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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님의 서재입니다.

회한의 마스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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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작품등록일 :
2017.10.06 18:42
최근연재일 :
2018.0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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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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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5. 구사일생

Letum non omnia finit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DUMMY

도연희는 눈을 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다리를 벗어나 허공을 비상한 후 눈앞으로 들이닥치는 서해 수면을 공포와 염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던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 다음에는 의식을 잃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차는 바닥에 가라앉았는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눈앞에 쩍쩍 갈라진 채 엉망진창으로 박살난 윈드실드가 보였다. 미세하게 난 균열 사이로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다. 종아리와 허벅지 일부가 바닷물에 젖어 있었다. 그 바람에 의식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아하하. 그래도 성공한··· 모양이네···?)


도연희는 툴툴거렸다. 몸은 꼼짝도 할 수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좋긴 한데···이러다 여기서 수장되는 거 아닐까?)


간신히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눈을 뜨는 것조차 힘겨웠다. 온 힘을 끌어 모아 고개를 움직여 보니 통증은 있었지만 어디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았다. 무지막지한 충격에도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었다. 천만다행이었다.


바닥에 바닷물이 빠르게 고이고 있었다.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상의 상태도 아니었다. 금이 쩍쩍 간 상태로 차에 간신히 붙어 있는 윈드쉴드는 언제든 바닷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안으로 밀려들어올 가능성이 있었다.


윈드실드가 버텨주더라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상태를 감안하면 30분 이내에 차 안은 바닷물로 가득 찰 것이다. 구원의 손길이 나타나지 않으면 여기 있으나 밖으로 나가거나 자신은 어차피 죽은 목숨이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밑은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바닷물을 투과해서 물 밑을 희미하게 비춰주고 있었고 수심이 깊지 않아서였다. 밖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면 공포감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대비하기는 했지만 가드레일과 충돌로 인한 충격파는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다리를 벗어나 수면과 부딪히는 순간의 충격은 그보다 몇 배나 더했다.


대비하거나 마음을 먹는다고 버티거나 견딜 수 있는 강도가 아니었다. 그녀가 수면과 부딪히는 순간 정신을 잃고 만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 누가 있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아니었다면 차창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했을 정도의 끔찍한 충격이었다. 다시 생각을 더듬는 것조차 악몽이었다.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사이 의식이 천천히 현실감각을 되찾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고가 현실적이 되자 공포가 심화되었다. 아무도 모르는 수중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


(이제 내 할 일은 끝났어. 이대로 죽는다면 그것도 내 운명이겠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마음은 편안했다.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랴의 심정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이라도 배워두는 건데.)


수심이 깊지 않다고 해도 명색이 바다인 이상 아무리 못해도 2-30m 깊이는 충분히 될 것이다. 더구나 민물이 아니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이다. 실내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는 수영 실력으로는 수장을 면키 어렵다.


가까스로 힘을 모아서 안전벨트를 풀었다. 바닷물은 이미 종아리 위쪽까지 차 오른 상태였다. 바닷물은 생각보다 찼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 속에서도 물이 차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고 도연희는 픽 웃고 말았다.


차 안에서 차와 함께 미이라가 될까 아니면 바깥으로 나가서 목숨을 구걸해 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운전석 왼쪽에서 똑똑 소리가 났다. 시선을 돌려 보니 바닷물보다 더욱 진한 색의 잠수복을 입고 수경을 쓴 남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기다리던 구원의 손길이었다!


그가 도연희를 쳐다보더니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이상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도연희는 같은 포즈를 취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바닷물이 차 안에 가득 차면 운전석 문을 열겠으니 준비하라는 신호를 바디 랭귀지로 보여주었다. 덜컥 겁이 났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도연희는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심호흡을 한 후 기다렸다. 바닷물은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바닷물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 때문에 가슴이 심하게 두근댔지만 이판사판이었다. 시간이 무척 느리게 흘러갔다.


바닷물이 목 부위까지 찼을 때 도연희는 부력을 이용해서 몸을 띄웠다. 차 지붕과 머리를 평행 상태로 두고 호흡했다. 그 상태에서 운전석 창문 밖을 보니 남자가 차 문의 잠금 버튼을 열고 바깥 쪽으로 밀라는 신호를 하고 있었다.


도연희는 있는 힘껏 호흡을 들여 마신 후 잠수부와 리듬을 맞춰 운전석 문을 열었다.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다른 잠수부 한 명이 더 나타났다. 그는 박살난 윈드실드를 강제로 떼어내고 붉은 액체를 센터 페시아와 운전석, 계기판 주변에 뿌리기 시작했다.


(피로구나···!)


