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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국가권력급 초인의 몬스터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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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동로공
그림/삽화
레몬
작품등록일 :
2024.05.09 11:28
최근연재일 :
2024.06.16 00:3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6,250
추천수 :
606
글자수 :
316,587

작성
24.05.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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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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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2쪽

Ep_004_새로 시작하는 첫날

DUMMY

* * *

내 이름은 정원청.

나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어머니는 나를 낳다가 돌아가셨기에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란 자는 누나와 나를 방치 한 채 밖으로만 돌았다.

어쩌다 한번 들어오는 날엔 심하게 다쳐서 들어오기 일쑤였고. 밤새 이어지는 병간호는 누나와 나의 몫이었다.


어린 나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가 너무나 싫었다.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가···. 언제부터 집에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진짜로 세상의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누나와 나만 남은 것이다.

나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리고 그 원망은 세상에 대한 증오로 바뀌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양아치 망나니가 되었다.

나의 철없던 시절의 반항은 결국 파국을 맞게 되었고.

나는 교도소를 가게 되었다.


어느 춥던 겨울날.

교도소에서 출소 하던 그날.

정문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서 있었다.


임연희

내 첫사랑.

옆집 살던 두 살 어린 동생.

나를 보면 항상 끊임없이 잔소리하던 그녀.


하지만 나는 그게 싫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피해 다닐 때.

누나 외에 나에게 유일하게 관심을 보여주던 사람.

겉으로는 까칠하게 굴었지만.

나는 그런 그녀가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집이 이사를 하게 되어 소식이 끊겼었다.

그렇게 끝이 난 나의 첫사랑.

그런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 * *

[교도소 앞 순대국밥집]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마주 앉은 탁자 앞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 두 그릇과 소주 한 병이 놓였다.


“여긴 어쩐일이야.”

남자는 자리가 어색한지 시선을 한곳에 두지 않고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잔에 소주를 따랐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오빠는 별로 반갑지 않은가 봐요?”

원청을 바라보던 연희가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다.


“....”

어색해진 분위기를 털기 위해 원청이 소주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빈속을 타고 흐르는 소주가 찌릿 거리는 자극을 주며 넘어가자.

그의 미간이 잠시 모였다 펴졌다.


“여긴 어쩐일이야?”

원청이 무심하게 물었다.


“현진 언니가 급한 일이 있어서 못 간다고 대신 부탁을 하더라고요.”


“누나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원청이 다시 빈 술잔에 소주를 따랐다.

그렇게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순대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손도 대지 않는다.


원청이 술잔을 비울 때마다 연희가 말없이 술을 따라 주었다.


그렇게 술이 반병쯤 비워졌을 때.

원청은 취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며 연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도 한 잔 주세요.”

연희가 자신의 소주잔을 내민다.


그가 술을 따라 주자.

연희는 한 번에 주욱 들이켰다.


그녀의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원청은 바로 술잔을 채웠다.

그렇게 두어 번을 더 먹고 나서.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자 연희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원청이 분위기를 전환 시키기 위해 말을 꺼냈다.


“부모님 잘 계시지?”

어린 시절 자상하고 성격 좋으시던 연희 부모님.

자신에게도 참 잘해주셨는데.


“......”

연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돌아가셨어요.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연희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다.


충격으로 멍해진 원청이 당황하자.


그녀는 자신의 빈 소주잔에 술을 부어 다시 들이켰다.


“그러게 부부간에 정이 깊으시더니······.

맨날 한날한시에 같이 가자고 노래를 부르시더니.

뭐가 그리 급하신지 같이 가셨네요.”


연희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급기야 테이블에 얼굴을 대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


그게 다시 만난 연희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렇게 연희와 몇 번을 더 만났고.

의지할 곳 없던 원청과 연희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그리고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다.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정예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운 딸.


곤히 자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눈물이 나올 만큼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아빠로서의 무한한 책임감을 가르쳐준 천사.


아내와 아이를 보살피기 위해 원청은 취업전선에 나섰다.

하지만 학벌이 변변치 않았던 원청에게 취업의 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방향을 달리한 원청은 막노동과 아르바이트 몇 개를 동시에 하며 돈을 모았다.


하루하루 고되고 힘들었지만, 원청은 책임질 가족이 생겼다는 행복한 이유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돈을 모아 치킨집을 개업을 준비했다.


굳이 그 많은 가게 중에 치킨집을 선택한 이유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이기도 했다.

