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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백님의 서재입니다.

코인하는 헌터 영업사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0백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6.24 12:05
최근연재일 :
2021.07.13 20:2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164
추천수 :
75
글자수 :
127,911

작성
21.07.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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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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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에누리는 없습니다.

DUMMY

C급 게이트는 일개 사원 선에서 처리할 규모가 아니었다.


‘강과장님이 계셨다면 커버가 가능했을 거 같은데...’


강과장님이 쌓아온 헌터 인맥이라면 높은 급의 헌터도 섭외 가능했을 것이다. 헌터단에게 게이트를 연결해주면 그쪽이 처치한 부산물을 처리하기에 섭외력은 중요했다.


옆에서 가현이 입을 떡 벌리며 말했다.


“이, 이게 게릴라 게이트에요? 다른 게이트보다 더 섬뜩한데요? 집행검 헌터단으로는 벅찰 거 같은데요...”


집행검 헌터단장도 헌터의 인맥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확실한 패를 준비해두는 게 좋았다.


“가현 씨. 감사과장님 좀 불러주시겠어요?”

“네에?”

“저희 선에서는 처리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가현의 눈이 또르르 굴러갔다.


몬사과와 헌터과가 실적을 독실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감사과장을 부른다면, 실적은 적어도 1/3 이상으로 나눈다는 의미였다.

술에 취했어도 가현은 그 정도까지 염두하고 있을 거다.


어차피 혼자 먹을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럴듯하게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눈치를 까고 있는 이들도 있을 수 있어.’


조심은 하면 할수록 좋았다.


누군가 눈치를 채더라도 혼자 발견하는 것보다 그녀와 같이 발견하는 모양이 의심을 덜 살 터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때 점수도 따놓는 게 좋았다.

회사에서 동기만큼 옆에서 힘이 되는 존재도 없으니까.


“괜찮으니까, 어서요.”

“아... 네!”


20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4개가 넘는 헌터단이 도착했다.

인근에 있었던, 수소문에 왔던, 다른 영업사원들의 호출로 인해 왔던 앞으로 더 몰려올 것이다.


12시 정각이 다 되어 갔지만, 점점 구경꾼 수가 불어가기 시작했고, 방송사 로고가 찍힌 카메라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입구에 박힌 감별기를 보자, 최초 발견자를 찾기 시작했다.


“최초 발견자가 누구십니까?!”


게이트의 간이 감별기를 박아 넣는 건, 산 물건에 지문을 묻히는 일과 같다.


정장을 입은 회사원이 소리치자, 내가 그에게 다가가 명함을 내밀었다.


“유한 컴퍼니 몬사과 유용한입니다.”

“그럼 계약한 헌터단이 있으십니까?”


일반인이 발견한 것과 영업사원이 발견한 건 달랐다.


일반인의 신고로 발견된 건 국가의 책임이 되었고, 이득 또한 국가의 것으로 귀속된다.


국가가 10%를 먹고, 나머지는 참가한 헌터단들에게 배분된다.

마치 간접세처럼.


드물게 영업사원이 최초 발견자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사원의 소속 회사에게 더 많은 배분을 주어야 한다.


회사가 있더라도 계약이 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입구가 열리자마자 치고 들어갈 것이다.

여기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운운하며 게이트의 부산물을 더 차지하기 위해서.


“본사 집행검 헌터단이 오고 있으니 기다려주십시오.”

“집행검 헌터단이요? 알겠습니다.”


C급 게이트는 한 헌터단이 단독으로 클리어할 수 없었다.

C급은 게이트의 난이도를 정하는 경계선이었다.

헌터 사상자가 많아지는 경계선이기도 했고, 총 부산물 값어치가 F급의 30배에서 40배까지 뛰었다.

그렇기에 A급 헌터 다수나 혹은 S급 헌터들과 동행하는 것이 안전했다.


20여 분이 지나자 집행검 헌터단과 박대리님, 감사과장님도 도착했다.


“용한아.”

“안녕하십니까.”

“양가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과, 과장님. 그게...”


가현은 벌게진 얼굴을 화장으로 숨겼지만, 입가에서 술 냄새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감사과장도 그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인상을 찡그릴 뿐 따로 무어라 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어. 곧 한현님이 직접 오신다고 한다.”

“SSS급 헌터가 겨우 C급 게이트에 오신다고요?”


