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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에나님의 서재입니다.

사건파일 4869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드라마

완결

Hi에나
작품등록일 :
2023.10.06 10:58
최근연재일 :
2024.03.22 08: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8,426
추천수 :
681
글자수 :
492,160

작성
23.10.11 08:00
조회
195
추천
12
글자
9쪽

제4화. 천사의 탈을 쓴 악마

DUMMY

[사건의 발단]


퍽! 퍽! 퍽!


“이놈의 자식! 어디서 말대꾸야! 어서 가 술이나 사와!”


오늘도 어김없이 아버지의 매질이 시작되었다.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고 몸 여기저기 피멍에 성한 곳이 없었다.


“애 엄마는요?”


“3년 전 집을 나가 현재 가출 신고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가족은 없나요?”


“네, 현재까진 파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고받고 출동했던 순경의 말이다.


난 장미의 집이라는 청소년 쉼터 원장이다.


이곳은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이 잠시 머물 다 가는 곳이다.


이른 새벽 담당 파출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폭 신고를 받고 출동해 데려온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를 우리 쉼터에서 보호해줬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난 서둘러 옷을 입고 파출소로 갔다.


한쪽 귀퉁이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여덟 살 정도 되는 아이가 오돌오돌 떨면서 웅크려 있었다.


난 아이에게로 다가가 외투를 벗어 감싸 주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순경이 다가오길래 간단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입니까?”


“네, 공사판에서 막일해서 먹고 사는데 매일 술만 마시고 술만 먹었다 하면 난동을 부리고 가족을 팼습니다.”


“당신네는 그걸 알고도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까?”


“왜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불러서 주의도 몇 번씩이나 주고 했지만, 법적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 진정시키고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아저씨랑 같이 갈까?”


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난 절차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아이와 함께 차에 올랐다.


아이를 보면서 어릴 적 나를 떠올렸다.


어릴 적 나 역시 아버지의 모진 학대를 당하며 자랐다.


너무 맞아 팔과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으며, 머리가 깨지기도 했다.


그 당시 난 그런 아버지가 무척이나 미웠으며, 원망스러웠다.


사건이 일어나던 그 날도 오늘처럼 소낙눈이 내렸다.


아버지의 모진 매질이 시작되었고, 참다못한 어머니가 식칼로 아버지의 배를 찔렀다.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우리 쉼터에 있는 아이들은 나를 아빠라고 부른다.


난 이 아이들이 나와 같은 트라우마를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이제 진짜 아빠가 되려 한다.


서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짜 좋은 총각 아빠^^


새벽에 가폭에 시달리는 아이를 파출소로부터 인계받고 쉼터로 데려온 후 깨끗이 씻긴 다음 간단하게 요기를 채우고 잠을 재웠다.


새벽 세 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인데, 그 시간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나 역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여섯 시 반, 요란하게 울리는 벨 소리에 눈을 떴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아이를 데리고 온 파출소였다.


“네 장미의 집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파출소 오 순경입니다. 새벽에 데려가신 아이는 괜찮은가요?”


“네, 방금 확인하니 잘 자고 있습니다. 근데 무슨 일이신가요?”


“다름이 아니고 그 아이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 새벽에 실종됐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참고인 조사 차 파출소로 다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그 아이가 깨면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아이의 아버지가 실종되다니. 잠시 후 아이와 함께 파출소로 향했다.


파출소 안에는 새벽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이 있었다.


오 순경의 인도로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 안에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저는 00 경찰서 강력3팀, 서 한주 반장이고 이쪽은 제 팀원들입니다.”


총 네 명, 여자 하나에 반장 포함 남자 셋이었다.


“형식상 하는 절차니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신을 채 형사라 소개하는 여형사가 맞은편 자리에 앉아 간단한 질문을 했다.


질문은 간단했다.


그 시간에 뭘 했는지. 아이의 아버지가 혹시 쉼터에 찾아오지 않았는지. 별다른 일은 없었는지. 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조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순간 아까 오 순경이 조사실로 들어왔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았다는 것이다.


인근에 있던 CCTV에 찍힌 동선을 따라 확인한 결과 근처의 아파트 옥상 물탱크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범행에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피 묻은 흉기와 장갑이 봉투에 담긴 채 놓여 있었다고 한다.


“주변 CCTV 더 확인하고 주변에 원한을 살만한 사람 없나 확인도 하고 좀 탐문 수사 좀 해봐! 이럴 땐 강 형사가 있어야 알아서 하는데 말이야.”



[귀환]


「반장님의 잔소리와 짜증이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 그렇게 떠나시고 난 뒤 더 심해지셨어요.

저희가 알아서 척척 잘하는데도 너무 잔소리가 심하십니다.

어제는 채 형사가 참다 참다 폭발해 반장님과 한바탕했어요.」


후배 정 형사의 문자다. 이틀에 한 번꼴로 문자가 온다.


시골에서 농사 잘 짓고 있는 사람을 왜 자꾸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들어 귀가 자주 근질거리는 거로 봐서는 이것들이 내 흉을 심하게 보는 모양이다.


‘내 이것들을 요절을 내든지 해야지. 아마 내가 나타나면 깜짝 놀랄 거야. 이것들 다 죽었어. ㅋㅋ.’


“잘들 지냈냐? 이것들아!”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다들 놀란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에게도 말을 하고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팀 막내 동만이가 달려와서 안긴다.