치킨 한번 원 없이 먹어보고 싶었던 그는.

언제부터 치킨집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다.


그 꿈을 이제야 이룬 것이다.


원청 통닭!

개업 첫날 연희와 원청은 설렘에 잠을 설쳤다.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하며 밤을 지새웠다.


원청의 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 * *

회귀 후 첫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원청의 눈을 부시게 하였다.

흐릿하던 의식 또한 점점 선명해져 갔다.


포근한 느낌.

그 느낌이 원청의 배 위에서 느껴졌다.


그 포근한 느낌은 점점 따뜻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 느낌은 또 이네 뜨거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으으!

마지막 느낌은 딱히 상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습기를 먹은 듯한 축축한 느낌.


원청의 눈이 떠졌다.


눈을 뜨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배 위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린 예지가 침을 흘리며 고롱고롱 자고 있었다.


“오빠 일어났어요?”

연희가 다가오더니 예지를 들어 안았다.


“그러게 사우나라도 가서 잠깐 쉬고 오라니까요.”

연희가 안쓰럽게 쳐다본다.


“가게 정리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요.”

“..........”

“어 우리 예지 쉬했네.”

예지를 안은 연희가 기저귀 가방을 급히 찾아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슨 일인지.

원청은 멍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연희가 살아 있다.


‘여기는?’

간이 소파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자신의 가게였다


개업 준비를 하려고 구매한 물건들이 이리저리 쌓여 있었다.

그리고 식당 밖에는 여러 곳에서 온 축하 화환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확인하였다.


[ 2012년 4월 2일 오전 8시 30분 ]

이날은!

원청이 절대 잊을 수 없는 날.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

원청 통닭의 개업 전날이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하듯 크게 뛰었다.


‘이게 꿈인가?’

‘꿈이라면 다시 깨지 않게 해주세요.’

원청은 간절하게 소망했다.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아프다.’


원청이 뛰다시피 가게 앞을 나섰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

분주히 오가는 차들


모든 게 그날과 같았다.

원청의 기억 속의 남아 있던.

게이트가 열리기 전 평화롭던 모습.


원청은 그대로 뒤 돌아 가게로 달려 들어갔다.


“연희야!”

원청은 큰 소리로 연희를 불렀다.

예지 기저귀를 갈던 연희가 놀라서 뒤돌아선다.


“너무 보고 싶었어.”

원청이 그대로 연희를 안았다.

갑작스러운 원청의 행동에 놀란 연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흑 흑!

“어디 가지 말고 그냥 내 옆에만 있어.”

어으흑!


“나 너무 힘들었어.”

그대로 원청은 통곡에 가깝게 울었다.


“괜찮아요, 오빠 나 어디 안 가요.”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지만.

연희는 원청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패앵!

한참이나 울던 원청이 좀 진정되었는지.

의자에 앉아 코를 푼다.


“무슨 일 있었어요?”

연희가 따뜻한 물 한잔을 건네며 물었다.

원청을 보는 그녀의 얼굴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아······. 아니야.”

원청이 연희를 올려다보았다.

지난 십 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지금 그의 앞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는 것이 그에게는 거짓말이었다.

밥을 먹을 때도.

잠자기 전에도.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슬픈 일이 있을 때도

연희는 항상 그리운 얼굴이었다.


얼굴 근육이 마비된 사람처럼

그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웃지 않았다.

그리고 미친 듯이 일에 매진했다.

그리움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한데 이제는 웃을 수 있다.

그녀 곁으로 돌아왔으니···.


* * *

[오후 1시 30분]


원청이 예지를 포대기에 싸서 업고 있다.


“오빠 일 안 해요?”

“조금 있으면 손님들 와요.”


일은 안 하고 계속 연희만 따라다니는 원청을 보다 못한 연희가 한마디 한다.


“으응.”

쭈뼛쭈뼛 망설이더니.


연희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자.


그제야 호다닥 주방으로 달려가는 원청.

주방에 쌓여 있는 그릇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하면서도 수시로 연희를 힐끔거렸다.


그러고는 뭐가 좋은지 혼자 실실 웃는다.


‘오빠가 왜 저러지.’

연희는 종일 이상한 행동을 하는 원청이 신경 쓰였지만 이내 잊기로 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주방 정리를 다 한 원청이 뒤에 업힌 예지를 바라보았다.


포대기에 싸여 곤히 자는 예지는 한번 깨지도 않고 잠을 자고 있다.


