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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양념반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작가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간장양념반
그림/삽화
간장양념반
작품등록일 :
2024.02.08 16:20
최근연재일 :
2024.03.15 20: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770
추천수 :
34
글자수 :
137,539

작성
24.02.13 17:30
조회
38
추천
2
글자
13쪽

어미의 마음

DUMMY


~인간 이 앞으로 다가오지 마라~


백호는 팔미호에게 다가갔다.


~그럼 하나 남은 것도 죽일 것이냐?~


~그건...~


이산은 조용히 지켜보다 비켜선 팔미호를 지나쳐 토굴 끝으로 들어갔다.

동굴 끝에 다가가자 죽어 미라처럼 변한 팔미호의 시체와 4마리의 새끼가 있었다.

3마리는 숨이 끊어 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였고, 한 마리는 가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인간. 저 아이에게 너의 신력을 불어 넣어주면 좋겠다.~


말없이 불쌍한 새끼에게 신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념을 집중했다.

이산의 황금 빛 신력이 새끼에게 날아가 숨을 불어 넣어주었다.

낑낑 거리면서 일어서려는 새끼의 꼬리가 하나에서 두 개로 두 개에서 세 개로 늘어났다.

뒤따라 들어온 박감독은 죽은 여우와 살아남은 새끼를 보더니,


“이래서 여우령 이라고 불린 건가 봅니다.”


촬영 감독과 박감독이 들어온 걸 본 이산은,


“이 새끼 여우는 이제 어떡하죠? 감독님”


“일단 신고를 해야겠지. 동물 보호소에 들어가서 몸이 회복되면 자연에 방사 되거나 동물원으로 들어가지 않을까요?”


박감독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 새끼 여우를 외투로 감쌌다.

박감독은 새끼 여우를 보며 이번에도 대박을 낸 듯 얼굴에 웃음기가 돌기 시작했다.


모두 토굴을 나오자 토굴이 무너져 내렸다.

팔미호 혼령과 3마리의 새끼 혼령이 나타나 절을 하듯 고개를 숙였다.


~제 아이를 잘 부탁 드립니다.~


팔미호는 새끼들이 빛 가루를 뿌리며 사라지자. 살아남은 새끼를 보며 빛 가루를 뿌리며 서서히 사라져갔다.

팔미호가 사라진 자리로부터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며 밝은 달빛이 산 중턱을 비추기 시작했다.

산 중턱에서 내려와 산장으로 내려오자 홀린 듯 묶여있던 사람들이 풀려나 박감독을 쳐다봤다.


“감독님 그 옷에 있는 게 혹시 새끼 여우 아닌가요?”


“그래, 그래서 여기가 여우령 이라고 부르는가 보네.”


모든 촬영이 끝나고 이산은 할머니를 불렀다.


~촬영 이라는 건 잘 마친 거 같은데, 나는 왜 부른 게냐?


할머니께 아까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저 새끼 여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너의 신력을 받아들였으니 평범하게 살긴 힘들 터이니 너를 알아서 찾아 올께다.


동물 보호소에 나온 사람들에게 전해진 새끼 여우는 케이지에 갇혀 이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녀고혼의 촬영을 마친 차들이 하나 둘 여우 산장을 벗어났다.


***


“교이치님 방금 백호의 신력을 충청도 쪽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가부좌를 틀고 있던 교이치의 몸에서 황금 빛 가루가 떨어지며 눈을 떴다.


“드디어 또 하나의 파편을 없앴구나. 혜광 그 놈이 날린 염주가 아직 70개나 남았다니 이걸 언제 다 떼어 낼 수 있을고? 일단 백호는 그냥 두어라. 창귀를 만들어낼 혼령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번엔 더 강한 혼령을 만들어 백호의 신력을 모두 빨아들여 도망 못 가게 해야 할 것이다.”


“하이.”


“그나저나 여우는 결국 못 잡은 것이냐?”


“새끼를 인질로 잡아 여우를 잡았으나 돌로 된 동굴을 뚫고 도망쳤다고 하옵니다.”


