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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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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251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0 08:35
조회
858
추천
24
글자
11쪽

Ep_003_다시 얻은 기회

DUMMY

원청의 머릿속에 드래곤의 목소리가 울렸다.

드래곤이 눈을 껌뻑거린다.

[나이를 먹으니 이젠 눈도 침침해지는구나.

오랜만에 날았더니 어깻죽지도 쑤시고. 허허허.]


그 순간.


우아아아!

우리가 승리했다!


레빌성의 본성을 함락시킨 지난 제국군이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수만 명이 지르는 함성은 성안을 메아리쳐 찌렁찌렁 울렸다.


개중에 감격에 겨워 우는 제국군 병사들도 보였다.


드래곤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구오오오!

드래곤이 하늘로 고개를 쳐들더니 입을 벌린다.



거대한 드래곤의 입으로 마나가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꽝!


저 멀리 지난 제국군의 진영에서 거대한 화염 기둥이 치솟고 폭발음이 들려왔다.


근처의 마나를 소멸시키고 있던 엔드디스펠 마법 진이 몰려드는 마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다.


휘익!

골드 드래곤의 머리가 순간적으로 레빌 본성쪽으로 돌아갔다.


쿠아아아아~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거대한 화염 브레스가 하늘을 갈랐다.


쿠과과광!

엄청난 폭발과 함께 일어나는 버섯 먼지구름.


브레스 한 방에 레빌성 본성이 소멸해 버렸다.


승리의 함성을 지르던 수만의 제국군 병사들 또 한 순식간에 사라졌다.


개중에 살아남은 제국군 수백 명 만이

공포에 질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골드 드래곤을 보고 있었다.


흠흠!

[이제 좀 조용하군.]


드래곤이 원청의 몸을 쭉 살폈다.

[아이야 이제 네 생명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구나.]


원청이 힘겹게 입을 벌려 대답하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생각만 해라 나는 너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드래곤이 눈을 깜빡이자 원청의 몸에 빛이 휩싸였다.


[네 목숨을 약간 더 붙잡아 놓았다. 그리고 약간의 활력도.]


원청은 몸에 다시 생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들어 드래곤의 얼굴을 살폈다.


거대한 눈동자가 자신을 구석구석 살피고 있었다.


그 순간!


드래곤의 눈꼬리가 확 올라가더니 몸이 획 옆으로 젖혀 돌아갔다.


[이 미천한 인간 놈이! 주제도 모르고!]


쿵!

거대한 앞발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바닥에 내리 찍혔다.


다시 들린 발바닥에는 제국군 기사 하나가 쥐포처럼 터져 있었다.


살아남은 기사 하나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드래곤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흠흠!

다시 숨을 고르던 드래곤이 몸을 돌리고 말을 이었다.


[나는 수천 년을 살아온 골드드래곤 가루다.

너와 거래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살고 싶으냐?]


[...]

원청이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뭇거렸다.


그 사이


드래곤의 시선이 원청 옆에 누워 있는 기수에게 향했다.


[그 죽은 자는 너에게 중요한 사람이냐?]


원청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생김새로 보아 이 고룡은 에인션트 급은 되어 보인다.


무슨 일인인지는 모르지만 나와 거래를 하러 왔고 기수 형에게도 관심을 보인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드래곤의 마법으로 다시 소생시켜 줄 수 있을지도···.


생각을 빠르게 정리한 원청이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제게 중요한 가족 같은 사람입니다.’


[흠. 그러냐?]

드래곤의 반응은 의외로 떨떠름했다.


일이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원청이 안달이 났다.


다른 동료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저의 동료들도 제발 다시 살려주십시오.’

원청이 절박하게 외쳤다.


[음]

난감한 표정의 드래곤.


[그건 곤란하다.

죽은 자의 생명을 다시 되살리는 것은 세상의 인과율을 거스르는 짓, 그것은 나 또한 불가하다.]


좌절된 기대는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그러면 저에게 해주실 수 있는 게 뭡니까?’