도연희는 바닷물 가운데 퍼지고 있는 붉은 액체에서 비릿한 혈향을 맡았다. 설마 바다 속에 생피를 뿌릴 줄이야.


(이들은 내가 죽었다는 증거를 완벽하게 꾸미려고 하고 있구나···)


바닷물 가운데 붉은 피가 뿌옇게 번지기 시작했다. 도연희는 갑자기 두려워졌다. 피냄새를 맡고 어디선가 상어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피를 뿌리고 있는 남자나 도연희를 도와 차문을 연 남자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도연희가 팔다리를 놀려가며 차 안에서 빠져나오자 남자가 산소통과 산소 호흡기를 내밀었다. 호흡기를 입에 대고 한껏 산소를 들이마시자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두 번 연속 호흡을 마친 그녀는 호흡기를 물고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산소통을 어깨에 짊어졌다.


첫 번째 잠수부가 수면 위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수경을 가리키고 팔을 쭉 펴서 먼 바다 쪽을 가리켰다. 인천대교 위에서 수면 위를 지켜보고 있으니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고개를 끄덕이던 도연희는 갑자기 잠수부 뒤쪽에서 거대한 물체가 소리 없이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피냄새를 맡고 상어가 나타난 줄 알고 기겁했던 것이다. 도연희는 물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더더욱 놀랐다.


길이 3m에 달하는 물체는 미국 특수부대가 적국 해변이나 항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개인용 잠수정이었다. 잠수함을 타고 해안에서 1km 내외의 바다까지 접근한 후 개인용 잠수정을 타고 침투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구길래 이런 장비까지 동원할 수 있는 거지?)


도연희는 아연해졌다. 어떻게 개인이 군부대의 장비를 이토록 쉽게 들여올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리더로 보이는 잠수부 지시에 따라 잠수정의 손잡이를 잡으면서도 이들의 신분과 배경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의 첩보원인가? 아니면 특수부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사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남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스릴러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가공의 이야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녀의 죽음을 가장한 채 경찰의 눈을 속이고 해외로 빠져나가겠다는 계획은 실상 유조선이나 콘테이너선을 타고 밀항을 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잠수부들과 소형 잠수정까지 동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저 멀리 바다 어딘가에 핵잠수함이 대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녀의 머릿속에 거대한 미국 핵잠수함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하······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이젠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 같았다. 네이비씰을 방불케 하는 인원들과 개인용 잠수함이 등장하는 판에 핵잠수함이 뭐 대수겠는가?


(살다 보니 내가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소형 잠수정으로 얼마를 갔을까? 리더가 도연희의 팔목을 툭 치면서 수면 위를 가리켰다. 약속된 장소에 다 온 모양이었다.


도연희와 잠수부를 태운 잠수정은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갔다. 밝은 햇살 사이로 거대한 배의 하얀 밑 부분이 크게 확대되었다. 요트 치고는 상당한 크기였다. 근해 항해 뿐만 아니라 원거리 항해도 가능할 정도의 크기였다. 마음 속으로 핵잠수함이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도연희는 살짝 실망했다.


잠수부들은 잠수정을 끌고 배 뒤쪽으로 사라졌다. 리더 잠수부는 자신을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 후 수면 위의 한 지점을 향해 올라갔다. 굴절된 수면 밖으로 햇살에 빛나는 스테인리스 사다리가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파아!


리더의 뒤를 따라 도연희가 힘겹게 사다리를 밟고 올라갔다. 올라와서 보니 배는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거대한 파워보트였다. 길이가 30m 이상은 되어 보였고 3층으로 구분된 실내에는 장거리 항해에 필요한 온갖 전자 장비들과 호화로운 가구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보트 위에는 10명 정도의 남자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들 나이가 40대 이상으로 보였지만 다부지고 억세 보이는 인상에 근육이 울퉁불퉁한 남자들이었다. 도연희는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어안이 벙벙했다.


“ 생각보다 더 잘 해냈는걸? 걱정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힘들지는 않았지?”


정신을 추스르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그 남자였다. 탈출 계획을 기획하고 장비를 마련하고 새로운 인생을 주겠다고 약속한 그 남자.


도연희는 무슨 말을 할지 순간적으로 망설였다.


“ 각오는 단단히 했는데···생각과는 전혀 다르던데요? 충격에 대비한다고 했는데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었어요. 바닷물에 들어가는 순간 그냥 기절했거든요.”


“ 푸하하하하······이 아가씨 정말 재미있군.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 레이?”


도연희를 차 안에서 구해주고 보트까지 끌고 온 리더 잠수부가 도연희의 말을 듣더니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껄껄거렸다.


