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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211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2 01:05
조회
633
추천
20
글자
10쪽

Ep_006_결전을 준비하다 02

DUMMY

* * *

[대박 금융]

봉천동 중앙 시장 구석에 있는 사채 회사.


그 건물 앞에 큰 가방을 멘 원청이 서 있었다.


이곳은 과거 함께 일하던 기수형과 동생들이 일하는 곳이다.


원청이 감방에 있는 동안 조직은 완전히 와해 되었다.


범죄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에 의해.


불법을 저지르던 조직의 우두머리 대부분이 구속되었다.


김기수도 조직에 속한 죄를 받고 교도소에서 형을 살았다.


다만 일체의 금품 갈취 및 민생 관련 범죄 사실이 없어 정상 참작되었다.


형량을 모두 마치고 감방에서 나온 김기수는.

불우한 유년 시절로 조직에 흘러들었지만.


심성이 고와 조직 생활에는 절대 맞지 않는 동생들만 따로 모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계를 도모하기 위해 세운 회사가 이 대박 금융이다.


“우리는 참회한다! 그리고 봉사한다.”

이 회사의 모토이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범죄조직에 연루된 것은 잘못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이를 사훈으로 삼았다.


그들은 시간이 될 때마다 참회의 의미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양로원, 보육원, 불러주는 곳은 모두 다 달려갔다.

동네 주변 상인들도 그제야 그들의 진심을 알고 다시 받아주었다.

‘......’

원청은 이 회사의 미래를 안다.


이 회사는 곧 망한다.


이유는 실적 부진과. 과도한 채무.


사채 회사가 과도한 채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사채 회사가 돈을 빌려 쓸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마는 이 회사는 그렇다.


사무실에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끔 기수가 가게로 와서 넋두리처럼 한탄하던 이야기를 통해 어찌 돌아가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똑똑!

조용한 침묵을 깨는 경쾌한 소리.


원청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사무실 안에서는 사내들이 차려자세로 늘어서 있었다.


김기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가며 열변을 토하면서 사내들을 질책하고 있었다.


서 있던 사내들의 시선이 다가오는 원청에게로 돌아갔다.


“형님 오셨습니까.”


일제히 허리를 구십 도로 꺾어 인사했다.


“어 원청이 왔네.”

기수가 표정을 풀며 원청을 반갑게 맞았다.


“거기 잠깐 앉아 있어라.”

기수가 손짓으로 구석의 소파를 가리켰다.


“정신 못 차리지, 어데서 눈이 돌아가노.”

기수가 윽박지르자 금세 나를 향하던 시선들이 다시 앞으로 홱 돌아갔다.


한국말인지 북한말인지 모를 각종 사투리로 짬뽕 된 기수의 사투리

오랜만에 들어서인지 나름 정겨웠다.


낯익은 여자가 커피를 타들고 다가왔다.

그녀가 원청을 향해 가볍게 눈인사를 했다.

김기수의 아내 고은혜 였다.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사무실에서 경리 일을 돕고 있다고 했었다.


“누나 반가워요.”

고은혜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사람.

원청은 은혜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은혜와 김기수는 원래 극과 극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부유층의 여식과 조직폭력배.


인연이 되려는지.


은혜가 몰던 차가 큰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그때 지나가던 기수가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까지 했다고 한다.


탈북자에 의지할 가족도 없는 외로운 그를 은혜가 잘 보듬어 주었다.


그래서인지 은혜를 만나고 기수도 많이 달라졌다.


커피를 탁자에 내려 놓자마자.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이더니 보여준다.

[조금 시끄럽죠?]

[모처럼 오셨는데 원청 씨가 이해하세요.]


“아뇨 뭐 괜찮습니다.”

원청이 웃으며 대답했다.


“야 두승이 수금 어캐 됐네.”

“돈 받으라고 보냈으면 수금을 받아 와야 할 거 아니네. 우린 땅 파서 장사하네.”

기수가 두승의 배를 손가락으로 푹 찌른다.


“네 그게 이번 달에 장사가 잘 안됐다고······.”

두승이 말꼬리를 흐린다.


“그놈의 장사는 어째 몇 달째 안 되는 거이네. 응.”


“야 김황구! 쌀집 김씨네 이자는 어캐 됐네.”

이번엔 옆에 있는 황구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이번 달 이자는 전부 수금해왔습니다.”

황구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그래?”

황구의 당당함에 의야 해진 기수가 들고 있던 장부를 열어보았다.


장부를 살펴보던 그의 얼굴이 붉어진다.


“아오. 환장하겄다 야. 야 이 에미나이야. 돈 없다고 쌀로 받아오믄 우리가 그걸 또 어디다 파네. 머리는 달고 사는 거네”


급기야 기수가 머리가 아픈지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


“다들 빨리 꺼지라우. 오늘도 수금 못 해오면 진짜 경을 칠 줄 알라우.”


기수의 호통 소리에 사내들이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갔다.

“..............”

“원청이 많이 기다렸지.”

기수가 사내들을 내보내고 다가왔다.


“형님 고생 많으시네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청이 위로했다.


