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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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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어트
작품등록일 :
2018.06.14 12:41
최근연재일 :
2018.06.23 16:32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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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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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수 :
119,070

작성
18.06.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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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원수를 만나다 - (4)

DUMMY

* * *


병원에서 나오며 조사관은 턱을 쓰다듬었다. 고민에 빠지면 나오는 버릇이었다.

“흠...”

김재영 조사관은 이번 용산 헌터 참사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해되지 않는점이 하나 있었다.


“왜요?”

이번 조사에 같이 나왔던 후배가 물었다.

“그게, 말이지. 말을 안 하네.”

“무슨 말을 안 해요? 답답하게. 알려주세요. 뭔 소린지.”

“마지막에 오크 말이야.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이제 막 각성한 D+급 헌터가 오크 3마리를 깔끔하게 양단해서 처리 할 수 있을까?”

“에이, 힘들죠. D+급이 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크 3마리는 좀 무리 같은데요.”

“그렇지? 그리고 권승호 헌터. 입었던 보호구의 어깨에 큰 구멍이 있었어. 보조이긴 해도 엄연히 보호대인데 그게 뻥 뚫려 있었단 말이야. 큰 상처를 입었다는 소리겠지? 뭐 그건 포션으로 치료했다 치고, 어쨌든 권승호 헌터가 잡았다고 하기에는 무리란 말이지. 그럼 오크 3마리는 대체 누가 처리 한 걸까?”

“글쎄요. 저야 모르죠. 블박 없었어요? 헌터들 1-2개씩은 헌팅할 때 찍는거 의무잖아요.”

후배의 말에 김재영 조사관이 스마트폰을 들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잘 봐. 이 영상. 그 파티 대장이 장비로 착용했던 블박에서 복사한 건데 그가 오크에게 당해 쓰러지면서 화면이 바닥을 향하게 되었어. 그렇지?”

“어, 네. 맞네요.”


김재영 조사관이 다시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을 이었다.

“이 부분. 봐봐. 화면의 왼쪽 윗부분은 조금 바깥이 보여. 자, 잠시 후에 노이즈가 생겨나며 굉음과 함께 오크의 머리,팔,다리가 잘려나가. 그리고 끝.”

그의 말에 후배가 놀란 눈을 껌뻑거리며 입을 열었다.

“어라 뭐야. 이거. 정말인데요?”

화면의 외곽에 오크의 머리가 잘려 데굴 데굴 굴러오는 것이 보였다.

“우와, 정말 뭡니까 이거? 이거 10초, 아니 5초도 안 걸린 것 같은데요? 아우, 저 놀라서 닭살 올라온 거 보세요.”

“오크 3마리를 10초, 아니 네 말처럼 5초 내에 잡는 헌터가 누가 있을까? 한국에?”

“음, 이거 최소 B급 이상이어야 가능할듯 한데요. 그리고 듣자니 박신아 헌터가 그날 던전에 있었다면서요? 그럼 박신아 헌터 아닐까요?”

“박신아 헌터는 사고 시간 이전에 던전에서 나왔다고 관리대장에 적혀있어. 즉, 그녀는 고려대상에서 빼야해. 관리대장이 정확하다면 말이야.”

“에휴. 그럼 전 모르겠어요. 오크가 아무리 C급이어도 3마리면 5초 내에는 절대 무리에요. 오크 근육이랑 피부가 얼마나 단단한 돌덩이 인데요.”

“그런데 결과를 보면 오크는 모두 죽어 있었고 살아 있는 사람은 권승호 헌터 혼자야. 블박 보면 그는 정상적으로 참관했어. 의심의 여지도 없지. 휴우. 뭐 일단, 그 김혁수라는 헌터를 먼저 추적 해봐야겠다.”

“네. 조사관님. 저는 뭘 하면 되죠?”

“영진씨는 그 일회용 도시락에서 시료 채취해서 검사 의뢰해봐. 거기에 원흉이 있는 듯하다.”

“네. 그러죠.”


김재영 조사관은 미간을 좁히며 고민에 빠졌다. 그가 오크를 잡은 게 맞을까? 맞았다면 왜 탈진 상태였을까? 아니라면 박신아 헌터가 의심스러웠는데 그녀는 일치감치 던전에서 퇴장한 상태였다. 다른 누군가가 잡은 것 같은데 왜 출입명단에는 없을까.

이번 사건은 그의 호기심을 크게 만들었다. 의문의 실력자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었다. 오크 3마리면 꽤 큰 쏠쏠한 수입이 되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의문이 꼬리를 물자 그는 계속 파보기로 작정했다.




* * *


오크 3마리의 정산분이 입금 되었다. 무려 2,300만원. 그러나 헌터협회를 통해 모두 대장님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자니 도저히 그 돈을 받을 수가 없었다.


헌터 보험료는 3백만원 정도가 나와서, 저 돈을 욕심낼 필요가 없었다.


