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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X마왕X마법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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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까까
작품등록일 :
2023.10.22 06:59
최근연재일 :
2023.10.23 17:35
연재수 :
7 회
조회수 :
82
추천수 :
0
글자수 :
37,126

작성
23.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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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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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화. 어서오세요. 게임 세계에

DUMMY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따갑다.


“아... 지금 몇 시지?”


XX는 엎어진 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확인했다.


“1시? 하...”


평소처럼 점심까지 잠만 잔 것 같다.


왜 1시에 일어났냐... 하면은 내 생활 패턴이 개판이라서 그렇다.


아니, 내 입장에선 정상적인 생활 패턴이 다.


일반적인 사람들한테나 개판으로 보일 뿐.




휴대폰에는 별 내용이 없다.


아마 저녁이 되어서야 왜 접속을 안 하냐고 연락이 오겠지.


누워서 어제 늦게 잔 이유를 떠올려 본다.


"이번에 나온 신작은 그래도 좀 재밌었어."


오랜만에 나온 MMORPG...


매일 보던 RPG였지만 그래도 친구 놈이랑 재밌게 잘 즐겼다.


문제는 일주일 만에 질렸다는 거지만.



난 확실한 게임 중독자다.


자신이 게임 중독자라고 자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대략 6살 때부터인가?


날 귀엽게 봐주시던 할머니가 용돈을 쥐어주면 나는 지체 없이 오락실과 피시방을 향했다.


어릴 때부터 점수 갱신과 도전 그리고 경쟁의식이 남달랐다.


하지만 남다르게 개화한 경쟁의식은 그만큼 남다르게 빠르게 식어갔다.


학교라는 틀은 재미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각 종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들은 내 의욕을 깎아내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부어넣은 선행학습은 성적을 배신하진 않았다.


그렇게 억지로 끼워 맞춘 공부라는 재미없는 의식은 나의 몸 안에서 계속 삐걱대기 일쑤였고, 난 어느 순간부터 그냥 손을 놓았다.


그리고 게임의 세계로 다시 뛰어들었다.


거기엔 내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재미가 있었다.


나에게 역할이 부여되고, 나의 선택에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그런 황홀한 자유감.


난 거기에 매료되어 살았다.


27살이 되기까지.


"하...시발..."


게임 중독자로 현실을 살아가는 것은 힘들다.


남들이 별 거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의 머릿속에는 어제 했던 게임의 빌드 최적화가 돌아가고 있고, 당장 학교를 탈출해 컴퓨터를 켜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그냥 드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난 게임 중독자로 태어났다.


그 뿐이다.


개 같은 중독 DNA.


내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난 느릿하게 일어나 주방에 가서 라면을 끓였다.


라면을 책상 컴퓨터 앞으로 들고 온 뒤에는 습관적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미친놈처럼 게임을 해나간 덕분에 내 메일함에는 각종 신작 게임들의 소식들이 꽂힌다.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소식을 알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뒤져보는 것이다.


후루룩.


라면을 입으로 넣은 뒤에 마우스를 습관적으로 내렸다.


거기에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大☆신★작☆. NEW MMORPG. 판타지 세계에 초대합니다!!!


"..."


과하게 나 광고입니다! 하는 문구.


"뭐야...? 스팸 메일이야 이거?"


아니 무슨 이따구로 홍보를 하는 게임 회사가 있나?


망하려고 작정했나?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클릭을 하게 된다.


이걸 노리는 건가?


제목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잘 설명되어 있는 판타지 세계였다.


"아카데미에 가서 마법을 배우고 제대로 수료를 해서 마왕성의 최전선에 가서 몬스터들을 해치워라. 레벨 업과 각 종 퀘스트를 통해 강해질 수 있다?"


이거 뭔가 소설에서 보던 장르인데?


"유행이 좀 탄다 싶으니까 만들어 낸 건가? 이건 좀 재밌겠는데?"


좀 더 내려 보니 첨부된 파일을 통해 미리 플레이 해볼 수 있다고 한다.