가현뿐만이 아니라 나도 놀랐다.


“그래, 한전무님이랑 같이 오실 거니까, 양가현 숙취음료라도 하나 먹고 와.”


감사과장은 가현에게 만원을 쥐어주었다.


C급 게이트 말고도 세계 각지에는 SSS급 헌터들을 필요로 한다.

그들이 게이트를 제대로 클리어해줄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이나, IMF와 같은 관세 없는 부산물 국제 규약까지 맞춰놓은 상태.


우리나라 현 여야를 가르지 않고, SSS급 헌터들이 세계 각지로 돌아다니는 걸 적극 지지했다.

물론 그러다 국내 게이트를 막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지만, 외화를 벌어온다는 차원에서 그리 나쁘게 평가하진 않았다.


SSS급 헌터는 간접세를 걷는 게이트를 ‘인도적’ 차원 말고는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이미지 쇄신인가.’


방어진 안으로 게이트가 생긴 이후로 안 좋아진 여론을 타파하기 위해 철혈 대표 한현이 나서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그러니까 보여주기식 쇼였다.


집행검 헌터단장과 다른 헌터단장들 중심으로 작전이 짜여졌고, 게이트의 입구가 활성화되자 헌터단은 게이트로 입장했다.

한현과 그의 헌터단은 후 진입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헌터단들이 입장하자 우리는 따로 할 일이 없었다.

그저 동향 파악을 하기 위해, 있을 뿐이었다.


“우리도 여기 서있을 수만은 없으니 자리 좀 옮기자고.”

“제가 전망 좋은 곳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재빨리 휴대폰에 검색해 들어갈 만한 곳을 찾았다.

이 주변에 열린 곳은 모두 술집뿐이었다.


우리는 2층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가 게이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안주만 시킬 뿐 누구도 술은 먹지 않았다.


가게 주인이 싫어할 법도 해서, 대리님에게 말했지만 이미 감사과장이 양주 10병의 술값을 법인 카드로 긁었다고 했다.


곧이어 감사과장이 전화를 받더니 밑으로 내려갔다.

듣지 못했지만 한전무와 한현이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멀리서부터 범상치 않은 마나 파장이 요동친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마나가 넘실거리다 못해 범람했다.


SSS급 헌터.


‘마나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지!?’


내가 그의 마나를 느끼듯이 그도 나의 마나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천만 마나부터 빼자.’


오늘 유심히 지켜보던 G코인에 마나를 올 매수를 박아 넣었다.

G코인은 그나마 상하폭이 거의 없었던 터라 마나를 잃을 확률은 적었다.


“워낙 급하게 만들어진 자리라,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형님.”


한전무는 한현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듯했다.

한전무의 말에 한현은 쓱 술집을 한번 훑더니 너털웃음을 흘렸다.


“게이트가 예의 차리고 나타나나. 다 그렇지 뭐.

나도 게이트가 내 요트 위에 나왔으면 좋겠다니까. 적당히 마시고 놀다가 들어가면 얼마나 좋겠어.

왜 이 테이블에는 술이 없지?”


가벼워 보이지만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의도된 가벼움.

그의 눈동자가 싸늘하게 우리 모두를 훑었다.


“아, 그건...”


감사과장이 미처 생각지 못했다면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완벽주의자인 감사과장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충격이었는지 가현은 제 상사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결계사인 내가 있는데 뭘 그리 걱정이야. 좀 마셔두라고.”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내가 잠시 나가 가장 비싼 양주로 주문을 넣었다.

잠시 후 주인과 종업원이 헐레벌떡 들어와 세팅했다.


“저, 정말 팬입니다! 이 안주는 무한으로 서비스 드릴 테니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고마워요, 사장님.”


악수까지 친히 해주며, 사람 좋게 웃었다.


한현은 겨우 30대 초반의 나이로 자수성가한 헌터였다.

그가 배후성에게 선택받아 SSS급이 되었기에 사실상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재벌과 다를 바가 있겠냐 싶지만,

자수성가 미담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왔던 만큼 그를 선망하는 사람은 많았다.


한현은 사람 좋게 우리 모두에게 술 한 잔씩 따라주었다.


“난 남녀 차별 안 해요.”

“네? 네.”


가현에게 술잔을 가득 따르면서 능글맞게 말했다.


“딱 이거만 비우고 갈게요. 게이트를 따낸 일등 공신들에게 제가 술 한 잔 드려야지.”


