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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님의 서재입니다.

회한의 마스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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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pen
작품등록일 :
2017.10.06 18:42
최근연재일 :
2018.0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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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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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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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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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9. 숨바꼭질

Letum non omnia finit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DUMMY

“ 여보세요?”


“ 응. 너 지금 어디니?”


“ 안전한 곳에 있어. 오빠는 알 필요 없어. 모르는 게 오빠에게도 나을 거야.”


“ 무슨 소리야? 이 선생님이 살해되었다고 형사들이 날 찾아왔고 넌 지금 어디 있는지 내게 말을 하지 않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 형사들이 다녀갔어?”


“ 어. 조금 전에 다녀갔어. 이 선생님에 대해 꼬치꼬치 묻더니 최근 내 알리바이를 묻더라. 이 선생님을 잘 아는 다른 사람은 없냐고도 물어봤어. 설마···너···”


도정수의 질문에 도연희는 잠시 침묵으로 일관하다 입을 열었다.


“ 설마가 아니야. 오빠 짐작이 맞아. 이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


“ 뭐라구···!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네가 선생님을···?”


“ 아니야. 오빠. 지금까지 오빠를 속인 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내가 선생님을 죽인 건 아니야. 어떻게 내가 그럴 수 있겠어? 선생님은 나를 위해서 자살을 택하신 거야.”


도정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형사반장의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왜 선생님은 자살을 선택하시고 너는 그런 끔찍한 일을 하면서 경찰들에게 쫓기는 거냐구? 네가 나를 오빠로 여긴다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니?”


도정수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 오빠한테는 미안할 뿐이야.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는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어. 난 이 선생님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그 인간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어. 오빠도 배전기에게 당해서 전 재산을 다 날렸잖아. ”


“ 그야, 난······그저···”


“ 난 우리 같은 사람들을 털어서 호의호식하는 놈들이 법의 비호를 받으며 잘 산다는 생각을 깨부수고 싶었어. 그뿐이야. 선생님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니 지금은 그냥 모른 척 해. 그게 오빠를 위해서도 최선이야.”


“ 연희야···하지만 망가진 네 인생은 어떻게 할 건데?”


“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야. 난 비겁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 내가 선택한 인생이니 후회는 없어. 그건 그렇고 지금 오빠가 해야 할 일이 있어.”


“ 또 뭔데?”


“ 조만간 경찰들이 내 정체를 알고 다시 찾아올 거야. 경찰은 크게 위협이 안 되지만 언론이 냄새를 맡으면 곤란하니까 당분간 일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회사를 나가지 말고 집에도 가지 마.”


“ 하지만···무단결근은 곤란한데···”


“ 오빠. 무단결근이 문제가 아니야. TV나 신문에 오빠 얼굴이 도배될 수도 있고 운이 안 좋으면 더 나쁜 상황에 몰릴 수도 있어.”


“ 더 나쁜 상황이라니?”


“ 이 선생님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사람을 내가 죽였거든. 죽은 사람의 부하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 날 찾고 있을지도 몰라. 그들이 내 정체를 알게 되면 집으로 찾아올지도 몰라. 나를 끌어내기 위해 오빠를 납치할 수도 있어.”


도정수는 기가 막혔다. 언제나 유약해 보이기만 했던 여동생이 이렇게나 대담한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 걱정 마. 난 어디 안 가. 나도 내 한 몸은 지킬 수 있으니까.”


“ 오빠. 그 사람들을 우습게 보지 마. 그들은 우리처럼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사람 목숨 따위는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야. 오빠도 그 생활을 해 봤으니 잘 알잖아? 더구나 나 때문에 최고 사령관을 잃고 직장까지 잃은 상황이라 지금 보이는 게 없을 거야. 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오빠를 고문해서라도 내 행방을 알아내려고 할 거야.”


“ 고문을 한다고? 나를?”


“ 응. 그런 일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이야. 설사 오빠가 모른다고 해도 그들이 믿지 않을 거야. 그러니 지금 당장 행방을 감추는 게 최선이야. 제발 부탁이야.”


“ 지금 연중 제일 바쁜 때라 휴가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며칠이나 그래야 하는데?”


“ 내가 다시 전화할 때까지. 최소한 한 달 이상은 생각해야 할 거야.”


도정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여동생은 말이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었다.


“ 그 정도라면 불가능해. 어떤 회사가 제일 바쁜 때에 개인 사정을 이유로 휴직을 하라고 하겠어? ”


“ 나도 알아. 그래서 그만 두라는 거야. 돈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 집 안 장롱 밑에 현금으로 오천만 원을 넣어 놨어. 그걸로 일단 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거야.”


“ 오천만 원?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도대체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났니?”


“ 이 일을 시작할 때 투자자가 건네 준 돈이야. 써도 문제가 없는 돈이니 상관말고 써. 호텔이나 모텔에 투숙할 때에는 반드시 현금을 써. 음식점에서도 카드는 절대로 쓰지 마.”


