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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K의 서재

전치 12주의 역대급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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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즉
작품등록일 :
2021.08.18 00:47
최근연재일 :
2021.09.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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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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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히어로 (2)]

DUMMY

9월 초의 어느 금요일.


오늘도 진현의 일과는 전과 변함이 없었다.


4시쯤 학교를 마친 후, 그는 곧장 '능력자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장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우면산이었다.


'오랜만에 경기도 말고 서울이네······. 요 근처에 강남역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따가 저녁은 거기서 먹어야겠다.'


이 일에 적응이 된 탓도 있지만, 오늘의 그는 지나치게 느긋해 보였다.


'기껏해야 높이 300미터에 경사도 완만한 산인데······. 1시간이면 후딱 끝낼 수 있겠지?'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긴다.


이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가.


진현은 여유로운 걸음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조금 후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모르고 있었다.




* * *




"확실히 작은 산이어서 EC가 별로 안 모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작은 용기로 가져 올 걸."


30분 후, 진현은 꽤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있었다.


"좋아, 이제 이쪽 구역은 다 끝났네. 빨리 끝내자, 빨리!"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진현은 애써 파이팅을 외쳤다.


아무래도 최근 너무 무리한 모양이었다.


이 컨디션이라면, 이번 주말엔 내내 잠만 자야 할 듯하다.


그러니 아무쪼록 빨리 끝낼 생각만 하고 있었던 그때.


'어?'


진현은 문득 고개를 돌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돌아갔다'.


방금 그는 무언가 이질감을 느꼈고, 이에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뭐지?'


인기척이라기 보다는 그냥 '기척'에 가까운 느낌.


진현은 방금 전 자신이 느꼈던, 그 찰나의 '기척'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했다.


'수면 부족인가? 하여간 나도 참······별 이상한 데서 삐걱거린다니까.'


진현은 내심 코웃음치며,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초나 더 흘렀을까.


'어라?'


진현은 아까 느꼈던 '기척'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쯤 되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람인가? 아니면 다람쥐나 청설모가 지나다니는 걸지도······. 내가 많이 예민한 건가?"


진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는 등산로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따라서 사람이 있을 리는 만무했고, 이곳 우면산은 (멧돼지 같은) 대형 맹수가 출몰하는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진현은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뭔가 불안한데······.'


지금까지 정화 작업을 다니면서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그런 불쾌한 기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내,


바스락-


어딘가에서 수풀이 헤집어지는 소리가 났다.


방금 진현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돌아갔던, 바로 그 방향에서.


진현은 그때서야 깨닫고 말았다.


'뭔가 있어!'


그는 하던 일을 즉시 멈추고, 곧이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바스락- 바스락-


그러는 사이 문제의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짧은 순간, 진현의 머릿속에는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 조난? 노숙자? 고라니? 멧돼지? 고양이? 너구리?'


그는 내심 '저것'의 정체가 이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바스락-


드디어 진현도 '저것'이 수풀을 헤집는 것을 목격했다.


진현은 수풀 너머로 보이는 그림자에 눈을 떼지 않았고, 이윽고 '저것'의 정체가 그 앞에 드러났다.


"아······!"


진현의 예상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그 정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동물도 아니었다.




* * *




멧돼지 정도의 몸집에, 은빛 갑주를 두른 듯 단단해 보이는 피부.


네 개의 발에, 투구를 쓴 검투사를 연상시키는 각진 얼굴.


그리고 그 얼굴에 달려 있는, 한 쌍의 험악한 눈까지.


진현은 딱히 동물학에 관심을 둔 적은 없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구상에 저런 모습을 한 생물은 없다고.


'저···저건 진짜 뭐야!'


당황함을 금치 못하던 와중에, 진현은 문득 한 가지의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 관엽이 그에게 해 주었던 말.


-'석고마괴(石膏魔怪)'라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수'와 비슷한 개념이지.-

-마수라면······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그런 놈들이요?-

-그래. 다만 석고마괴는 비교적 새로 생긴 단어야. 영어로는 UCM(Unknown Cast Monster)이라고, 알려지지 않은 깁스 괴물이라는 뜻이지.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이건 EC의 힘으로 탄생한 괴물을 일컫는 말이야.-

-아, 전에 말씀해 주셨던······.-

-그래. 우리는 그것들을 석고마괴라고 부른다. 이놈들은 지구 곳곳에 숨어서 인간들을 위협하고, 이를 제거하는 것도 능력자들이 할 일 중 하나다. 다만 아직 정보가 너무 없고, 아직 한국에선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러니 석고마괴의 출현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소장님! 왜 그러셨어요!'


설마 석고마괴라는 것이 저런 괴물을 지칭하는 말이었다니.


역시 백문의 불여일견이라고, 진현은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저런 놈들이 사람들을 위협한다니······. 왜 능력자들이 대우받는지 알 만 하네.'


