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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city의 서재 입니다. 안녕하세요.

먼치킨이 되고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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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city
작품등록일 :
2017.12.26 23:33
최근연재일 :
2021.12.31 01:42
연재수 :
160 회
조회수 :
105,701
추천수 :
1,186
글자수 :
707,419

작성
20.03.06 19:22
조회
75
추천
2
글자
9쪽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건..

DUMMY

"엘리니아.. 너무 그럴필요는 없단다.. 크리스가 그렇게된건 네탓이 아니잖니.."

"하지만.."

"너는 녀석과 같이 있었던게 아니었잖느냐.. 죄가 있다면 오히려 나한테 있겠지.. 그러니 엘리니아 너무 그러지말으렴.. 너가 무언가를 하기엔 서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을뿐이야.. 그것뿐이란다.. 반면에 가까이 있었던 나는..."

"엘리시우스.. 당신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리느엘.."

"이건 사고에요.. 크리스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요.. 그 누구의 잘못도 있지 않아요.. 사고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는거니깐요.."

"하지만!!"


그때 엘리니아가 언성을 높혔다.


"하지만!! 제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제가 녀석의 옆에 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더라면 녀석이 절 놔두고 다녔을까요!?"

"엘리니아.."

"알아요! 제가 그에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것쯤은.. 안다고요.. 그도 그걸 알기 때문에 지금껏 저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던거겠죠.."

"엘리니아! 그게 아니란다! 녀석이 널 데리고 다니지 않았던것은 그런게 아니다!"

"그럼, 뭔데요!?"

"그건..."

"저도 알아요.. 제가 실력이 부족하다는것은.. 하지만! 저는 자부 할 수 있어요! 여기있는 그 누구보다 녀석의 옆에 서기위해 노력했다고요!!"

"엘리니아.."

"딸아.."


리느엘이 살포시 엘리니아를 안아주었다.


"저도.. 녀석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요.."

"니 맘 다 안단다.."

"이젠 싫어요.. 이런 불안한 기다림 따윈.. 매번 이런식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만남 따위는.. 이젠 싫다고요.."

"엘리니아.. 니 맘 다 알아.. 나도 많이 속상하단다.."

"맨날! 혼자서만 해결 할 려고 하고! 항상 모든걸 자기 혼자서만 짊어 질려고 하고!! 항상! 죽은 눈을 하고 다니면서! 괜찮다고만 하고!! 이젠 정말 싫다고요!! 정말이지.. 정말로.. 싫은데.. 엄청! 싫은데..!"

"...."


그저 아무 말 없이 토닥여주는 리느엘..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껏 전장에 나와서 한 거라고는.. 안전한 후방에서 그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며.. 기다린것 밖에 없어요..."

"그래.. 엄마도 그랬단다.."

"저는 이럴려고.. 이럴려고.. 그런 고생을 했던게 아닌데... 제대로 그의 옆에 있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흑흑.."

"엘리니아.. 사랑스러운 내 딸..."


결국 흐느끼기 시작하는 엘리니아 그리고 그런 그녀를 꽉 안아주는 리느엘..


"이젠,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건지! 아니.. 애초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있긴 한걸까요..?"

"엘리니아.. 너무 자책하지마렴.."

"하지만, 도무지 모르겠어요.. 엄마.. 그에게 인정받고자 무수히 노력했어요.. 수련하고 또 수련했죠.. 하지만 그는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리곤 다시 만난 지금.. 저러고 있네요.. 저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어요..."


엘리니아가 리느엘의 품에서 결국 고개를 떨구었다.


"엘리니아.. 그렇지 않단다."


엘리시우스 또한 다가와 그녀를 안아주었다.


"하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저는 그의 옆에 서질 못해요.. 항상 뒤에서 바라만 보는걸요..."

"엘리니아.."

"저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건, 아니란다 엘리니아."

"하지만..."

"녀석을 돕는다는게 꼭 녀석의 옆에 서야 할 필요는 없단다."

"그치만.. 그렇지 않으면.."

