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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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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10.22 06:59
최근연재일 :
2023.10.23 17:35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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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126

작성
23.10.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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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화. 아카데미로 출발!

DUMMY

"안녕하세요! 저는 아카데미 소속 포탈 관리자 제레미라고 합니다. 카리모프 레이님이 맞으시죠?"


자신을 포탈 관리자라고 소개한 제레미는 과한 몸짓으로 레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저는 거점 도시까지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레이님은 지금 저와 함께 툴란 도시로 가게 되십니다. 그곳에서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시면 마법 아카데미로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제 옆에 있는 짐도 같이 들고 가야 하나요?"


리즈가 준비해준 짐은 딱 보기에도 들고 다닐만한 크기가 아니었다.


마법 아카데미에서 필요하다고 한 각 종 마법서와 옷가지들이 들어있어 엄청나게 무거웠다.


"아뇨. 아뇨.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 짐은 직통으로 가게 될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제레미는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레이의 짐이 있는 곳을 가볍게 쳤다.


그러자 땅바닥에 놓여 있었던 짐이 지팡이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건...무슨 마법이죠. 제레미씨?"

"아공간 마법입니다. 신기하죠?"


짐이 사라진 지팡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레이를 향해 제레미는 서글서글하게 웃었다.


"자자. 물어보실 게 많겠지만 저는 오늘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 더 이상 시간을 낼 순 없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도착하시면 근처를 구경하고 계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한 후 제레미는 지팡이를 다시 한 번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레이와 제레미가 있던 자리에는 푸른색의 마법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이잉 하는 소음도 생겨났다.


점점 커져가고 있는 소음에 레이는 외치듯이 제레미에게 물어봤다.


"가서! 그냥 구경만 하면 되는 건가요?"

"네! 밤까지 도시에만 있으시면 됩니다. 밖을 벗어나시지만 않는다면 마법 아카데미로 무사히 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카리모프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이 포탈에 의해 사라져갔다.









"각 종 마법서 팔고 있어요! 아카데미 가시기 전에 무조건 들고 가셔야 하는 기본서도 있습니다!"

"지팡이! 지팡이 못 고르신 분 이쪽이에요! 이쪽!"


툴란 도시의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호황기에 맞춰서 목이 터져라 자신이 파는 물품들을 알리고 있었다.


마법 아카데미로 가기 위해 사용되는 툴란 도시는 포탈 관리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외부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래서 마법 아카데미 수료생들의 학기 중이나 방학 시즌, 혹은 이렇게 입학을 하기 위해 오는 신입생들이 올 때는 이 지역의 상인들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거리의 구석진 골목에 푸른색 마법진이 생겼다.


후웅! 탁!


레이는 자신의 몸이 얼마간 떠있다 바닥에 무사히 내려앉았음을 느꼈다.


'이게... 포탈인가?'


자신이 살던 세계에서는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것들을 이용해야 했다.


자신의 발을 직접 움직이거나 아니면 발을 이용해 바퀴를 굴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연료를 이용해 바퀴를 굴리거나 등등


이렇게 마법적인 작용으로 이동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럼. 즐거운 시간되시길"


제레미는 자신의 할 일을 마치자마자 다시 포탈을 열어 이동했다.



홀로 남겨진 신세가 된 레이는 자신이 있는 좁은 골목에서 걸어 나왔다.


다양한 크기의 네모난 흰색 블록들로 이루어진 길 위로 지붕이 나있는 집들로 이루어진 광경은 확실하게 다른 도시에 온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갑자기 혼자서 도시 구경을 하려니 막막해진 레이는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레이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봐. 젊은 총각"

"네?"


레이를 부른 사람은 자글자글한 주름에 넉넉한 품의 옷을 입은 장사꾼 할머니였다.


"신입생인가 보지? 할 것도 없을 텐데 여기 있는 악세사리들이나 좀 보고 가는 게 어떤가?"


주름이 많이 있는 손은 위아래로 힘차게 움직였다.


'할 게 없긴 한데...'


레이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다가가 좌판을 살펴봤다.