“말도 말라우 완전 꼴통이야 꼴통.”

기수가 혀를 찼다.


원청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했던가.’


‘꼴통의 원조는 형이지.’

속으로 피식 웃었다.


김기수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그가 북에 있을 때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그가 조직 간의 싸움에서 보이는 그 신기에 가까운 싸움기술과. 싸움 중에 나타나는 그의 정말 오금 지리는 눈빛으로.


과거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만 들게 하였다.




다른 조직과 다툼에서는 항상 두각을 나타내고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그는 조직 내에서도 나름 골칫덩이였다.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일과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부하들의 신망을 얻었다.

물론 개중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조직 상부에서도 그를 계륵같이 생각해서 더는 건들지 않았다.

그냥 두면 적어도 해를 끼치지는 않았으니.


또 그는 항상 부하들을 살갑게 잘 챙겼다.


걸걸거리고 땍땍대는 그의 말투는 그냥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


모두가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신기하게도 그의 밑에는 그와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들었다.


그의 강한 뚝심과 카리스마 때문이었을까.


혹 성격이 비뚤어지고 악독한 사람일지라도 그와 함께 있으면 감화되고 성격이 바뀌었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그의 주변에는 의리가 있고 착한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


“원청아, 진짜 이러다 죽을 거 같다.

네가 좀 도와줘야 갔어.”


기수가 간절한 눈빛으로 원청을 쳐다본다.


“왜요 무슨 일 있는데요.”

원청은 다 알고 있으면서 능청스럽게 물었다.


“이거이 아이들 먹여 살리겠다고 맡아서 시작은 했는데. 날이 갈수록 문제네.”


“문제요?? 뭐가 문제인데요.”


“우리가 비싼 사채이자 물리는 것도 아니잖아.”


휴우!

기수가 한숨을 크게 쉰다.


“국가에서 딱딱 정해준 이자만 받으면서 운영하는데 수금이 안 되네.”


“저것들 마음이 하나같이 여려서.”


풋!

원청이 속으로 웃었다.

‘길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 불쌍하다고 외투까지 벗어서 주고 오는 사람이 할 소린 아닌데.’


“더군다나 요새 경기가 정말 안 좋아. 돈 빌려 가는 사람 중에 형편 되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냐 만은 점점 더 수금이 힘드네.”


“흠.”


“요새 신림동 김 사장네 사채까지 쓰고 있어."”


“그 정도로 심각해요?”


“정말 죽을 거 같다. 이대로 망하믄 저 아새끼들 누가 보살펴 주냐.”


후우~

기수가 땅이 꺼져라. 또 한숨을 쉬었다.


원청이 빙그레 웃었다.


“그래서 왔습니다.


형님! 그럼 우리 큰 그림 한번 그려봅시다.”


“원청아 해결 방안이 있는 거네?”


기수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원청을 쳐다보았다.


“제가 없는 이야기 하겠습니까?

아까 도와 달라고 부탁하셨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채사업은 중단합니다.”

원청이 속사포처럼 빠르고 낮게 힘주어 말했다.


“그 그러믄 깔린 돈은 어쩌구.”

기수가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묻는다.


“그건 저에게 맡기십시오. 다 생각이 있습니다.”

원청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쿵!

탁자 위로 그가 큰 가방을 올려놓았다.


“이게 뭐이네?”

눈이 둥그레져서 쳐다보는 기수.


원청이 말 대신 그의 얼굴을 보며 씨익 웃었다.

“한번 열어보시죠.”


가방을 열자 안에는 오만원권 및 만 원권 지폐 다발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돈이네?”


기수의 입이 떡 벌어졌다.


* * *

[3일 전]

가게 벽에 걸린 시계가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불도 켜지 않아 깜깜한 가게에서.

커피 한잔을 타 놓고 고민에 빠진 사내.


정원청이었다.


‘으으으···. 생각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애먼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름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본다.


‘게이트를 막으려면.


기수형과 동생들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지금 통장 잔액은?

아! 돈은 전부 가게 개업에 들어갔구나.’

원청이 절레절레 머리를 흔든다.


‘도대체 돈을 확 땅기려면 뭘 해야 하지?

확 은행이라도 털까?’

지금은 아무 능력도 없는데 그러다 총이라도 맞으면···.’

그건 안되지.’


‘주식투자? 2012년도에 크게 오른 종목이 있었나? 기억 안 나는데. 읔!

그럼 로또는?

내가 로또에 관심도 없었는데 번호를 어찌 알아.’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톡톡톡···.

딱딱딱···.


초조함에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더니.

급기야는 머리를 때리는 수준으로 변했다.


“앗 아파.”


화들짝 놀란 원청이 급히 손가락을 머리에서 떼어냈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기억 하나.


‘그래 석구!

마지막 번호 한 개 못 맞혀서 로또 1등 당첨 안 됐다고 징징거렸지.

그래 그게 아마 이맘때쯤이었을걸.’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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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_045 +5 24.06.04 111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6 8 11쪽
43 Ep_043 +3 24.06.02 120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4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5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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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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