"녀석이 너에 대해서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아니! 녀석은 충분히 주변 인물들에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었단다.. 특히 너에대해서는 더욱 더.."

"정말요..?"

"그래.. 정말이란다.."

"크리스..."


엘리니아가 다시 크리스를 쳐다본다.


"엘리니아.. 굳이 그와 동등해질 필요는 없단다.. 옆에 설려고 하지 않아도 돼! 너가 그러지 않더라도 녀석은 충분히 너를 생각해주고 있단다!"

"정말로.. 그럴까요..?"

"그럼! 무엇보다 너는 녀석의 생명의 은인이잖니.."


엘리시우스가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우..."


이제야 조금 진정이 되는지 엘리시우스가 머리를 쓰다듬어 줄 때마다 기분좋은 소리를 내었다.


"엘리니아.. 녀석을 도우는게 꼭 녀석의 옆에 선다거나 같이 싸워주는것만 있는건 아니란다.."

"하지만.."

"물론, 지금은 전쟁 중 이라 그렇지만 평상시라면 지금 네가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것들은 다 할 필요가 없는것들이잖니?"

"그렇네요.."

"엘리니아.. 가끔은 말이다.. 아주 가끔은.. 그냥 사랑하는 이들이.. 혹은 소중한 이들이.. 그저 살아있어 주는것만으로도 굉장히 힘이 될때까 있단다.."

"살아있는것만으로..?"

"그래.. 이 아빠 같은 경우에는 우리 엘리니아와 사랑스러운 리느엘.. 너희들이 살아있는것만으로.. 안전하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힘이난단다.."

"아빠.."

"여보.."

"녀석같은 경우에는.... 그래, 돌아갈 곳.. 정도일려나..?"

"돌아갈 곳?"

"그래.. 고향도 찾아가지 못하는 그에게서 엘리니아.. 너가 있어주는것만으로도 그에게는 돌아갈 곳이 생기는거란다.. 패잔병이 아닌 붉은늑대용병단의 일원으로써 말이지."

"내가.. 그에겐 돌아올곳?"

"그래.. 그와 우리를 이어준것은 너였으니깐 말이다.. 엘리니아.."

"그가.. 돌아올 곳.."


엘리니아가 이번엔 아련한 눈으로 크리스를 다시 바라보았다.


"엘리니아, 이제 알겠니? 전쟁터에서는 물론 실력있는 동료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가장 소중한건 따로 있단다.."

"우으..."

"가족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자들... 전장에 나온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나오지.. 그럼에도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이유는 당연.."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싶어서죠.."

"그래.. 이제야 깨달은것 같구나.."

"네에.. 감사해요 아빠.. 제가 나이에 맞지도 않게 괜한 어리광을 피운것 같네요.."

"그래.. 반드시 기억하고 있으렴.. 전장에 나와있는 자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것은 실력있는 동료도 식량도 아닌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자신이 지키고 싶은 사람들.. 그런 자들이 살아있어주는것만으로도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다는걸 말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돌아가면 그런 그들이 반겨주는.. 돌아갈 곳 이 있다는것도 굉장히 큰 힘이 난다는걸.."


엘리시우스의 말에 이어 리느엘도 한 마디 덧붙쳤다.


"고마워요.. 엄마.. 아빠.."

"그래.. 우리 딸.."

"그래.. 나도 고맙단다.. 이렇게 무사히 있어 주어서.."


다시한번 엘리니아를 꽉 안아주며 그녀의 얼굴에 자신들의 얼굴을 비비는 리느엘과 엘리시우스..


"그,그런데.. 아빠.."

"왜그러느냐?"


잠시후 포근함도 잠시 서서히 몰려오는 민망함을 감추며 서둘러 엘리니아가 말하였다.


"그에게 돌아올 곳 이라는건.. 제가 그 정도로 그에게서 소중한 사람이라는걸까요..?"

"글쎄다..?"

"에?"

"그건, 녀석이 깨어나면 한번 물어보려무나!"

