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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석의 서재

귀환자는 신을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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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손영석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9.09 19:12
최근연재일 :
2024.09.19 19:0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478
추천수 :
48
글자수 :
84,034

작성
24.09.09 19:25
조회
288
추천
7
글자
14쪽

#002. 신살자의 귀환 (2)

DUMMY

우리는 발두르의 게이트(Baldur's Gate)라는 이름의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 안은 엄청나게 아늑했다.

가장 좋은 햇살의 온화함과 수목의 푸르름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할까.


겉보기엔 후미져 보이는 건물 안에 태양의 정원이라니.

마법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마력이 느껴지기도 했고.


“뭐 드시겠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합격!”

“뭐?”

“한국인 합격이라는 뜻이에요. 그렇죠. 한국인이라면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죠.”


얼어 죽을 것 같으면 안 마실 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에 아스가르드 할인 적립······.”


소년은 어떤 기계 앞으로 걸어가서 열심히 터치스크린을 두들겼다.

멀리서 소년이 주문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내가 없는 사이 세상이 많이 변했나 보네.”


주문을 기계로 하는 것도 그렇고.

카페 안 사람들이 죄다 PMP같은 걸 보고 있는데, 그걸로 전화도 하는 걸 보면 저게 새로운 핸드폰인 모양이다.


“이어폰도 무선이고.”


확실히 기억한다.

나는 2007년에 이세계에 소환당했다.


이후 20년 정도가 지났으니 대략 2027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녀도 이상하지 않겠지.


“자, 나왔습니다.”

“빨리 나왔네?”

“커피야 금방 나오죠.”

“고마워. 잘 마실게.”


나는 돈이 많다.

하지만 그 돈은 대부분 금화나 보석이다.

아니면 지구에서는 본 적 없는 여신석이라는 자원이든가.


이거 돈세탁하려면 어둠의 루트를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누군가를 영원히 속이는 건 가능하다. 모두를 잠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두를 영원히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살면 조상님들께 부끄럽지 않겠냐?’


순간 아버지의 환청이 들렸다.


‘정의란 신념입니다. 옳다고 믿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걷는 것.’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지요. 누군가의 정의가 다른 이에겐 불의가 되는 일은 흔합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정의는 존재합니다.’

‘자신은 속일 수 없습니다.’


유스티티아의 환청도 들렸다.

가슴이 답답해짐과 동시에 무거워졌다.


이미 사라진 유스티티아는 그렇다치더라도, 혈연은 역시 어쩔 수 없으려나.


“한국에 돌아왔으니 피하면 안 되겠지.”

“예?”

“아니다. 하던 얘기나 마저 하자.”


돈 문제는 일단 가정사를 마무리한 후에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까놓고 말해서 내 능력이면 뭘 해도 잘 먹고 잘살 수 있을 테니 걱정은 없다.


“어디까지 했었죠?”

“한국이 만신전이 된 이유가 북한 때문이라고.”

“아, 맞다. 간단한 이유에요. 신들이 귀환했을 때, 신만 귀환한 게 아니었거든요.”

“잠깐만. 그 신이 귀환했을 때가 언제야?”


내 말에 소년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자기 멋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2012년이에요. 그래서 마야의 장기력이 이걸 예언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죠.”

“그렇구나. 그러면 신 말고 뭐가 또 귀환했어?”

“악마요. 악마도 돌아왔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가 본래는 각 지역의 토착신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게 사실이라고 하면 악마가 귀환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악마들은 가장 살기 좋은 지옥으로 향했어요. 그게 북한이었죠.”

“북한이 막장이라는 거야 당연히 알고 있는데, 중동이나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도 심각한 곳은 많잖아?”

“그건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악마들이 전부 북한으로 몰려들었고, 그곳에 만마전, 판데모니엄이 세워졌다는 거예요.”

“북한에 만마전이 세워졌으니, 이를 막기 위해 한국에 만신전이 세워졌다?”

“바로 그거죠!”


소년은 내가 파크데가리가 아니라는 사실에 무척 기뻐하는 듯했다.


“근데 왜 한국에다가? 러시아나 중국에다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네?”

“그렇잖아. 거기가 인구도 더 많고, 국력도 더 강하고.”

“말도 안 돼요. 백번 양보해서 러시아는 그렇다 쳐도 어떻게 중국에 갈 수 있겠어요?”

“왜 안 되는데?”

“중국 좋아하시는 거 보면 아프리카에서 오셨나 보네요. 거기는 중국 이미지가 좋다고 하던데.”


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한창 발전하는 나라였는데.

국가 이미지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돈을 벌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다.


“세계의 일반적인 인식은 달라요. 가장 위험한 나라죠. 악마가 북한을 선택한 이유가 중국과 러시아를 삼키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예요.”


지난 20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가 이미지가 이렇게 망가지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종교를 거부합니다. 신은 한 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신이 누군데?”


지저쓰는 아닐 것 같은데.