그 모습이 대견했다.

‘그래 우리 예지가 어려서부터 순둥이이긴 했지.’


흐뭇해진 원청이.

등에 업힌 예지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톡톡 두드린다.


[30분 뒤]

홀에서 탁자를 닦던 원청이 걸레를 다시 빨기 위해 돌아섰다.


“힉! 엄마야!”

원청이 놀라 주저앉을 뻔했다.


그의 앞에는 검은 리본, 검은색 정장, 검은색 구두를 신은 여자가 문 앞에 서서 밖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흡사 저승사자 같았다.


“누···. 누구요?”

원청이 화들짝 놀라 물었다.


여자가 돌아섰다···.


“혀, 형수?”

원청은 그제야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당사자는 기수의 아내 은혜였던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겁니까?”


은혜는 웃으며 자신의 수첩에 무언가를 쓰더니 보여주었다.

[죄송해요. 장례식장 다녀오는 길인데, 옷 갈아입으면 늦을 거 같아서 그냥 왔어요.]

그때 연희가 방에서 나왔다.


“은혜 언니!”

그녀를 알아본 연희가 활짝 웃으며 호다닥 뛰어왔다.


그러곤 옷자락을 잡고 흔들었었다.


“어떻게 이렇게 일찍 왔어요.”


은혜가 또 수첩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오늘 개업이라 바쁠 거 같아서 도와주러 왔지.]


“정말요?”

감동한 듯한 연희가 은혜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언니 이쪽으로 가요.”

둘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원청이 다시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호호호.”

방안에서 연희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리자.

원청의 고개가 자동으로 돌아갔다.


은혜는 열심히 수화를, 그리고 연희는 부지런히 수다를 떨었다.


‘이거 질투 나는데.’

둘이 너무 다정해 보여서 원청은 살짝 질투가 났다.


‘친자매 같네.’

피식 웃은 원청이 다시 부지런히 걸레질하였다.


은혜는 선천적인 언어장애인이었다.

평소에는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의사소통을 했다.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수재이기도 했다.


'참 기수형은 복도 많아, 머리 좋고, 성격 좋고, 집안은 뭐···. 어떻게 저런 형수를 만난 거야.'

은혜를 보며 기수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느껴졌다.


근데···.

딩동! 딩동! 딩동!

원청이 문을 열었다 닫으면서 문 상태를 확인하였다.

‘근데 벨 소리는 왜 안 울린 거야.’

한참을 그렇게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1시간 후]


딩동!

가게 문이 열리더니 벨 소리가 났다.

‘아직 개업식도 안 했는데 벌써 손님이 벌써 오시나.’

원청의 눈길이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입구를 향했다.


들어온 손님은 건너편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시는 김 여사님이었다.


“예지 아빠 잠깐 나와 보셔야겠어요.”

김 여사님의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네?”

“아!”

원청은 저절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


‘아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바로 직감했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예지를 업은 채 식당 앞을 나서니.


거리에는.


역시나 그 사내들이 있었다.


작가의말

선작과 좋아요는. 글을 완결까지 달릴 힘을 줍니다.

조금이라도 볼만하셨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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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p_046_붉은기린님 만세! +3 24.06.04 111 6 12쪽
45 Ep_045 +5 24.06.04 111 9 10쪽
44 Ep_044 +4 24.06.03 116 8 11쪽
43 Ep_043 +3 24.06.02 120 8 11쪽
42 Ep_042 +3 24.06.01 124 8 12쪽
41 Ep_041 +3 24.05.31 125 8 13쪽
40 Ep_040 +3 24.05.30 130 8 13쪽
39 Ep_039 +3 24.05.29 133 8 12쪽
38 Ep_038_괴력소녀 (05) +4 24.05.28 138 9 13쪽
37 Ep_037_괴력소녀 (04) +3 24.05.28 136 7 12쪽
36 Ep_036_괴력소녀 (03) +3 24.05.27 137 8 11쪽
35 Ep_035_괴력소녀 (02) +3 24.05.27 144 8 11쪽
34 Ep_034_괴력의 소녀 (01) +3 24.05.26 157 8 15쪽
33 Ep_033_가루의 근심 07 +5 24.05.26 157 8 11쪽
32 Ep_032_가루의 근심 06 +3 24.05.25 163 8 11쪽
31 Ep_031_가루의 근심 05 +4 24.05.25 165 8 12쪽
30 Ep_030_가루의 근심 04 +3 24.05.24 172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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