원청이 따지듯이 물었다.


[지금 당장 너의 동료들을 다시 살려 줄 수는 없지만.

너에게 다시 되돌릴 기회는 줄 수 있다.]


원청은 이 드래곤이 한 말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가루가 그런 원청을 보며 낮고 굵게 말했다.


[먼저!]


그와 동시에 눈을 깜박였다.

원청의 몸이 저절로 일으켜지며 성벽 아래 있던 그의 롱소드가 날아와 손에 쥐어졌다.


‘이 이게 뭐 하는 겁니까?’

원청이 놀란 표정으로 가루를 쳐다보았다.


[자 그 검으로 네 옆에 죽은, 그자의 목을 잘라라!]


“내. 그. 그건.”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큰 충격.

뜻밖의 상황.

이 드래곤이 무슨 의도로 이런 말을 한 것인지 가늠해 보려고 애썼으나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가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왜 힘드냐?]

[다시 기회를 얻고 싶지 않은 것이냐?]


“그건 그렇지만.”

당황한 원청의 머릿속은 이미 백지장이 되어 있었다.


[자 어서 그자의 목을 잘라라.]

가루가 큰소리로 재촉했다.


호통 소리에 정신이 돌아온 원청.

갈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용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여기서 죽는다.

‘집에 두고 온 딸아이 예지.

여기서 내가 죽는다면, 누가 예지를 보살펴 주지?’


자신에게 남은 가족이라고는 누나와 예지.

혼자 남겨질 딸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욱신거렸다.


[... ....]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원청이 일어섰다.


죄책감으로 덜덜 떨리는 다리를 끌고 기수의 시체 앞으로 다가갔다.


롱소드를 높이 들었다.


주마등.


게이트 너머 이 세계를 넘어 오던 날 내 손을 꼭 잡고 기수형을 부탁한다던 형수의 부탁.


용병단을 만들고 밤새 술을 먹으며 새로운 미래에 들떠 의기투합하던 형과 나.


그리고 날아오는 포탄.

나를 밀쳐 내고 대신 죽은 기수형.


지난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갔다.


후!

원청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롱소드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칼이 부르르 떨렸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롱소드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챙!


원청은 롱소드를 떨구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결국,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했다.

원청은 포기했다.


“못하겠습니다.”

한마디를 던지고 그대로 땅바닥으로 누웠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정녕 못하겠나?]

가루가 마지막 기회라는 듯 묻는다.


[...]

하지만 원청의 입에선 아무 대답이 없었다.


[크하하하하하.]

드래곤 가루가 갑자기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주변 성벽이 진동하고 갈라진 벽이 무너져 내렸다.


치치직!

골드 드래곤 가루의 몸에서 눈을 못 뜰 만큼의 흰빛이

펴져 나왔다.


원청이 너무나 눈 부신 빛에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자리엔 거대한 드래곤은 사라지고

백발에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 엘프 하나가 서 있었다.


털썩!

원청의 옆으로 다가온 백발 엘프가 주저앉는다.


무슨 상황인지 가늠이 안 되는 원청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엘프로 폴리모프 한 가루.

어느샌가 그의 손에는 술병 하나가 들려 있었다.


그 술병은 놀랍게도 막걸리였다.


이세계에서 보기 힘든 지구의 술.


벌컥! 벌컥!

술병을 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마신다는 표현보다는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적절하리라.


캬아!

“이거 맛있어.”

빈 병을 입에 털며, 남은 몇 방울까지 다 마신 그가 막걸리병을 옆으로 던진다.


그리고 나름 인자한 표정으로 원청을 바라본다.


“너는 합격이다.

그 정도 의리를 지킬 수 있다면 나와의 약속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하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흡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


흠흠.

가루가 목소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원청은 본능적으로 가루가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할 것임을 직감했다.


“나는 수천 년을 살아온 골드 드래곤 가루,

내가 이곳으로 온 것은 그 사람과의 약속과 너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원청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음.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가루가 입을 열었다.