“성천자요.”

“누구?”

“성스러운 천자.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죠.”

“그 독재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신을 배척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소년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서 마력이 느껴진다.

어떤 이는 이능을 생활의 편리함으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고.


지구에 있어서 신개념 에너지원일 텐데, 이런 능력을 포기한다고?

독재를 위해서?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독재자의 최우선 목표는 자신의 권력이지, 경제나 국민의 삶 같은 건 2순위, 3순위일 테니까.

북한을 봤기에 확실히 알고 있다.


“덕분에 많은 신이 한국에 몰려왔어요. 마치 마왕성 앞마을 같은, 레벨업하기 가장 좋은 동네니까요.”

“레벨업?”

“신도, 특히 교단의 헌터가 강해져야 신의 힘도 강해지거든요.”


‘교단의 헌터가 강해져야’라는 대목에서 위화감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신화에서 신은 초월적인 존재로 인간의 추종이 필요 없는 오롯한 존재다.

실제로 신화에서 인류를 심판하거나 세계를 멸망시킨 사례는 수없이 찾아볼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에 귀환했다는 신들이 하는 행동은 정당이나 기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거······.”


미소녀언은 수줍게 한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제일 윗단에 토르 교단 가입 신청서라고 쓰여있었다.


“사이비 교단 아니에요. 토르 아시죠? 천둥의 신이자 전사의 신.”

“알지.”

“토르의 가호를 받으면 능히 만마전으로 가서 활약할 수 있어요. 실제로 상위 랭크에는 토르 교단의 신도가 많아요.”

“난 싸움 싫어하는데.”

“실생활에도 유용해요. 보조 배터리가 필요 없다니까요. 또, 한전에 취업할 수도 있고요, 능력 제어가 익숙해지면 일성전자에도 입사할 수 있어요.”


내가 대학 다닐 때 한전이나 일성전자는 꿈의 직장이었는데.

교단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취업할 수 있다니, 세상이 참 많이 바뀐 것 같다.


“한전에 가서 뭐 하는데?”

“평소에는 수련만 해요.”

“무슨 수련?”

“전기를 흡수하는 훈련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해진답니다.”

“그 전기는 어디서 나는데?”

“보세요. 발전소는 항상 터빈을 돌려야 해요.”


그랬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멈췄다가 돌리는 것보다 계속 돌리는 게 훨씬 저렴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낮과 밤은 전기 소모량이 달라요. 전기를 생산하는 것도 일이지만, 과잉생산된 전기를 처리하는 것도 일이랍니다.”

“과잉 생산된 전기를 흡수한다고?”

“바로 그거죠!”

“돈도 받고, 힘도 키우고?”

“네! 더욱이 밤샘 근무이기 때문에 수당도 높아요.”


세상이 진짜 많이 변했네.


“유스티티아라고 아니?”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이라면 알아요.”

“혹시 유스티티아 교단도 있나?”

“없어요. 그리스 신화에 대응하는 아스트라이아 교단이라면 있지만, 무척 약소 교단이죠.”


유스티티아도 돌아왔다면 꽤 성공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사법고시 가산점 증정!’ 같은 걸로 홍보하면 말이다.


“애초에 법과 관련된 재단은 영······.”

“왜?”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시대니까요. 법정에 간다고 해도 그래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관예우도 있고, 교인지 감수성이니, 종교적 올바름이니 말이 참 많은 상태기도 하고요.”


뭐야 그건.


“어? 뭐야. 이쁜이가 여기 있었네.”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카페 안으로 근육질 사내 둘이 들어왔다.

그 둘은 모두 번개가 치는 망치 펜던트를 걸고 있었다.


다만 재질은 더욱 고급스러웠는데 소년이 찬 펜던트는 나무로, 둘의 펜던트는 은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뭐라고 할까.

모험가의 등급을 나누는 것 같기도 하고, 옛날 한국에서 봤던 다단계 같기도 하고.


“돌아오셨군요? 별일 없으셨나요?”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둘을 맞이했지만, 어쩐지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또 전도하고 있냐? 그렇게 발품만 팔아서 언제 위로 올라갈래? 헌터라면 만마전에 가야 성장을 하지. 성장을 해야 신도를 받기도 쉽고.”

“저는 헌터가 아니라 신도입니다.”

“신께 힘을 받았으면 헌터지. 뭐가 아니야?”


둘은 잠시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보는 눈도 어지간히 없지. 얘는 딱 봐도 재능이 없어. 그냥 돌려보내 줘라.”


환골탈태 비슷한 걸 해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재능이 없어 보인다니.

저쪽 세계에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모욕이었다.


가소롭기도 하고.

저쪽에선 악명 높은 마족조차 내 눈도 못 마주쳤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신선하기도 하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훌륭한 손님입니다. 언젠가 교단의 형제가 될 수도 있고요.”

“형제는 개뿔. 토르 교단에 나약한 녀석은 필요 없다.”