“그럼 그 새끼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하옵니다.”


“네 마리나 있었다는 데 여우가 새끼를 옮길 동안 도대체 뭣들 했단 말이냐?”


“그것이 조선의 영맥을 끊어 내느라 들어 온 지 얼마 안 된 음양사로 번을 세웠으나 여우의 도술에 홀려 여우가 도망치는 것 도 보지 못하였다 하옵니다.”


“칙쇼, 그 음양사로 나의 치료를 도모할 것이니 본궁으로 들 이거라. 나의 힘이 회복된다면 조선을 다시 찾을 것이야.”


“하이. 대 일본 제국 만세!”


***


촬영이 끝난 다음날 오후에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안녕하십니까?”


이곳저곳으로 흩어진 인원에 사무실엔 어제 같은 촬영을 한 현지숙과 곽지영, 팀장인 박선아 밖에 없었다.


“어 왔어! 어제 촬영도 안개도 끼고 장난 아니였다면서?”


“예. 그 옆이 삼미령 이라고 안개가 그렇게 끼는 지역이라고 하더라 구요.”


“어제도 여우 새끼를 구하고, 활약이 대단했다고 박감독이 이산씨 칭찬이 장난 아니던데?”


그 모습을 보던 현지숙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일단 어제 있었던 보고서하고 서류들 가지고 가서 작성해서 나한테 주고, 모르는 거 있으면 지숙이에게 물어봐”


박선아는 서류를 넘겨주며 자신이 쓰는 시나리오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산은 서류를 보며 현지숙에게 물어 볼 때 마다 이것도 모르는 거냐고 구박을 받기 일 수였다.

몰래 한숨을 쉬며 서류 정리를 끝마쳤다.


“그럼 다음 화는 뱀이 맞아?”


“예, 아무래도 뱀에 관한 제보가 가장 많기도 하고 뱀이 허물을 벗다 이무기가 된다는 전설도 있으니 그게 제일 좋은 거 같더라 구요”


“이젠 알아서 선영씨하고 조율하고 취재 갔다 올 수 있겠지.”


“네.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신입이니 이산씨가 배우는 과정이라 이렇게 보내는 건데 익숙해지면 지숙이나 지영이를 보내도 될 거야. 그렇다고 메인 작가라고 지숙이나 지영이 무시하면 안된다.호호”


“설마 제가 그러겠어요? 무시나 안 당하면 다행이겠죠!”


“누가 우리 메인 작가님을 무시를 하겠니?”


평소 지숙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한다는 걸 안다는 듯 이산에게 말했다.


“서류 정리는 됐고, 전화로 스케줄 확인할 거야? 아님 거기 지금 정신 없을 건데 한번 가볼 거야?”


“일단 편집본 나왔다니 자막이 잘 나왔는지 보기도 해야 해서 한번 갔다 와야 될 것 같아요.”


“그럼 알았어. 신입이지만 이산씨 이미 프로 데뷔 한 거야, 그러니까 잘 해봐!”


“그럼 전 고혼천도 팀에 가보겠습니다.”


“그럼 지숙이랑 지영이도 같이 가서 보고 프로니까 잘 할 거라고 믿고 서류 작업 외에는 일단 작가 팀으로 복귀가 힘들면 거기서 출 퇴근해도 돼.”


“예. 가보겠습니다.”


이산은 현지숙과 곽지영을 따라 고혼천도 팀으로 올라갔다.

서류와 시름하는 사람들을 지나쳐 의자에 기대 앉아 졸고 있는 박감독에게 다가갔다.

박감독을 흔들어 깨운 현지숙은,


“박감독님! 저희 이제 이곳에서 출 퇴근하라고 선아언니가 말하던데, 저희가 쓸 자리가 있을까요?”


현지숙은 자기가 메인 작가라도 되는 듯 박감독과 대화를 이어갔다.