물론 눈앞에 있는 괴생명체가 석고마괴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진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석고마괴의 단단한 피부색과 그의 깁스 색이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


즉, 저 생명체도 EC의 힘을 빌려 탄생한 것이 틀림없었다.


'눈매는 사냥개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사나운데······의외로 덤비지는 않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 석고마괴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안광이 뿜어져 나오는 두 눈으로 진현을 주시하고 있을 뿐.


그렇게 진현과 석고마괴는 서로 간의 거리 30미터를 유지하며,


"······."

"······."


몇 분 가량을 침묵의 대치 상태로 보냈다.


물론 진현은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뜨고 싶었다.


하지만 괴물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섣불리 등을 보이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진현이 움직이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


'혹시 도망가도 저놈이 쫓아오면 곤란해. 여기는 산만 내려가면 바로 대로변이야. 자칫하다간 사람들한테 내 정체를 들킬 수도 있어.'


그런 까닭으로 진현은 결정을 내렸다.


'이 산은 그리 크지 않아. 이대로 두면 저놈이 등산로에도 얼굴을 내밀 거야.'


싸우기로.


'여기서 처리한다.'


뭐 사실 선택지가 없었다는 게 옳은 표현일지도.


어쨌거나 진현은 가드를 올렸고, 스탭을 밟기 시작했다.


맞은편의 석고마괴도 진현의 의도를 눈치챈 듯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한 방에 끝낸다!'


둘 사이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진현은 빠른 속도로 석고마괴에게 접근했다.


석고마괴도 진현의 공격성을 느꼈는지, 포효하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케르르르!"


그것은 괴이한 울음소리를 연거푸 냈고, 그 사이 진현은 거리를 더 좁혔다.


'안면에 카운터를 정확히 꽂아야 해. 기회는 단 한번 뿐!'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진현은 오른팔에 온 힘을 실었고, 이내 깁스가 스스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생명체의 거리가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


'먹혀라!'


진현은 온 힘을 다해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내질렀다.


주먹의 무게, 속도, 정확도의 삼박자를 다 갖춘 공격이었지만,


'피했다고? 이걸?'


찰나의 순간 석고마괴는 고개를 돌려 이를 피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려한 몸놀림.


진현은 거기서부터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망했다······.'


전력을 다한 카운터가 빗나가고 말았으니,


퍼어억-!


남은 건 돌진하는 상대에게 들이받히는 일뿐이었다.


순식간에 석고마괴의 박치기가 진현의 상반신을 강타한다.


사실 말이 박치기이지, 멧돼지의 몸집을 가진 생명체가 온 힘을 다 실은 공격이었다.


쿵-!


진현은 그대로 날아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실로 엄청난 파괴력이었고, 그만큼 충격 또한 상당했다.


'젠장······. 부딪힐 때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른팔로 가드를 했었는데······. 그런데도 이리 멀리 날아간다고?'


진현은 곧 일어났지만, 아직도 등과 가슴이 얼얼했다.


반면 석고마괴는 충격이라곤 전혀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견고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진현은 머릿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싸웠던 로봇들이랑은 차원이 달라.'


어쩌면 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지만 그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다.


'어차피 저 몸에 유도 기술을 거는 건 불가능할 것 같고, 발차기로 접근하는 척 하다가 라이트 훅을 날리는 게 최선이겠어.'


어쨌거나 진현도 EC 능력자다.


그의 EC가 가장 응집되어 있는 '오른팔'의 공격만 명중한다면, 그에게도 승산이 있을 터.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석고마괴의 스피드가 걸림돌이었지만,


'이것 외엔 방법이 없다.'


우선 진현은 한번 더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석고마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석고마괴 또한 이에 응하듯 다시 돌진을 시작했다.


어느덧 둘 사이의 거리는 다시 좁혀졌고, 진현은 그것을 속이기 위한 발차기를 날리려 했다.


그렇게 그의 왼발이 머리 높이로 올라가려던 찰나,


"키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어디선가 귀를 찢는 괴성이 들려왔다.


그 바람에 진현도, 석고마괴도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건 또 뭐야!'

"키에에에에에에!"


괴성은 그칠 줄 몰랐고, 진현은 귀를 틀어막았지만 그걸로 될 게 아니었다.


진현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와중에, 고개를 돌려 석고마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이런 괴성을 들으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일 터인데······.


왜인지 석고마괴는 전혀 불편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뭐······뭐야. 저 자식은 청력 기관이 없나?'


진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석고마괴는 계속해서 그 소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내 괴성이 멈추었다.


하지만 진현은 다시 정신을 차리기까지 1분에 가까운 시간이 더 필요했다.


"으으······."


그 후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가 겨우 일어났을 땐,


"어라?"


이미 석고마괴는 그 자취를 감춘 후였다.


마치 그 자리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는 듯이, 말 그대로 '유령처럼' 사라졌다.


