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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city의 서재 입니다. 안녕하세요.

먼치킨이 되고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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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city
작품등록일 :
2017.12.26 23:33
최근연재일 :
2021.12.31 01:42
연재수 :
160 회
조회수 :
105,696
추천수 :
1,186
글자수 :
707,419

작성
21.12.31 01:42
조회
109
추천
1
글자
7쪽

마음의 병 (2)

DUMMY

"그게 가족들 모두를 위한거라 생각했어! 근데.. 근데 이렇게 살아남아버리니 무섭더군..."

"그렇더냐.."

"정말로 그들이 날 모두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봐.. 내가 원래부터 없었던것처럼 지내고 있을까봐..!"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는게야.."

"그걸 내 두 눈으로 보는게 너무나도 무서웠다.."

"...."

"내가 원했지만.. 원했던 나로써 이러면 안돼는거겠지만.. 그래도.."

"크리스.. 너는.."

"그래도..! 그들이 날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렇냐.."

"하하.. 참 모순적이구나 나.. 이제와서는 다 부질없는것을.."


이미 가면을 쓰고 있음에도 크리스는 한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에 올렸다 마치 자신의 얼굴을 가릴려는듯이..


"그렇지 않다! 크리스!"

"...."

"그건 당연한거다! 당연한게야!!"


그런 크리스를 향해 있는 힘껏 그게 아니라고 부정해주는 엘리시우스


"저기.. 엘리시우스.."

"그래."

"그거 알아..?"

"무얼 말이냐.."


그런 엘리시우스의 물음에 한참을 무언가 고민하는것처럼 얼굴에 손을 올린채 가만히 있던 크리스가 입을 열었다.


"나는 말이야.. 가끔씩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정말로 나의것이 맞는지 아닌지 고민 될 때가 있어.."

"그게무슨..?"

"이해가 안돼지? 나도 그래."

"크리스.."

"진짜로.. 나도.. 나도 모르겠다고..!"

"왜 그러는거냐 크리스 알아들을 수 있게 다시 설명해다오.. 응?"


크리스의 갑작스러운 고백 허나 이해가 되지 않는 엘리시우스였다.


"...."

"크리스?"

"하긴.. 본인인 나조차도 모르겠는걸 다른 사람이 알리가 없잖아?"

"아니다! 크리스! 어떤 말이든 모두 들어주마! 그러니 너가 마음 속 깊숙이 숨겨놨던 모든걸 털어내다오!"

"숨겨놨던거..?"

"그래, 털어내야 할 껀 털어내야 하는 법 너무 오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병이 나는 법이다."


엘리시우스가 애써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

"...."

"글쎄.."

"크리스.."

"모르겠어.."

"내가 못미더운거냐?"

"...모르겠군."

"그렇다면 너가 믿을 만한 사람을 불러주마 그자에게라도 털어내거라 응?"

"모르겠어.. 모르겠어..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게 되어버려.. 나는..?"

"크리스! 정신차리거라! 갑자기 왜 그러는거냐!?"

"...."

"크리스!"

"애초에 난.. 정말로 복수가 하고 싶었던건가?"

"크리스?"

"아니.. 애초에 복수를 원했던 이 감정은.. 이 생각들은.. 내것이 맞는건가?"

"갑자기, 왜 그러는것이냐!? 크리스! 정신차리거라!!"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점점 이상함을 느끼는 엘리시우스


"크윽..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크리스!"

"애초에! 진짜로 내께 있긴한거야!!?"

"크리스!!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하겠느냐! 너는 너다! 너는 너란 말이다! 그 누가 너를 대신한단 말이냐!!"

"아아.. 검은 크리스.."

"검은 크리스?"

"도와줘.. 니가 필요해... 제발.. 제발..!"

"크리스.. 너는 대체..!"

"나는 여전히 그 전장에 있어.."

"오.. 크리스.. 제발..!"


이윽고 그가 간절하게 내뱉은 말에 엘리시우스는 경악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함성이.. 그들의 비명소리가.. 나 스스로가 되새긴 복수심이.. 후회가.. 어느샌가 내 몸을 휘감는 사슬이 되어버려서는.."

"...크리스 넌 대체 무슨 삶을 살고 있는거냐.. 무엇을 보고 있는거야..!"


크리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엘리시우스가 외쳤다.


"족쇄처럼 날 놓아주지 않아.. 자꾸만.. 자꾸만 날 그 전장으로 다시 끌고 가.."

"너는 아직 17살이야! 너가 그들을 짊어질 필요가 없어!!"

"나도 그러고 싶었어.. 지키고 싶었어.. 도망치고 싶었어..!"

"크리스.. 너어.."

"나도.. 나도 가족들을 보고 싶었어..!!"

"크리스.."


지금 당장이라도 저 가여운것을 안아주고 싶은 엘리시우스였다.


"보고싶어.. 보고싶어.. 아버지.. 어머니.."

"크리스.. 이 가여운것아.."


엘리시우스가 눈물을 흘렸다.


"아아.. 벨, 루빈형.. 리제.."

"...."

"이자벨 누나..."


크리스가 두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는 아련하게 자신의 가족들을 불렀다.