“음, 선영아 자리 남는 거 작가 팀에게 배분해주고 내일 취재 갔다 와서 우리 회식 한번 해야지!”


오늘도 좀비가 되어 걸어온 김선영은 테이블에 쌓여있는 서류를 치웠다.


“책상보다는 세 분이 같이 움직이실 거니 여기 테이블에 작업 하시는 게 나으시겠죠?”


우리는 아무런 말없이 테이블에 노트북을 꺼내 들었다.


“선영씨 자막 입힌 편집본 저희가 봐도 될까요?”


김선영은 빔 프로젝트가 있는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자막 입힌 거 틀어 드릴 테니 자막이 이상하시면 보시고 말씀해주세요. 강원도 편은 이미 박작가님이 손을 보셨는데 그것도 틀어 드릴까요?”


현지숙은 이때다 싶어 김선영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 당장은 편집본 안 봐도 되는 거죠?”


“굳이 강원도 편을 보시지 않으면 자막 작업이 아직 안대서 안 보셔도 되긴 하죠.”


“그럼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현지숙은 핸드백을 들더니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산과 곽지영은 현지숙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내일 촬영 취재가 경상도라 일찍 들어가야 되겠네요! 우리도 일단 퇴근하죠”


“그럼 내일은 새벽 5시에 만나는 게 어떨까요? 이작가님”


“선영씨는 내일 취재 괜찮겠어요? 요즘 집에 통 못 들어가시는 거 같던데?”


“저야 이 일이 좋아서 하는 거라, 뱀사골 촬영만 마치면 여유가 좀 생기겠죠! 그러면 내일 누가 가시나요?”


“지영씨도 내일 취재 가실래요?”


“그럼 저도 내일 방송국 앞으로 나올게요. 아마 지숙 선배님은 안 나오실 테니 저까지만 가면 될 거 같아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이산은 백호와 집으로 돌아오며 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너 내가 기도하는 곳 부근으로 촬영 왔다 갔다면서?


“형 돌아오신 거에요?”


-아직 신력 수련이 부족해서 오래 기도하려고 해도 힘이 들더라구.


“저도 할머니가 촬영장으로 오셔서 놀랐어요. 나중에 보니 여우령 옆이 삼미령이 이더라 구요! 계속 삼미령만 다니시는 거에요?”


-여기 기도 터를 내 신 어머니가 직접 닦으셔서 여기로만 오게 되는 거 같아!


“저는 그날 법혜 스님도 안 오셨지, 형도 없으니 기댈 때 가 없더라 구요”


-나도 들었는데 내가 그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기도 했고 내가 촬영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잖아! 촬영 팀 입장에선 내가 안 간다고 한 게 대 버렸으니...


“저는 아직도 제가 무속인도 아니면서 신력을 내 뿜는다는 게 믿기지 가 않아서 그렇죠!”


-이제 의념으로 신력도 다룰 수 있다는 데 오히려 혼령들이 너를 무서워할걸?


“그나저나 할머니께서는 형 몸주를 찾으신 다는데 형은 괜찮겠어요?”


-어쩔 수 없지. 할머니랑 내 파장이 맞지 않는다는 데...

내 목숨 살려주신 것 만이라도 감사 드려야지.


“알겠어요. 수고하시고 다음에 한번 밥이나 먹어요?”


-그래 알겠다.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며 옥탑방으로 올라갔다.

옥탑방 현관 앞 마루에 할머니가 와서 앉아 계셨다.


“형은 어떻게 하고 여기 와 계세요? 아직 해도 떠 있는데?”


~니가 방송국에서 나오는 신력을 느꼈느니라.


“일단 들어오세요. 저 저녁밥 먹을건데 할머니도 드실 건가요?”


~훔. 오늘은 짜장 이라는 게 먹고 싶구나.


할머니는 컴퓨터 책상으로 바람같이 날아 가셨다.


“지훈이 형네 집에 TV도 있는데 여기서 보시는 거에요?”