‘겨우 우리한테 술 한잔 따라주려 왔다?’


그의 소박한 의도에 의문이 절로 들었다.

한현의 주도하에 잔을 들이켜자, 한현이 술을 따라주었다.

이번엔 나한테만.


“유용한 씨라 했나. 우리 결계사들도 찾기 힘들어하는 게릴라 게이트를 세 번이나 발견하다니. 혹시 각성자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 이번 D급 기생충 게이트 때도 있었다며?”


차가운 한현의 눈동자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혹시 몰라 빼놓았던 마나가 다행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샅샅이 훑는 시선이었다.


“농담이야. 헌터로 각성했으면 누가 영업직이나 하고 있겠어.

안 그래? 아, 영업직을 비하하는 건 아니야. 말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그렇게 꼬아서 생각하겠습니까, 형님.”

“그렇지?”


한현을 주도하여 이야기가 오갔고, 그의 영웅담 같은 게이트 격파 스토리가 주를 이어나갔다.


나와 박대리는 호응하며, 술을 따르고 비었다.


창가 밑을 내려다보니 많은 인파가 쏠려 있었다.

슬쩍슬쩍 창가를 주시하던 한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 가봐야겠네. 잘 먹고 가요.”


한현은 옆에 있던 감사과장를 툭툭 두들겨 주더니 짧은 섬광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그는 창문 밖 인파 중심에서 나타났다.


스포트라이트와 카메라 셔터들이 밤하늘의 별빛보다 밝게 번쩍거렸다.


그가 게이트에 들어가 전에 일단 G코인을 전부 매도했다.


창가 사이로 보이는 한현에게 친목질을 써보려 했지만,


[SSS급 한현에게 친목질을 시도합니다.]

[마나가 부족합니다.]


친목질 한번 하는데, 2천만 마나로도 안 된다니.


잠깐 드는 호기심에 2천만 원 이상을 쓰기엔 너무 돈이 아까웠다.


“다들 고생했어요. 감사과장님도 그렇고요.”

“아, 아닙니다. 고생은 가현이랑 용한 씨가 했지요.”


한전무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현장에 용한 씨 같은 영업사원이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그럼 나도 이만 일어나 볼게요.”


한현이 자리를 뜨자 사실상 파하는 분위기였다.


“이만들 들어가자고. 가현아, 넌 내일은 10시까지 출근해.”

“네! 감사합니다.”


나는 옆의 박대리님을 바라보았다.


“뭘 보냐. 우리는 내일 8시까지 칼 같이 나와라.”


역시나가 역시나.


아니다, 내일 아침 D급 기생충 게이트를 마무리해야 했다.


“저흰 조금만 상황 보다 들어가겠습니다, 과장님.”

“그래 주면 좋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박대리.”

“안녕히 들어가십시오!”

“용한씨, 박대리님 내일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후우.


기가 빠진다. 술 먹고 나서 잔업까지 하니 피곤이 몰려왔다.

그런데 옆의 박대리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툭툭 쳤다.


“근데 가현 씨랑 웬 술을 마셨어...? 단둘이 마신 거냐?”

“동기끼리 한잔했습니다.”

“오오오! 네 동기는 가현 씨 하나인가 봐?”

“그런 거 아닙니다!”


내가 발끈해서 말하자, 박대리님은 만족한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술 먹고 들어가면 와이프가 난리 칠 텐데. 아 안 먹는다고 했긴 했는데, 술술 들어가네. 양주라서 그런가.”

“그러면 사우나라도 가시겠습니까?”

“회식하고 사우나는 국룰이지. 좀만 쉬다가 아침에 철혈 주식회사로 출근하자고.”


***


철혈 주식회사, 대회의실에는 허주만의 필두로 기생충 게이트에 대한 논방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데스퀸을 처치한 건지... 베놈 헌터단이 처치했을 가능성은 있습니까? 허주만 헌터님.”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베놈 헌터단은 평균 E급도 되지 않은 거로 확인되었죠.”


누군가에게 데스퀸이 삭제되어 있었고, 그 배후를 알지 못했다.


“D급 게이트 뉴스와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졌는데도 데스퀸 처단자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차라리 ‘블랙라벨’이 개입했다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블랙 라벨.

이름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헌팅을 하는 이들이 간혹 있었다.