"크리스, 가자! 지금 당장이라도···"

"근데.. 이젠 안돼.."

"어째서!"

"적어도.. 지금은 안돼.. 지금은.."

"제발.. 크리스.."


그렇게 중얼거리며 왼쪽 팔을 내리자 크리스의 왼쪽눈이 붉어져 있었다.


"크리스.. 너 눈이..?"

"겨우 찾아낸 안식처는 점점 멀어져만 가.."

"눈이.. 눈이 왜 붉어진거냐?"

"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어..!"

"크리스..?"

"그 녀석 때문에! 가족들에게! 보금자리로도 돌아갈 수 조차 없게 되었어..!"

"크리스.. 대체 그 녀석이 누구.."


그가 누구인지 누구길레 너를 그렇게 괴롭게 하는거냐고 물으려던 엘리시우스는 이내 그 녀석을 떠올렸다.. 성녀의 직속부대인 실버나이츠를 애 다루듯 농락하며 죽이던 그 녀석을 말이다..


"뭔지도 모를 빌어먹을! 그 녀석 때문에!! 난! 유일한 안식처도! 돌아가고 싶은 보금자리도!"

"...."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녀석이! 그 녀석이!! 모든걸 파괴 할 테니까아!!"

"크리스..!"

"그 어디로도! 갈 수 없어! 그 어디에서도 쉴 수 없어!! 나의 모든것! 하나! 하나가! 날 전장으로 내몰아! 이런! 빌어먹을 내가! 있을 곳은 오로지 전장 뿐 이라고 말한다고!!"

"크리스.. 제발.. 제발.. 왜그리도 자신을 몰아붙치는게냐.. 응?"


절규하는 그를 보며 다시금 눈물을 흘리는 엘리시우스


"결국.. 전장이야.. 나 같은 놈이 있을 곳은.. 전장 뿐 이라고..!"

"그렇지 않네! 크리스.. 제발! 제발 정신차리게나..!"


엘리시우스는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2년전! 죽었어야 할 망령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서는!! 결국엔 다시 전장으로 향해!!"

"크리스.."

"엘리시우스.."

"그래.."

"그 녀석들이 말해줘.. 2년전 죽은.. 전장의 망령이 있을 곳은 전장이라고..."

"그 녀석들..?"

"그래.. 그 녀석들이..."

"허억..!"


일순 엘리시우스는 보았다 그의 주변에 서 있는 무수히 많은 해골 병사들을..


"크리스.. 너어.."

"...."

"도대체.. 도대체..."

"역시.. 내가 있을 곳은 전장밖에 없나봐.. 엘리시우스."

"도대체 뭘 짊어진거냐 크리스..."


차마 도저히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기분에 휩싸이는 엘리시우스


"나 같은게 여행이라니.. 너무나도 사치였어.."

"...."

"역시.."

"...."


엘리시우스 뭐라 말하고 싶었으나 방금전 그것을 보아서 그런지 쉽사리 입이 열어지지 않았다.


"돌아간다.."

"크리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면은.."


크리스가 뒤돌아서며 말했다.


"그러면.. 그러면 되는거야.."

"크···"

"크리스!!"

"엘리니아..!"

"...."


크리스의 말이 끝나는 그 순간 엘리니아가 방문을 세게 열어제끼며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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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재 끝내고 다시 연재 시작합니다! 21.12.13 38 0 -
» 마음의 병 (2) 21.12.31 110 1 7쪽
159 마음의 병 21.12.26 29 1 10쪽
158 갑작스러운 갈등 21.12.23 22 1 11쪽
157 호위에대해서 21.12.20 33 1 9쪽
156 늦잠 21.12.20 24 1 10쪽
155 복귀하는 호위병들 21.12.18 26 1 8쪽
154 면접 21.12.18 24 1 15쪽
153 오해 21.12.17 25 1 13쪽
152 보고? 21.12.17 23 1 9쪽
151 그에대해서 +1 21.12.16 28 2 11쪽
150 밤산책(5) 21.12.16 27 2 11쪽
149 밤산책(4) 21.12.15 31 2 8쪽
148 밤산책(3) 21.12.15 29 2 12쪽
147 밤산책(2) 21.12.14 32 2 13쪽
146 밤산책 21.12.14 32 2 12쪽
145 목적 변경? 21.12.13 35 2 11쪽
144 에르도스왕국 입성 21.12.13 33 2 6쪽
143 남겨진자들의 마음은.. 20.08.03 81 2 9쪽
142 그녀가 그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20.07.25 57 2 10쪽
141 엘리시우스의 행동은.. 20.07.24 62 3 9쪽
140 크리스의 징계처분 20.07.23 72 2 8쪽
139 크리스의 아픔.. 그리고 그것을 공유하려는 자들 20.03.29 66 3 8쪽
138 깨어난 크리스 20.03.15 71 2 10쪽
137 레온의 마음 20.03.14 61 2 9쪽
136 회상 20.03.11 63 3 8쪽
135 충격 20.03.10 71 2 7쪽
134 귀환 20.03.08 80 3 9쪽
133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건.. 20.03.06 75 2 9쪽
132 걱정 20.03.04 7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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