좌판에는 갖가지 색깔들로 이루어진 귀걸이, 반지, 목걸이들이 있었는데 약간 조잡한 느낌이 나지만 종류가 다양해 보는 맛은 있었다.


"한 번 껴 봐도 되는 건가요?"

"그럼 좋지. 하나 사가주면 더 좋고!"


레이는 반지들을 위주로 살펴봤다. 루비 색깔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 금색으로 칠해져 있는 반지, 은색으로 칠해져 있는 반지 등등 자신의 손가락 크기에 맞아 보일 것 같은 반지들을 모두 껴봤지만 끼고 나서 보면 다 별로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음에 드는 반지가 없나보지? 그럼 이건 어떤가?"


할머니는 좌판 밑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중후한 푸른색이 도는 빛깔의 상자는 딱 보기에도 중요한 악세사리가 들어 있을 것 같았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열려진 반지함에는 어두운 나무색으로 만들어져있고 중앙에는 빨간 빛을 띠는 작은 보석이 박힌 반지가 들어 있었다.


'아니. 이건 좀 불길하게 생겼는데?'


안 좋은 예감에 노상인이 내미는 반지를 거절하려던 차에 옆에서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저런 반지를 샀다가는 아카데미 신입생이라는 것을 왕창 티내고 다는 셈이야."


레이가 반지를 구경하는 사이 옆에 다가온 곱슬끼가 가득한 밝은 금빛에 갈색머리를 가진 여자가 자신이 들고 있는 두꺼운 책을 좀 더 옆구리 쪽으로 옮기며 말했다.


레이보다 키가 조금 더 작은 여자는 자신의 말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 반지에 사용된 나무는 스칼렛 나무야. 아마 반지를 끼자마자 사고 싶어질 걸?"

"쯧"


노상인은 훼방꾼의 등장에 자신의 혀를 찼다.


"가자. 이런 골목길에서 구경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내가 좀 더 아카데미에 도움이 될 만한 곳에 데려다 줄게."


훼방꾼은 남는 한 손으로 레이를 이끌었다.





별말 없이 끌려가던 레이는 옆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게 스칼렛 나무로 이루어진 건 어떻게 알았어?"

"나야 마법 아카데미 졸업생이 누나로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 주의사항 정도는 들었다고."


한 가문에 마법사가 둘이나 있다고? 마법사가 그렇게 흔한 거였나?


"아. 그렇다고 막 유명한 가문이란 얘기는 아니야. 그냥 어쩌다가 마법사를 두 명 가지게 된 거니까."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작은 얼굴에 어떻게 다 들어갔나 싶은 눈과 입은 걸어가는 도중에도 어깨와 함께 으쓱하고 내려갔다.


"지금은 어디로 가는 건데?"


레이는 자신의 길잡이가 믿을 만 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목적지에 대해 물었다.


"마법서점! 좀 서둘러야 할지도 몰라."


그렇게 두 명의 발걸음은 조금 더 빨라졌다.





그렇게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서점이라고는 볼 수 없는 휘황찬란한 입구를 가지고 있었다.


간판과 입구 근처의 화려함은 책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마법 물품을 판매하는 곳임을 말해주곤 있었다.


"여기...가 서점이야?"

"서점은 여기서 좀 더 안쪽!"


그렇게 둘은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갔다.


안에는 각종 먹을거리부터 희한하게 생긴 안경과 모자들 그리고 지팡이들이 열지어서 진열되어 있었다.


눈이 돌아가는 광경에 레이는 이리저리 눈을 돌리고 있던 차에 완전 큼직한 안경을 써보고 있는 한 사람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저 반지."


분명 아까 노상인에게서 봤던 반지와 똑같이 생긴 반지였다.


"저기 또, 한 명의 희생양이 있네."


레이가 손으로 가리키자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것을 느낀 안경을 구경하던 남자는 레이쪽을 바라봤다.


"뭐 이미 산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더 안쪽이야."


그렇게 말한 신입생답지 않은 여자는 레이를 좀 더 안쪽으로 이끌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자 확실하게 서점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분한 분위기에 잉크향과 책 냄새가 코로 훅 들어왔다.