“ 하아···좋아. 난 그렇다 치고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 난 지금 안전한 곳에 있기는 한데 계속 이렇게 버틸 수는 없겠지. 경찰이 아직까지는 내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조만간 알아내고 말 거야. 아마도 해외로 나가야 하겠지.”


“ 밀항을 할 거니?”


“ 아마도. 그게 아니라면 성형을 한 후 여권을 다시 만들어서 나가는 방법도 있겠지. 물론 어렵긴 하겠지만.”


“ 지금 아예 해외로 떠나는 건 어때?”


“ 위험해. 경찰이 이미 출입국금지를 해 놓았으면 끝장이지. 확률은 반반인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


“ 하아···어떻게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 걱정하지 마. 오빠. 잘 될 거야. 앞으로는 전화를 자주 할 수 없을 것 같아. 경찰들이 오빠 휴대폰을 압수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다시 전화할게. 집에 들어가지 말고 아무 곳으로나 몸을 피해.”


“ 알았어. 그렇게 할게.”


“ 누구도 믿지 마. 경찰이라고 접근해도 일단 먼저 의심해. 이동할 때는 뒤를 잘 살피고 한두 번 정도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 급작스럽게 움직여. 그러면 될 거야.”


“ 그래. 그 정도는 나도 잘 안다. 너나 조심하렴.”


“ 알았어. 오빠. 걱정하지 마.”


“ 그래. 알았다. 조심해라.”


도정수의 마지막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


“ 저 골목 안에 세 번째 집입니다.”


김동철이 골목 안을 가리키며 이채욱에게 보고했다.


이채욱은 말없이 골목 안을 바라보았다. 그의 좌측 관자놀이와 이마 부분에는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조형택에게 한 대 맞은 흔적이었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조형택의 주먹은 여전히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위력을 갖고 있었다.


김성구가 죽는 바람에 조형택이 추진하던 신사업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위기를 맞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 자체가 위험에 처해 있었다.


김성구의 <수퍼 리치> 매출이 워낙 좋아서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수입 루트를 홍콩으로 넓힌 것이 화근이었다. 경찰이 <수퍼 리치>를 압수 수색하는 바람에 그곳에 숨겨져 있던 마약을 모두 빼앗겼다. 당연히 마약 판매대금도 돌려줄 수 없었다. 판매 후에 홍콩 삼합회와 일본 야쿠자들에게도 주어야 할 판매 대금 50억 원이 그대로 밀린 상태였다.


조형택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이채욱을 때린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채욱으로서는 오히려 싸게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형택은 일을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의 머리와 사지를 떼낸 후 홍콩과 일본 파트너들에게 보내라고 지시했다.


“ 아직 집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나?”


“ 저희가 여기 도착한 이후로는 전혀 없습니다.”


“ 김 과장 너는 애들 4명을 데리고 2교대로 24시간 저 집을 감시해.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볼 수도 있으니 차는 매일 바꾼다. 최우선 목표는 그 계집의 행방을 알아내는 거다. 계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내게 알리기만 해. 우습게 보다간 그 자리에서 골로 갈 수 있으니까 애들한테 각별하게 주의를 주도록.”


“ 네. 알겠습니다.”


“ 만일 그게 여의치 않으면 오빠를 잡아서 그 년의 행방을 알아낸다. 일단 오늘과 내일은 계집이 들어오는지 기다려 보자.”


이채욱은 김 과장에게 일본 야쿠자들로부터 구입한 38구경 권총을 건넸다.


“ 이건···?”


“ 야쿠자 놈들에게 구입한 거다. 그 계집은 콜트 45구경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도 준비는 해야지. 이건 예비 탄창. 개죽음을 할 수는 없지.”


정보에 의하면 상대는 총을 전문적으로 다룬 경험이 있었다. 여자라고 깔보았다간 이마에 바람 구멍이 날 수도 있었다. 이채욱은 오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별도로 권총을 준비했다. 권총을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상대방에게 경각심과 빈틈을 유발할 수는 있으리라 생각했다.


상대는 암살자인 동시에 저격수였다. 1:1의 대결에 한해서는 그 누구와 붙어도 자신이 있는 이채욱이었지만 상대는 자신이 가장 다루기 힘든 스타일이었다. 원거리에서 소리도 없이 저격으로 적을 잡는 저격수는 칼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부하들도 함부로 접근시킬 수가 없었다. 보스가 원하는 상태로 상대를 잡으려면 독이나 마취제를 쓰는 게 최선이었지만 상대가 접근을 알고 있다면 근처에 가기도 전에 저 세상을 구경할 확률이 높았다. 종적을 찾았지만 더 높은 벽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어쩔 수 없지만 오빠를 인질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방법 밖에 없는 건가?)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한다 해도 자신은 깡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깡패도 깡패 나름이다. 그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길을 걷길 원했다.


이 일과 상관없는 민간인을 이용하는 것은 깡패가 아니라 양아치가 할 만한 짓이었다. 범죄에 등급을 매긴다면 인질극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보스의 채근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채욱은 보스의 요구와 자신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번민하고 있었다.