“······.”

“그러니까 네가 F급 헌터를 못 벗어나는 거야. 에휴. 됐다. 내 입만 아프지. 간다. 전도 열심히 해라.”


빡!


그러더니 갑자기 내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대체 뭔가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


“재능이 없으면 가서 일이나 해. 신에게 빌붙으려 하지 말고.”


둘은 그렇게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사라졌다.


“허······.”

“죄, 죄송해요.”

“네가 죄송할 건 없지.”


사죄는 내가 직접 받을 거고.


“그보다 F급?”

“실망하셨나요?”

“아니. 궁금해서.”


유스티티아 교단도 직급을 나누긴 했지만, 등급을 나누지는 않았는데.


수행 사제, 정식 사제, 고위 사제, 추기경, 사도.

대충 이런 식으로 나눴었다.


“한국에서는 교단에 소속된 신도를 헌터라고 불러요. 웹 소설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악마 사냥꾼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튼 그래요.”

“그런데?”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등급이 나뉘지요. 저는······ 만년 F급입니다. 그것도 헌터가 아닌 평범한 신도죠.”

“너랑 상성이 안 맞는 거 아닐까?”


딱 봐도 안 어울려 보인다.

토르에겐 투지 가득한 전사형 인물이 어울릴 테니까.


“나약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토르 교단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하하.”

“지금이라도 다른 교단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신앙은 자주 바꾸면 믿음이 얕다고 해서 잘 안 받아줘요.”


옛날에 기업도 그렇다고 했는데.

이직을 자주 하면 충성심이나 인내심이 없다고 판단해서 안 받아준다고.


종교는 더욱 심하겠지.

배교자로 멸시할 테니까.


“그래도 한 번은 괜찮지 않을까?”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다들 좋은 분이에요. 제가 부족할 뿐이죠.”


글쎄. 내 눈에는 가장 재능있어 보이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밝은 광채를 내뿜고 있으니까.


다만 어떤 부류의 재능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름이 뭐야?”

“네?”

“네 이름. 내 이름은 검진우야.”

“검씨요? 조선족인가요?”

“그런 소리 많이 들었는데, 고구려 장수 검모살제의 후손이다. 토종 한국인이야.”

“아, 죄송해요.”


뭐가 죄송한 거지?


“그래서 이름은?”

“이한결······ 이한결이에요.”

“한결같은 이름이네.”

“헤헤. 그런 말 많이 들어요.”

“기억할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이건······.”

“충고는 아니고, 하나는 말해둘게.”

“예.”

“본인이 만족할 수 없는 건 권하는 게 아니야.”


유명한 투자자가 했던 말이다.

본인이 사지 않을 물건은 팔지도 말라.


어느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다.


“······네.”

“고마워.”

“예?”

“너에겐 다른 목적이 있었고, 별거 아닌 선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에겐 도움이 됐어.”


진심이다.

덕분에 적응 고민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사회가 많이 변했는데, 변한 방향이 내게 매우 유리한 것 같으니까.


“언젠가 다시 보자.”


아마도 다시 얽힐 일이 있을 것 같다.

이한결이 지닌 빛이 매우 유니크하다면 말이다.


***


이한결의 정보 덕에 적응 걱정은 덜었다.

대신 할 일이 생겼다.


“안녕.”


두 남자 앞에 섰다.

아까 카페에서 만났던 근육질들.


“뭐야?”

“아까 걔잖아. 한결이 앞에 있던 녀석.”

“왜 온 거지?”

“한결이보다 우리를 통해 가입하고 싶은 건 아닐까? 든든한 뒷배가 있으면 아무래도 좋을 테니.”

“안 되지. 저렇게 재능 없는 애는 받아봐야 애물단지야. 이한결처럼.”

“얘야. 엄마한테 가서 AS 해달라고 해. 겉은 멀쩡한데 속이 썩었다고. 하하하!”


좋을 대로 해석하고 있네.


“내 용건은 간단해. 맞았으니, 갚아줘야지.”

“뭐?”


둘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잠시 후.


“하하하! 그러니까 복수하러 왔다고?”

“어이구. 화났쪄욤? 우쭈쭈. 어떻게 하나. 기저귀라도 갈아줄까?”

“야야. 그만해라. 애 울겠다. 괜히 SNS에 올려서 교단 이미지 나빠지면 어떻게 하냐.”


SNS가 뭐지?

PSY월드 같은 건가?


“하나 더 이유를 말하자면 너네는 빛이 없어.”


빛이 안 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 그 빛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 녀석들은 독특했다.


음울한, 마치 내가 뚝배기를 깨버렸던 마왕이 품은 어두운 에너지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으니까.

그 농도는 마왕 밑에, 사천왕 밑에, 군단장 밑에, 마장 밑에, 부대장 정도의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거슬린다.

마치 모기가 앵앵거리면서 내 주변을 날아다니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좀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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