“ 세르게이는 그 정도면 초보 치고는 엄청나게 잘 했다는 뜻이야.”


레이는 세르게이라고 불린 리더 잠수부를 향해서 눈을 찡긋거렸다.


“ 어때요? 세르게이. 직접 이 친구를 본 소감이?”


“ 처음에는 네 말을 듣고 너무 과장하지 않나 싶었는데 오히려 너보다 더 나은 것 같군. 너도 바다 위로 떨어지는 훈련을 할 때 그냥 기절했었지. 기억 안 나냐? ”


“ 나 원. 하라는 대답은 안 하고 남의 민망한 부분을 들추다니.”


“ 흐흐흐··· 내가 뭘? 난 사실만 말하고 있을 뿐인데.”


“ 하아······이래서 나이 들으면 죽어야 한다니까. 변덕이 죽 끓듯 해요.”


레이는 세르게이에게 투덜거리더니 도연희를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어쨌거나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어. 궁금한 것이 많더라도 당장은 그냥 그러려니 해. 일단 밑으로 내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갑판으로 나와. 곧 여행을 시작할 테니까. 아, 참. 그 전에 당신을 추적하던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겠지?”


도연희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저길 봐.”


남자는 2시 방향을 가리키며 망원경을 건네주었다. 어림잡아도 3km가 넘어 보이는 먼 거리였다. 그의 손끝을 따라간 곳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인천대교의 부서진 가드레일 위에 있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느껴졌다.


“ 바다에 빠진 차를 인양하려고 바지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차를 인양하고 나면 차 안에 시신이 없고 핏자국이 남아 있으니 수면에 충돌할 때 네가 튕겨나가서 조류에 휩쓸려갔다고 결론을 내리겠지.”


“ 그렇게 쉽게요? 사건의 중요성 때문이라도 차 안을 꼼꼼히 조사해서 제가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않을까요?”


“ 아니. 난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는데? 경찰 상층부 입장에서는 수사를 연장해서 복잡하게 문제를 꼬이게 만드느니 차라리 너를 죽었다고 결론내리는 식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할 거야. 정치권의 압박과 언론의 취재 열기 때문에라도 그럴 가능성이 훨씬 높지.”


“ 걱정 마. 차 안에 네가 죽었다고 믿을만한 확실한 증거들을 남겨 놨으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런 일엔 프로들이라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세르게이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도연희에게 말했다.


레이는 세르게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르게이의 일솜씨를 확신한다는 뜻이었다. 도연희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차에 남긴 피나 그 밖의 증거들이 매우 세밀한 준비 끝에 마련된 것임을 깨달았다. 그 정도라면 쫓기는 입장에 있는 경찰이 속임수라는 것을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도연희는 싱글거리고 있는 레이에게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질문을 던지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경찰의 추적을 벗어난 지금 시간은 넘치도록 많았다. 레이의 태도를 보면 그와의 인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물어보고 싶은 것은 그때 물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Si vis vitam, para mortem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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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 드러난 진실 18.01.27 79 0 15쪽
87 86. 가면과의 이별 18.01.26 20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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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4. 위험한 도박 18.01.24 85 0 16쪽
84 83. 은밀한 협상 18.01.23 84 0 12쪽
83 82. 발본색원 18.01.22 76 0 16쪽
82 81. 백주결전 18.01.22 342 0 11쪽
81 80. 킬러의 제안 +1 18.01.17 91 1 14쪽
80 79. 숨바꼭질 18.01.16 99 0 13쪽
79 78. 밝혀진 범인의 정체 18.01.14 89 0 12쪽
78 77. 최고경영자의 두 얼굴 18.01.14 88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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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 복수의 끝 18.01.09 93 0 21쪽
74 73. 사라진 흔적 18.01.08 112 1 8쪽
73 72. 적진 침투 18.01.07 75 0 15쪽
72 71. 프로메테우스의 정체 18.01.07 85 0 12쪽
71 70. ‘그들’의 정체 17.12.31 96 0 15쪽
70 69. 음모가 무르익는 밤 17.12.30 92 1 13쪽
69 68. 반격의 시작 17.12.30 109 0 10쪽
68 67. 하이에나 군단 17.12.29 100 0 10쪽
67 66. 비망록의 비밀 17.12.27 230 0 14쪽
66 65. 의외의 희생자 17.12.27 109 0 14쪽
65 64. 외로운 죽음 17.12.27 96 0 11쪽
64 63. 몸통과 꼬리 17.12.22 109 0 11쪽
63 62. 멕시칸 제노사이드 17.12.19 100 0 14쪽
62 61. 새로운 전쟁의 시작 17.12.15 1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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