그리고 책을 주문하는 곳이 있었다.


"아저씨. 마법 기초 이론, 크라그 교수님이 작성하신 것으로 남아 있나요?"

"오. 신입생 같아 보이는데 좋은 책을 찾는구나. 두 권 가져다줄까?"


그 말에 레이가 대답했다.


"네. 부탁드릴게요."


검은색 수염이 왕창 나있고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남자는 책을 찾기 위해 뒤로 돌았다.


그런데 옆에서 아까 스칼렛 나무 반지를 끼고서 안경을 구경하던 희생양이 나타나 말을 정정했다.


"아니요. 세 권 주세요."


레이는 밝은 노란 머리로 앞머리와 뒷머리를 모두 덮은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저 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좋은 책인 것 같아서 말이야. 난 아우구스트 론이야. 신입생이지. 너희도 신입생이지?"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 오는 론을 향해 레이는 얼떨결에 손을 마주 내밀어 악수를 했다.


"어. 그래. 나도 신입생이야. 이름은 카리모프 레이. 잘 부탁해"

"카리모프?"

"카리모프?"


론과 자신을 소개하지 않은 여자가 모두 놀라 레이를 쳐다봤다.


그리고 혼자서 자신을 소개하지 않은 골드브라운 색 긴 머리의 주인이 자신을 소개했다.


"아. 미안해. 카리모프 가문 사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서. 내 이름은 헤르온 엠마. 헤르온 남작가 둘째야."


엠마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마쳤다.


"이야. 그렇게 유명한 카리모프 사람을 보게 되어서 영광인데?"


자신을 바라보는 두 쌍의 눈이 빛나고 조금 더 부담스러워지는 것이 레이는 느껴졌다.


'생각보다 내 가문이 더 유명한가 본데...?'


레이는 조금 곤란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타이밍 좋게 책을 고르고 있던 남자가 세명을 향해 말을 했다.


"여기 세 권. 다 해서 3실버다."

"잠시만요."


그렇게 세 명은 책값을 지불한 뒤에 밖으로 나란히 나왔다.






"아니 그러니까. 이 반지가 그런 효과가 있다고?"


론은 엠마가 해준 말에 놀라며 자신의 손에 끼여진 반지를 바라봤다.


"그래. 아우구스트. 그러니까 빼는 게 좋을 거야. 그래도 뭐 또 다른 효과는 없다고 하긴 하던데."

"론이라고 불러도 돼. 아무튼... 사기를 당한 거 였구만. 어쩐지 끼자마자 사고 싶더라고."


론은 자신의 검지에 끼어져있던 나무 반지를 뺐다.


레이는 그 반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한 번 껴 봐도 될까? 어떤 느낌이 되는지 궁금해서"

"그래."


레이는 반지를 받자마자 푸른색 창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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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나무 루비 반지]


주재료로 사용된 회나무에 깃든 마력과 마법적 처리 때문에 반지를 착용할 시에 반지에 끌리게 된다. 많은 마법적 처리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미하다.


'이 반지를 착용한 사람은 십중팔구 마법 아카데미 소속이다. 이런 장난을 치는 사람은 쿨란 도시 상인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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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는 카리모프 백작이 선물해준 지팡이를 만진 이후로 처음 아이템 창을 볼 수 있었다.


'스칼렛 나무가 회나무를 말하는 것 같은데?'


레이는 아이템 창을 다 읽은 뒤엔 론에게 반지를 돌려주었다.


반지를 돌려받은 론이 말을 꺼냈다.


"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은 뭐하지? 이 도시에서 밤까지 있어야 한다던데?"

"쉴만한 곳을 아는데 거기로 갈래? 아마 먹을 것도 좀 먹을 수 있을 거야. 이런 무거운 책을 들고 더 다니기 싫기도 하고"


엠마는 같이 산 책 말고도 다른 책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좋아 가보자"


그렇게 마법 아카데미에서 그리고 이 소설이 진행될 동안 오래도록 화자 될 세 명이 뭉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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