고민도 없이 마우스를 위쪽으로 다시 올려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10분 정도 걸리는건가..."


난 그 사이에 다 먹은 라면 그릇을 대충 싱크대에 던져놓고 휴대폰을 들었다.


맨날 나랑 게임을 하는 불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이런 스팸 메일 같은 게 나한테만 온 것인지 확인을 해봐야지.


뚜르르...뚜르르...


"하... 이 구시대적 컬러링. 이러니까 너가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거야..."


전화를 안 받는 걸 보니 아직 자는 것 같다.


"어제 나랑 비슷하게 들어가 놓고 아직도 안 일어났다고? 너도 사람새끼가 아니다."


난 친구에게 욕을 한 뒤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게임 다운이 거의 다되어 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했다.


"어떤 미친 회가가 게임을 메일로 보내지?"


그냥 게임 플랫폼으로 공유하는 게 낫지 않나?


이거 메일 제목도 그렇고 느낌이 쌔한데?


"지뢰인가? 오늘도 내 발목이 날아가는 거야?"


그래도 다운이 다되어가고. 어제까지 했던 게임도 질렸고. 이렇게 메일으로라도 게임을 보내 준 게 어딘가?


찍먹은 해봐야 할 것 같다.


난 설치가 다 된 게임을 실행했다.


"판타지X마왕X마법아카데미 게임...?"


작명센스가 완전 내 사촌동생 급인데?


미안하다. 사촌동생아 내가 널 욕하려던 건 아니고, 이 게임회사를 욕하려던 거란다.


너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겠지?


15살이면 많은 것을 이해할 나이니까.


난 계속 이어지는 문구를 바라봤다.


"*******주의******* 이 게임은 플레이 타임이 매우 깁니다.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함으로써 생기는..."


아 요즘 게임 중독 방지법 때문에 넣어놓은 문구인가?


그래도 할 건 다 해놓은 게임인 것 같은데?


"이런 걸 일일이 다 읽어보는 사람이었으면 게임을 안했지. 공부를 했겠지 이 사람들아."


난 대충 밑에 있는 수락 버튼에 체크를 하고 넘어가기 버튼을 눌렀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게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진보된 세계에서 사는 것 같은걸?


언젠가는 게임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거 아니야?


난 막연한 미래를 상상하며 게임이 실행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


"우웩....우웍"


속에서 더 이상 아무 것도 나오지 않지만 계속 헛구역질이 난다.


머리가 깨질 듯 하고 어지러운 게 미쳐 돌아버릴 것 같다.


"허억...헉..."


난 입에서 떨어지는 위액? 침? 같은 것을 옷소매로 닦아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무슨 게임을 다운 받아서 실행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 가족과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있었나?


가족?


쿠당탕


난 가족을 생각하자 떠오르는 상반된 두 부모의 모습에 놀라 뒤로 자빠졌다.


"뭐야... 이 기억..."


난 내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있는 아주 생소한 기억에 소름이 돋고 있었다.


생소한 것이 생소하지 않은 것이 분명 내 기억 같기도 하고.


계속 떠오르는 두 부모에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아니 한 사람의 부모가 두 명 일 수 있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데?


뭐지. 결국엔 정신이 나가버린건가?


아니다. 조금만 정신을 차려보자.


그래. 분명히 신작 게임을 하고 잤다가 라면을 먹고...


똑똑.


"도련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도련님?


사고가 멈추는 호칭이다.


그래. 또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카리모프 레이.


카리모프 백작가의 막내.


바로 나.


"나...?"


똑똑.. 똑똑..


"도련님? 막내 도련님?"


계속 들려오는 노크 소리가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도련님! 들어가겠습니다!"


벌컥.


문을 계속 두들겨 대던 누군가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상태를 살핀다.


모르는...얼굴?


아니다. 이것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내 전속 하인. 리즈.


리즈는 뒤로 나자빠져 있는 나를 걱정 어린 얼굴로 쳐다봤다.


"도련님? 이게..."


아. 내가 거하게 토를 해놓았지.


