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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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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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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5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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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Ep_001_그날이 오면

DUMMY

회귀한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남부순환로를 제외한 봉천동의 북쪽과 남쪽은 사방팔방 산과 고개로 둘러싸여 엄청난 경사 지대를 자랑한다.

눈이 오면 스키장이 될 정도였다.


과거 판자촌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재개발로 그 모습이 많이 변하였다.


봉천동!

이곳 토박이인 정원청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새벽시장을 누비며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초의 날씨.

해가 아직 뜨지는 않았어도 덥기는 매한가지였다.

양손 가득 시장에서 구매한 식자재 봉지들.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손으로 훔치면서도.

뭐가 즐거운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흡사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 마냥 즐겁다.


“원청이 왔어?”

“네, 아저씨도 잘 계셨죠.”

중앙시장에서 야채 가게만 30년을 운영해온 터줏대감 이정길.

그가 정원청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는다.


“오늘 양배추가 싱싱한데 어찌 좀 가져갈 테야?”

“헤헤, 좀 보고요.”

원청은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양배추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살폈다.


“우리 집 야채들이야 이 시장에서 최고라니까.”

이정길은 넉살 좋은 표정으로 비닐봉지를 꺼내 양배추를 담기 시작했다.

손님이 물건을 구매하겠다는 소리도 안 했지만 눈치 봐서 미리 담기 시작하는거.

시장에서 잔뼈가 굵는 동안 배운 이정길의 상술이다.


“아 잠깐만요.”

원청이 급하게 제지하며 손사래를 친다.

동시에 그의 눈이 다른 야채들을 빠른 속도로 훍고 있었다.


“시장 더 다녀 봐야 이것보다 좋은 물건들 못 구해.”

이정길이 눈을 반짝이며 원청을 바라보았다.


다시 양배추를 살펴보던 원청이 이내 말을 이었다.


“그럼, 세 덩이 살게요. 대신 오백 원씩만 깎아 주세요.”

물건 상태를 확인한 원청이 결정을 내리고 대신 깎아달라는 요구도 잊지 않는다.

이번엔 원청이 눈을 반짝이며 부담스럽게 이정길을 쳐다본다.


“흠, 안 되는데. 싸게 팔아서 남는 게···.”

고민하던 이정길.


“에라 모르겠다! 좋다 인심 썼다.”

이정길이 웃으며 나머지 양배추도 다 담았다.


“요건 서비스.”

그리고 인심 좋게 큰 애호박 하나를 들어 봉지에 집어넣는 것도 잊지 않는다.

원청을 바라보는 그의 미소에는 흐뭇함이 묻어있었다.

그를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이정길은 그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잘 알고 있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그가 대견하게만 보였다.


“고맙습니다. 아저씨네 야채가 시장 제일이라니까요?”

원청이 감사 인사와 아부의 말도 빼놓지 않는다.


“하하하, 그럼, 그럼 우리 집 야채가 최고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이정길이 기분 좋은지 호탕하게 웃었다.

“..........”


“그나저나 오늘 치킨집 개업하는 날이지?.”

흐뭇한 미소로 원청을 바라보던 정길이 갑자기 생각난 듯 그에게 물었다.


“네 이따 4시쯤에 개업식 시작하니 꼭 오세요.”

원청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럼 가야지 누구 개업식인데 내가 빠져. 아무렴 가야지 꼭 가야지.”

그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오늘은 원청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5년 동안 하루에 아르바이트 세 개씩 하면서 밤잠 안 자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아 드디어 꿈을 이룬 날이기 때문이다.

그가 평생 염원하던 치킨집 개업!


아채가게를 나서던 원청이 이정길을 보며 허리숙여 인사를 꾸벅 했다.

그러고는 양배추 봉지를 어깨 위에 메고 나머지 봉다리들을 양손에 들었다.


“그럼 또 오겠습니다.”

“그래 또 와.”

원청이 다시 가볍게 목례를 하고 시장 출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이정길이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오빠!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봐요.”

어느새 이정길 옆으로 다가온 과일가게 최문숙이 말을 건넸다.

그녀의 눈에도 원청에 대한 친근함이 잔뜩 배어 있었다.


“그렇지 그래. 참말 그래.”

“어릴 때는 그렇게 사고 치고, 망나니짓하고 다니더니. 사람이 확 변했어요”


“그···. 그렇지, 이제 장가도 가고 자식도 생겼으니 뭐 그게 당연한 거겠지.”

“.........”

이정길의 표정에 측은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불쌍한 놈이야. 어미는 지 낳다가 죽고, 아비는 밖으로 나가서 행방불명이고 의지 할 곳도 없었을 텐데. 이제라도 저렇게 자리 잡고 사는걸, 보니 대견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

“문숙이 동생도 이따 개업식 갈 거지?”

“호호 그럼요 챙겨갈 과일도 벌써 다 포장해 놨어요.”

최문숙이 활짝 웃었다.


“그럼 오늘은 일찍 파하고 같이 감세.”

“네 오빠.”


* * *

봉천 시장 앞마을 버스 정류소.

원청이 시장 어귀를 지나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버스가 막 정류장에 들어섰다.


“어···. 버스···.”

도착한 버스를 보자 마음이 다급해진 원청이 버스 정류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숨을 헐떡거리며 버스를 향해 소리쳤다.

“스톱, 스톱.”

행여나 버스 기사가 자신을 보지 못하고 출발할까 봐 애가 탔다.

그가 막 버스 뒤까지 다가섰을때 야속하게도 버스는 그대로 출발했다.


“아···. 안 되는데.”

자신을 뒤로한 채 봉천동 고갯길로 사라지는 마을버스.

