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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공의 서재 입니다.

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129
추천수 :
605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2 10:50
조회
595
추천
18
글자
10쪽

Ep_007_로또는 누가 당첨되는 거요?

DUMMY

예전 회귀 전.


동네 후배들과 술자리가 기억이 난 것이다.

급히 달력을 들췄다.


주류회사 달력.

수영복 입은 아가씨가 원청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개업일이 3일이고 그다음 주에 술자리였으니.

그래 이번 주가 분명하네.’


원청이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


띠리리! 띠리리!


‘아 이놈 왜 전화를 안 받아.’

전화를 그렇게 다섯 통을 한 후에야 석구가 전화를 받았다.


“아 형 웬일이세요. 지금 새벽인데요.”

잠이 덜 깬 석구가 투덜거린다.


“석구야 잘 있었지.”


“저야 뭐 그렇죠.”


“석구야 다름이 아니고 너 이번 주 로또 샀냐?”


“아 이따 저녁때 사러 가려고요.”


“응 그래? 로또 사는 곳은 집 근처 로또 가게 맞지?”


“ 그렇기는 한데 그건 왜 물으세요?”


“그 그냥···.


석구야 형 개업한 거 알지 술 먹으러 와 서비스 잘해줄게.”


“내 형님 다음 주에 한 번 들를게요.”


“그래라 꼭 와라. 석구야 사랑한다.”


“혀, 형. 낮 뜨겁게 새벽부터 왜 이러세요.”

“그래그래 새벽부터 전화해서 미안하다 푹 쉬어~

로또는 꼭 사고. '꼭'이야!”


후후후

전화를 끊은 원청의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 * *

[그날 오후]

봉천동 사거리 로또 판매점.

상호명 대박 로또!


로또 판매점 맞은편에 자신의 트럭을 주차한 원청이.

숨죽여 로또 판매점을 지켜 보고 있었다.



‘올 때가 다됐는데 왜 안 와.’

대박로또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표정에 초조함이 가득하다.

원청은 석구가 항상 이곳에서 로또를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늘 딱 한게임만 구매한다는 사실도!


초조한 가운데에도 하나의 확신은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습관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목욕탕에서도 항상 같은 자리만 앉아 씻는다.

그게 사람이다.


나름 신중의 신중을 기했다.

동행해서 구매하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내 생각을 지웠다.


이유는 석구의 로또 구매과정에 자신이라는 변수를 넣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비탈을 내리 달리는 수레에 한 명이 탈 때와 두 명이 탈 때는 속도와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다.

즉 석구의 동선에 자신이 동행하면 그의 패턴이 미묘하게 꼬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석구가 로또를 구매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자신을 숨겨야 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휴대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을 막 지나고 있었다.


긴장감으로 인해 목이 타들어 간다.

옆에 있던 생수병을 들어 입에 부었다.


‘전화할까?’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나타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다.


그때!

반가운 얼굴!

석구가 급히 뛰어와 로또 판매점으로 들어갔다.


‘왔구나! 태식이···. 아니 석구야.’


원청이 차에서 내려 로또 판매점 앞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그리고 유리문 옆에 자세를 낮추고 숨죽여 안쪽을 살폈다.

석구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는 가판대에 서서 로또 OMR 카드에 마킹을 하고 있었다.

한데···.

마킹이 끝나지가 않는다.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돌아선 줄 모른다.


‘이거 뭐 하는 거야.’

원청의 심장이 콩닥거렸다.


남은 시간은 15분.


남은 시간 5분.

한줄기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저쪽 세계에서 전쟁을 할 때도 이 정도까지 떨리지는 않았던 듯한데


그대로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후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띠링!

가게 문에 매달린 종이 울렸다.

원청의 눈이 반사적으로 떠졌다.

옆쪽을 올려다보니 석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청이형 여긴 어떻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획!

재빨리 석구의 손에 들린 로또 용지를 낚아챘다.


그리고 재빠르게 가게 안으로 뛰어들었다.


“혀, 형 뭐 하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원청의 행동에 석구가 놀라 소리쳤다.


“잠깐만······.”


카운터로 뛰어든 원청이 재빨리 로또 OMR 카드를 주르륵 늘어뜨렸다.

석구의 로또 번호를 보면서 사인펜으로 빠르게 마킹 했다.


본인도 놀랄만한.

초인적인 집중력과 속도였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오직 하나!

제한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


석구가 구매한 로또는 한 게임!


끝 번호 한 개가 틀리다고 했다.


‘그럼 끝에 숫자 한 개를 빼고.

나머지 번호를 조합한다.’


순식간에 수십 개의 번호 조합들이 만들어졌다.


어느새 가게에 들어와서 원청을 지켜보던 석구의 입이 떡 벌어졌다.


[마감 시간 2분 전]


“여기요.”

카운터로 달려간 원청이 마킹한 OMR 카드를 내밀자

원청을 지켜보던 주인아주머니가 빠른 속도로 기계에 용지를 들이밀었다.


위이잉! 위이잉!

로또 용지가 기계에서 출력되었다.

마지막 로또 용지가 출력되었다.

휴우!

마감 딱 십 초 전.


“감사합니다.”

원청은 안도감에 세상에 있는 모든 신께 감사 인사를 했다.


그의 얼굴은 극도에 긴장 상태로 인해 술 먹은 사람 처럼 벌게져 있었다


털썩!


원청이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긴장이 풀리자 자동으로 다리가 풀어져 버린 것이다.


“형, 괜찮으신 거예요?”

석구가 걱정됐는지 물어 왔다.


“.....”

잠시 후 석구의 부축을 받은 원청이

석구와 가게를 나섰다.