"걸레랑 담을 것 좀 가져올게요!"


리즈가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저렇게 뛰어가는 갈색 생머리의 여자는 내 머릿속의 기억이 맞다면 5년 전부터 있던 내 전속 하인이다.


카리모프가의 하인.


그래. 카리모프 백작 가문.


전 대에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귀족의 작위를 사고 결국에 백작까지 오른 가문.


내 가문.


내가 태어난 곳.


"아..."


바닥에 풀어 헤쳐져 있던 퍼즐 조각들이 한 두 가지가 끼어 맞춰지는 느낌이다.


컴퓨터에서 나오던 빛.


주입된 기억.


생생한 감각.


"내가... 게임 속으로 들어온 건가?"


그게 가능하다고?


홀리...Shit이다.











쓰윽쓰윽.



"리즈.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뇨. 냄새가 정말 남을 수도 있어요. 그건 안될 일이죠."


눈앞의 리즈는 엄청 성실한 것 같다.


난 널브러졌던 위치에서 자세만 고쳐 잡고 내 하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정리가 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불알 친구가 그렇게 유튜X로 청소하는 영상을 찾아보던 건가?


왜 그런걸 보나 했는데...


"리즈. 너가 몇 살이더라?"


"네? 전 열 여섯 살이죠."


리즈가 그제서야 자신이 하던 청소를 멈추고 날 바라봤다.


"그래. 그랬었지. 그럼 나는 몇 살이지?"


"네...?"


눈이 똥그래지는 게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


"열...일곱살이시죠?"


그렇게 말한 리즈가 날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 이상 이상한 소리는 안 하기로 하자.


그래. 그럼 내 머리에 든 정보가 정확하다는 얘기인데.


"밑에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 오늘 다 같이 밥 먹기로 했었던 것 같은데?"


"아! 맞아요. 그것 때문에 올라왔었지!"


리즈는 자신이 들고 온 걸레와 도구들을 챙기며 말했다.


"카리모프 어르신과 부인님은 오늘 못 오신다고 하셨어요. 바로 수도로 가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밑에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이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아? 그래?"


아마 카리모프 어르신과 부인이라는 게 지금 내 몸의 부모들을 말하는 거겠지?


어렵지 않게 얼굴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내려가서 식사하시겠어요?"


"아니. 난 좀 늦게 먹을게. 먼저 치워도 돼."


지금 정리할 게 너무 많아서 말이야.


"네. 그럼 필요할 때 부르세요."


리즈가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간다.


끼이익..톡.


문을 엄청 조심스럽게 닫고 나가네.


분명 들어올 때는 무슨 부서지는 소리가 났었던 것 같은데?


진정이 되니 별 시답잖은 것에 트집을 잡고 싶어졌다.


"하..."


그래. 게임에 들어온 것 같긴 하다.


머릿속에 얼마 후에 아카데미에 가야한다는 기억이 있는 것을 보니 내가 메일에서 봤던 판타지X마왕X마법아카데미 라는 미친 작명센스의 게임에 들어온 것이 십중팔구 맞을 거다.


"아니...근데 이게 말이 돼?"


그런 허접한 메일이나 보내는 사람들이 이런 게임을 만들어냈다고?


난 지금 현실 그 자체인 것 같은데?


아니. 것보다 좀 더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야?


"아..."


난 주의사항이 길게 적힌 것을 그냥 넘겨 읽고 수락한 것이 기억났다.


"미친..."


이런 개 미친 게임을 봤나.


아무래도 돌아가서 욕을 한바가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럼 여기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로그아웃"


?


"로그아웃. 로그아웃. 메뉴. EXIT. ESC. 나가기. 나가겠다. 게임을 종료하겠다. 캐릭터 선택창. 메뉴 화면."


????


뭐야 시X...아무것도 안돼잖아...


나가는 방법을 알려줘야지?


그런데 머릿속에는 나가는 방법이 아닌 생뚱맞은 정보가 떠올랐다.


"상태창...?"


그리고 내 눈앞에 푸른색 화면이 떠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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