“동만아, 이거 놔라. 징그럽다.”


나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반장에게로 다가갔다. 서 반장 눈가에 눈물이 약간 맺혔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여긴 어쩐 일이야? 이제 시골 내려가서 엄마하고 농사짓겠다더니.”


“엄마가 농사에 방해된다고 그만 가란다. 그리고 엄마 요새 김 영감님이랑 연애하는데 자꾸 눈치가 보여서 더는 못 있겠더라고.”


“인사는 이것으로 마치고 우리 이제 일하죠.”


우리 팀의 홍일점이자 에이스 채 형사의 말에 우리는 다시 냉정함을 되찾았다.


“하 원장님 되시죠? 죄송한데 몇 가지 더 물어볼 말이 있는데 조사실로 다시 가시죠.”


떠들고 있던 우리를 뒤로하고 파출소를 나가려던 장미의 집 하원식 원장과 다시 조사실로 향했다.


“저기 원장님, 혹시 키와 몸무게가 얼마나 되세요? 근데 덩치가 저보다 더 좋으시네요. 무슨 운동 하셨어요?”


“키는 190에 몸무게는 110킬로이고, 예전에 유도를 좀 했습니다.”


“어쩐지 풍채가 남다르시다 했어요. 형사인 저는 물론이고 성인 남자 하나쯤은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보낼 수 있겠어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그냥 비유를 든 것뿐이니.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잠시 후 서 반장과 팀원들이 들어 왔다.


“정 형사 수갑 채워! 하원식 씨 당신을 이번 실종 및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체포하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뇨? 저는 가폭 아이들을 위해 쉼터를 제공해 준 죄 밖에 없어요.”


예상대로 저항이 심하다.


“채 형사 아까 현장에서 가져온 CCTV 녹화 파일 보여줘.”


골목 입구에 설치된 CCTV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찍혀 있었다.


CCTV에는 오늘 새벽 여장을 한 용의자 한 명이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잠시 후 피투성이의 피해자를 어깨에 들쳐 메고 한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흉기를 든 채 나오고 있었다.


그 길로 그는 경비가 허술한 아파트로 들어가서는 얼마 뒤, 혼자 그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이 사람이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나라는 증거도 없잖아요. 당신들 전부 옷 벗을 각오해!”


“성급하긴. 조금만 기다려봐!”


난 주머니에서 SD카드를 꺼냈다.


“이봐 하원식이 이게 뭔지 알아? 바로 당신 집 앞에 세워져 있던 당신 차에서 수거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야.”


메모리카드 안에는 범행을 마친 조금 전 그 용의자가 가발을 벗는 장면이 찍혀 있었고, 그 가발의 주인공은 바로 천사가 아니냐는 말까지 듣던 가폭 피해 아이들의 아버지인 장미의 집 쉼터의 하원식 원장이었다.


“지문이 남지 않게 장갑도 끼고 변장까지 하고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겠지만 완전 범죄란 없어. 당신이 현장에 보란 듯이 놓고 간 장갑 안쪽에서 당신의 지문이 발견됐어.”


“난 악마를 처단했을 뿐이라고! 그 악마가 존재하는 한 그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없어!”


갑자기 하 원장이 날뛰기 시작했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그 순간 채 형사의 뒤돌려차기가 범인의 얼굴을 강타했고 그렇게 우리는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이후 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그가 보호하고 있던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해 왔으며, 악마를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그 아이들의 부모들을 살해했으며, 어릴 적 일어났던 아버지를 죽인 사건의 주범도 사실은 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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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21화. 완전 범죄를 꿈꾸며 +2 23.11.03 76 6 10쪽
20 제20화. 귀신 헬리콥터(2) +2 23.11.02 92 7 10쪽
19 제19화. 귀신 헬리콥터(1) +2 23.11.01 89 6 9쪽
18 제18화. 십 사만 사천 명 +2 23.10.31 94 7 10쪽
17 제17화. 독극물 테러 사건 +2 23.10.30 93 9 9쪽
16 제16화. 서서히 드러나는 음모 +2 23.10.27 92 7 9쪽
15 제15화. 보고픈 엄마 +2 23.10.26 101 8 9쪽
14 제14화. 불효자 +6 23.10.25 107 10 9쪽
13 제13화. 누명 +2 23.10.24 102 7 9쪽
12 제12화. 권 서장의 죽음 +4 23.10.23 105 7 11쪽
11 제11화. 여아유괴사건(3) +6 23.10.20 116 6 9쪽
10 제10화. 여아유괴사건(2) +6 23.10.19 119 8 9쪽
9 제9화. 여아유괴사건(1) +6 23.10.18 121 8 9쪽
8 제8화. 엔젤 사수작전! +4 23.10.17 130 7 11쪽
7 제7화. 사이비 +6 23.10.16 139 7 13쪽
6 제6화. 사이코패스 +7 23.10.13 138 8 9쪽
5 제5화. 연쇄 살인 +6 23.10.12 195 8 11쪽
» 제4화. 천사의 탈을 쓴 악마 +4 23.10.11 196 12 9쪽
3 제3화. 어디로 갈까나-어느 노파의 죽음 +4 23.10.10 204 9 9쪽
2 제2화. 누구를 탓할까-어느 매춘부의 죽음 +6 23.10.09 257 9 11쪽
1 제1화. 누가 죽였을까.-어느 고등학생의 죽음. +4 23.10.06 428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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