**

“ 반장님. 조인숩니다.”


“ 어. 왜? 도연희가 나타났어?”


“ 아닙니다. 도연희 집 근처에 수상한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 수상한 놈들? 어떤 놈들인데?”


“ 4명이 검은색 허자 소나타를 몰고 와서 골목길 어귀에서 50m 떨어진 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4명이 돌아가면서 골목길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요? 쌍안경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는 행동거지 봐서는 조폭들 같습니다.”


“ 그래? 골목길에 사는 다른 사람에게 용무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공교롭지 않습니까? 저는 도연희를 감시하고 있다는데 걸겠습니다.”


“ 이상하군. 도연희가 왜 조폭에게 쫓기고 있는 거지? ”


“ 혹시 모르니까 4명 사진을 찍어서 보낼께요. 데이터 베이스에 있을 수도 있으니 비교해 보죠.”


“ 오케이. 알았어. 어서 보내 봐.”


잠시 후에 장세민의 스마트폰으로 차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탄 남자들을 찍은 사진이 날아왔다.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머리를 짧게 치고 거의 표정이 없는 사각형의 얼굴과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운전석 남자보다 젊어 보였는데 지위는 오히려 위인 듯 보였다. 얼핏 보면 앳된 얼굴의 소유자였지만 장세민은 그의 눈매에서 위험하고 거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조폭 간부 특유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 이 사진을 다른 경찰서 조직 폭력과에 돌려 봐. 신생 폭력조직의 간부이거나 아니면 청부업자일 가능성도 있어. 신분을 파악하는 것이 급하니까 빨리 알아봐.”


장세민은 스마트폰에 찍힌 남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도연희가 조폭에게 쫓길만한 이유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그의 생각이 김성구가 운영하던 <수퍼 리치>에서 발견된 막대한 양의 헤로인에 미쳤다. 발견 당시 그 마약이 어디에서 난 것인지 형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일개 룸살롱 마담인 진재희가 그 정도 분량의 마약을 유통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마약단속반 형사들은 진재희가 최종 유통을 담당할 뿐 실제로 마약을 공급한 조직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놈들이 그 마약 공급을 담당했던 조직이라면 말이 된다···!)


마약 조직은 폭력조직보다 더 악랄하고 흉폭했다. 마약단속반 형사들도 마약 판매 단속 시에는 각별히 조심할 정도였다. 단속을 당하면 바로 면도칼이나 다른 흉기를 꺼내들고 휘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성구가 갑자기 살해되고 마약 유통을 담당했던 진재희마저 살해되는 바람에 마약 공급책들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수십억 원의 현금이나 다름없는 마약까지 경찰에 압수당했으니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장세민은 즉시 마약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짐작이 맞다면 이 건은 마약수사팀에 협조를 구해야 했다. 어쩌면 마약수사팀에서 문제의 남자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Si vis vitam, para mortem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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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9. 정면 돌파 18.02.01 7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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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7. 드러난 진실 18.01.27 79 0 15쪽
87 86. 가면과의 이별 18.01.26 205 0 14쪽
86 85. 구사일생 18.01.24 77 0 13쪽
85 84. 위험한 도박 18.01.24 85 0 16쪽
84 83. 은밀한 협상 18.01.23 84 0 12쪽
83 82. 발본색원 18.01.22 76 0 16쪽
82 81. 백주결전 18.01.22 342 0 11쪽
81 80. 킬러의 제안 +1 18.01.17 91 1 14쪽
» 79. 숨바꼭질 18.01.16 100 0 13쪽
79 78. 밝혀진 범인의 정체 18.01.14 89 0 12쪽
78 77. 최고경영자의 두 얼굴 18.01.14 88 0 17쪽
77 76. 완벽한 알리바이 18.01.12 98 0 14쪽
76 75. 셰퍼드와 하이에나 18.01.10 89 0 12쪽
75 74. 복수의 끝 18.01.09 93 0 21쪽
74 73. 사라진 흔적 18.01.08 112 1 8쪽
73 72. 적진 침투 18.01.07 75 0 15쪽
72 71. 프로메테우스의 정체 18.01.07 85 0 12쪽
71 70. ‘그들’의 정체 17.12.31 96 0 15쪽
70 69. 음모가 무르익는 밤 17.12.30 92 1 13쪽
69 68. 반격의 시작 17.12.30 109 0 10쪽
68 67. 하이에나 군단 17.12.29 100 0 10쪽
67 66. 비망록의 비밀 17.12.27 230 0 14쪽
66 65. 의외의 희생자 17.12.27 109 0 14쪽
65 64. 외로운 죽음 17.12.27 96 0 11쪽
64 63. 몸통과 꼬리 17.12.22 109 0 11쪽
63 62. 멕시칸 제노사이드 17.12.19 100 0 14쪽
62 61. 새로운 전쟁의 시작 17.12.15 1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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