온이시여, 당신의 딸이 거짓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눈을 내리시어 진실을을 보게 하여 주소서. 진실을 보는 눈 (Holy Eyes)

비비엔의 눈에 곧 흐릿한 문양들이 모여 글자를 형성하기 시작 했다.


ㅇ 거짓입니다.


동시에 로우렌 주교가 다시 이어서 말했다.

“비비엔. 당신도 그분의 딸이라면 이번만큼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ㅇ 진실입니다.


비비엔은 로우렌주교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비비엔경. 그 분께서는 모든 자식들을 공평하게 사랑하듯 저도 모든 이를 사랑 합니다.”


ㅇ 거짓입니다


그녀는 로우렌 주교, 그의 말에 인간의 이중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표정이나 안색이 변하지도 않고 저렇게 일관된 거짓과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비비엔경. 이번만큼은 신민의 나라 ‘아르카디아’와 신민들의 생명을 위해 당신의 힘이 필요 합니다. 점점 약해지고 있는 보호의장벽(A god protective barrier)을 그대는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것은 당신들 교단이 성물을 봉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비비엔은 교주의 말에 분을 삼키지 못하고 항변하듯 물었다.


“뭐라! 그게 무슨 망언이요! 성물을 봉인하다니! 어떻게 그런 망언을 뱉을 수 있소!!”

사제 한명이 손가락을 치켜세워 가며 비비엔을 향해 항의하듯 외쳤다.


“아, 진정하세요. 여러분! 그리고 비비엔경. 그건 봉인이 아니라 우리 신민들을 위해 교단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입니다. 점점 사라지는 그 분의 힘을 더 이상 잃게 할 수는 없었어요.”


ㅇ 거짓과 진실입니다


로우렌주교의 말에 비비엔은 눈을 감았다. 그의 말은 거짓이었지만 보호의장벽은 그의 말대로 나날이 약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구시가지에 있던 신전의 베리어코어 라면 다시 어느 정도 복구 시킬 가능성이 있었다.


“비비엔경. 비참한 일이지만 전투사제중에 신성력 발현이 가능한 이는 이제 비비엔경 뿐이라오. 일반 사제들은 전투경험이 전무하여 오히려 해가 될 것이 당연한 일. 당신의 결단이 필요해요. 이번만큼은 우리가 서로 협조해야 합니다.”


비비엔은 성호를 그었다. 헬리온님의 뜻에 따라 눈 앞의 물욕에 의해 헬리온님의 뜻을 배교한 자들을 향한 자비로운 마지막 배려로써 그들의 죄를 용서했다. 그녀의 손짓에 따라 신성력이 빛무리를 그리며 성호를 완성하자 그들에게 축복(Bless)이 내려졌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축복에 사제들이 성호를 그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비비엔들 그들을 바라보며 측은함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마지막 남은 성물을 봉인하다니.


비비엔 혼자, 강대한 교단에 홀로 싸우는 것은 불가능 했다. 아무리 신께서 함께 하시더라도 그저 허무하게 생명만 버리는 것은 교리에 맞지 않았다. 현 교단은 마지막까지 신성력을 놓치지 않으려 발악을 할 것이고 결국엔 이 아름다운 아르카디아 역시 파국을 맞게 될 것이었다.


구시가지의 신전 지하에 있는 베리어코어는 외부인들이 만지면 코어로써의 기능이 사라지는 무척 중요한 성물이었다.

결국, 성직자들이 이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위험한 결계 밖을 해치고 임무를 완수 할 수 있는 신성기사들이 없었다. 마지막 한 명 있던 전투사제는 파문이라는 죄를 씌워 쫓아내었다.

그 마지막에 파문된 전투사제는 바로 비비엔이었다.


그녀는 교단에서 파문을 당하던 그때를 떠올리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마치 그분에게 쫓겨나는 듯한 상처를 입었었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신민들은 죄가 없다. 교단의 신자들은 죄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구원이 필요했다.

아르카디아를 지키기 위해 비비엔은 로우렌주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제가 그 의뢰를 받겠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비비엔의 말에 화색을 띄우던 로우렌 주교의 미간이 순간 일그러졌다. 하지만, 곧 자상한 표정을 되찾으며 그가 물었다.


“어떤 조건이 말이오? 불가능한 조건이라면 우리도 어렵습니다.”

그녀는 로우렌 주교의 대답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 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늘부터 신 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안내 +2 18.06.23 225 0 -
23 퓨어 코어 (2) 18.06.23 124 2 15쪽
22 퓨어 코어 (1) 18.06.23 115 1 14쪽
21 사도를 만나다 - (4) 18.06.23 118 1 18쪽
20 사도를 만나다 - (3) 18.06.23 127 2 12쪽
19 사도를 만나다 - (2) 18.06.23 168 1 9쪽
18 사도를 만나다 - (1) 18.06.23 139 2 12쪽
» 원수를 만나다 - (5) 18.06.23 117 1 13쪽
16 원수를 만나다 - (4) 18.06.23 107 1 9쪽
15 원수를 만나다 - (3) 18.06.23 149 1 12쪽
14 원수를 만나다 - (2) 18.06.23 129 1 12쪽
13 원수를 만나다 - (1) +1 18.06.22 142 3 11쪽
12 긴급 돌발 퀘스트가 진행 됩니다(4) 18.06.22 147 1 13쪽
11 긴급 돌발 퀘스트가 진행 됩니다(3) +1 18.06.21 185 4 12쪽
10 긴급 돌발 퀘스트가 진행 됩니다(2) 18.06.21 153 2 12쪽
9 긴급 돌발 퀘스트가 진행 됩니다 18.06.19 171 2 13쪽
8 시험 도시 운영 +1 18.06.19 200 3 14쪽
7 1차 각성하다 (2) 18.06.18 238 5 11쪽
6 1차 각성 하다 18.06.17 236 7 12쪽
5 내 소개를 하지. 난 허큘리스라 해 +2 18.06.16 280 6 12쪽
4 강림을 완료 하셨습니다 18.06.15 290 7 11쪽
3 튜토리얼 모드 시작 18.06.14 336 5 11쪽
2 이거, 게임 맞는 거야? 18.06.14 430 3 8쪽
1 프롤로그 18.06.14 477 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