"아우으으..."


그렇게 말하며 엘리시우스가 엘리니아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아까와는 달리 장난끼가 가득한 행동이었다.


"뭐에요! 그럼, 아빠가 말한건 확실하지 않다는거 잖아요! 정말!!"

"하하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니?"

"예?"

"크하하!! 아니다, 아니야.. 흐흐.."

"뭐, 뭐에요! 역시 뭔가 알고 있는거죠!! 장난치지 말고 빨리 제대로 알려줘요!!"

"싫다! 나중에 녀석이 깨어나면 직접 물어보거라!!"

"우으으으!!!"

"에,엘리니아..?"

"아빠 미워!!!!"


엘리시우스의 장난에 삐져버린 엘리니아 한껏 볼을 부풀리던 그녀의 모습은 귀여웠지만 그것도 잠시 더 이상 자신과 대화하기 싫다는것인지 담요를 깔고는 누워버리는 엘리니아였다.


"엘리니아.. 삐졌어?"


조심스레 묻는 엘리시우스


"흥!"

"아하하.."

"당신도 참.."


그렇게 말하며 엘리니아의 옆에 눕는 리느엘


"엘리니아, 엄마랑 잘까?"

"저 어린애 아니거든요! 흥!"


말은 그렇게 하면서 조금씩 꿈틀거리며 리느엘의 품으로 들어가는 귀여운 엘리니아였다.


"후후훗.. 귀여워라.."

"우읏.."

"크흠.."


이윽고 엘리시우스 또한 그녀의 옆에 누울려 하였으나..


"아빠는 절로 가."

"힝.."


엘리니아가 단호하게 접근금지를 시켰다.


"에구.. 돌봐줘야 할 얘가 여기 또 있었네.."


결국 리느엘의 옆에 자리를 잡은 엘리시우스.. 그런 그를 보고 리느엘은 둘다 귀엽다는듯 한 팔론 엘리시우스를 나머지 한팔로는 엘리니아를 꼭 끌어 안아주는 리느엘.


"정말이지.. 내가 언제부터 얘 둘 달린 엄마가 되었는지 몰라?"

"리,리느엘.."

"엄마.."

"후후후.."


리느엘의 말에 둘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리느엘에게 더욱 밀착했다.


"오랜만이네요.. 가족들끼리 이러고 있는거.."

"그러게.."

"그런것 같네요.."


이윽고 셋은 잠에 빠져들었다.. 밖은 여전히 거센 비가 내렸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들이 있는 이 공간은 고요하다 못해 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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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호위에대해서 21.12.20 3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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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복귀하는 호위병들 21.12.18 26 1 8쪽
154 면접 21.12.18 24 1 15쪽
153 오해 21.12.17 25 1 13쪽
152 보고? 21.12.17 2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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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밤산책(5) 21.12.16 27 2 11쪽
149 밤산책(4) 21.12.15 31 2 8쪽
148 밤산책(3) 21.12.15 29 2 12쪽
147 밤산책(2) 21.12.14 32 2 13쪽
146 밤산책 21.12.14 32 2 12쪽
145 목적 변경? 21.12.13 35 2 11쪽
144 에르도스왕국 입성 21.12.13 33 2 6쪽
143 남겨진자들의 마음은.. 20.08.03 81 2 9쪽
142 그녀가 그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20.07.25 57 2 10쪽
141 엘리시우스의 행동은.. 20.07.24 62 3 9쪽
140 크리스의 징계처분 20.07.23 72 2 8쪽
139 크리스의 아픔.. 그리고 그것을 공유하려는 자들 20.03.29 67 3 8쪽
138 깨어난 크리스 20.03.15 71 2 10쪽
137 레온의 마음 20.03.14 61 2 9쪽
136 회상 20.03.11 63 3 8쪽
135 충격 20.03.10 71 2 7쪽
134 귀환 20.03.08 80 3 9쪽
»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건.. 20.03.06 76 2 9쪽
132 걱정 20.03.04 7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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