사실 2,300만원에 아주 미련이 없었다고는 못했다. 나도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내 월급에서 세금 떼고 월세내고 교통비에 생활비하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헌터가 된 이후에 기대심리가 생겨서 당장은 걱정안하고 있었지만, 사실 여윳돈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그 돈을 갖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단 하루 본 사람들이었지만 4명의 사람들이 모두 비명횡사한 꼴인데 어떻게 그 돈을 내가 가질 수 있을까.


다음날 바로 퇴원을 하고 대장님을 소개해 주었던 이주영대리를 만나러 갔다.

점심시간에 만나 식사를 하면서 서로 최근 이야기만 하며 겉돌다가 내가 조심스럽게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하다. 어떻게 보면 나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네가 왜 사과를 하냐? 그 형님하고 내가 친한 사이였긴 했는데 네가 사과할 문제가 아니지. ”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내 사과에 답했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일부 진실을 그에게는 털어놓기로 했다. 일단, 그의 선배가 죽었으니 약간의 진실은 알려줘야 할 것 같았다.


그를 바라보며 던전에서 있었던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 했다. 김혁수와의 관계 그리고 도시락을 먹고 보았던 독 메시지. 그 독이 든 도시락을 먹고 위험에 빠진 대장님. 그리고 오크 3마리에게 죽게 된 부분까지 이야기 했다.


“독을 먹으면 메시지가 나온다고?”


이주영대리는 벙찐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


“응. 내 몸에 문제가 생기면 메시지가 나와서 알려줘.”

“그거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그래서 그 조사관한테도 다 말해둔 상태야. 메시지 같은 건 그 사람한테는 말 안했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대박이다. 내가 헌터바닥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너처럼 그런 능력은 처음이야. 진짜 신기하네. 하긴, 나도 안 믿기는데 네가 독이야기를 안했다는 게 이해는 된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

“뭔데, 말해봐.”

“그... 파티 인원들 다 죽고, 너도 죽기 직전이었다면서. 그럼 마지막에 그 오크 3마리 잡은 건 누구야? 혹시, 그 소문의 박신아 헌터가 맞아?”

“그녀는 아니야. 왜 이상하게 자꾸 박신아헌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네.”

“어? 너 몰라? 그녀가 이번에 돌아가신 대장님하고 파티원들한테 오크 판매로 들어온 돈을 전부 기부했다던데?”

“엥? 그게 무슨 소리야?”


놀란 얼굴로 물었다. 아니, 돈을 낸 건 난데 왜 박신아 그녀가 갑자기 기부자가 된 거지?


“어? 정말로 박신아 헌터가 아니야?”

“어. 그냥 나한테 돈 입금 되었는데, 대장님 가족 분들한테 다시 보내달라고 협회에 요청 했지. 난 대장님 가족들 연락처는 모르니까.”


이주영대리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그날 박신아 헌터 만났다며? 다들 그래서 박신아 헌터가 뒷수습 한 걸로 소문난 상태야. 협회에서도 박신아 헌터로 알고 있던데.”


그의 말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소문이란 거 믿을게 못 되는구나.


“아니야. 박신아헌터는 점심때 바로 헤어졌고. 그 뒤에는 우리파티만 계속 던전에 들어갔어.”

“그럼, 대체 그 오크들을 누가 정리 한 거야? 정말 몰라?”


그의 말에 침음을 삼켰다.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그리고 비비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가 믿어 줄지 의문이었다. 고민 끝에 비비엔의 존재는 감추기로 결정했다.


“그게 나도 신기하단 말이지.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서 오크를 전부 처리 했는데 말도 없이 사라졌어. 난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그리고 나는 이제 막 D급을 땄는데 내가 오크 3마리를 어떻게 잡어? 안그래?”


그는 내 말에 미간을 좁히며 고민을 하다가 맥없이 한 숨을 뱉었다.


“하아, 사고 당사자인 본인도 모른다는데 어처구니가 없네. 박신아가 아니면 누가 그랬지? 요즘에 그런 의인이 있나?”

“그,글쎄다. 하여튼 그 덕분에 살아 있는 거 아니겠어? 그 사람 아니었으면 나 지금 불귀(不歸)의 객(客)이 되었을 텐데.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걸로 만족해.”

“그래. 네가 그렇다면 다행이지. 일단, 네 말대로 그 김혁수란 쓰레기를 찾아야겠네. 모든 원흉이니까.”

“사고 당일 점심 먹고 사라졌으니까 아마도 어딘가에 있겠지.”

“그 빌런 새끼. 이번 기회에 자격박탈하고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텐데.”


그의 말에 쓴웃음 지었다. 내가 리자드맨 사체를 넘기지 않은 것 때문에 김혁수와의 악연이 시작 되었다. 그때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었을까?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넘겼다면 아마도 난 호구가 되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김혁수 그 개 같은 자식. 생각할수록 열불이 올라왔다. 말 들어보니 그 독이 아주 치명적인 것이라고 들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덕분에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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