생겨난 게이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닫혀 있거나, 돌연 클리어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


그런 이들을 ‘블랙 라벨’이라 불렀다.


“허주만 헌터, 그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다니...

누가 데스퀸을 처치했든, 처치자가 나와서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한 데스퀸의 사체는 참여한 전원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그 말은 탱크 주둥이만 내몬 군인들에게도 돌아가야 한단 말이지 않소!”

“분명, 브레이크는 국가 재난급 사항입니다. 본 부대도 최전방을 지켰으며, 헌터 한재상님의 요청에 따라 게이트 안으로까지 지원했습니다. 군헌법 제 A- 332조 조항과 헌터협회와의 협약에 따르면...”


지루한 이권 공방이 이어져 몇 시간 째 이어져 나갔고, 어느 세력도 자신의 이권을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 말 하지 않고, 담담히 앉아 있는 이들도 있었다.


유한 컴퍼니의 몬사과 박한솔 대리와 유용한 사원.


로얄캐슬 헌터단장 허주만은 헌터들도 껴있는 자리인데도 일반인이 저리 여유롭게 앉아 있는 게 의아했다.


시간이 지나도 여유를 잃지 않은 그들이 은근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유한 컴퍼니는 이에 대한 의견이 없소?”


지루한 공방전에 지쳐 자료에 낙서하고 있던 박한솔 대리가 고개를 들었다.


드디어 그의 차례가 된 것이다.


박한솔은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데스퀸의 부산물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다들 마정석을 축출해낸 데스윔 사체는 어떠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그 말에 모두가 침음을 삼켰다.

데스퀸의 사체는 다른 외국에서도 쉬이 매립하려 들지 않았다.


아직 사체 처리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지도 않았거나, 유용한처럼 물 먹은 이들도 꽤나 많았다.


“처리가 어렵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철혈은 일단 방어진을 만들어 방부제처럼 싸둬서...”

“오염수처럼 말입니까?”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수는 비단 외국의 일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원전발전소 인근에 게이트가 일어나는 바람에 붕괴될 뻔한 위험이 있었다.

그때 가동 중단한 오염수는 방출하지 못한 채 아직까지 원전 발전소에 그대로 방치 아닌 방치가 되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부산물 분배 후에 차차 논의하는 거로...”


허주만은 대화 주제가 벗어났다고 생각했는지 말을 돌렸다.

그때, 유용한 사원이 치고 들어왔다.


“저희가 데스윔의 사치를 처리하겠습니다.”

“허허-”


허주만은 헛웃음을 흘렸다.

공간을 창조해내는 것 아니고서야, 그 많은 사체를 어디에다 매립하겠는가.

소각장이라도 만들어 태워버린다 해도, 어느 시골이든 소각장이 생긴다 하면 지역 유지들의 반대 시위가 만만치 않을 거였다.


‘유용한이라고 했지. 대표님께서 눈여겨 보라던 이가.’


허주만은 한현에게 주시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벌써 게릴라 게이트를 3번이나 냄새를 맡았다는 놈이었다.

뭔가 감추는 게 있거나, 능력이 있거나, 운이 좋거나.


뭐든 철혈의 사냥개로 딱 어울릴 듯했다.


그러나 그의 맹랑하고 호기로운 태도에 헛웃음이 났다.

어려도 너무 어렸다.


“유용한 사원, 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겠어요?

지금 유한 컴퍼니가 400여 개나 되는 사체를 처리하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일주일 내로 처리해드리죠.

단, 데스윔의 마정석 20%의 값을 받을 겁니다.”


사실상 D급 게이트 20%를 달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결코 손해는 아니었다. 가까운 동남아 쪽에 매립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마정석의 25%.


또한 철혈이 방어진을 쳐주는 데 드는 비용과 외국으로 나갈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창고 비용 등등을 고려하면, 차라리 유한 컴퍼니에게 던져버리는 것이 속 편했다.


“지금 거래하시는 분들에게는 19%로 해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회사와 헌터단 별로 협의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우리 ‘제일’ 헌터단은 유한 컴퍼니에게 판매하겠소.”

“우리도 지금 당장 계약하겠소.”

“여유를 주게나. 본사와 협의해보겠네.”


헌터단 하나가 계약에 응하자 너도 나도 나서서 계약하겠다고 나섰다.


그 말에 유용한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아니면 에누리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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