진현은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짐작이 가는 바가 하나 있었다.


'방금 그 끔찍한 소리는, 아까 석고마괴가 돌진할 때 내는 울음소리와 비슷했어.'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결론은 한 가지.


'더 거대한 개체가 저놈을 불러들인 건가?'


이 근방에 또 다른, 그것도 훨씬 강한 석고마괴가 존재한다는 것.


현재로서는 그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진현은 자신의 추측이 빗나가기를 바랬다.


'그 놈보다 강한 괴물이 이 근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건······상상하기도 싫다.'


어쨌든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당장 이 곳에서 벗어난 후, 지금까지의 일을 관엽에게 샅샅이 보고하는 것.


그리고 그에게로부터 '석고마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 것.


목표는 정해졌고, 이윽고 진현은 빠른 속도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 * *




다행히 산을 내려가는 동안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석고마괴의 형상은 코빼기도 안 보였고, '기척' 또한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아까 그것과 만나기 전에 느꼈던 기척은, 내 EC와 그놈의 EC가 공명을 일으킨 결과인 것 같네. 이런 걸 기감(氣感)이라고 하는 건가?'


오늘 처음 겪은 현상이 너무나 많았기에, 진현은 머릿속으로 이것들을 정리하기 바빴다.


그러는 사이 진현은 산에서 완전히 내려왔다.


곧이어 그가 관엽을 향한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지이이잉-!


수신음이 발신음보다 한 발 빨리 울렸다.


진현은 발신인을 확인해 보았다. 차민희였다.


"민희 누나! 안 그래도 연구소에 전화하려 했는데······."

"진현아, 진현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차민희의 목소리에는 흥분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내 그녀는 일분 일초가 아깝다는 듯, 다급히 말을 이었다.


"내일 주말인데 아무것도 안 하지? 내일 눈 뜨자마자 연구소로 와! 오늘 밤에 오면 더 좋고."

"네···네? 잠깐만요. 뭔데 그래요?"


강원도에 초거대 석고마괴라도 나타난 것일까.


진현은 호기심을 보이며 차민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지금 우리 연구소에 손님이 와 계셔. 소장님의 교수 시절 제자라는데, 무려 미국의 B급 EC 능력자래!"

"뭐···뭐라고요?"


진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상당히 큰 이벤트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능력자가 된 이후로, 다른 능력자들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그 분 성함이 뭔데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배로 커질 수밖에.


"헬레나 브리스니체. 곧 A급으로 올라간다는 소문도 있는 상위 B급 능력자야. 아무래도 너를 보러 온 것 같아."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석고마괴 관련 이야기는 앞으로도 자주 등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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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지워진 능력자 (3)] 21.09.03 24 1 13쪽
26 25화.[지워진 능력자 (2)] 21.09.02 24 0 14쪽
25 24화.[지워진 능력자 (1)] 21.09.01 46 1 13쪽
24 23화.[깁스의 목소리] 21.08.31 42 1 13쪽
23 22화.[한/미/일] 21.08.31 38 1 12쪽
22 21화.[범지구적으로] 21.08.30 52 0 13쪽
21 20화.[진월도(眞月島)의 총성] 21.08.30 39 1 11쪽
20 19화.[합법적 하극상 (3)] 21.08.29 45 1 12쪽
19 18화.[합법적 하극상 (2)] 21.08.28 42 0 13쪽
18 17화.[합법적 하극상 (1)] 21.08.27 52 0 12쪽
17 16화.[1차 업그레이드: 전투깁스] 21.08.26 46 1 12쪽
16 15화.[전초전] 21.08.25 47 1 12쪽
15 14화.[한일전, 자신 있어?] 21.08.24 47 0 12쪽
14 13화.[내기 할래?] 21.08.23 48 1 12쪽
13 12화.[바다 너머의 불청객] 21.08.22 56 0 13쪽
12 11화.[헬레나 브리스니체] 21.08.21 55 1 13쪽
» 10화.[히어로 (2)] 21.08.20 51 1 13쪽
10 9화.[히어로 (1)] 21.08.20 51 0 14쪽
9 8화.[서열 정리 (2)] 21.08.20 53 1 11쪽
8 7화.[서열 정리 (1)] 21.08.20 54 0 15쪽
7 6화.[전학생 아니고 편입생] 21.08.20 55 0 12쪽
6 5화.[8,760시간의 고난] 21.08.20 65 1 13쪽
5 4화.[EC 연구소, 그리고 능력자] 21.08.20 67 0 13쪽
4 3화.[새로운 세계] 21.08.20 71 1 11쪽
3 2화.[Emperor Cast.황제의 깁스] 21.08.20 78 1 12쪽
2 1화.[다시 없을 기회] 21.08.20 85 1 13쪽
1 프롤로그.[불행은 대부분 성실한 사람에게 일어난다.] 21.08.20 1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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