“인간으로 치면 초월자 정도 되겠군.”

“추가적으로는 내게 이 막걸리의 맛을 알려준 자이기도 하지.”


가루의 답변은 원청의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원청의 표정을 살피던 가루가 한마디를 더했다.

“조금 더 이야기하면 네 목숨을 챙길 입장이 되는 자 정도.”


원청이 궁금한 것이 많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하려 했다.


“더는 묻지 마라! 그와의 약속이니.”

가루는 원청의 질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듯 못을 박았다.


원청은 궁금한 것투성이였지만 참아야 했다.


“시험했다고 너무 서운해하지는 마라.

나도 그 정도 자격은 있으니.”


“........”


가루가 옆에 던져진 막걸리병을 쳐다보았다.

왠지 그의 표정이 슬퍼 보였다.


“이걸 더 먹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구나.”

가루는 그렇게 한동안 입맛을 다셨다.


[.....]

“이제 본론을 이야기하마.”

가루의 얼굴에는 제법 비장미가 흘렀다.


“수천 년을 사는 드래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마나의 품으로 돌아간다.”


“........”

“모든 것은 신의 안배이지.”


“나에게도 그 시간이 돌아왔다.”

가루가 원청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명을 바꾸어 너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


“물론 나를 구해준 그 남자의 부탁도 있지만.”

가루가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

“먼저 나는 너에게 약속을 받아야겠다.”

가루가 원청의 눈을 쳐다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이요?”

원청이 약속이란 말에 긴장했다.


“내가 말년에 행한 유희에서 인간과 얻은 자식이 있다.

나는 그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비록 맹약에 의해서 그 아이를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누군가 나의 의지에 따라 그 아이를 보살펴 주길 바란다.

네가 그 아이의 안위를 지켜 주어라.

들어 주겠는가?”


말을 마친 가루가 차분한 표정으로 원청을 바라보았다.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루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원청은 별다른 고민 없이 선뜻 대답했다.


만족한다는 듯 가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또 한 번의 삶을 살게 되면.

네 동료들 또한 다시 한 번의 삶이 주어질 것이다.

그다음은 모두 네가 하기에 달린 것이겠지.”

가루가 원청에게 충고하듯 말했다.


“그리고 내 자식을 찾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


“이것이 내가 보는 마지막 세상의 모습이구나.”

가루가 고개를 돌려 세상을 바라보았다.


미련이 없다고 말하였으나 그의 눈에는 약간의 서글픔이 남아 있는 듯했다.


“인간이여 곡 약속을 지켜 주길 바란다.”


가루의 몸이 또 한 번 흰빛의 광채로 뒤덮였다.


다시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입을 벌렸다.


쿠쿠쿠쿠!

대기가 진동했다.

그리고 거세게 바람이 몰아쳤다.

또 한 번 거대한 마나의 물결이 거세게 가루의 입을 향해 몰려들었다.


“워 리베르 켓 크리크!”

가루의 몸이 황금색 빛으로 둘러싸이기 시작했다.


“해브리어 인 가스트로!”

가루의 몸이 눈 부신 빛과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다.


원청은 너무나 눈 부신 빛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내 생명을 바꿔 다시 기회를 얻은 인간이여 행운을 빈다.”

원청의 머릿속에 가루의 마지막 음성이 속삭이듯 들려왔다.

찬란한 빛과 함께 원청의 눈가로 칠흑 같은 어둠이 몰려들었다.


원청도 어둠과 함께 서서히 의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선작과 좋아요는. 글을 완결까지 달릴 힘을 줍니다.

조금이라도 볼만하셨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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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p_047 +3 24.06.05 11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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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_045 +5 24.06.04 111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6 8 11쪽
43 Ep_043 +3 24.06.02 120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4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5 8 13쪽
40 Ep_040 +3 24.05.30 13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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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_038_괴력소녀 (05) +4 24.05.28 138 9 13쪽
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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