원청이 야속한 마음으로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보았다.


‘다음 버스는?’

이미 지나간 버스는 어쩔 수 없으니 다음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버스 정류장에 큼지막하게 설치된 전자알림판에 다음 버스는 30분 뒤 도착이라고 안내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땀을 줄줄 흘리던 원청이 짐을 내려놓고 손으로 부채질을 시작했다.

“하···. 덥네! 더워···.”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씨인데 뛰기까지 해서 온몸은 땀으로 젖은 상태였다.


땀이 속옷까지 흘러내려 꿉꿉하기도 했고.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쳐서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때.

띠리리리~

원청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전화기를 들어 발신자를 확인한 원청.

그의 표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확 바뀌었다.

조금 전 짜증스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영상통화.]

휴대폰의 스위치를 누르자.


화면에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 한 명이 보였다.


[예지야 아빠야 아빠]

여자는 휴대폰 카메라를 아가에게 가까이 대었다.


꺄르르!

아가가 아빠의 모습을 확인했는지 휴대폰을 보며 활짝 웃는다.

조그만 세모 입을 오물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아가의 모습을 보고 있던 원청의 얼굴에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 예지 엄마 말 잘 듣고 있지?”

아기는 알아들었는지 모르는지 그냥 방긋방긋 웃고만 있다.


“오빠 어디까지 왔어요?”

화면이 곧 바뀌고 아내 연희의 모습이 비쳤다.


“어 버스 기다리고 있어.”


“빨리 와요. 오빠 좋아하는 고등어 구워놨어요.”

“응 그래.”


꼬르륵!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원청의 배가 급격하게 반응했다.

새벽부터 지금까지 한 끼도 못 먹은 상태였다.


그렇게 통화가 종료되고.

원청이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멀리서도 버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갈등하기 시작했다.

버스를 계속 기다리느냐?.

아니면 봉천동 언덕길을 걸어 올라 집까지 가느냐?.


원청이 이내 마음을 정했다.

“안 되겠다. 우리 예지 보고 싶어서.”


그리고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봉천동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언덕길을 반 정도 올랐을 때.


위이이잉!

온 동네가 사이렌소리로 시끌시끌 해지기 시작했다.

동사무소에 설치된 사이렌 확성기는 거의 울리지 않는다.

다만 민방위 훈련 날을 제외하고...

싸이렌 소리가 동네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동네 사람들은 어쩔줄 몰라 당황하기 시작했다.


쾅!

탕! 탕! 탕!

언덕 아래쪽에서부터 총격과 포탄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 왔다.


“뭐···. 뭐야? 전쟁이라도 일어난 거야?”

원청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채 십 분도 되지 않았는데 점점 총성과 폭음이 퍼져 나가기 시작하더니 도시 사방을 뒤덮었다.


원청이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랐다.

가족들을 데리고 피난할지 아니면 집에 머무를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제 일 먼저일 듯했다.


봉천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층 건물.

한달음에 옥상까지 뛰어오른 그가 언덕 아래 봉천역을 내려다보았다.


“저···. 저게 뭐야?”

원청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봉천역을 중심으로 주변 많은 곳에 검은 블랙홀 같은 것들이 생겨 있었고.

그곳에서 끊임없이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봉천역 근처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이었다.


“으아아악 사람살려!”

역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있었고.

이미 몬스터들에게 당해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곳곳에 보였다.


정말 참혹한 광경이었다.

원청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야 이럴 때가 아니야 어서 집에 가야 해.’

그가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미친 듯이 언덕길을 뛰어올랐다.

숨이 차오르고 다리의 근육이 터져라.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 걱정에........ 달리고 또 달렸다.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은 그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자...

저 멀리 원청 통닭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용을 줄여보겠다고 합판을 잘라 만든 간판.

다행히 멀리서 본 가게는 피해가 없는 듯했다.


그때!

쾅!

언덕을 달리던 원청의 옆에 폭탄 한 발이 터졌다.

폭발의 충격으로 그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안돼···. 가야 해.”

눈을 뜬 원청이 일어나려고 애썼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그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반신의 감각이 이상했다.

그의 시선이 아래를 향했다.

왼쪽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너덜거리고 있었고, 파편이 온몸에 박혀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쾅! 쾅! 쾅!

곧 포탄이 그의 주변 곳곳으로 날아들어 터지기 시작했다.


원청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연희야! 예지야.”

그가 엉금엉금 기어 봉천동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어쩌면 자신의 목숨보다 더.


‘제발 무사해라! 제발.’

자신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언덕길을 기어올랐다.


언덕길을 기어오르던 그의 눈앞으로 포탄 한 발이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포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였음에도 신기하게 그의 눈에는 슬로우모션처럼 느리게 보였다.


쾅!

원청의 바로 앞에서 포탄이 터졌다.

찰나의 순간.

몸에 닿는 뜨거운 불길과 함께 그의 몸이 퉁겨져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악”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원청은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했다.


그때!

[각성을 시작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이질적인 알림음.


[직업 감별사.]

[5.4.3.2.1]

[로딩 완료]

[각성 스타트]

원청의 몸 주위로 거대한 빛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선작과 좋아요는. 글을 완결까지 달릴 힘을 줍니다.

조금이라도 볼만하셨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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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p_046_붉은기린님 만세! +3 24.06.04 111 6 12쪽
45 Ep_045 +5 24.06.04 111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6 8 11쪽
43 Ep_043 +3 24.06.02 120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4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5 8 13쪽
40 Ep_040 +3 24.05.30 130 8 13쪽
39 Ep_039 +3 24.05.29 133 8 12쪽
38 Ep_038_괴력소녀 (05) +4 24.05.28 138 9 13쪽
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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