“형, 이거는 무슨 상황인가요?”

여전히 어리둥절한 석구가 물었다.


“나중에 알려줄게. 오늘은 먼저 들어가 쉴게.”

원청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고 차로 향했다.


그의 손엔 로또용지가 꼭 쥐어져 있었다.


* * *

당일 저녁 8시 45분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들어온 원청이 방바닥에 로또 용지를 좍 펴 놓았다.

다리까지 후들거리던 아까와는 달리 평온한 모습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TV 채널을 돌렸다.

광고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원청이 예지 쪽으로 다가갔다.

예지는 분유를 배불리 먹고 입술을 옹알거리며 자고 있다.


흐뭇한 시선으로 아가의 얼굴을 보던 원청이 아가에게 속삭였다.

‘예지야 다음 주부터는 최고급 분유로 바꿔줄게.’


“..........”

그렇게 예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어지는 듯했다.


TV에서 아나운서가 번호를 추첨하기 시작했다.

원청은 재빨리 TV 앞에 자리 잡았다


당첨 번호는

[2번]


“응?”

원청은 당황했다.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닌지 열심히 눈을 비볐다.


첫 번호부터 틀리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뭐가 잘못된 거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에 깔린 로또 용지를 다시 살폈다.


최종 당첨 번호는

[2 ] [3] [14] [28] [31] [32] + 보너스 번호 20

입니다.


로또 용지를 몇 번이고 다시 보고 다시 봐도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수십 장이 넘는 로또 용지는 결국 휴지가 되었다.


‘어 어찌 이럴 수가.’

원청의 입이 벌어졌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보았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후우!

후우!

에휴!

에휴!

눈앞이 깜깜하고 막막했다.

세상이 다 무너진 기분이었다.


‘침착해야 해. 방법을···. 방법을···. 찾아야 해.’

원청은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땅한 해결책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으!으!

신음소리가 절로 났다.


‘가족들 데리고 섬이라도 도망가야 하나?’


‘.............’

‘동생들이랑, 누나네, 기수형네,

다 합치면 사오백 명은 되네···. 근데 이들은 어찌 설득하지?’

이어지는 고민으로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띠리리리!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석구.


“여보세요.”

원청이 힘없이 전화를 받았다.


“형 저예요 석구.”

석구의 목소리는 비교적 밝았다.


“응, 석구야.”

자신 때문에 2등이라도 당첨되어야 하는 석구가 당첨이 못 된 거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석구야 우리 술이라도 한잔할까?”

원청이 몰려오는 미안함에 말을 건넸다.


“형님, 저 당첨됐어요. 2등 당첨.”

석구가 기쁨에 들떠 외쳐 댔다.


“뭐?.”

깜짝 놀란 원청.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석구야 다시 확인해 봐 번호 다 꽝이야.

형이 몇 번 확인 했어.”


“아 그게···. 형님이랑 산 거 말고요. 낮에 볼일 보러 갔다가 다른 가게에서 산 로또가 맞았네요.

형님, 제가 한턱 크게 낼게요.”


털썩!

원청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구었다.


“형님. 형님.”

방바닥에 떨구어진 휴대폰에서 석구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불현듯 아까의 일이 머릿속을 스쳤다.

‘내가···.

안 되는 놈은 안되는 건가.’


원청이 방바닥에 벌러덩 쓰러졌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때.

덜컥

안방 문이 열리면서 연희가 들어왔다.

연희의 품에는 흰색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 안겨 있었다.


“어디서 난 고양이야?”

원청이 일어나 앉으면서 물었다.


“가게 앞에서 누워 있길래 데리고 왔어요. 주인이 버린 듯해요.”


“제법 비싸 보이는 고양이인데?”

원청이 의야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연희 품에 안긴 고양이도 잠시 원청을 보는 듯하더니 이내 크게 하품을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앞발을 들어 자신의 목덜미를 툭툭 두드렸다.


흡사 목이 저리다는 듯이.

그 모습이 흡사 노인들이 어깨가 저려서 손으로 두드리는 듯했다.


‘뭐야, 고양이 주제에? 사람 같은 행동을 하네.’

그 모습을 본 원청이 약간 어이가 없었으나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오빠 이거 봐요.”

연희가 구깃구깃해진 로또 한 장을 내밀었다.


원청이 로또용지를 건네받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로또 번호를 맞춰보기 시작했다.


응?

으!

으으으!

로또 번호가 하나하나 일치할 때마다 원청의 눈이 점점 커져만 갔다.


“다···. 다 맞았다.”

연희가 건네준 로또 번호는 당첨 번호와 일치했다.


“이. 이거 어디서 난 거야?”

원청이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


“이 고양이가 물고 있었어요”


“고양이가.”


눈이 화등잔만 해진 원청이 연희에게 안겨 있는 고양이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씨잌


고양이가 웃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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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Ep_050 +3 24.06.08 106 6 11쪽
49 Ep_049 +3 24.06.07 107 7 11쪽
48 Ep_048 +3 24.06.06 110 6 12쪽
47 Ep_047 +3 24.06.05 109 6 10쪽
46 Ep_046_붉은기린님 만세! +3 24.06.04 110 6 12쪽
45 Ep_045 +5 24.06.04 110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5 8 11쪽
43 Ep_043 +3 24.06.02 119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3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4 8 13쪽
40 Ep_040 +3 24.05.30 129 8 13쪽
39 Ep_039 +3 24.05.29 132 8 12쪽
38 Ep_038_괴력소녀 (05) +4 24.05.28 137 9 13쪽
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5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6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1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5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5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2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4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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