~지훈이놈네는 넷플렉스가 없더구나. 한화만 보여주니 할미가 성격이 급해서 보 질 못하겠더구나


나는 점점 더 현대인으로 탈바꿈하는 할머니를 쳐다봤다.

넉넉하게 전자렌지로 돌린 짜장에 밥을 비벼 책상 위에 올려 기도를 드리고, 백호에게는 우유를 주었다.

백호는 우유에는 관심이 없는 듯 현관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는 현관을 바라보는 백호를 보더니 이산에게 현관으로 나가보라고 시켰다.


‘뭐가 있다고 현관을 나가 보라는 거지’


현관문을 여니 어제 구해진 삼미호가 낑낑 되고 있었다.

그나마 동물 보호소에 먹이를 잘 주었는지 바싹 말랐던 모습에서 조금은 살이 올라 현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삼미호가 날 보더니 낑낑 되며 나에게 다가왔다.


“너 여기는 어떻게 왔어?”


~내가 그랬지 않느냐. 널 찾아 올 것 이라고!


나는 녀석을 품에 넣어 안으로 들어왔다.

삼미호 녀석은 앞에 있는 우유로 다가가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백호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우유를 먹고 있는 삼미호를 바라 봤다.


“호랭이 너 일부러 우유를 안 먹었던 거야?”


백호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우리말도 할 수 있는 녀석이 말을 하면 되지”


백호는 시크하게 이산을 쳐다볼 뿐이었다.


“너도 우유 줄까?”


백호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


~하여튼 짐승 놈 키워줘 봐야 저렇다니까. 쯔쯔~


백호는 할머니와 또 눈싸움을 시작했다.

막 싸움이 시작되려고 할 때 옆에서 낑낑대며 우는 삼미호를 보며


“아니 다 큰 어른(?)들이 뭐 하는 겁니까? 아직 어린애 앞에서 싸우면 좋은 거 배우겠네요.”


할머니는 넷플릭스를 보는 척 고개를 돌렸고, 백호는 모르는 척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애를 어떻게 하면 좋나?”


~어떻게 하긴 니가 살린 목숨 니가 책임 져야지. 이눔아, 나 봐라 지훈이놈 신력 가르치려 쌔가 빠지는 것을


할머니는 지훈이 형을 흉 보며 웃고 계셨다.

할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욕쟁이 식당을 차리면 성공할 거 같았다.

이산은 급히 지갑을 챙겨 마트로 갔다.


‘여우면 고양이 쪽인가?’


동물 전용 샴푸를 찾으며 장을 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장바구니는 가득 찼지만 뭔가 더 없을까 싶어 이쪽저쪽을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돌아와 삼미호를 따뜻한 물에 씻기고 평소에 쓰지도 않던 드라이기를 돌려 털을 말려 주고는 아직 작은 새끼라 수건에 넣어줬다.

삼미호는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산은 불경을 읆조리다 졸고 있는 삼미호에게 자꾸 눈이 돌아갔다.

귀여운 삼미호를 보니 이것이 어미의 마음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글을 올려 봅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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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영혼결혼식과 아이들(2) 24.02.23 2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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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영혼결혼식과 청송 24.02.21 28 1 14쪽
13 이무기의 전설(4) 24.02.20 27 1 13쪽
12 이무기의 전설(3) 24.02.19 24 1 14쪽
11 이무기의 전설(2) 24.02.18 31 1 13쪽
10 이무기의 전설(1) +1 24.02.18 41 2 13쪽
9 술과 당신 24.02.15 31 2 13쪽
» 어미의 마음 24.02.13 39 2 13쪽
7 여우령 고개 24.02.13 32 2 13쪽
6 무당 살인 사건 24.02.13 38 1 14쪽
5 하는거 봐서 +2 24.02.10 37 1 13쪽
4 퇴근 그리고 밧데리 24.02.09 46 1 13쪽
3 창귀(倀鬼) 24.02.08 45 2 13쪽
2 삼신 할미 +2 24.02.08 53 3 13쪽
1 첫 출근 +4 24.02.08 8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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